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을 선거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5번의 고배를 마신 부상일 변호사가 김승욱 후보 선거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위촉됐다. 국민의힘 김승욱 제주시을 총선 후보는 지난 27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부상일 변호사를 위촉했다고 28일 밝혔다. 부상일 변호사는 “지난 20여년 민주당의 독식으로 제주의 경제가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악화하고 있다”라며 “제주인 김승욱 후보와 함께 원팀을 이뤄서 제주의 미래를 위해 혼신을 다해 반드시 제주의 새로운 봄을 도민들과 함께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제주도민에 대한 부상일 변호사의 애정에 경의를 표하고, 공동선대위원장 위촉에 흔쾌히 수락해주심에 감사드린다”라며 “제주도민의 행복과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진실함과 간절함으로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부권 신도시건설과 제주 농수축산업 혁신, 감염병 전문병원 및 관광청의 유치를 이뤄내겠다”라며 “제주 구도심 활성화, 제주 환경을 위한 정책, 청년 정책 및 돌봄서비스 강화 정책 등도 약속한다”라고 전했다. [제이누리]
13일간의 열전 레이스가 개막했다.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제주 3개 선거구의 여·야 후보들이 일제히 거리로 쏟아졌다. 첫날부터 기선잡기에 총력을 경주했다. ‘정권심판’과 ‘정치교체’를 내세운 대회전이다. 제주에선 20여년 3개 선거구를 장악한 민주당의 ‘수성’작전과 국민의힘의 ‘탈환’작전이 불꽃을 틔우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공식선거운동 첫날 제주엔 비가 내렸다. 그러나 각 후보들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편의점·경로당을 찾거나 거리유세와 인사로 포문을 열었다. 여의도 입성을 위한 13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제주시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오전 4시40분 제주시 용담동 삼영교통 차고지를 찾아 버스운전노동자와의 인사를 시작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노형오거리 일대에서 유세차량과 운동원을 동원해 출근길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선거구 국민의힘 고광철 후보는 이날 0시를 기해 이호동 인근 편의점부터 방문했다. 소상공인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전략을 택했다. 격려하고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신광사거리에서 출근하는 유권자들에게 아침 인사를 건넸다. 제주시을 선거구의 민주당 김한규 후보는 오전 7시30분 옛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등 후보자의 선거벽보가 오는 29일까지 유권자의 통행이 많은 장소의 건물이나 외벽 등 도내 860여 곳에 첩부된다고 28일 밝혔다. 선거벽보에는 후보자의 사진·성명·기호, 학력·경력·정견 및 그 밖의 홍보에 필요한 사항이 게재돼 있어 유권자가 거리에서 후보자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선거벽보의 내용 중 경력·학력 등에 대해 거짓이 있다면 누구든지 관할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거짓이라고 판명된 때에는 그 사실을 공고한다. 공직선거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벽보를 찢거나, 낙서를 하는 등 훼손하거나 철거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주도선관위는 "선거벽보 등 후보자의 선거운동용 시설물을 훼손·철거하는 행위는 공정한 선거를 방해하는 중대한 범죄"라면서 "장난삼아 낙서하는 행위도 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유권자에게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다음달 10일 실시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후보자토론회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토론회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제주시갑 선거구에서 2명, 제주시을 3명, 서귀포시 2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공영방송(KBS제주, 제주MBC, JIBS)을 통해 중계방송된다. 후보자 TV토론회를 시청하지 못한 유권자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홈페이지(debates.go.kr)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유튜브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토론회 중계방송 일정 선거구명 일 시 방송사 비고 제주시갑 3. 29.(금) 14:00 ~ 15:00 KBS제주(1TV) 생방송 3. 29.(금) 14:00 ~ 15:00 제주MBC 생방송 3. 30.(토) 00:50 ~ 01:50 JIBS 녹화방송 제주시을
국민의힘 제주도당 '정치교체 2024,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며 총선에서 자당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 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8일을 하루 앞두고서다. 선대위는 27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출정식을 갖고 "제주시 갑·을 선거구는 20년 동안, 서귀포시는 24년 동안 국회의석을 민주당이 독점했지만 제주의 현실과 도민의 살림살이는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대위는 "중요한 것은 제주의 경제 여건"이라며 "갈수록 악화 일로를 걷는 소상공인들의 매출과 소득을 보면 마음이 무겁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어려워지는 제주 경제 지형을 넓히고 도민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정책 마련을 위해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며 "국민의힘이 제주에서 20년 만에 국회 의석을 배출한다면, 1석이 10석에 버금가는 상징성과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또 "4·3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이 4·3 관련 발언 논란으로 도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도 했다. 선대위는 "현재 제주지역 선거 구도가 약세이기는 하지만 제주에서부터 잔잔한 바람이 불고 거센 태풍으로 변할 것이라
제22대 총선 본선거전 대장정이 시작된다. 13일간의 레이스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이하 ‘도선관위’)는 오는 28일부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및 도의회의원 보궐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고 27일 밝혔다.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선거기간 개시일인 오는 28일부터 선거일 전일인 다음달 9일까지 공직선거법에서 제한되지 않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후보자가 선거벽보와 선거공보를 작성해 도선관위에 제출하면 도선관위는 지정된 장소에 선거벽보를 붙이고, 매세대에 선거공보를 발송한다. 후보자와 그의 배우자, 직계존비속, 후보자와 함께 다니는 선거사무장·사무원 등은 후보자의 명함을 배부할 수 있다. 후보자는 선거구 안의 읍·면·동수의 2배 이내에서 거리에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다. 다만, 정당은 선거기간 중 시설물 등을 이용해 자당의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한 입장을 홍보할 수 없으므로 이미 게시된 정당 현수막을 27일까지 철거해야 한다. 후보자와 선거사무장·선거연락소장·선거사무원(이하 '후보자 등') 또는 후보자 등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 중에 지정한 사람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공개장소에서 연설·대담을 할 수 있다.
