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이 제주혁신성장센터를 방문해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해있는 기업인들을 만나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한 권한대행은 3일 제주혁신성장센터에서 "지방에 대한 (권한)이양, 규제개혁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기업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지방에 와서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규제 개혁과 관련해 "과거에는 중앙부처에서 규제 관련 문서를 보내면 제주도에서 '이것은 이래서 안 되고, 저것은 저래서 안 된다'고 답이 오는 게 현실이었다"며 "그러나 현재는 7차례 법·제도를 개선해서 4700개 권한이 중앙부처에서 이양되고, 특례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의 완성형 모델로서 발전해 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권한대행은 지방 발전을 위한 주요 요소로 ▲ 일자리 ▲ 교육 ▲ 의료 ▲ 주거 ▲ 은퇴 후 생활 보장 등 5대 환경을 꼽았다. 한 권한대행은 또 "우리나라 전 지역이 제주도처럼 기업들이 지방에 와서 일하는 데 아무 불편이 없는 여건을 구성하는 모범이 되면 좋겠다"며 "중앙 정부에서도 앞으로 계속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대행은 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미래모빌리티, 정보통신기술(ICT), 생명공학기술(BT) 등 첨단과학기술과 미래산업이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총리실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한 대행에게 지방 소재 혁신기업 창업·투자 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애경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제주항공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애경산업 매각은 결국 재정난을 겪고 있는 제주항공을 살리기 위한 '구원 자금' 확보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보유 중인 애경산업 지분 약 63%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내외 사모펀드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산업은 '2080' 치약과 '케라시스', 화장품 브랜드 '루나' 등으로 잘 알려진 생활·뷰티 전문기업이자 애경그룹의 모태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추진 배경에 애경그룹 전체의 유동성 압박이 깔려 있으며 그 핵심에는 제주항공의 재무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진 실적 부진에 더해 고금리와 환율 상승 등 복합적인 악재로 유동성 위기를 반복해왔다. 최근에는 무안공항 사고까지 겹치며 자본잠식 우려까지 제기되는 등 재무구조가 한층 더 취약해진 상황이다. 이런 문제로 모회사인 애경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에도 유상증자와 항공기 리스 재조정 등을 통해 간신히 자금을 이어갔지만 고정비 부담과 항공 수요 회복 지연으로 여전히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탑승률은 회복됐지만 환율 부담과 유류비 등 고정비용 요인이 수익성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진 애경산업을 매각해 제주항공의 재무 리스크를 보완하는 자금원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는 애경산업의 대주주 지분 매각가가 6000억~7000억원 선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해당 자금을 통해 그룹 차원의 부채 구조 조정과 함께 향후 제주항공 유상증자 또는 신규 투자 유치 기반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지금은 다양한 재무개선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매각이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매각 가능성을 언급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선 상태다. 외국계 회계법인 관계자는 "항공업이 그룹 전체 현금 흐름을 크게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경산업 매각은 그룹 전체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일 수 있다"며 "결국 제주항공의 향후 운명도 이 자금 활용 방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KBS제주방송총국이 제주4·3 77주년을 맞아 재일동포 청년의 시선을 통해 4·3의 의미를 조명하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KBS제주방송총국은 특집 다큐멘터리 '경계인 미츠키'를 오는 3일 '제77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 생중계'에 이어 오전 11시 KBS 1TV를 통해 전국에 방송한다고 2일 밝혔다. '경계인 미츠키'는 일본 오사카와 제주를 오가며 제주4·3의 진실을 마주하는 재일동포 4세의 성장기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주인공 미츠키는 재일동포 3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랐다. 중학교 시절 일본 공립학교에서 따돌림을 겪었던 그는 이후 한국계 국제학교로 전학해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며 자신의 뿌리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된다. 현재는 제주대 간호학과에 재학 중이다. 제주4·3을 비롯한 한국 현대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 다큐는 미츠키가 제주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돌아보며 4·3의 역사와 마주하고, 다시 오사카로 돌아가 재일제주인의 이주 역사와 4·3이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깨닫는 과정을 담는다. 일본에서는 '자이니치', 한국에서는 일본 국적자로 구분되는 그의 삶은 경계인으로서의 고민과 마주한 현실을 드러낸다. 다큐의 내레이션은 드라마 '파친코'에서 재일조선인 '선자'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배우 김민하가 맡아 몰입도를 높였다. KBS제주방송총국은 "이번 다큐를 통해 제주4·3이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의 정체성과 삶에 어떻게 닿아 있는지를 조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 다큐는 '제77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 생중계'에 이어 3일 오전 11시 KBS 1TV를 통해 전국에 방송된다. 재방송은 오는 6일 0시 20분 KBS 1TV에서 볼 수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올봄 제주를 방문한 수학여행단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달 제주를 찾은 수학여행단이 전년 같은달(1만6043명)보다 7962명 증가, 2만4005명으로 49.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학교 수는 39개교가 늘어나 모두 108개교가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와 도관광협회는 수학여행단 학교에 차량 임차비 또는 외부 안전요원 고용비를 일부 지원하거나 제주의 역사 유적지 2곳 이상 방문 시 기념품을 증정하고 있다. 또 도교육청에서는 학생을 대상으로 제주의 역사 문화 확산을 위해 4·3 유적지 등 방문 시 해설사를 지원하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수학여행단 대상 한라산 국립공원 방문을 하루 최대 200명까지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는 지난 2일 기준 280개교에서 신청해 전년(227개교)보다 2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와 관광협회는 도교육청과 협력해 올 초 수학여행단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올 2월부터 지난달까지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을 중심으로 모두 3차례에 걸쳐 9개 지역 교육청을 직접 방문해 제주 수학여행의 장점을 알리는 등 전국 순회 방문 홍보를 추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공항 방위각 제공시설(로컬라이저)에 대한 구조적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정밀 분석이 본격화된다. 3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를 포함해 무안, 광주, 여수, 포항경주, 김해, 사천 등 전국 7개 공항을 대상으로 방위각 제공시설의 안전성 향상을 위한 개선 사업이 시작된다. 이와 관련해 공사는 지난달 25일 한국강구조학회와 '제주공항 방위각 시설 구조물 정밀 분석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용역을 통해 제주공항 내 방위각 제공시설이 '파단 가능성'이 있는 구조에 해당하는지를 면밀히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보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방위각 제공시설은 계기착륙시스템(ILS)의 핵심 요소로 항공기가 활주로 중심선에 정밀하게 접근하도록 유도하는 항행안전장비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22일 발표한 ‘공항 방위각 시설 등 안전 개선방안’의 일환이다. 항공기 이착륙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공항 내 항행안전시설의 기초 구조물 개선이 주요 목표다. 