국민의힘 서귀포시 국회의원 고기철 후보는 25일 서귀포로 이주하게 되는 이주민들을 상대로 종합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귀포 웰컴 리빙센터’ 구축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고기철 후보는 “인구감소, 지방소멸 시대에 육지에서 서귀포로 이주하시는 이주민 한 분 한 분이 감사하고 소중하며 이주민들이 서귀포지역에 안착하여 생활하고 경제적 활동을 영위하는 것은 서귀포 지역의 지속가능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 주민들과 이주민 간 서로를 이해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미래에 있을지도 모르는 갈등을 사전에 조율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서귀포 웰컴 리빙센터’를 구축하여 서귀포로 이주하는 가구들을 위한 원스탑 종합정보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구체적으로 △집구하기 △살림살이 장만하기 △행정처리방법 △자녀 학교정보 △쇼핑정보 △사업개시지원 △지역공동체참여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서귀포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는 25일 정책 보도자료를 내고 “오영훈 제주도정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산업 육성 전략과 연계해 청년 일자리를 확충하고 서귀포 경제를 혁신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위 후보는 “전국 최고 관광형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기반 마련과 하원 테크노밸리 육성, 청정 그린수소 경제 육성을 위한 제도개선과 국비 확충을 통해서 서귀포의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제주도정.서귀포 시민들과 함께 뛰겠다”고 공약했다 . 위 후보는 또 “RE100 기업 및 에너지 관련 기업 유치를 제도적 지원하고 재생에너지 사업에 지역주민참여 확대를 위한 이익공유제 도입을 꼼꼼하게 설계해 실질적으로 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위 후보는 또 ▲ 분산 에너지 특구 제1호 지정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 헬스케어타운 기반 생약자원 연계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 기후위기 대응 100 개 스타트업 육성 등 기존 약속한 공약도 책임 있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위성곤 후보는 “미래는 먼저 준비하는 사람들의 것인 만큼 기후위기 대응과 미래전략산업 육성을 통해 시민.청년들에게 미래가 있는 서귀포를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25일 제22대 국회의원 '정치교체 2024, 혁신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번 선대위는 80년대생과 90년대생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우고, 선거 캠페인은 물론 정책적 지향도 제주의 미래세대에 포커스를 맞췄다.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오연미(여·29)씨, 양기문(36) 국민의힘 제주도당 청년위원장, 이순희(여·47)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 차세대여성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김황국(57) 도당위원장 직무대행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현기종 제주도의회 원내대표는 총괄선대본부장으로 3개 지역구 선거 지원 총괄 업무를 맡는다. 선대위는 허향진·장성철 상임고문을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위촉하고, 15명의 고문단과 23명의 자문위원단을 운영한다. 선대위는 "4·10 총선 승리를 위한 20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세대별 조화와 연대의 의미를 담아 제주 정치교체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자신이 다니던 학교와 아버지가 운영하는 식당 화장실 등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불법 촬영을 일삼고 촬영물을 유포한 고교생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제주지검은 28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성적 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 등)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19)군에 대해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징역 장기 8년, 단기 4년을 구형했다.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고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10년 명령 등도 요청했다. 검찰은 "아직 소년이고 초범이며 범행을 자백한 점 등 참작할 사정은 있으나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불법촬영을 하고 이를 배포해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A군은 지난해 9월 중순부터 10월 18일까지 제주시의 한 식당과 고등학교 여자화장실에 침입, 휴대전화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235회 불법 촬영을 하고, 촬영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0회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신체가 촬영된 촬영물을 소지하고, 친구의 태블릿 PC를 빌려 사용하며 친구의 SNS 계정에 접속해 몰래 영상·사진을 내려받아 소지한 혐의도 있다. A군 범행은 지난해 10월 18일 교사가 교내 화장실에서 촬영 기능이 켜진 휴대전화가 들어있는 갑티슈를 발견,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A군은 신고 접수 이튿날 자수했다. 결국 퇴학 처분을 받았다. A군 변호인은 "피고인이 범행을 자수하고 수사에 협조했으며, 수감생활을 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분들이 추가 범행이 있는지 걱정하시는데, 수사 과정에서 피고인 컴퓨터와 SNS 계정을 전부 압수해 확인한 결과 추가적인 것은 없었다"며 "또한 불법촬영물을 SNS에 올린 것은 총 10건이며, 피해자 얼굴이 노출된 것은 2건뿐"이라고 해명했다. A군은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A군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5월 9일 열릴 예정이다. 이 사건은 앞서 단독 재판부에서 재판이 진행돼 검찰이 징역 장기 7년에 단기 4년 등을 구형했다. 하지만 결심 이후 촬영물 소지 등 추가 범행이 기소돼 사건이 병합되며 합의부로 재배당됐고 구형량도 늘어났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오영훈 제주지사가 26일 강기탁(56) 변호사를 제7대 감사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감사위원장 선정·추천위원회에서 적격자로 심의 의결된 후보다. 강기탁 감사위원장 후보자는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출신이다. 제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3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무차장으로 활동하며 노동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어 왔다. 2011년 귀향한 뒤 2018년 제주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당내 후보경선에서 탈락했다. 2021년엔 차관급인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에 선임됐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고자 피해 지원 대책을 점검하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사회적 참사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독립 국가기구다. 오영훈 지사는 “강기탁 후보자는 법률전문가로서 다양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춰 감사위원회가 질 높은 감사로 도민들에게 신뢰받는 자치감사 기구로 거듭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조만간 도의회와 협의를 거쳐 감사위원장 임명동의 인사청문을 요청할 계획이다. 제주특별법에 따라 감사위원장은 도의회 인사청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도의회 동의와 무관하게 임명할 수 있는 정무부지사 등과 달리 감사위원장은 반드시 도의회 동의를 얻어야 도지사가 임명할 수 있다. 손유원 제6대 감사위원장은 다음 달 30일 임기를 마무리한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제주시는 부림랜드~1100도로 도시계획도로 '과천로' 개설공사가 모두 마무리돼 지난 13일 완전 개통했다고 28일 밝혔다. 과천로는 부림랜드 앞에서 제주고 정문 남측을 연결하는 길이 780m, 폭 24m의 도시계획도로다. 사업비 171억원이 투입돼 2020년 3월 공사 착공 후 지난해 12월 사업이 완료됐다. 개통에 앞서 실시된 국가경찰, 자치경찰, 도로교통공단 등 교통관련 유관기관 합동점검 결과에 따라 보행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보행신호등, 교통안내표지 추가 설치 등이 이뤄져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다. 