한국공항공사는 공항별로 항공정책, 토목, 환경, 건축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설계검증위원회'를 꾸려 실시설계 용역 결과를 검토하고,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 설계를 적용할 방침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5월부터 순차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연말까지 개선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설계 기준과 전문가 검증을 바탕으로 항공안전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술집에서 시비 끝에 다른 손님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6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3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60대 A씨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1일 오후 9시께 술에 취한 상태로 제주시 노형동 한 거리에서 50대 B씨를 흉기로 찔러 크게 다치게 하는 등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호프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A씨는 다른 테이블에서 일행과 술을 마시던 피해자와 시비가 붙었다. 이후 A씨는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밖에 있던 B씨를 향해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인 B씨는 흉기에 찔린 채 도망치던 중 주변 시민들에 의해 제압된 A씨로부터 구조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살해할 마음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에 사용한 흉기 등에 비춰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 당시 피해자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흉기를 사용했고, 그 결과 피해자는 상당 기간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며 "게다가 피고인은 크게 다친 피해자를 뒤쫓아가 해를 가하려고도 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과거 주취 폭력 등 전과로 여러 차례 벌금형을 받은 전력도 있지만 또다시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며 "다만 범행이 미수에 그쳤고, 우발적이었던 점, 피해자 측과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직무복귀 여부를 오는 4일 결정한다. 헌재는 1일 취재진에 "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가 4월 4일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탄핵심판 선고는 작년 12월 14일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된 때로부터 111일 만이다. 2월 25일 변론을 종결하고 재판관 평의에 돌입한 때로부터는 38일 만에 선고가 나오는 셈이다. 헌재가 탄핵소추를 인용하면 윤 대통령은 파면된다. 기각·각하할 경우 즉시 직무에 복귀한다. 파면 결정에는 현직 재판관 8인 중 6인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헌재법에 따라 헌재는 국회의 "탄핵심판 청구가 이유 있는 경우" 파면 결정을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대통령이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중대하게 위배한 때'라는 요건이 선례를 통해 정립됐다. 헌재는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유지·해제하는 과정에서 헌법과 계엄법 등을 위반했는지 판단한다. 이후 더 이상 공직에서 직무집행을 하도록 허용할 수 없을 정도로 위법행위가 중대하며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수준이라면 탄핵소추를 인용하고, 반대의 경우 기각한다. 국회의 탄핵소추가 적법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면 각하할 수 있다. 헌재는 국민적 관심사를 고려해 방송사의 생중계와 일반인 방청을 허용하기로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때도 헌재는 생중계를 허용했다. 국회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군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헌법과 법률을 어겼다는 이유로 탄핵심판에 넘겼다. 윤 대통령 측은 비상계엄은 '경고성'이었고 선포·유지·해제 과정에서 법률을 지켰으며 '정치인 체포'나 '의원 끌어내기' 등을 지시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헌재는 11차례 변론을 열어 양쪽의 주장을 들었고 16명의 증인을 신문했다. 곽종근·여인형·이진우 전 사령관 등 군 지휘관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조지호 경찰청장 등 관여자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국무위원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2월 25일 마지막 변론에서 소추위원인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계엄 선포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위헌 행위"라며 재판관들에게 "윤 대통령을 파면해 헌법 수호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윤 대통령은 "제왕적 거대 야당의 폭주가 대한민국 존립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상황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는 데 함께 나서 달라는 절박한 호소(였다)"라고 말했다. 헌재는 변론을 종결한 뒤 수시로 재판관 평의를 열어 사건을 검토해왔다. 법조계에서는 선고 시점을 놓고 여러 견해가 나왔다. 가장 빠른 시기를 점친 전망에서는 변론종결 이후 이르면 약 2주 뒤에 결정이 선고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국민적 최대 관심사인 만큼 헌재가 신중히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에 따라 3월말 전후를 점치는 전망도 있었다. 그동안 여러 전망이 엇갈린 가운데 헌재는 한 달 넘게 장고를 거듭한 끝에 이날 선고일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제주도가 외국인 인재 유치 확대를 위한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관광과 뿌리산업 분야 유학생 유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석우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2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신(新) 출입국·이민정책 진행 상황' 브리핑을 열고, 수요자 맞춤형 비자 제도 추진 현황을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광역형 비자'는 광역지방자치단체의 산업 수요를 반영해 법무부와 지자체가 공동 설계하는 맞춤형 비자 제도다. 이날부터 내년까지 14개 광역 시·도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제주도는 전북, 전남과 함께 관광산업 및 뿌리산업(주조·용접 등 기초공정 산업) 관련 외국인 유학생 유치 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해당 분야 학과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유학비자(D-2) 발급 요건이 완화된다. 일부 지자체는 시간제 취업 허용 시간 확대 등 추가 지원도 가능하다. 법무부는 이번 제도를 통해 각 지역 산업 특성과 인력 수요에 적합한 외국 인재를 유치하고, 지역 기반 이민정책의 핵심 모델로 광역형 비자를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부터 '탑티어(Top-Tier) 비자' 제도도 본격 시행됐다. 세계 100위권 이내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세계적인 기업이나 연구기관에서 경력을 쌓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이 국내 기업에 고용돼 일정 수준 이상의 보수를 받을 경우 본인과 가족에게 자유로운 취업과 정주가 가능한 F-2 비자가 부여된다. 3년이 지나면 영주권 취득도 가능하다. 또 연간 근로소득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의 4배(약 2억원) 이상이면 학력이나 경력 요건 중 하나를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탑티어 비자 신청이 가능하다. 법무부는 상반기 중 탑티어 비자 대상 산업을 로봇, 방위산업 등으로 확대하고, 향후 세계 200위권 대학 학사 졸업자까지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김석우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광역형 비자와 탑티어 비자 제도를 통해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외국 인재를 적극 유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균형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헌법재판소에 '만장일치 파면'을 촉구했다. 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신속파면 촉구 기자회견'에 발언자로 나선 위 의원은 "헌법재판소는 1987년 국민이 군사독재에 항거해 쟁취한 민주주의로 탄생한 기관"이라며 "국가권력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라는 사명을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을 4일로 확정 발표한 데 따라 매일 헌재 앞에서 이어지던 회견을 광화문으로 옮겨 진행한 것이다. 