제주시는 이 도로 개통으로 애조로와 신제주 노형·연동 지역의 이동 편리성이 확충되고, 교통혼잡이 빈번한 1100도로와 과원로의 교통량을 외곽으로 분산시켜 도심 교통혼잡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동훈 제주시 도시계획과장은 "이 노선과 연계되는 제주고~오광로(서울사우나)간 도시계획도로 또한 조속히 추진해 교통체증이 극심한 도심지 내 교통체증 문제가 이른 시일 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25일 제22대 국회의원 '정치교체 2024, 혁신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번 선대위는 80년대생과 90년대생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우고, 선거 캠페인은 물론 정책적 지향도 제주의 미래세대에 포커스를 맞췄다.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오연미(여·29)씨, 양기문(36) 국민의힘 제주도당 청년위원장, 이순희(여·47)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 차세대여성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김황국(57) 도당위원장 직무대행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현기종 제주도의회 원내대표는 총괄선대본부장으로 3개 지역구 선거 지원 총괄 업무를 맡는다. 선대위는 허향진·장성철 상임고문을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위촉하고, 15명의 고문단과 23명의 자문위원단을 운영한다. 선대위는 "4·10 총선 승리를 위한 20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세대별 조화와 연대의 의미를 담아 제주 정치교체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국민의힘 제주도당 '정치교체 2024,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며 총선에서 자당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 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8일을 하루 앞두고서다. 선대위는 27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출정식을 갖고 "제주시 갑·을 선거구는 20년 동안, 서귀포시는 24년 동안 국회의석을 민주당이 독점했지만 제주의 현실과 도민의 살림살이는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대위는 "중요한 것은 제주의 경제 여건"이라며 "갈수록 악화 일로를 걷는 소상공인들의 매출과 소득을 보면 마음이 무겁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어려워지는 제주 경제 지형을 넓히고 도민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정책 마련을 위해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며 "국민의힘이 제주에서 20년 만에 국회 의석을 배출한다면, 1석이 10석에 버금가는 상징성과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또 "4·3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이 4·3 관련 발언 논란으로 도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도 했다. 선대위는 "현재 제주지역 선거 구도가 약세이기는 하지만 제주에서부터 잔잔한 바람이 불고 거센 태풍으로 변할 것이라 믿는다"며 "하나의 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도민의 마음으로 들어갈 것이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연합뉴스]
제주경찰청과 제주개발공사·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가 27일 제주경찰청 5층 한라상방에서 '도민과 아름다운 동행, 빅워크(Big Walk)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빅워크는 걸음 수에 따라 기부 포인트가 적립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경찰청과 제주도 자치경찰단·협력단 소속 2823명은 다음달 1일부터 3개월간 도보 순찰을 통해 걸음 수를 적립한다. 경찰은 1인 기준 하루 평균 6000걸음씩 걸어 3개월 동안 모두 5억 걸음(35만㎞) 달성을 목표로 한다. 한 걸음당 기부포인트 0.1원이 적립된다. 이를 제주개발공사가 전액 후원한다. 경찰이 5억 걸음 목표를 달성하면 5000만원이 후원된다. 후원금은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를 통해 범죄 피해로 경제·사회적 어려움을 겪는 대상자를 위한 생활안정자금과 장학금 등으로 지급된다. 이충호 제주경찰청장은 "앞으로도 제주지역 여러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촘촘한 지역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올해부터 제주지역 음주운전 신고 포상금이 10만원으로 상향됐다. 제주경찰청은 면허 취소나 정지 수준에 따라 5만원과 3만원으로 차등 지급해 온 음주운전 신고 포상금을 올해부터 10만원으로 일괄적으로 올려 지급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음주운전 신고 포상제를 시범 운영한 경찰은 제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포상금을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음주운전 신고 포상제가 시행된 지난해 9월 11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약 6개월간 경찰에 접수된 음주운전 의심 신고는 3048건이다. 포상제 시행 이전 2695건에 비해 353건(13.1%)이 늘었다. 반면 의심 신고 가운데 실제 적발된 음주운전 건수는 440건으로 포상제 시행 전과 비교해 3건(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음주 교통사고는 1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신고로 적발된 440건 중 신고포상금을 신청한 사례는 21건이다. 이 중 18건에 113만원이 지급됐다. 이충호 제주경찰청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음주운전 신고 건수가 늘어났지만, 실제 적발된 건수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제주에서 음주가 주요 사건·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홍보 등을 통해 제도 정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신고 포상금은 신고 후 1개월 이내에 신고자가 직접 관할서 교통조사계에 신청서와 신분증·통장 사본을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15일 이내 지급된다. 포상금은 1인당 연간 5회로 제한된다. 같은 차량에 대한 음주운전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하더라도 신고 내용이 음주 운전자를 적발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 신고 순서에 상관없이 포상금을 신청해 받을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왠일일까? 요즘들어 어머니께서 자꾸 고향 이야기를 하신다. “닌 대포 소문 들어지느냐? 강 방 오라게(가서 보고 오거라). 할망·할으방을 누게가 책임지느니? 할망·할으방은 하근디(여기저기) 아팡, 날 소뭇(자못) 기다렴실 건디...나가 이추룩 아팡 못 가는 줄도 모르고.... 강, 죽이나 쒕 드려동 오민 조키여만은....” 그래도 내가 선뜻 대답을 하지 않자, 갑자기 아버지가 생각나신 듯, 얼굴이 해맑아지신다. ‘허태행씨가 여자 곹으민 할망·할으방 죽 쒕 드리민 될건디....’ 아버지가 마치 대포마을에 살고 계시기나 한 듯이 아쉬운 눈치다. ‘강, 발 막앙 눠시민 조키여....’라고 혼잣말을 하시는 걸 보니, 정말 그렇게 생각을 하시나 보다. 문득 가슴 저 밑에서 뭉클하고 뜨거운 것이 솟구쳐 오른다. 얼마나 외로우시면..., 얼마나 그리우시면..... 아버지는 22년 전, 미국에서 돌아가셨다. ‘아이들을 돌봐주시면 공부를 더 해보겠다’는 아들을 위해 선뜻 이민을 떠나신 아버지는, 미국 시민으로 17년을 사시다 그곳에 묻히셨다. 아버지의 관을 땅 속으로 깊숙하게 내려서 흙으로 덮는 것을 보시고 엎드러지며 따라서 묻히려던 어머니는, 지금도 ‘아버지를 골충에 버렸다’고 애석해 하신다. 그 충격 때문일까? 한 번도 뒤돌아 보는 일 없이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타시더니, 도착하시자 곧장 미국 대사관으로 직행해서 영주권을 반납하셨다. 어쩌다 맡겨진 남의 지갑을 돌려준 것처럼 후련하고 안심스런 표정이라니.... 그렇게 미국과 아버지를 잊어버린 어머니가 새삼 아버지를 소환하시니..., 102세의 나이와 엮여서 어머니를 향한 불안감이 내 가슴 속을 스멀거린다. 노인이 새삼 안 하시던 일을 하시거나 뜬끔 없는 말씀을 하시면, 혹여 무슨 일이 있으려나 하는 염려가 저도 몰래 우러나는 것처럼. 마침 봄이다. 1923년 3월 22일에 세상 밖으로 출현한 막내딸에게, 할아버지는 성춘(成春)이란 이름을 붙여주셨다. 그 이름처럼 2남7녀를 낳아서 80 명에 가까운 자손을 두셨으니, 그야말로 이름 값을 하신 셈이다. 어느 누가 이처럼 풍성하게 인생의 결실을 맺을 수 있으실까 싶다. 되돌아보면, 오직 자식들을 위해, 당신의 몸을 거름 삼아 그저 일만 일만 하면서 살아 온 인생이다. 그런데, 새삼 남편이라니... ‘강 발 막앙 눠시민 조키여(발을 맞대고 누었으면 좋겠다)...’라는 어머니의 중얼거림 속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봄비처럼 아련하다. 