이날 회견에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위 의원은 "헌재가 치욕의 역사를 쓰지 않으려면 반드시 만장일치로 파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그간 선고 지연으로 사회 혼란을 키워온 헌재가 만일 분열의 빌미가 되는 판결을 내린다면 역사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위 의원은 박노해 시인의 '그가 다시 돌아오면'을 낭독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 시는 탄핵이 기각될 경우 다시 도래할지도 모를 '독재의 그림자'를 상상하며 민주주의의 위기와 자유의 상실에 대한 경고를 담은 작품으로 알려졌다. 한편 위 의원은 지난 2월 헌법재판소 재판관 마은혁 후보자에 대한 임명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이끌었다. 지난달에는 광화문 천막에서 11일간 단식 농성을 벌이며 헌재의 조속한 탄핵심판 선고를 촉구한 바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앞두고 헌법재판소에 인용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도의원들은 2일 오후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민의 정의와 열망에 부응해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4일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지 111일 만이다. 의원들은 이날 회견에서 "국민들이 4개월 가까이 피눈물 흘리며 싸워온 항쟁 끝에 마침내 헌법재판소의 응답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이미 윤석열의 헌정 파괴와 내란 행위에 대한 국민의 심판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탄핵 선고는 윤석열 한 사람의 법적 책임을 가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주권을 짓밟은 내란 세력을 청산하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위헌적 계엄 시도를 온몸으로 막아낸 국민, 공포 속에서도 침묵하지 않았던 제주도민의 분노와 열망이 이제 헌법재판소의 공정한 판단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이제는 정의가 바로 설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은 특히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언급하며 "4·3의 아픔을 간직한 이 땅에서 그 비극을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반헌법적 세력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다시는 이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헌정사에 남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의 산업은 돌아가고 있지만 정작 시장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관광 소비가 줄고 내수마저 위축되면서 제주 경제는 산업의 순환 고리를 잃어가는 구조적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제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지난달 광공업 생산과 출하 모두 증가한 반면 유통 지표는 급감해 산업 간 불균형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같은 기간 제주지역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증가했고, 출하도 6.5% 늘었다. 생산 활동 자체는 확대된 모양새지만 대형소매점 판매는 18.3%나 급감하며 소비 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생산이 늘어도 제품이 시장으로 흘러가지 않으면서 재고는 쌓이고 유통은 무너지는 구조다. 실제 재고 지수는 지난해보다 10.2% 증가했고, 특히 음료 품목의 재고는 181.3%나 폭증했다. 일시적인 계절 요인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으로 시장에서 소비되지 못한 물량이 공장에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반면 식료품(-1.1%), 화학제품(-14.3%) 등 일부 품목은 재고가 줄어 업종 간 편중과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소비 위축은 품목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76.6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3% 감소했다. 의류(-32.3%), 화장품(-21.5%), 음식료품(-18.7%), 가전제품(-14.6%) 등 주요 소비 품목 대부분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단순한 도민 소비심리 위축만으로는 이 같은 감소폭을 설명하기 어렵다. 제주의 내수는 본질적으로 관광객 소비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관광 수요의 침체가 내수 소비 전반을 얼어붙게 만든 근본 원인으로 분석된다. 해외여행 회복세와 맞물려 제주 방문 관광객 수가 줄고, 체류일수 단축, 숙박·렌터카 등 관광 서비스 경쟁력 하락이 이어지면서 관광 기반 소비 자체가 급속도로 축소되고 있다. 의류, 화장품, 음식료품 등 큰 폭으로 감소한 품목은 모두 관광 소비 비중이 높은 상품군이기도 하다. 결국 생산은 이뤄지는데 이를 소비할 시장이 실종된 상태다. 이는 특정 품목에만 출하가 집중되고, 재고가 쌓이는 현재의 산업 지표와 맞물려 제주 산업이 순환 고리를 상실하고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수치상으로는 생산과 출하가 반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이 그 물량을 흡수하지 못한다면 이는 성장의 지표가 아니라 왜곡의 신호로 읽힌다. 산업의 두 축인 '관광'과 '내수'가 동시에 흔들리는 지금 이 흐름이 일시적인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 위기의 시작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가 제기된다. 통계청 제주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소비 지출이 사실상 멈추면서 산업 전반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며 "관광과 내수, 두 수요 축이 동시에 회복되지 않는다면 생산 증가 역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는 단순한 생산 확대보다 생산된 물량이 실제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되살리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초동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많은 승객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가 확정된 해양경찰 지휘부가 형사보상금을 받게 됐다. 2일 관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51부는 최근 여인태 전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에게 구금·비용 보상금으로 725만원을 지급하는 형사보상을 결정했다. 형사보상은 무죄 확정 피고인이 구금이나 재판으로 생긴 손해를 국가가 보상하는 제도다. 여 전 청장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 구조에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445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로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다른 해경 지휘부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하급심에 이어 대법원은 2023년 11월 "승객들의 사망을 예견할 수 있었고 그 결과를 회피할 수 있는 조치가 가능했는데도 하지 못한 점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이들에게 무죄를 확정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비극적인 집단학살이 벌어졌던 제주와 중국 장쑤성 난징시의 고등학생들이 공동 평화 수업을 한다. 제주도교육청은 장쑤성교육청 장리리 부교육감과 관계자 5명, 난징외국어학교 학생 20명, 교사 2명이 제주를 찾아 오는 6일까지 공동 평화 수업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오는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고 나서 제주고를 방문해 공동 수업을 진행한다. 양측 학생들은 2차 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가 이끈 나치당이 유대인 등 1100만명을 학살한 홀로코스트와 제주 4·3, 난징대학살에 대한 설명을 듣고 평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공예가의 지도로 4·3을 상징하는 동백꽃 열쇠고리도 만들어본다. 다음 날은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한국 제주-중국 장쑤 청소년 공동평화포럼'을 진행한다. 포럼에서는 공동 전시 관람과 공연을 진행하고, '평화 공동 선언' 발표, 공동 포럼을 기념하는 나무를 심는다. 이어 장쑤성교육청 관계자들은 귀국길에 오르고, 남은 학생과 교사들은 제주4·3평화공원과 4·3 유적지인 주정공장 터를 함께 탐방한다. 난징 학생들은 5일 조천만세동산을 찾아 제주의 항일 운동 역사에 대해 배우고, 제주돌문화공원과 성산일출봉을 돌아본다. 6일 제주공항에서 출국한다. 제주도교육청과 장쑤성교육청은 지난해 9월 공동 평화교육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지역 학교 현장에서 학생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최소한의 인프라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법정 기준보다 부족한 보건교사 배치와 고장난 채 방치된 폐쇄회로(CC)TV가 다수 확인되면서 학생 보호 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노출됐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부터 제주도교육청과 산하 8개 직속기관을 대상으로 회계감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67건에 대한 시정·주의·경고 등의 행정 조치와 함께 9명에 대한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다고 1일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36학급 이상인 초·중·고등학교는 법적으로 2명 이상의 보건교사를 두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도내 24개 해당 학교 중 14곳에서 단 1명의 보건교사만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명백한 인력 기준 미달로 학생 건강관리 공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보건교사는 학교 내 학생의 응급 대응과 건강 상담, 감염병 예방교육 등을 담당하는 핵심 인력이다. 