그동안 이 지면에다 어머니의 백세 일기를 기록하지 못하는 사이, 어머니는 KBS 인간극장의 주인공으로 지내셨다. 월〜금요일의 5일 동안 아침마다 32분의 휴먼다큐가 전국으로 송출되는 프로그램에서. ‘엄마의 102번째 봄’을 위해, 20일 동안 거의 하루 7〜8시간을 촬영했는데, 그것은 마치 제주 해녀할망의 강인함을 입증해 보이는 실험과도 같았다. 어머니는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노익장을 과시하셨는데, 프로그램을 담당한 피디(P·D)와 감독도 놀라서 몸둘 바를 모를 정도였다. 혹시나 방송 때문에 건강이라도 상하실까 노심초사 신경을 쓰는 눈친데, 어머니는 은근히 방송을 즐기는 듯 하였다. 게다가 방송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본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셨으니, 이 부분은 그동안 감춰진 어머니의 사랑과 진실이었다. 그것은 설문대 할망을 닮아서 남편을 비롯한 남자들에게 당당하고 때로는 무심해 보이는 제주도 할망의 본디 성품과 다른 모습이었다. “허태행씨는 어디로 갔나?”라며 공개적으로 아버지를 구애하시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순애보였다. 지구상 어딘가에 살아계시기만 하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송팀이 그냥 있을리가 만무하건만, 102세 어머니의 애타는 사부곡은 이룰 수 없는 천국의 사랑이었다. 한편, 어머니가 자랑스레 펼쳐놓는 이야기는, 17세에 이웃집 총각에게 시집와서 사랑받은 이야기였다. 신랑은 조부모 슬하의 장손이었는데, 18세 청년 치고는 키도 훤칠하고 얼굴도 잘 생긴 장정이었다. 특히 할아버지가 얼마나 손자 며느리를 귀애하셨는지, 어머니가 하는 일은 모든 게 칭찬거리였다. 그런데 둘째 며느리에게는 ‘키는 꺽대같이 커서는...’ 하면서 하는 일마다 타박을 하셨단다. 손 발이 커서 일이 느린데다, 남이 하는 일에 끼어들기를 좋아하니, 사교성보다는 게으름으로 비쳤던가 보다. 게다가 갓 시집와서 여기저기 눈치를 보면서 바지런하게 손발을 놀리는 손자며느리에게 상전노릇까지 해대니, 할아버지 눈에서 번갯불이 떨어질만도 하였다. 할아버지는 어머니를 향해서 한 번도 궂은 소리를 하신 적이 없었다. 언제나 “우리 손지 메누리는 일도 잘허곡 마음도 착허곡, 얼굴도 고운 게, 대포 일등 새각시여!”라고 자랑을 하셨단다. 어머니가 17세 시절의 꽃다운 추억을 펼쳐놓을 때면, 102세는 어디론가 달아나고 없어진다. 치매예방을 위해서 언니가 고무 다라이에 담아 놓은 하양.까망,노랑.진홍 색 콩 중에서 팥을 골라내는 작업이 얼마나 빨라지는지.... 또한 눈빛은 얼마나 진지하고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흐르는지...., 칭찬은 추억 속에서도 고래를 춤추게 하는 힘이 있었다. 사실 어머니는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함께 오직 부지런과 정직함을 의지하고 살았다. 도순리 부잣집에서 큰 밭 하나를 물려받아 왔지만, 성장한 큰 아들이 차지해버리고 말았다. 그 오라방의 딸인 조케가 어머니보다 한 두 살이 많아서, 타박도 하고 왕따도 시키면서 때로는 서럽게도 하였던 모양이다. 어머니와 함께 남의 밭 일을 거들면서 속이 답답해진 어머니는, 밤이면 야학에 가서 한글을 깨쳤다. 그리고 당신처럼 기댈 데 없는 처자들과 벗삼아서 일찌감치 바다로 나가 물질도 익혔다. 덕분에 15세에 동네 해녀들의 애기업개로 강원도 속초행 원정물질을 따라가서, 정작 현장에서는 해녀들과 함께 우뭇가사리 물질을 하는 해녀가 되었다. ‘1등은 못 해도 2등은 했다’는 어머니의 물질 기량은, ‘큰갯마을’이라는 대포마을지의 어촌계 편에서, ‘역대 해녀회장 중 제 10대 김성춘(1971)’이란 기록을 남기고 있다. 어렸을 적 기억이다. 대지 70평, 건물 17평에서 2남7녀와 함께 11명이 복작대는 우리집에 왕할머니가 들어오셨다. 소와 말, 개와 돼지도 한 울타리에서 식구로 살았으니 얼마나 복잡하고 불편하셨을까. 그런데도 할머니는 3남 2녀를 마다하고, 조그만 뒷방에서 소리 소문 없이 지내셨다. 얼마나 몸이 작으신지 이불 속에 할머니가 계신지, 이따금 들춰보아야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어쩌면 할머니는 될수록 당신의 몸을 웅크려서 작아지려고 애쓰셨 지 모르겠다. 룸메이트로 지목된 정심 언니가 앉은뱅이 책상을 갖다놓고, 그 위에 거울까지 세우고서 독방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할머니는 밥도 아주 조금 드셨는데, 우리가 밭에서 일을 할 때는 어느새 따라와 한몫을 감당하셨다. 95세 할머니가 김을 매고 고구마를 캐시는 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은데, 어머니는 할머니를 지극히 고마워하셨다. 아버지는 지나가는 자리장수에게서 굵은 녀석으로 한 됫박쯤 사서는, 하시던 일을 멈추고 자리굽기에 정성을 쏟으셨다. 어찌 보면 할머니가 오셔서 오히려 일이 더디어지는 듯도 한데, 어머니 아버지 얼굴은 몹시도 즐거워 보였다. 덕분에 우리는 모처럼 자리구이가 곁들인 점심으로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어쩌면 어머니는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의 내리 사랑을 생애 처음으로 누려보셨는지 모르겠다. 얼마나 그 사랑이 감사하고 행복했으면, 102세가 되도록 잊지 못할 책임감을 느끼실까. 어머니는 5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아버지는 아예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그 시절은 큰어멍, 샛어멍, 말잿어멍까지 아내를 두기도 하던 시절이었다. 4.3의 영향이었을까. 1949년도 통계청의 인구총조사를 보면 제주도의 총인구는 25만4589명이다. 남자가 11만4759명, 여자 13만9830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18%가량 많았다. 2024년 2월 현재는 총인구(내국인)가 67만3665명이다. 남자 33만7202명, 여자 33만6463명으로 남자가 739명 더 많다. 아,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하고, 기다리고 있으리라 생각하는 102세 어머니의 아득한 그리움이여! 이 자리를 빌려서 1923년 3월 22일에 출생하신, 어머니의 102세 생신을 축하드린다. 당신의 막내딸에게 ‘김성춘(金成春: 봄을 이루어라, 봄이 되어라)’이란 이름을 붙여주신 할아버지 김광용님(1928년 함경환 사건으로 돌아가심)께 막내딸의 안부를 전해 올린다. 할아버지께서 사오시마 약속하신 꽃신은 손녀딸 정심이가 해마다 계절마다 신발장이 가득하게 사드리고 있음도.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허정옥은? = 서귀포시 대포동이 고향이다. 대학 진학을 위해 뭍으로 나가 부산대학교 상과대학에서 회계학을 공부하고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 미국 볼티모어시에 있는 University of Baltimore에서 MBA를 취득했다. 주택은행과 동남은행에서 일하면서 부경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이수했고, 서귀포에 탐라대학이 생기면서 귀향, 경영학과에서 마케팅을 가르치면서 서귀포 시민대학장, 평생교육원장,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 3년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의 대표이사 사장과 제주컨벤션뷰로(JCVB)의 이사장 직을 수행한데 이어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을 거쳤다. 현재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서비스 마케팅과 컨벤션 경영을 가르치고 있다. 한수풀해녀학교와 법환좀녀학교도 다니며 해녀로서의 삶을 꿈꿔보기도 하고 있다.
제주삼다수가 가수 임영웅을 신규 브랜드 모델로 선정하고 새로운 도약에 들어갔다. 제주삼다수는 임영웅이 가진 특유의 바르고 겸손한 태도와 전 세대에게 신뢰를 주는 모습이 ‘믿고 마실 수 있는 물’ 제주삼다수의 브랜드 이미지와 잘 부합해 신규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임영웅과 제주삼다수의 또 다른 공통점은 업계 1위라는 점이다. 임영웅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올해 1월 조사한 가수 브랜드 평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각종 음원차트 1위 및 전국투어 콘서트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삼다수도 국내 생수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0.3%(2023년 기준)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출시 이후 26년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이번 광고 캠페인을 통해 품질에 대한 자신감과 철저한 수질 관리 노력을 알릴 계획이다. 지난 21일 공개된 첫 CF ‘토지보호 편’에서는 제주삼다수를 지키기 위해 축구장 100개 크기의 땅을 매입했으며 ‘땅이 깨끗해야 물도 깨끗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제주삼다수는 한라산 국립공원 내 해발 1450m 높이에 스며든 빗물이 현무암과 천연 필터인 화산송이층을 통과하며 18년 동안 정화된 물이다.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화산 암반의 특징인 바나듐, 실리카 등을 다른 제품보다 풍부하게 함유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는 취수정 상부 국립공원에 인접된 지역부터 주변지역의 토지까지 관리하고 있다. 최상의 품질 관리를 위해 취수원 주변에 축구장 100개 크기(약 22만 평)의 토지를 매입해 물리적 오염 요소를 철저히 차단하며 수원지를 청정구역으로 유지한다. 또한 23곳의 토양관측망을 포함한 106개의 관측망을 통해 미래 오염 가능성까지 철저하게 관리한다. 2020년부터는 한라산 중산간에 위치한 취수원 일대를 제주도 지하수자원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해 개발을 제한하고 있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이번 광고 캠페인을 통해 제주삼다수가 소비자들께 믿음과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며 “제주의 청정지역에서 얻은 건강하고 좋은 물을 자연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앞으로도 철저한 관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후원=제주개발공사]