학급 수가 많을수록 업무 강도가 높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학교가 최소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한 채 운영되고 있어 구조적 개선이 요구된다. 학생 안전을 위한 물리적 장치인 CCTV 운영 상황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위는 도내 각급 학교에 설치된 CCTV 모두 3034대 중 약 25%에 해당하는 757대가 연결 장애 또는 장기간 고장으로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체 4대 중 1대꼴로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CCTV는 교내 폭력 예방, 외부인 출입 감시 등 기본적인 안전 확보 수단으로 설치돼 있다. 그러나 관리·점검 소홀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실효성을 의심받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학교 안전과 학생 보호는 가장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감사 결과는 구조적인 무관심과 관리 부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교육청은 관련 기준을 조속히 정비하고, 인력 및 시설 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는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와 협력해 이달부터 11월까지 원도심의 역사와 문화 명소를 걸으며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성안올레 도보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가 주관하는 '강소형 잠재관광지'(인지도는 낮으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의 관광지)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진다. 7월과 8월에는 운영이 일시 중단된다. 도보투어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진행되며, 3개 코스로 구성된다. 각 코스에는 해설사가 동행해 원도심의 역사와 문화 자원을 소개한다. 도보투어는 사전 신청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제주착한여행 누리집(http://www.jejugoodtravel.com) 또는 QR코드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또 무단 불참을 막기 위해 예약 시 5000원의 예약금을 받고, 예약금은 프로그램 종료 후 탐나는전으로 환급된다. 현경호 제주시 관광진흥과장은 "이번 도보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이 제주 원도심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원도심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헌법과 국민의 권리'를 살핀다. 미국과 독일 등의 연방헌법을 비롯해 각 ‘주 헌법’이 국민의 권리를 어떻게 보장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각 국의 헌법에 대하여는 많은 연구가 있어왔으나 ‘주 헌법’에 대하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이 연재를 통하여 처음으로 소개한다. 특히 계엄과 같은 국가의 권력 남용으로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지고, 헌법과 국민의 권리가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장되어야 하는지 다시 새겨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1780년 제정된 미국 ‘메사추세추 주 헌법’ 제1장 제26조는 '치안판사 혹은 법원은 과도한 보석 혹은 보증을 요구하거나, 과도한 벌금을 부과하거나, 혹은 잔인하고 비정상적인 처벌로 고통을 주어서는 아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No magistrate or court of law shall demand excessive bail or sureties, impose excessive fines, or inflict cruel or unusual punishment. 이 규정은 특히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자의적인 판단으로부터 국민이 억울하게 희생을 당하지 않도
103세의 삶은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일까? 1923년 3월 22일은 어머니가 이 세상으로 보냄을 받은 날이다. 100년을 넘게 살다 보면, 자식은 어머니의 생일을 잊어먹을 수도 있겠다. 2남 7녀나 되다 보니 나이가 80에 가까운 자식도 있고, 외국에 있거나 육지에 사느라 ‘보지 않으면 멀어지는’ 자식들도 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라는 말이 그저 생긴 게 아님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하지만 자식을 이 세상에 보내놓으신 하나님은 결코 잊으심이 없으신가 보다. 지난 토요일 어머니의 생신날은 유난히 하늘이 해맑고 기온이 따스했다.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분홍색 코트를 입혀드리자, “오늘이 미신 날이니? 이추룩 곱닥헌 옷 입엉, 우리 어디 갈꺼니?”라고 물으신다. “어머니 인생 최고의 날이우다. 103세 생신이라 마씸. 오늘은 이 차 탕 대포로 가게마씸. 대포! 어머니 고향으로....” 어머니를 부축하며 외치는 언니의 말에, 어머니가 미안한 듯 혼잣말을 하신다. "백 설 넘은 늙은이가 생일은 미신 생일게... 호루 호루 살아지는 것만도 니네들한티 고맙고 미안헌디..." 어머니 얼굴을 보니, 정말로 미안하신 표정이다. 문득 요즘 노인대학 특강을 다니면서 만든 강의안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며 국정 리더십이 실종된 상태에서 경상남북도 지역에서 동시다발 산불이 발생해 최악의 인명 피해를 냈다. 봄철이면 연례행사처럼 산불이 발생하는데 당국의 대처가 너무 허술했다. 강풍과 이상고온 등으로 인해 초기 진화는 불가항력적인 면이 있었더라도 인명 피해는 제대로 대처했다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경북 의성군에서 발화해 북동부로 확산한 산불은 영양군, 청송군, 영덕군, 안동시에서 많은 인명 피해를 냈다.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자들이다. 재난문자를 받고 대피하다가 차 안이나 도로 등에서 변을 당했다고 한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사전 대피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불이 지자체 경계를 넘어오기 직전에야 대피 문자를 발송했다. 대피 장소를 안내한 지 얼마 안 돼 변경하기도 했다. 그나마 산불로 통신망이 끊긴 곳에는 문자가 전달되지 않았다. 차량으로 취약지역을 돌고, 민방위 경보방송 등 긴급 통신수단을 강구했어야 했다. 당국의 산불 진화 역량도 문제투성이다. 초기 진화에 큰 역할을 하는 소방헬기는 산림청이 50대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주력인 러시아산 헬기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로 29대 중 8대가 가동 불가능
전선과 이어진 부실한 통신망은 이미 붕괴했다. 간간이 사선을 뚫고 흙먼지 뒤집어쓰고 돌아온 장군들은 숨넘어가는 목소리로 절망적인 보고만 늘어놓는다. 그럼에도 모두들 막연히 무언가 극적인 반전反轉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자신들이 기대하고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는 그들 자신도 모르는 눈치다. 우주의 기운이 모여 미국, 영국, 소련에 한날한시에 회복불능의 대재앙이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마침내 히틀러가 지하총통실에서 회의를 소집한다. 수뇌부들은 그들이 메시아(Messiah)라고 떠받들어온 히틀러가 ‘어떻게 좀 해주리라’는 일말의 기대를 안고 히틀러만 바라본다. 그들은 메시아의 메시지를 기다리고 있다. 1950년대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빌프리트 다임(Wilfried Daim)은 히틀러와 나치 수뇌부가 히틀러를 ‘진짜 메시아’로 설정한 새로운 종교로 기독교를 대체하려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폭로한다. ‘뉴 메시아’ 히틀러는 지하총통실에 소집한 나치 수뇌부에 유럽 전선 지도를 펼쳐놓고 자신이 예비해 둔 ‘기적’을 전한다. 그들의 메시아는 이미 궤멸돼 사라진 지 오래인 독일의 정예 전차부대와 사단 병력을 동원해 연합군을 일거에 궤멸하는 ‘기적의 작전’에 혼