벚꽃축제에 아쉬움을 남기고 제주에 벚나무가 꽃을 틔웠다. 지난해보다 하루 늦은 개화다. 이달 말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지난 23일 제주지역 벚꽃이 개화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3월 22일)보다 하루 늦고, 평년(3월 25일)보다는 2일 이른 것이다. 기상청은 제주지방기상청 내 계절 관측용 벚나무 임의의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 벚꽃이 개화한 것으로 본다. 벚나무 개화는 3월 기온과 일조 등의 영향을 받는다. 기상청은 이달 평균기온과 일조시간은 평년과 비슷했으며, 이달 중순부터 최고기온이 14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벚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벚꽃 만발은 개화 후 약 일주일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제주에서는 이달 말께 벚꽃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시 전농로와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에서는 지난 24일까지 왕벚꽃 축제가 열렸다. 벚꽃이 예상보다 늦게 펴서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돼버렸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다음달 1일부터 19일까지 제주여행과 기상사진 공유 이벤트 '웰컴투 삼달리 드라마 속 거기! 어디까지 가봤니?'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최근 방영된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의 촬영지와 제주 날씨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제주도 관광 활성화와 기후변화 인식, 탄소중립 실천 의지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이벤트 참여는 제주관광공사의 비짓제주 여행사진 공유사이트에 웰컴투 삼달리 촬영지에서 찍은 '여행 사진' 또는 '날씨 사진' 등 제주여행 후기를 공유하고 필수 해시태그를 남기면 된다. 당첨자는 다음달 25일 자동추첨을 통해 선정된다. 당첨자에게는 소정의 선물이 주어진다. 이용섭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제주도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상정보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제주도의 '탄소 없는 섬, 제주' 실현을 위한 기후변화 이해 확산 정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용암해수를 활용한 커피 제품이 시장에 나온다. 26일 제주테크노파크(제주TP)에 따르면 제주업체인 농업회사법인 '담은제주'가 용암해수에 제주산 흑보리 추출액, 커피 원두 추출액을 섞어 만든 용암해수 커피 '제주블랙보리커피' 시제품을 생산했다. 제주블랙보리커피는 제주TP 청정바이오사업본부 용암해수센터 생산 시설을 이용해 제조돼 상반기 시장에 선보인다. 용암해수센터는 제주블랙보리커피 생산 시설에 대한 식품안전관리인증(해썹·HACCP)도 받았다. 해썹은 식품위생법에 따라 살균공정, 여과공정 등 제품 생산 시설에 대해 인증된다. 용암해수센터는 센터의 생산 시설을 활용해 제조되는 과채주스, 액상차, 혼합음료, 기타발효음료, 캔디류 등 6종에 대한 해썹 인증을 획득했다. 정용환 제주TP 청정바이오사업본부장은 "용암해수센터의 해썹 인증을 기반으로 제품 생산을 맡기는 제주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화산암반층에 의해 자연 여과돼 육지의 지하로 스며든 물을 말한다. 미네랄과 영양염류가 풍부한 제주만의 지하수자원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스코마트 강동화 회장이 초록우산 제주지역본부에 후원금 1억원을 기부했다. 초록우산 제주지역본부는 지난 26일 제스코마트 사무실에서 강동화 회장의 후원금 1억원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강동화 회장은 초록우산 제주지역 개인 기부자 중 첫 누적후원금 5억원을 달성했다. 이번에 개인명의로 추가 1억원을 후원하면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가의 표상이 되고 있다. 강동화 회장의 개인기부 누적액은 6억570만원, 개인·법인 총 누적후원금은 8억6670만원에 이른다. 이번 후원금은 ‘강동화 희망기금’으로 도내 취약계층 아동가정 장학금과 사회복지기관의 프로그램 사업비로 전달될 예정이다. 강동화 회장은 “초록우산과는 2002년부터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데, 올해 또 아이들을 돕는 일에 동참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3월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하는 때라고 생각한다. 이 후원금으로 아이들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응원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동화 회장은 초록우산 제주 그린노블클럽(1억 고액기부자모임) 1호이자 부부 그린노블클럽 1호로 가입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가 제2기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에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을 지명했다. 박영부 내정자는 서귀포시 안덕면 출신으로 제주도 기획조정실장, 자치행정국장, 서귀포시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행정경험을 두루 갖춘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위원장 포함) 임기는 3년이다. 현재 5월 초 출범하는 제2기 자치경찰위원회 위원 임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위원장과 함께 초대 자치경찰위원 6명도 전원 교체된다. 위원은 제주도의회와 위원추천위원회에서 각각 2명씩 추천한다. 나머지 2명은 국가경찰위원회와 교육감이 추천한다. 제주도는 박영부 내정자가 경험과 연륜을 토대로 도민 안전 확보와 삶의 질 향상을 뒷받침하는 생활밀착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고 제주형 자치경찰제 모델을 정립해 나가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아시아 첫 관광잠수함 사업을 벌였던 김용이 대국해저관광 회장이 지난 25일 타계했다. 향년 74세. 김 회장은 1988년 아시아 최초로 관광잠수함 사업을 시작해 해양관광시장을 선도했다. 세계시장에선 3번째다. 서귀포 앞바다에서 해저잠수함 관광을 이끌며 세계 최초로 잠수함관광 서비스분야 ISO-9001인증 받았다. 2만 시간 무사고 안전운항으로 잠수함 최장 무사고 운항기록 및 세계 기네스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대한민국 브랜드스타 2년 연속 해양관광지 부문 1위, 제주도 우수관광사업체로 5회 연속 지정됐다. 이러한 공로로 2010년 국무총리 표창 및 2015년 관광산업부문 제주도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주도관광협회 이사, 제주도관광학회 부회장, 제주경영자총연합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잠수함 운항으로 서귀포 문섬 일대 천연기념물 연산호 군락 훼손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문화재청이 지난해 연말 잠수함 운항 35년 만에 운항 중지 결정을 내렸다. 유족은 아내 오은진씨와 자녀 강현, 지아씨가 있다. 빈소는 서귀포의료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30일 오전 6시 30분이다. 서귀포시 상효동 선덕사에 봉안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정부가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폐지를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가 시세의 9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높여온 것을 시행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 데 이어 아예 없던 일로 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민생토론회에서 “더 이상 국민이 마음 졸이는 일이 없도록 무모한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공시가격은 전년도 말 기준 부동산 시세에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반영률)을 적용해 산출한다. 이는 재산세·종합부동산세와 건강보험료, 기초연금 등 67개 행정 제도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문재인 정부는 2020년 11월 공시가격이 시세를 한참 밑돌아 조세 형평성을 해친다며 공시가 현실화율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로드맵을 내놓았다. 공시가 현실화율을 2035년까지 90%로 높이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도입 첫해인 2021년부터 상당한 반발에 부닥쳤다. 부동산 보유세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016~2020년 4~5%대 상승률을 보였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로드맵 도입 이후 2021년 19.05%, 2022년 17.2% 치솟았다. 그 결과, 주택에 부과된 재산세는 2020년 5조8000억원에서 2022년 6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종합부동산세도 같