고교시절의 일이다. 40년 전이다. 그날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선생님의 얼굴은 퍽이나 상기돼 있었다. 고전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온화한 분이었다. 늘 학생들을 따뜻한 말로 대했다. 화내거나 꾸짖는 법이 없었다. 그날 선생님은 교실로 들어서자마자 칠판에 백묵으로 한글자 한글자를 채워갔다. ‘가운데 중(中)’. 칠판을 가득메운 그 글자는 어떤 글자는 크게, 어느 글자는 작게, 그리고 어떤 글자는 비뚤어지게, 또 어떤 글자는 좌우 균형이 안맞게 ···. 그런 식이었다. 선생님은 그렇게 5분이 넘도록 칠판 전체를 빼곡하게 그 글자로 메꿨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 “여러분 여기에 쓰인 가운데 중(中) 글자 중에서 어느 게 진짜 가운데 중(中)인가요?”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난 뒤 하나 둘 손을 들었다. 각기 모양과 균형, 칠판에 적힌 위치 등을 근거로 ‘진짜 가운데 중(中)은 이겁니다’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나 선생님이 내놓은 의외의 답. “여러분! 정확하게 자로 잰 듯 꼭 들어맞는 중(中)이란 글자는 여기에 없습니다. 중립이란 그런 기계적 잣대가 아닙니다. 오늘 수업은 이걸로 마칩니다.” 한동안 멍했다.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답은 지금으로선 이것 하나뿐이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몰고 갔으면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그나마 그에게 투표했던 지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규정과 법을 따지고 할 필요도 없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다. 그는 이제 ‘내란 혐의 피의자’ 신세다. 방조와 동조도 아니다. 이미 만천하에 알려진 사실만으로도 그는 ‘내란의 주역’이다. 대다수의 국민 상식으로도 그가 현재 대통령 관저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이 말이 안되는 지경이다. 당장 현행범으로 체포돼야 마땅한 정황과 사실관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직도 검·경이 시간을 끌고 있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2024년 12월3일 한밤 10시 23분. 그는 ‘민주당의 입법 독재’를 운운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자유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짓밟고, 헌법과 법에 의해 세워진 정당한 국가기관을 교란시키는 것으로써, 내란을 획책하는 명백한 반국가 행위입니다.” 한술 더 떠 그의 상황판단은 이랬다. “지금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되었고, 입법 독재를 통해 국가의 사법·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내린
“이끌기를 법으로만 하고 다스리기를 형벌로만 하면 백성이 법과 형벌을 면하려 할 뿐 부끄러움을 갖지 않는다. 이끌기를 덕(德)으로 하고 다스리기를 예(禮)로써 하면 백성들이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바로잡아 선(善)에 이른다.” 『논어』(論語) 위정편 제3장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실 ‘공정’과 ‘상식’의 대명사였다. 국내 최고 명문대인 서울대 법대 출신이란 점에서도, 검사시절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의 기개에서도, 그리고 검찰총장이 되고 나서도 권력에 굴하지 않는 풍모에 그렇게들 생각했다. 물론 동의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지만 지지자들은 그랬다. 오늘(1일) 대통령의 담화를 보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대다수 국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져도 너무 동떨어진 것 같아서다. 대통령의 말이 그르다는 뜻이 아니다. 그 많은 수치와 통계적 이유를 들어 의사단체의 부당한 논리를 공박하는 지금의 판단 때문이다. 지금이 이런 수치와 논리로 국민을 설득할 시점인지 의문이 들어서다. 윤 대통령의 주장이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또 틀린 말도 아니지만 지금 그런 논리로 국민을 설득할 시점이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기를 보일 때인지도 의문이다. 정부와 의료
“서북청년단이 온 이후 섬주민들과 육지에서 온 사람들간의 감정은 격화되었다. ··· 주민들이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고무되었을 수는 있다. 그러나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총칼에 개의치 않고 떨쳐 일어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원인 없이는 행동도 있을 수 없다.”(동아일보 1948년 11월11일자) 세상이 미친 듯이 돌아갈지라도 역사는 기록으로 남아있다. 신문은 그래서 기록으로 전하는 역사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더욱 그 역사를 다시 짚어야 한다.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지 모를 일이 지금 횡행하기에 그렇다. 느닷없이 제주4·3 75주기를 맞아 제주란 무대에 등장하겠다는 ‘서북청년단’의 소식을 접하고 나오는 소리다. 무수한 양민들이 하루 아침에 제주란 공간에서 사라져버린 그 참혹한 비극을 추념하겠다는 시기에 나오는 황당무계다. 추념공간 어귀에서 그들이 집회를 열겠다고 한다. 그들은 누구인가? 지금 현존하는 서북청년단(西北靑年團)은 2014년 9월 결성된 서북청년단 재건위원회의 성과다. 그해 11월 28일 서울청소년수련관에서 서북청년단을 재건했다. "김구는 김일성의 꼭두각시였고 건국을 방해했다. 반공단체인 서북청년단원 안두희가 김구를
원나라가 1276년(충렬왕 2) 탐라에 군민총관부(軍民摠管府)를 설치하였다. 이듬해(충렬왕 3)에는 동·서아막(東西阿幕:aimag)을 설립하여 소·말·낙타··당나귀·양을 방목하고 다루가치(達魯花赤)를 파견하여 이들을 감독하였다. 1300년(충렬왕 26)에 동도현과 서도현을 설치하였는데, 대촌현, 귀일, 고내, 애월, 곽지, 귀덕, 명월, 신촌, 함덕, 김녕, 호촌(狐村), 홍로, 예래(猊來), 산방, 차귀 등 15개 현이었다. 이 해에 원나라의 기황후(원래 이 때는 명종의 모후인 유성황후(裕聖王后))가 황실마를 방목하였다. 탐라에는 뱀, 독사, 지내가 많아 만약에 회색뱀을 보면, 차귀신이라고 하여 죽이지 못하게 했다. 고려시대 현촌에 특별한 것은 제주에 없는 동물로 마을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령 예래현(猊來縣)인 경우 ‘사자 예(猊)’가 있고, 호아현(狐兒縣)은 ‘여우 호(狐)“자를 쓰고 있다. 전승되는 말에 고려시대의 신선사상이 깃들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라산을 지키기 위해 선선의 사는 집은 산방(山房)이고, 신선이 거느린 동물들을 쭉 동서로 배열했는데 지명에 호위 무사인 형제(兄弟섬)와 함께 동물로는 말(馬羅島), 호랑이(虎島:범섬), 사자(猊來), 토끼(兔山), 소(牛島), 뱀(遮歸의 신:원래는 蛇歸라는 설이 있다)을 거느리고 있다. 물론 그럴듯한 민간전승의 상상력이다. 그러나 15세기 문헌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맹수가 없다고 했다. 맹수라고 하면 곰, 사자, 호랑이, 늑대 등 사람이나 초식동물에게 사나워서 위협적인 동물을 말한다. 지리학적인 요인 때문에 제주에는 맹수가 없다. 다시 이 기록은 17세기의 문헌 『탐라지(耽羅志)』로 이어지는데, “산무악수(山無惡獸):산에는 사나운 짐승이 없다”라고 하여, 호랑이·표범·곰·승냥이·이리 등 사람을 해치는 짐승이 없고, 또한 여우·토끼·부엉이·까치도 없다고 했다. ‘토산(土産)’ 동물로는 말·소(황소, 흑소, 얼룩소)·사슴·노루·돼지·살쾡이·해달·지다리(너구리)가 있다. 물론 조선시대에는 국영목장이 돼 마·소목장이 성행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세계관의 차이로 동물에 대한 분류체계가 허술하여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누락되었다. 특히 조류는 제주도가 철새 도래지인 까닭에 새의 종류가 매우 많지만, 새들은 아예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까마귀와 백로 정도는 틈틈이 조선시대 시문에 나오기도 하고, 상상의 동물인 용은 바다 용궁의 신이 돼 무소신으로 나온다. 전설의 동물 배도록은 16세기 저서인 『남명소승』에 처음 나온다. 백로에 관한 이야기는 백호(白湖) 임제(林悌, 1549~1587)가 영실의 존자암 노승에게서 들은 이야기라고 한다. 임제도 이를 기담(奇談)이라고 하면서도 그대로 기록해 두었다. “여름밤에는 사슴이 시냇가로 내려와 물을 마시곤 합니다. 근래 사냥꾼(山尺)이 활을 가지고 시냇가에 엎드려 엿보니, 사슴 무리가 몰려와서 그 숫자가 백 마리인지 천 마리인지 셀 수 없는 지경인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제일 웅장하며 털빛이 흰빛이었습니다. 이 사슴의 등 위에는 백발 노옹이 타고 있었고, 사냥꾼은 놀랍고 괴이하게 여겨 감히 범하질 못했으며 뒤에 처진 사슴 한 마리만 쏘아 잡았습니다. 이윽고 노옹이 사슴을 점검하는 것 같더니 한 가락 휘파람을 불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습니다.” 임제가 기록한 이 이야기가 조선시대 내내 한라산 백록담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돼 백록담의 전설로 자리 잡게 되었다. 17세기 바다 생물로는 바다거북(玳瑁)·조개·앵무조개는 우도와 가파도에서 나고, 사향쥐(香鼠)를 비롯하여 전복·모시조개(黃蛤),옥두어(玉頭魚:옥돔)·은구어(銀口魚:은어)·크고 작은 상어들·도어(刀魚:갈치)·고도어(古刀魚:고등어)·멸치(行魚)·문어와 그밖에 생선(生魚:土着魚種)들이 잡힌다. 18세기 문헌에는 조류도 기록하고 있다. 이형상 저술한 『남환박물(南宦博物)』에 들짐승으로는 살쾡이·오소리·돼지·사슴 등이 있다. 여전히 사나운 동물이 없다는 기록은 앞의 문헌과 비슷하다. 이 문헌에서는 날짐승, 즉 조류를 기록하고 있는데 매·꿩·까마귀·솔개·제비·참새·갈매기·백로·두루미·두견새·앵무새·기러기·올빼미·부엉이 등 14종이 언급돼 있고, 황새와 까치는 없다고 전하고, 대형 어류로는 상어·고래·악어(鰐魚)·수달·해달 등이 있다고 한다. 오늘날 시각으로 보면 과거 동물의 역사 기록에는 누락된 것도 있고, 이미 멸종된 것들이 있다. 한라산의 사슴은 지나친 진상으로 조선 말기에 멸종되었고, 지금은 그 자리에 노루가 많이 늘어나 있으며, 멧돼지도 자주 사람들에게 목격된다. 뱀 또한 산과 계곡은 물론 민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과다한 농약의 사용 때문에 밭 주변에서는 보기가 어렵다. 버려진 개들은 야생의 들개로 변해 등산객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고, 마을. 해변, 길가를 가리지 않고 들고양이들이 쉽게 눈에 띈다. 동물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조류이다. 제주도는 새들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새들이 오고 간다. 그런 만큼 계절마다 새들이 다양하다. 제주 토착어로 새들을 통틀어 부르는 용어로 ‘생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날질승은 생이가 된다. 그러나 새를 한 개체로 부를 때에는 생이를 ‘참새’라고 부른다. 이를테면 '생이=모든 새'이고, 또한 '생이 하나=참새'가 된다. 제주인들에게 생이는 의미에 따라서 대상이 달라지는 것이다. 