왠일일까? 요즘들어 어머니께서 자꾸 고향 이야기를 하신다. “닌 대포 소문 들어지느냐? 강 방 오라게(가서 보고 오거라). 할망·할으방을 누게가 책임지느니? 할망·할으방은 하근디(여기저기) 아팡, 날 소뭇(자못) 기다렴실 건디...나가 이추룩 아팡 못 가는 줄도 모르고.... 강, 죽이나 쒕 드려동 오민 조키여만은....” 그래도 내가 선뜻 대답을 하지 않자, 갑자기 아버지가 생각나신 듯, 얼굴이 해맑아지신다. ‘허태행씨가 여자 곹으민 할망·할으방 죽 쒕 드리민 될건디....’ 아버지가 마치 대포마을에 살고 계시기나 한 듯이 아쉬운 눈치다. ‘강, 발 막앙 눠시민 조키여....’라고 혼잣말을 하시는 걸 보니, 정말 그렇게 생각을 하시나 보다. 문득 가슴 저 밑에서 뭉클하고 뜨거운 것이 솟구쳐 오른다. 얼마나 외로우시면..., 얼마나 그리우시면..... 아버지는 22년 전, 미국에서 돌아가셨다. ‘아이들을 돌봐주시면 공부를 더 해보겠다’는 아들을 위해 선뜻 이민을 떠나신 아버지는, 미국 시민으로 17년을 사시다 그곳에 묻히셨다. 아버지의 관을 땅 속으로 깊숙하게 내려서 흙으로 덮는 것을 보시고 엎드러지며 따라서 묻히려던 어머니는, 지금도 ‘아버지를 골충에 버렸
말이나 글이나 영화나 대개 그 구성은 서론·본론·결론으로 나뉜다는 점에서 크게 차이가 없는 듯하다. ‘스토리텔링’에서 결론은 지금까지 말하거나 보여줬던 것들을 압축적으로 요약하든지 가장 상징적인 말이나 장면으로 이야기를 매듭짓는다. ‘파고(Fargo)’의 결론은 엽기적이고 난장판으로 일관한 서론·본론과는 다르게 제법 따뜻하다. 반전이라면 반전이다. 제리 룬더가드(Jerry Lundergaard)의 아내납치 청부사건으로 평화롭던 브레이너드 시에는 쓰나미 같은 ‘파고’가 휩쓸고 지나간다. 그 사건과 정면으로 부딪쳐 해결한 경찰서장 마지(Marge)의 삶에도 뭔가 트라우마 같은 상처가 남았을 법한데 의외로 마지는 쉽게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간다. 영화의 마지막 시퀀스는 뜻밖에도 영화 내내 존재감 ‘0’에 수렴하던 노엄(Noam)이 장식한다. 청둥오리 ‘덕후’ 노엄이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잠옷을 입고 가장 편한 자세로 침대에 기대고 리모컨을 쥔 채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가며 TV를 보고 있다.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딱히 달리 둘 곳 없는 ‘시선’을 두고 있다는 느낌이다. 눈은 화면에 두고 있지만 생각은 다른 곳에 있는 게 분명하다. 만삭의 마지 역시 가장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가 11일 두가지 연금개혁안을 제시했다. 노동계, 사용자, 지역가입자, 청년, 수급자 단체 대표 등 36명으로 구성된 의제 숙의단이 2박3일 합숙토론을 거쳐 내놓은 개혁안이다. 4월 중 500명의 시민대표단이 투표로 둘 중 하나를 결정하도록 돼있다. 내는 돈(보험료율)을 소득의 9%에서 13%로 늘리고, 받는 돈(소득대체율)도 40%에서 50%로 늘리는 것이 1안이다. 내는 돈을 12%로 늘리지만 받는 돈은 현행을 유지하는 것이 2안이다. 수급개시 연령을 만 65세로 유지하고, 의무가입 상한연령은 59세에서 64세로 높이는 안도 채택했다. 1안은 ‘소득 안정’에, 2안은 ‘재정 안정’에 방점을 뒀다고 밝혔다. 현행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9%이고, 기금 규모는 1035조8000억원(2023년 말)이다. 이대로 유지하면 국민연금 기금은 오는 2055년 바닥난다. 일본은 연금 줄 돈을 100년 치, 캐나다는 150년 치 쌓아두고 있는데 한국은 31년 치밖에 없다. 1990년생이 노령연금을 받을 65세가 되면 연금 기금이 고갈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공론화위가 내놓은 두가지 개혁안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연금기금 고갈 예상 시점이
“서북청년단이 온 이후 섬주민들과 육지에서 온 사람들간의 감정은 격화되었다. ··· 주민들이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고무되었을 수는 있다. 그러나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총칼에 개의치 않고 떨쳐 일어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원인 없이는 행동도 있을 수 없다.”(동아일보 1948년 11월11일자) 세상이 미친 듯이 돌아갈지라도 역사는 기록으로 남아있다. 신문은 그래서 기록으로 전하는 역사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더욱 그 역사를 다시 짚어야 한다.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지 모를 일이 지금 횡행하기에 그렇다. 느닷없이 제주4·3 75주기를 맞아 제주란 무대에 등장하겠다는 ‘서북청년단’의 소식을 접하고 나오는 소리다. 무수한 양민들이 하루 아침에 제주란 공간에서 사라져버린 그 참혹한 비극을 추념하겠다는 시기에 나오는 황당무계다. 추념공간 어귀에서 그들이 집회를 열겠다고 한다. 그들은 누구인가? 지금 현존하는 서북청년단(西北靑年團)은 2014년 9월 결성된 서북청년단 재건위원회의 성과다. 그해 11월 28일 서울청소년수련관에서 서북청년단을 재건했다. "김구는 김일성의 꼭두각시였고 건국을 방해했다. 반공단체인 서북청년단원 안두희가 김구를
『사기(史記)』는 중국 고대 왕국으로부터 전한(前漢) 시기까지 중국 1000년 역사를 다룬 책이다.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司馬遷)이 기술했다. 총 130권 52만6500자에 이른다. 방대한 분량도 그렇지만 『사기』가 빛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천하 이치를 깨닫게 하는 역사서의 귀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사마천은 『사기』 마지막 편 ‘화식열전’(貨殖列傳)에서 정치 지도자의 통치 형태를 5개 등급으로 나눈다. “고선자인지(故善者因之), 기차이도지(其次利道之), 기차교회지(其次敎誨之), 기차정제지(其次整齊之), 최하자여지쟁(最下者與之爭)!” 풀이하면 이렇다. “가장 좋은 것은 자연스러움을 따르는 순리(順理)의 정치며, 그 다음은 백성을 이익으로 이끄는 정치다. 그 다음은 백성을 가르치고 깨우치는 정치며, 그 다음은 백성들을 단속하여 가지런히 하는 정치다. 가장 못난 정치는 백성들과 더불어 다투는 것이다." 백성을 이해시키고, 스스로 따르게 할 일을 놓아두고, 오히려 백성과 갈등을 일으켜 고통스럽게 하는 통치 행태가 최악이라는 것이다. 그렇게도 자신이 없나? 무에 두려울 게 있다고 이리 호들갑을 떨어야 하는가? 이게 우리 존립의 근거인지 도무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
‘위대한 제주시대를 연다.’ 1995년 6·27 지방선거에서 승리, 민선 1기 제주도지사에 오른 신구범 도정의 출발은 이 슬로건 하나로 함축됐다. ‘경쟁과 자존, 그리고 번영’이란 ‘서브 타이틀’이 붙은 그 슬로건이 던진 화두는 사실 위력적이었다. ‘변방사고’에 머물렀던 제주인들에게 무한한 자긍심을 고취했다. 게다가 그 시절 등장한 다른 민선 지방정부가 내세우는 ‘늘푸른~’·‘맑고 아름다운~’·‘행복한 ○○ 건설’ 등의 천편일률적인 구호와는 아예 수준을 달리했다. 관선 지사를 거쳐 53세의 나이에 민선 1기 제주도백으로 오른 신 전 지사의 발상과 구상은 사실 그 시절엔 획기적이었다. 삼다수란 브랜드로 먹는샘물 국내시장에 진출해 현재까지 부동의 1위 상품으로 키워냈고, 지금으로선 금자탑으로 불리는 제주국제컨벤선센터를 만들어냈다. 제주만의 대표축제이자 세계인의 축제로 기획된 ‘세계섬문화축제’ 역시 신구범 지사시절 작품이다. 제주도가 매해 1천억원에 가까운 로또복권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 역시 그가 지자체로선 처음으로 관광복권을 발행하는 기관의 지위를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98년 민선 2기 제주지사로 우근민 도정이 출범하자 슬로건은 바뀌었다. ‘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제주교육계 현장이다. 도무지 민주제 작동원리와는 거리가 먼 일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6월1일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선출될 교육감 후보를 정하는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다. 한마디로 절차적으로도 문제지만 주민자치 직선이란 대의명분을 몰각하고 있다. 교육계 현장에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념적 잣대가 등장하는 것도 마뜩치 않지만 현 이석문 교육감의 3선 도전에 맞서는 보수성향 그룹의 단일화 방식은 우선 중대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위임받지 않은 권력’이 후보를 정하겠다는 논리가 문제다. 어느 누구도 그들을 대의원으로 정하지 않았는데 그들이 ‘선거인단’을 꾸려 후보를 좌지우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를 주도한 건 제주바른교육연대다. 진보진영 이석문 현 교육감에 대항할 보수성향 후보로 고창근(71)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과 김창식(65) 전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2명이 참여,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여론조사는 자동응답조사(ARS) 조사 방식으로 한다. 조사대상은 제주도민 50%와 선거인단 50%다. 선거인단은 교육단체
새해를 맞아 새로운 연재를 시작합니다. 고광표 작가의 '돌하르방이 전하는 말'입니다.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문화의 대표격이나 다름 없는 석상 '돌하르방'을 통해 '오늘 하루의 단상(斷想)'을 전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는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기를 원합니다. 매주 1~2회에 걸쳐 얼굴을 달리하는 돌하르방은 무슨 말을 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벹이 과랑과랑 헌 날이우다 (오늘은 햇볕이 쨍쨍한 날입니다) "It's a sunny day today." ☞ 고광표는? = 제주제일고,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 건축대학원과 이탈리아 플로렌스(Pre-Arch )에서 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건축, 설치미술, 회화, 조각, 공공시설디자인,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며 예술가다. 그의 작업들은 우리가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에 익숙한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Shame and Guilt’ 등 현 시대적인 사회의 표현과 감정의 본질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거지라는 이름으로 사기 치거나 도둑질하거나 건달이 되는 등 사회 치안을 해치는 범죄행위를 자행하는 사람이 많았다. 송나라, 원나라 이래로 그 해로움은 극심해 졌다. 화갑이 넘은 늙은 거지 노파가 사기에 골몰하기도 하였다. 청나라 말기에 항주(杭州)에서 일어난 사건이 그런 사례 중 하나다. 당시 항주에는 야간에 승객을 태워 강을 건네주는 선박이 있었다. 한밤중에 100리를 가는데 남녀가 뒤섞여 건넜다. 남녀 승객이 머무는 칸 사이에는 판자 하나가 가로놓여 있을 뿐이었다. 인화(仁和)현(縣)1)에 풍류를 즐긴다고 자처하는 장(張) 씨 성을 가진 경망스러운 소년이 있었다. 어느 날 밤, 소년이 배를 타고 부양(富陽)으로 가고 있었다. 옆 칸에서 자신에게 웃는 듯 마는 듯 주시하는 여인이 있었다. 자신에게 추파를 던지는 게 아니면 뭐겠는가. 밤 12시 경이 되어 승객 대부분이 잠을 청할 때였다. 장 씨 소년은 판자 너머에서 자신의 하체를 쓰다듬는 손길을 느꼈다. 소년은 기뻐 아예 양물을 꺼내 어루만질 수 있게 하였다. 손을 뻗어 상대를 만졌다. 여인이 틀림없지 않은가. 몸을 일으켜 상대를 덮쳤다. 아무 말도 건네지 않은 채 운우의 정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닭이 울 때가 되자 장 씨 소년이 몸을 일으켜 자신이 있던 칸으로 돌아가려 하였다. 그런데 상대방 여인이 단단히 껴안은 채 놔주지 않았다. 소년은 여인이 자신을 너무나 사랑한다고 여기고는 더 정열적으로 사랑을 나눴다. 날이 서서히 밝아올 때, 소년은 자신과 함께 있는 여인의 머리카락을 보았다. 백발이었다. 대경실색하자 여인이 말했다. “나는 본래 길거리에서 빌어먹은 거지 노파요. 올해 60살이 넘었소. 남편도 자식도 친척도 없이 의지할 데가 없음을 한탄했는데 지난 밤 지나칠 정도로 그대에게 흠뻑 사랑을 받았소. 속담에 하룻밤 부부라도 만리장성을 쌓는다고 하였소. 하룻밤이지만 깊고도 깊은 인연을 맺은 셈이오. 지금 당신은 내 남편이오. 어떤 예물도 필요 없소. 그저 당신만 따를 거요. 죽을 먹으라면 죽을 먹고 밥을 먹으라면 밥을 먹을 것이오. 어떻소?” 장 씨 소년은 놀라고 난처해져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여러 승객이 어쩔 줄 몰라 하는 소리를 듣고 놀라 잠에서 깨서는 한바탕 웃어 제쳤다. 나중에 소년에게 2백 량을 주고 사례하게 하자 거지 노파는 그제야 손을 놓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사라졌다. 거지 노파가 밉살스럽기는 하지만 실로 가련하기 그지없다. 장 씨 소년은 자업자득일지니. 그래도 그 황당한 행동거지에는 동정이 간다. 시골 어린이를 유괴해 동냥질시키고 따르지 않으면 죽였다 청나라 도광(道光) 17년(1837) 9월, 화중〔禾中, 가흥(嘉興)〕 삼탑사(三塔寺) 남쪽에 시골 아낙네 왕(王) 씨가 살고 있었다. 시댁과 친정이 그리 멀지 않았다. 그때가 첫 곡식을 수확한 때라 보보(餑餑, 중국식 간식)를 만들어 아버지에게 드리려고 친정집에 갈 채비를 하였다. 남편은 이튿날 시내로 나가 장사하여야 했기 때문에 빨리 돌아오라고 부탁하니, 부인은 그러마라고 답하고는 아들을 데리고 친정집으로 갔다. 그런데 날이 저물어도 무슨 까닭인지 돌아오지 않았다. 이튿날 남편이 처갓집으로 가서 장인에게 상황을 물으니 도착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참을 찾아도 찾을 수 없자 어쩔 수 없이 귀가하였다. 그날, 집을 나선 후 저수지를 따라 걷다가 만수산(萬壽山) 북쪽 1리 쯤에 다다랐을 때 건너편 기슭에 정박해둔, 얼룩조리대로 지붕을 엮은 배인 약포선(箬包船)이 보였다. 급히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배를 불러 세운 후 약포선까지 태워달라고 하였다. 가까이 가자 어린 거지 둘이 먹을 것을 가지고 다투고 있었다. 어린 거지가 손에 보보를 들고는 다른 거지에게 욕을 해댔다. “어제 사부가 말했잖아. 네가 비럭질을 해오지 못했기 때문에 네게 먹을 것을 주지 말라고 했잖아. 이 보보는 내게 상으로 준 거란 말이야. 네가 왜 뺏어!” 농부가 가까이 다가가서 광주리에 닮긴 보보를 보았다. 자기 아내가 만든 보보처럼 보였다. 어린 거지에게 물었다. “네 사부는 이 보보를 어디에서 가지고 왔니?” 어린 거지가 답했다. “어제 아주머니 한 분이 아이를 데리고 우리 사부에게 저수지를 건너게 해달라고 불렀어요. 사부는 배를 몰고 기슭으로 건너가 그들을 태워주고 돈을 벌었어요. 가지고 있던 보보 광주리로 대신 갚은 거예요. 지금 이거 몇 개 밖에 남지 않았단 말이에요.” 말을 듣자마자 농부는 곧바로 장인에게 달려가 알렸다. 사람 수 십 명을 모은 후 각자 몽둥이를 들고 배에 올라가 나이 든 거지 두 명을 붙잡았다. 배를 수색하였다. 뒤쪽 선실에 항아리 여러 개가 놓여있었다. 열어보니 항아리에 잘려진 시체가 가득 들어있었다. 팔다리가 잘려나갔거나 몸통이 잘린 시체들이었다. 오래된 시체도 있었고 죽은 지 얼마 되지 않는 듯 보이는 시체도 있었다. 작은 항아리 하나는 진흙으로 입구가 봉해져 있었다. 비틀어 열어보니 농부 아내와 아들의 머리가 담겨있었다. 아직 마르지 않아 선혈이 낭자하였다. 거지들을 묶어서 관부로 압송하였다. 읍령(邑令)이 심리하며 추궁하자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알고 보니 그 나이 든 거지 둘은 배를 타고 강호를 유람하면서 전문적으로 시골 어린이를 유괴해 동냥질시키면서 살고 있었다. 유괴한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죽여 버렸다고 하였다. 흉악하고 잔인함에 모두 치를 떨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나는 여류 시인이다 - 안나 게이코(安娜 惠子) 21세기 여성 시인이 된 것은 행운이지.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여성의 지위와 권리는 늘 미천했어. 이제 나는 현재의 선두주자 가운데 서고 싶어. 단순히 좋은 딸, 아내, 엄마가 되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바느질하고 요리하는 데만 힘과 시간을 쓰지 않고, 소나무만큼 강하고 독립적이어야 하지. 물론 우리도 꽃처럼 웃어. 마리 퀴리의 지혜가 높이 솟아오른 것처럼, 시의 창시자인 나이팅게일처럼 시몬느 드 보봐르가 자신의 철학을 쓴 것처럼 말이지. 다른 사람을 위해 우산을 들어줄 수 있을 때 비나 눈이 와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지. 그런 면에서 당신은 살아갈 가치가 있는 사람이야. 당신은 또한 이 시대의 창조자이기도 하지. I am a poetess (By Anna keiko) I am lucky to be a female poet in the 21st century. During thousands years of history, Women's status and rights have always been humble. Now I want to stand among the forerunners of the present. It's not just about being a good daughter, wife and mother, Nor does it just consume energy and time to sew and cook, But to be as strong and as independent as a pine tree. Of course, we also smile like a flower. Like Marie Curie's wisdom rising to the heights, Like Nightingale, the founder of poetry, Like Simon de Beauvoir writing her own philosophy. When you can hold an umbrella for someone else You don't have to be afraid of rain and snow, You are worthy of life in that way. You are also the creator of this era. ◆ 안나 케이코(Anna Keiko) = 상하이에 오랫동안 거주하고 있으며 시와 인문주의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녀는 글로벌 평화 대사 증서를 받았으며 ACC Shanghai Huifeng International Literary Society의 창립자 겸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녀의 시 작품은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50개국에 걸쳐 2,000편 이상의 시가 출판되었다. 또한, 그녀는 Amazon과 같은 플랫폼에서 상당한 판매를 달성한 9권의 호평을 받은 시집을 집필했다. 안나 케이코는 뛰어난 재능으로 20개가 넘는 국제 시상을 받았으며, 2020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었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계간 문학지 《국제시가번역(国际诗歌翻译)》에도 강 작가의 시 두편이 소개되었다.