일제강점기인 1928년 일본 학자 모리 타메조(森 爲三)는 제주도 동물을 조사했는데 날개를 가진 동물로는 볼수염박쥐와 대백로, 황로, 큰덤불해오라기, 느시, 찌르레기 등 6종은 미기록이고, 두견새 울음도 들었다고 해서 제주도에 두견새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6종을 합쳐 제주도 조류는 120종이 된다고 했다. 그는 제주도 조류의 특징을 말했는데 조선 반도에는 까치가 많은 데 제주도에는 까치가 한 마리도 서식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까치는 아시아나 취항과 더불어 두 마리 까치를 기념으로 제주도에 가지고 온 것이 화근이 돼 오늘날 제주도에 까치가 늘어나면서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다. 모리 타메조에 의하면, 제주꿩은 육지의 꿩과 같은 종이고, 노랑딱새도 육지의 흰눈썹황금새라고 한다. 동백나무가 많은 관계로 동박새와 휘파람새가 극히 많다고 했다. 그는 제주도 조류를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1)아비류(阿比類):아비, 큰회색머리아비, 논병아리, 검은목논병아리, 뿔논병아리. 2)전혜류(全蹊類):민물가마우지, 가마우지, 쇠가마우지. 3)노류(鷺類): 흑로, 노랑부리백로, 왜가리, 황로, 대백로, 큰덤불해오라기. 4)압안류(鴨雁類):원앙새,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흑부리오리, 황오리, 알락오리, 청머리오리, 쇠오리, 고방오리, 넓적오리, 홍머리부리, 검은머리흰죽지, 흰뺨오리, 흰줄박이오리, 비오리, 바다비오리, 흰비오리, 큰기러기, 고마가리가네(미상), 흰이마기러기, 쇠기러기, 고니. 5)응로류(鷹鷺類):흰꼬리수리, 검독수리, 말똥가리, 솔개, 매, 황조롱이, 물수리, 6)계류(鷄類):꿩. 7)앙계류(秧鷄類):흑두루미, 재두루미 느시. 8)압천조류(鴨千鳥類):댕기물떼새, 흰목물떼새, 꼬마물떼새, 흰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중부리도요, 깝짝도요, 삑삑도요, 붉은어깨도요, 세가락도요, 민물도요, 깍도요, 알라도요, 멧도요. 9)구류(鷗類):검은머리갈매기, 큰재감매기, 갈매기, 괭이갈매기. 10)해조류(海鳥類):바다쇠오리. 11)구류(鳩류):멧비둘기. 12)두견류(杜鵑類):두견새, 뻐꾸기. 13)불법승류(佛法僧類):파랑새, 14)어구류(魚狗類):미야마쇼빙(미상), 청호바새, 물총새. 15)악류(鰐類):큰소쩍새. 16)양연류(兩燕類):칼새. 17)탁목조류(啄木鳥類:딱다구리):제주큰오색딱다구리, 제주쇠오색딱다구리. 18)명금류(鳴禽類):팔색조, 큰종다리, 쇠종다리, 붉은가슴밭종다리, 밭종다리, 노랑할미새, 백할미새, 직박구리, 쇠솔딱새, 흰눈썹황금새, 노랑딱새, 큰유리새, 개똥지빠귀, 노랑지빠귀, 흰배지빠귀, 흰눈썹붉은배지빠귀, 바다직박구리, 유리딱새, 딱새, 고무시쿠이(쇠솔새의 일종), 쇠솔새, 산솔새, 떼까치, 붉은배동고비, 동박새, 밀화부리, 휘파람새, 제비, 제주박새, 제주곤줄박이, 제주오목눈이, 큰부리까마귀, 까마귀, 떼까마귀, 찌르레기, 콩새, 장박새, 섬참새, 제주참새, 붉은뺨멧새, 큰오색딱다구리, 제주맥새, 제주굴뚝새 등이 있다. 제주도 파충류(爬蟲類)는 모리 타메조가 처음 조사했는데 7종이 있다고 하는데, 1)석갈류(蜥蝎類):도마뱀, 흰줄장지뱀. 2)사류(蛇類):유혈목이, 대륙유혈목이, 누룩뱀, 실뱀, 살무사. 본도에는 귀류(龜類)에 속하는 거북, 자라가 서식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 양서류(兩棲類) 또한 모리 타메조가 처음 조사했는데 8종이 있다. 제주도롱뇽, 청개구리, 맹꽁이, 두꺼비, 배붉은두꺼비, 개구리, 옴개구리, 산개구리 등이다. 사진가 서재철의 『제주도 새』(2004)에는 텃새와 철새, 나그네 새와, 길 잃은 새로 분류하고 있다. 서재철의 분류에 의하면, 텃새로는 흑로, 말똥가리, 검독수리, 황조롱이, 매, 꿩, 멧비둘기, 흑비둘기, 큰오색딱다구리, 종다리, 직박구리, 때까치, 딱새, 흰배지빠귀, 바다직박구리, 제주휘파람새, 방울새, 박새, 동박새, 멧새, 노랑턱멧새, 어치, 큰부리까마귀, 까마귀, 참새, 찌르레기 등 26종을 소개하고 있다. 철새로는 여름철새와 겨울철새로 분류하였다. 여름철새는 슴새, 해오라기, 검은댕기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 중백로, 중대백로, 쇠백로, 붉은왜가리, 왜가리, 황로, 쇠물닭, 쑥독새, 물총새, 청호반새, 파랑새, 후투티, 제비, 노랑할미새, 알락할미새, 칡때까치, 흰눈썹붉은배지빠귀, 개개비, 흰눈썹황금새, 황금새, 노랑딱새, 큰유리새, 삼광조, 꾀꼬리 등 28종을 소개하고 있다. 겨울철새로는 큰회색머리아비, 아비, 논병아리, 뿔논병아리, 민물가마우지, 가마우지, 먹황새,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저어새, 큰고니, 큰기러기, 쇠기러기, 흑기러기, 고니, 황오리, 흑부리오리, 원앙, 홍머리오리, 알락오리, 쇠오리,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고방오리, 넓적부리, 발구지, 댕기흰죽지, 검은머리흰죽지, 흰뺨오리, 비오리, 재두루미, 흑두루미, 독수리, 괭이갈매기, 재갈매기, 갈매기, 검은머리갈매기, 큰소쩍새, 쇠부엉이, 물닭, 댕기물떼새, 백할미새, 긴발톱할미새, 황여새, 개똥지빠귀, 떼까마귀 등 45종을 수록하고 있다. 또 나그네새로는 물수리, 흰배뜸부기, 장다리물떼새, 민댕기물떼새, 검은가슴물떼새, 큰왕눈물떼새, 흑꼬리도요, 큰묏부리도요, 마도요, 알락꼬리마도요, 중부리도요, 학도요, 청다리도요, 알락도요, 뒷부리도요, 노랑발도요, 쇠청다리도요, 깝작도요, 꼬까도요, 멧도요, 깍도요, 붉은어깨도요, 종달도요, 흰꼬리좀도요, 좀도요, 메추라기도요, 민물도요, 제비딱새, 쇠솔딱새 등 31종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길잃은새로는 검은머리흰따오기, 쇠뜸부기, 물꿩, 검은머리물떼새, 구레나룻제비갈매기, 홍비둘기, 뮛부리장다리물떼새, 녹색비둘기, 할미새사촌, 노랑머리할미새, 잿빛쇠찌르레기, 검은바람까마귀 등 12종을 소개하고 있다. 정리하면 텃새 26종, 철새는 74종(여름철새 28종, 겨울철새 46종), 나그네새 31종, 길잃은새 12종 등 모두 합쳐 143종이 30년 동안 발로 뛰어 새를 찾아다닌 새들을 소개하고 있다. 제주도 육상동물상은 시베리아 아구와 만주 아구에 속해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 분포하는 공통의 종들이 많고, 제주도는 동양구에 속하는 종들이 있는데 한라산의 기온 차이에 따른 다른 동물상이 나타난다. 이를 테면 해안저지대나 상록 계곡림에서는 아열대성에 속하는 곤충류나 참개구리, 맹꽁이, 팔색조, 물꿩, 흰날개해오라기와 같은 종들이 나타나며, 한라산 고지대에서는 산굴뚝나비, 가락지나비와 같은, 한대성 곤충류가 서식한다. 특히 이동성이 약한 일부 양서류, 조류, 포유류의 경우는 같은 종이라도 제주도롱뇽, 제주휘파람새, 제주큰오색딱다구리, 제주족제비, 제주동물쥐와 같이 제주 고유의 종이나 아종으로 진화된 동물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제주도가 동무리리적 위치로 인하여 무당개구리, 맹꽁이, 줄장지뱀, 쇠살모사, 누룩뱀의 남방한계선이 되고 있는가 하며, 비바리뱀의 북방한계선이 되기도 한다. 또한 제주도는 이동철새들의 중간기착지, 번식지, 월동지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2008)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유정은? = 최남단 제주 모슬포 출생이다.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나와 부산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술평론가(한국미술평론가협회), 제주문화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의 무신도(2000)』, 『아름다운 제주 석상 동자석(2003)』, 『제주의 무덤(2007)』, 『제주 풍토와 무덤』, 『제주의 돌문화(2012)』, 『제주의 산담(2015)』, 『제주 돌담(2015)』. 『제주도 해양문화읽기(2017)』, 『제주도 동자석 연구(2020)』, 『제주도 산담연구(2021)』, 『제주도 풍토와 문화(2022)』, 『제주 돌담의 구조와 형태·미학(2022)』 등이 있다.
그 해 음력 7월 7일에, 여대요의 장 씨 두목이 대련의 흑석초(黑石礁) 밖에서 그에게 즉위 의식을 거행하였다. 천지신명에게 제사지낸 후 그가 관할할 27명의 거지 명단을 건네주었다. 그는 ‘재능’이 있었다. 4년여 만에 단동 개방의 위세를 크게 떨쳤다. 그때부터 그는 역에서 잠을 청하지 않아도, 음식점 접시를 핥지 않아도 됐다. 비수 하나와 안테나선을 감아 만든 쇠 채찍 하나에 의지해 호의호식하였다. 구걸을 위주로 하거나 구걸만 하는 기존의 단동 개방의 생계 방식을 크게 바꿨다. 힘들이지 않고 남의 물건을 손에 넣는 방식이었다. 상대에 따라 방법을 바꾸고 구걸하지 못하면 훔쳤다. 개방의 규정을 제정하여 개방을 강성하게 만들었다. 점차 부하 중에 유형이 다른 용장 몇몇을 배양하였다. 예를 들어 ‘법야(法爺)’가 있었다. 50세 전후로 키가 컸으며 약간 곱사등으로 구레나룻이 나 있었다. 발 한 쪽을 좀 저는 귀주(貴州) 출신이었다. 일찍이 동족 형제 한 명과 아미산에서 왕노릇을 했는데 통행인에게 돈을 빼앗은 후 마침 ‘폭력배의 돈을 뺏는’ 무리를 만나 다리 하나가 부러졌다. 반년 후에 길거리에서 구걸하면서 돌아다니며 자신에게 ‘신선이 붙어 다닌다’고 핑계 대면서 재물을 편취하였다. 어느 날, 수백 리나 떨어진 고향의 정부기관에서 사람이 찾아오자 그날 밤에 도망쳐 흑룡강 숲속에서 유랑자 생활을 하였다. 그렇게 10여 년을 지내다 고향이 생각나서 달리는 차에 올라타서 집으로 돌아가다가 차를 잘못 골라 타게 되면서 대련으로 흘러들어갔다. 대련의 작은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동향인을 만났다. 여러 해 재난을 당하여 고향의 집안사람들도 타향으로 이주했다는 말을 들었다. 거지 생활을 하고 있던 동향인에 이끌려 단동 개방에 가입하였다. 그는 학문 소양이 있어 글을 알았다. 1년 후에 ‘법야’에 임명되어 단동요 구성원의 활동 상황을 순시하는 책임을 맡았다. 개방 규칙을 어기는 자를 직접 처리할 수도 있었다. 그는 냉혹하고 무정했다. 단동 개방 중에는 규율을 어기는 반도가 거의 없었다. 구걸, 강요, 더듬어 꺼내고, 챙기는 것 모두에 각별히 힘을 쏟았다. 이제 ‘유연한 것’으로 자리를 잡은 자들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미신에 의지하여 사기 쳐서 얻은 방주다. 산동 제남에 스스로 왕 씨라고 하는 거지가 있었다. 기름레드 빛 피부에 새까만 수염을 기르고 한 쪽 팔이 잘린, 우성(禹城) 감리보(甘里堡) 사람이었다. 온종일 막대기를 짚고 큰 포대를 지고서는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저녁에 거지들이 머물고 있는 곳에 가면 기독교의 『요도문답(要道問答)』1)을 꺼내 사람들에게 읽어주면서 설교하고 포교하였다. “교회를 믿으면 정신의 의탁처가 되고 영혼이 구원받게 되나니. 예수께서 선행하고 덕을 쌓으라고 가르쳤나니.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착한 덕행을 쌓아서 좋은 사람이 되면 영혼은 영생을 얻으리라. 천국에 가게 되리라.” “하나님이 구원하신다니, 우리에게 밥을 주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해준다는 말이요?”