한자어 ‘걸개(乞丐)’의 여러 명칭을 보면 거지의 본래 뜻은, 재물을 동냥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극빈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동냥하는 사람이 극빈자가 아닌 경우도 있었다. 부자도 기꺼이 빌어먹었다. 예를 하나 들면 이렇다. 청나라 때에 상해(上海) 가정(嘉定)현 남쪽에 유명한 사찰 명칭에 따라 이름 붙여진 남상진(南翔鎭)이 있었다. 진의 동쪽에 큰 부자라고는 할 수 없어도 넉넉한 토지와 부동산을 가진, 그리 부족함이 없는 중산층 가정이 있었다. 자식과 며느리도 있어 생활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데도 홀연히 집을 떠나 거지가 되었다. 집안사람들이 그를 강제로 집에 끌고 가서 애걸복걸하며 말렸지만 듣지 않았다. 그의 족제의 집안도 부유하여 그에게 100묘(畝)의 전지를 주겠다고 하였다. 그가 가진 전지도 2경(頃, 약 2만여 평)이 넘으니 100묘를 더한다면 의식주에 걱정이 없었지만 그는 한사코 응하지 않았다. 부모도 외아들인 그에게 사정사정했다. 그는 부모에게 말했다. “제가 보기에 천하에 거지가 되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습니다. 저는 정말로 사해를 집으로 삼아 빌어먹으며 살기를 원합니다. 이미 제게는 아들이 있습니다. 두 분께서는 손자를 곁에 두고 노년의 즐거움으로 삼으시면 됩니다. 제가 두 분께 드리는 마지막 효도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말을 마치자마자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끝내 동냥하며 생을 마쳤다. 풍족한 삶에 환멸을 느꼈을까? 정신적인 공허함에 기꺼이 동냥하면서 자신이 바라던 인생의 즐거움을 구했다. 물론 세상에 이런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거지에게 1문(文)을 희사해 부자 되고 아리따운 아내를 얻다 청나라 때에 기꺼이 거지가 된 부자의 또 다른 사례가 있다. 비정상적인 변태 심리로 마음의 안정을 얻으려고 거지가 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집에 와서 구걸하는 굶주린 백성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이 또한 기이한 일에 속한다. 항주(杭州)에서 발생한 일이다. 김용(金熔)이라는 소년이 있었다. 빈한한 가정 때문에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쌀가게에서 장사를 배우고 있었다. 어느 날, 가게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식당 한 곳을 지나치게 되었다. 식당 주인이 한 손으로 거지를 붙잡아 놓아주지 않은 채 실랑이 하고 있었다. 주위사람들은 중재하지 않고 구경만하고 있었다. 김용이 나서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거지가 식사를 마쳤는데 1문이 부족하여 사정했으나 주인이 관용을 베풀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 김용은 상황을 듣고는 어찌 1문밖에 되지 않는 돈 때문에 이런 지경에 이를 수 있느냐고 말하면서 곧바로 주머니에서 1문을 꺼내어 대신 지불하였다. 거지는 자신의 곤란한 상황을 해결해준 것에 고마워하며 김용을 뒤따라가다가 외지고 조용한 곳에 다다르자, 김용에게 이름과 사는 곳을 묻고는 고맙다고 공수하며 말했다. “나는 하남(河南) 출신이오. 집안에 만금의 재물이 있소. 수천이나 되는 굶주린 백성이 집에 매일 찾아와 먹을 것을 달라하니, 괴로웠소. 모든 창고를 털어서 먹인다 하여도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소. 창고도 다 비고 해서, 집에서 뛰쳐나와 강호를 전전하면서 동냥질하고 있소. 그런데 성년이 된 큰딸이 우리 늙은 부부와 동행하니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오. 사람의 이목을 끌 뿐 아니라 아이가 세속에 물들까 염려되어 걱정이 말이 아니오. 지금 길에서 만난 사람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당신을 보니, 성실하기 그지없는 사람이라 판단되오. 비록 1문밖에 안 되는 돈이기는 하지만 감격해 우러러 받들게 되었소. 이러면 어떻겠소? 내 딸을 주리다. 내 딸을 당신에게 시집을 보내려 하는데 당신은 어떻소?” 김용은 기쁘기 그지없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최고로 좋은 일이 아니던가. 조용히 대답하였다. “우연히 만났지만 우리가 서로 인연이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겠습니다. 어르신에게 총애를 받기는 했습니다만 혼인대사를 제멋대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먼저 제가 집에 돌아가서 부모님께 아뢰고 다시 가부를 정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저녁에 집에 돌아가 부모에게 일의 전후를 말하고 있는데 거지 부부가 묘령의 아리따운 딸을 데리고 집에 들어서는 게 아닌가. 마침내 결혼하였다. 한 달 후, 거지의 딸은 김용의 가족이 무척 진실하고 순수하여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보석과 장신구를 남편에게 주면서 밑천 삼아 장사하도록 하였다. 몇 년 지나지 않아 김용의 집안은 현지의 부호가 되었다. 돈 1문으로 뜻을 이루고 아리따운 부인과 부귀를 얻으면서 일시에 대중의 흠모와 칭찬을 받게 되었다. “오랫동안 황금을 뿌리더라도 미인의 사랑을 받은 적 있었던가. 꽃 같은 절세미인을 그저 주머니 속 동전 한 푼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걸 어찌 알았겠는가!” 이 전기적인 이야기는 부자가 거지 행세하는 보기 드문 사례라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거지라는 하류계층에 속한 빈민이 자신들을 경시하는 사회의 세속 관념에 대한 위화감을 반영한 것이거나, 아니면 일부러 기이한 얘기로 세상 사람에게 자극을 주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자신들의 심리적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 인과응보의 소극적 처세 사상의 일종이다. 세상 사람들에게 주는 경고요, 스스로 조소를 면하기 위한 변명이며 위안이기도 하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