라고 물으면 그는 답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돌아갈 집이 없는 모든 유태인을 동정하셨고 생활할 수 없는 사람들을 동정하셨나니. 당신이 편안하게 밥을 구걸하면 빛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될 것이오. 관건은 좋은 덕행을 쌓는 것이오. 『교의(敎義)·십계(十戒)』에서 말했나니. 살인하지 마라, 간음하지 마라, 도둑질하지 마라,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언하지 마라, 네 이웃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거지들이 머리를 끄덕이며 동감을 표시할 정도로 간곡하게 포교하였다. 그러자 그의 곁에는 신도가 생겨났다. 자원해 그를 ‘교부(敎父)’로 모셨고 심지어 어떤 때에는 교회에 가서 예배보기도 했다. 그의 말은 지고지상의 권위 있는 언어가 되었고 하나님의 대리인이 되었다. 신도들은 고분고분 순종하였다. 본인 자신은? 그렇게 종교 미신을 이용하여, 그 마취제를 가지고 다른 거지 무리에서 적지 않은 사람이 분화되어 나와, 개방 방주와 같은 권력을 누리는 거지가 되었다. 개방 패주의 지위를 획득하는 방법 중 가장 많이 보이는 형태는 유연함과 강함을 동시에 활용하는 것이다. 동북지방의 요충지 심양(瀋陽), 역전 광장 중소인민우의기념탑 아래에 자주 출몰하는 ‘탑 아래 사령관’으로 유명한 개방 두목이 있었다. 후(侯) 씨로 ‘후 장님’〔할자(瞎子)〕이란 별명을 가졌다. 반백의 나이의 현지인이다. 도둑질과 사기로 8년 유기징역을 받아 복역하였다. 출옥 후 직업이 없이 빈둥거리자 아내는 이혼 후 떠나버렸다. 그는 가산을 탕진하여 거지로 전락하였다. 후 장님은 보잘것없는 모습에 자랑할 만한 기술이라고는 없었지만 현지 개방의 7대 방파를 견고하게 통치하였다. 방파로는 식당을 전전하며 구걸하는 ‘절라(折羅)’파, 강편을 주워 파는 ‘강대괴(扛大塊)’파, 소매치기 조직 ‘노세(老細)’파, 피를 팔아 생활하는 ‘도선(桃線)’파, 여자를 이용해 협박하며 재물을 강요하는 ‘견로(牽老)’파, 푼돈을 구걸하는 ‘노궤(老饋)’파 등등이 있었다. 각 방파에는 자신들의 두목이 있었지만 그 두목 및 구성원은 모두 후 장님에게 공물을 바쳤다. 조금 태만하면 약간의 ‘무서운 얼굴빛’의 꾸지람을 받았다. 그는 노련하고 용의주도한 현지인이었다. 모든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었고 폭력까지 행사하였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양수겸장 치면서 현지 개방의 패주가 됐다. 과거에 그는 ‘공안부’에서 임시 노동자로 일하면서 몇몇을 알게 됐었다. 예전에 발행한 노랗게 변한 ‘증명서’를 수중에 보관하고 있었다. 걸핏하면 ‘증명서’를 꺼내어 그 남아있는 위력으로 거지 무리에게 사칭하였다. 복종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관가’에 고발한다고 공언하며 거지들을 겁박하여 절대 복종하게 만들었다. 어느 날, 요남(遼南)에서 거지 셋이 심양에 갔다가 후 장님을 만났다. 그는 마치 일국의 군주처럼, 현지 토지신처럼 손을 뻗어 ‘효경하는 돈’을 요구했다. 외지에서 온 체격이 우람한 거지 3명이 어림없다는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는 ‘증명서’를 꺼내어 사기 쳤다. 상대방이 받아들고서 이리저리 훑어보더니만 흥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런 걸 가지고 우리에게 공갈치는구먼. 이런 장난감은 우리도 본 적이 있소이다. 당초에 우리도 ‘관가’에서 빌어먹은 적이 있구먼!” 후 장님은 상대방이 말 한 마디로 정통을 찌르니, 잠깐 머뭇거리다가 내뱉었다. “너희들 기다려. 내 곧 가서, 가서……, ‘관가’에 가서, 불러올 테니.” 오래지 않아 남색 제복을 입은 사람 몇 명이 노기충천해 달려와서는, 요남에서 온 거지 셋을 둘러싸 두들겨 팼다. 두들겨 맞아 코가 시퍼렇게 되고 얼굴이 부어오른 셋이 땅에 엎드려 용서를 빌었다. 상급자인 듯한 사람이 말했다. “가자, ‘관가’로 가서 보자!” “아닙니다. 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 셋이 함께 용서를 빌었다. 당초에 ‘탑 아래 사령관’이 누구인지 몰라서 무례하게 굴었다고, 후회하고 있다고 애걸복걸하였다. “그래? 법적으로 할까, 개인적으로 풀까?” “개인적으로 하겠습니다. 우리 돈을 드리겠습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셋이 주머니를 털어 100여 원을 모아서 줬다. 어찌 알았겠는가, 후 장님과 서로 짜고 연극한 것임을! 그렇게 되자 ‘탑 아래 사령관’의 위명이 더 널리 알려졌다. 그를 보면 두려워하지 않는 거지가 없게 되었다. 새로 가입하는 거지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먼저 ‘탑 아래 사령관’을 진현하고 ‘후 아버지’로 모셨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1) 『Main lines of the Bible』, Goodman, Fred. S (Frederick Simoun)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5년 3월 7일부터 16일까지 제주시 봉개동 ‘아트인명도암’에서 아트스페이스산과 미술평론가 김유정이 공동기획한 <동물의 화원전>이 열렸다. 제주작가 9명의 참여작가에 18점의 작품이 선보였다. 지난 8일에는 오프닝 강연으로 ‘세계의 동물화’가 있었다. 동물들이 우리를 보고 있다. 새로운 생태적 관계가 설정돼야 하는 시대 여섯 번째 멸종의 예견되는 공포의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동물에 대한 인간의 우애 인간의 미래 시간은 불안하다. 그래서 인류세라는 말이 무섭기만 들린다. 인류세는 산업혁명이라는 편리함과 화려한 빛도 주었지만, 자기 집을 마구 파괴하는 어둠도 안겨주었다. 이제 인간의 벗은 인공지능(AI)으로 변해가고 있다.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연대이지만 앞으로 치러야 할 대가는 예상하는 수준을 넘어설 것이다. 그러나 인간을 제외한 자연계의 동물은 최대의 약자가 되었는데 그들은 오로지 본능으로만 살아가야 하는 자연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나날이 폐허가 되는 지구 환경에서 그들과 생물의 미래는 너무나 큰 고통을 겪을 것이라는 예견이 따른다. 늦었지만 우리에게는 동물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우애는 필요하다. 인간의 희망에 대한 원리가 자연 생물계에 닿아있기 때문이다. 모든 존재는 위대하고 아름다워 인간이 맘대로 부리거나 처분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지난 역사에서 다섯 번의 멸종을 겪었다. 현재 여섯 번째 멸종 위기 앞에 선 우리의 선택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 위기를 인간들은 크게 뉘우치고 바로 잡아야 하지만 세계는 위기 앞에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아무 죄가 없으니 인간이 무어라 말할 수 있을까. 제주도의 형성 신생대에 한반도 주변에서 일어났던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한다면 약 3000만 년 전인 올리고세 초에 시작된 동해(東海)의 형성이다. 이때 아시아 대륙으로부터 일본 열도가 떨어져 나가는 과정에서 생겨난 골짜기에 처음에는 화산암과 육성 퇴적층이 쌓였고, 그 골짜기로 바닷물이 들어와 채워지면서 동해가 탄생했다고 한다. 동해가 탄생하였을 때는 마이오세 초인 약 2300만 년 전으로 이 시기부터 신진기 해성층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지금의 한반도의 모습이 갖춰진 것은 약 2000만 년 전이라고 한다. 제4기(第4期) 하면 통상적으로 빙하시대라고도 하는데 이 빙하시대를 제4기 플라이스토세를 의미한다. 이 빙하시대는 수십 차례 반복된 빙기(氷期)와 간빙기(間氷期)로 이루어지는데 빙기는 빙하가 북반구 중위도 지역까지 확장돼 추웠던 시기며, 간빙기는 빙기와 빙기 사이의 시기로 비교적 따뜻하게 온도가 풀린 시기로 빙하가 고위도 지역으로 물러나 있었다. 제4기는 지구 역사의 마지막 기(紀)로 258만 년 전 이후 지금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제4기는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 Epoch)와 홀로세(Holocene)로 나뉜다. 플라이스토세는 258만 년 전에서 1만 1700년 전까지의 기간이고, 홀로세는 1만 1700년 전 이후 지금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플라이스토세에는 약 256만3000년 동안 빙기와 간빙기가 수십 차례 반복되었으며, 1만 7000년 전 홀로세에는 플라이스토세에 마지막 빙기가 끝난 후에 시작된 간빙기에 해당한다. 우리 인류는 간빙기의 끝을 향해가고 있다. 하나의 시대구분은 자주 바뀌기도 한다. 과학은 새로운 증거와 논증들이 나타나면 당연하게 수정되기도 한다. 플라이스토세의 새로운 분류가 2020년 국제지질과학연맹에서 3개의 아세로 나누자는 제안이 받아들여지면서 전기 플라이스토 아세(젤라절, 칼라브리아 절), 중기 플라이스토 아세(지바절), 후기 플라이스토 아세(아직 공식적인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제4절’:마지막 빙기 직전의 간빙기)로 정해졌다(최덕근, 지질시대, 2024). 제주도는 넓은 평지의 뻘과 모래로 된 지형의 해중에서 솟아난 섬이다. 섬의 가장 큰 특성은 사방이 물로 고립된 돌출된 땅이며, 한반도 남쪽 비교적 먼 거리에 있다. 타원형 모양으로 제주도가 탄생한 것은 약 188만 년 전이다. 이 기간은 젤라절(258만 년 전~180만 년 전)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제주도의 해수면 깊이는 약 44m~258m이며, 그 하부에는 모래와 점토로 구성된 퇴적층(U층)이 나타난다. 이 U층은 해수면이 가장 낮았던 시기에 육지와 연결되어 있던 제주도 초기의 환경을 보여주는 지층이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외, 2013)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유정은? = 최남단 제주 모슬포 출생이다.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나와 부산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술평론가(한국미술평론가협회), 제주문화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의 무신도(2000)』, 『아름다운 제주 석상 동자석(2003)』, 『제주의 무덤(2007)』, 『제주 풍토와 무덤』, 『제주의 돌문화(2012)』, 『제주의 산담(2015)』, 『제주 돌담(2015)』. 『제주도 해양문화읽기(2017)』, 『제주도 동자석 연구(2020)』, 『제주도 산담연구(2021)』, 『제주도 풍토와 문화(2022)』, 『제주 돌담의 구조와 형태·미학(2022)』 등이 있다.
20년 넘게 구걸한 경험을 가진 거지가 말했다. “물고기에는 머리가 있고 뱀에게는 사정(蛇精)〔뱀 모양의 요괴〕이 있는 법이요. 개미에게도 주인은 있고 꿀벌에게도 왕은 있소. 우리와 같은 사람에게도 보금자리가 있고 우두머리가 있소. 기질이 세고 횡포한 사람이 여럿을 통솔하는 것이오. 조 씨, 전 씨, 손 씨, 이 씨, 주 씨, 오 씨, 정 씨, 왕 씨, 가릴 게 없소. 우두머리에게는 한 근 밥을 얻으면 반 근으로 효경하고 빵 한 덩어리를 얻으면 절반 가까이 드려야 하는 거요. 담배는 공손하게 올리고 돈은 늘 드려야 하오. 그렇지 않으면 매를 버는 거지요. 초짜들은 산과 같이 엄한 법규를 모르지요. 누가 이곳의 주인인지를 모르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심해야지. 눈 뜬 장님인가, 보고도 모르면 안 되지. 상대를 보면 눈을 부릅뜨고 성을 내거나 표정이 엄숙하거나 얼굴빛이 위엄이 서려있지. 패왕의 기질이 없다면 왕의 기색을 갖추었지. 그런 사람을 만나거들랑 기민하게 곧바로 달려가서 절해야 해. 어디서 왔노? 그러면, 뒤쪽에 있습니다. 어떻게 대관원에 왔노? 그러면, 저는 못해먹어서요, 얻지를 못해서요, 어른께서 관대히 봐주시고 저를 받아주십시오. 허, 이 녀석 얌전하구먼. 됐어. 날 잘 따르거라. 절대 문제 만들지 말고. 몇 살이야? 38! 됐네. 너를 다섯째로 봉해줄게, 괜찮지? 그래! 물고기는 물을 따라야하고 풀을 흙을 따라야지. 허리 한 번 숙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얼굴하고 담배를 권하며 돈을 바치면, 된 거야. 그의 사람이 된 거지. 이곳에서 밥을 얻어먹고 살 게 되는 거야.”(『중국의 개방 군락』) 그러나 개방 방주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왕으로 우뚝 서는 것은 수월하지 않았다. 거지 두목은 한 지역의 토신이나 다름없었다. 평상시에는 지하에 숨어있어야 했다. 적당한 상대, 적합한 기회를 만나기만하면 땅속에서 튀어나와 자신의 권위를 발휘했다. 중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속담이다. “약한 사람은 강한 사람을 두려워하고 강한 사람은 횡포한 사람을 겁내며 횡포한 사람은 목숨을 아끼지 않는 사람을 겁낸다.” 강호 사회 전통 중 ‘성과’를 얻으려면 문무의 길에서 최소한 하나의 길에 성취를 얻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었다.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길 수 있다. 어떤 때에는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 횡포한 것, 목숨을 아끼지 않는 것을 제압할 수도 있다. 당대의 개방 방주는 대부분 유연한 방법(계책)을 가지고 있거나 강함을 가지고 있었다. 유연한 방법과 강함을 모두 갖춘 사람도 있었다. 강약을 모두 갖추어 자신의 지위를 확보한 것이었다. 먼저 ‘강한 것’으로 방주 자리에 앉은 경우를 보자. 1986년 12월, 각각 연주(兗州), 서주(徐州), 천진(天津), 덕주(德州) 4곳에서 올라온 거지 5명이 태주(泰州)에서 만났다. 큰 키를 자랑하는 교금성(喬金城), 28세, 빈주(濱州)시 사람으로 당시에 이미 8년 동안 구걸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앞니가 드러나 있는 20세의 장청문(張靑文)은 구걸하기 시작한지 4년이고 안휘 소호(巢湖)지구 여강(廬江)현 금려(金廬)향 출신이었다. 곱슬머리에 귀밑머리가 특색인 17세 한급문(韓及文)과 네모난 얼굴에 큰 눈을 가진 19세 이영규(李永奎) 둘은 장구(章邱)현 문조(文祖)향 삼원(三元)촌 출신으로 6년 동안 거지 생활을 했다. 신체가 다부지고 상고머리에 기질이 난폭하며 경솔하게 지껄이거나 웃거나 하지 않는 산동 사나이 공상옥(孔祥玉)은 곡부(曲阜) 남신(南新)향 왕가장(王家莊) 사람으로 12세 때에 집을 나와 구걸하였다. 사부에게서 치기와 발차기를 연마해 무공을 할 줄 알았다. 완력이 남달랐고 권법에 능했다. 그는 권법과 담대함에 의지해 거지 5명 중에서 ‘노대(老大)’(우두머리)가 되었다. 자신보다 팔구 세나 많은 교금성은 오히려 ‘노말(老末)’(막내)가 되었다. 어느 날, 그들 5명이 작은 음식점에서 우연히 만났다. 교금성이 빵 3개를 얻어서 먹으려는 순간 공상옥이 빼앗아갔다. 교금성이 불복하자 공상옥은 귀를 움켜쥐고 뺨을 몇 대 때리고는 다리걸이1)로 고꾸라뜨렸다. 같이 온 이영규와 한급문은 교금성을 도우려 나섰으나 주먹 한 대를 맞아 뒷걸음질 쳤다. 때마침 들어온 장청문이 중간에 끼어들어 좌우에 읍하며 말했다. “모두 우리 형제요. 할 말 있으면 좋게 말로 합시다. 싸우지 마시고, 싸우지 마시고!” 그때 공상옥이 벽돌 하나를 들어올렸다. 그러고서 다리를 올렸다 내린 후 숨을 내쉬고 힘을 모은 다음 손가락으로 벽돌 모퉁이를 깎자 퍽 소리와 함께 잘려나갔다. 4명은 일시에 제압당했다. 4명은 멍하니 서 있다가 곧바로 무릎을 꿇고 ‘큰형님’ 소리치면서 두목으로 모셨다. 동시에 간단한 규정을 정하고 큰형님이 배정해주는 것에 따라 행동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벌을 받기로 하였다. “방주의 말을 들으면 먹을 밥이 생긴다!” “큰형님에 의지해 쇠같이 단단한 형제애로 뭉친다. 노심할 필요 없다!” 공상옥은 그렇게 해서 거지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중국의 거지 군락』) 단동요(丹東窑) 개방의 ‘토야(討爺)’(두목)도 힘으로 방주가 되었다. 그는 현재 37세로, 원래 길림성 농촌의 농민이었다. 집을 떠나 떠돌아다니다 노잣돈이 없어 도둑질, 강도질 등 1개월에 20여 차례 범죄를 저질렀다. 결국 심양으로 가려고 차를 기다리다 은팔찌를 차고 교도소에 갔다. 1978년, 출옥하니 악명이 자자해져 아내조차 이혼 후 4살 난 아들을 데리고 떠나버렸다. 그러자 그는 하얼빈으로 가서 같이 수감되었던 사람의 지시로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다시 교도소에서 석방되자마자 대련으로 건너갔다. 상황이 좋지 않아 감히 경솔하게 강도질을 못하여 해산물 식당에서 접시를 핥으며 배를 채우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거지 2명이 나타나더니 그가 얻은 접시를 뺏어갔다. 엉키어 한바탕 싸우고 나서 무릎을 꿇렸다. 저녁에, 역 대합실에서 누워 잠을 청하려 할 때 낮에 얻어맞은 거지 2명이 동료 10명을 이끌고 와서 밖으로 나와 ‘맞대보자’고 소리쳤다. 한 판 격전을 벌인 후 그가 승리했다. 같이 온 10여 명의 거지는 무릎 꿇고 ‘어르신’이라 불렀다. 원래 그 거지 무리는 ‘단동요(丹窑窯)’였는데 대련(大連)에서는 세력이 미미해 ‘여대요(旅大窑)’에 귀속되어 있었다. 그렇게 그는 뜻하지 않게 단동 개방의 방주가 되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1) 다리걸이, 소당퇴(掃蹚腿)로 소퇴(掃腿)라고 하기도 한다.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기로 ‘걸이’다. 무술 동작의 하나로, 발로 걸어 넘어뜨리는 것을 가리킨다. 이외에 찰각(擦脚) : 앞차기, 척이기(踢二起) : 이단 앞차기, 등일근(蹬一根) : 옆차기, 선풍각(旋風脚) : 다리를 안쪽(시계반대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감아 차는 발차기, 다른 말로는 ‘내합퇴’, 파각(擺脚) : 다리를 바깥쪽(시계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돌려 차는 발, 다른 말로는 ‘파련각’ 또는 ‘외파퇴’, 십자각(十字脚) : 파각의 한 종류, 쌍파련은 발로 양손닥을 차는데 반해 십자각은 한 손으로 발을 친다. 등퇴(蹬腿) : 발바닥으로 상대방 복부를 내지르는 발이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