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시대 유배의 섬 제주도 ... 후손 남겨 제주 입도조(祖) 되다
서울 첫 3%대 상승 ‘고월세’ … 창의적 정책으로 획기적 주택공급 시급
제주, 고령운전자 면허 반납 ... 내년부터 최대 20만원 지원
고향사랑기부금 대박 제주 ... 전국 첫 100억 돌파
보전·개발 충돌한 제주 ... 올해 논란10대 환경 현안은?
실용적인 생명관의 다소 위험한 함정
부르면 오는 제주 '옵서버스' 운행 ... 도내 모든 읍.면으로 확대
제주 하원테크노캠퍼스, 산업단지 지정 ... 민간 우주산업 육성 첫 발
[신년사] 오영훈 제주지사
제주도, '안전신고 포상금제’ 도입 ... 최대 100만원
희망과 도전의 기운이 가득한 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내수 회복 지연과 고금리·고비용 구조가 이어지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영 여건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주지역 경제 또한 산업 구조 전환의 기로에 서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신용보증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재단은 2026년을 지역경제의 안정과 성장을 지원하는 핵심 금융 파트너로 도약하는 해로 삼고자 합니다. 중소기업계가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의미처럼 외부 환경에 흔들리기보다 스스로의 역량과 시스템을 강화해 안정적이고 신뢰받는 보증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첫째, 지속가능한 보증을 통해 민생경제 회복과 지역경제 활력을 뒷받침하겠습니다. 재단은 2026년 역대 최대 규모인 7112억 원의 보증공급을 추진합니다. 이는 단순한 양적 확대가 아니라 도내 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 여건과 성장 단계에 맞춘 ‘안정-희망-성장-도약’으로 이어지는 보증지원 체계를 통해 꼭 필요한 곳에, 적시에 지원이 이뤄지도록 설계한 결과입니다. 위기 국면에서는 경영 안정을, 회복 단계에서는 재기의 희망을, 성장 단계에서는 도약의 발판을 제공함으로써 민생 회복과 지역경제 활력을 도모하겠습니다. 아울러 단기적인 생존 지원을 넘어 도내 성장 산업과 미래 유망 산업 등 생산적 금융 영역을 확대해 지역 산업 구조 전환에도 기여해 나가겠습니다. 동시에 보증 확대에 따른 위험 요인을 면밀히 관리해, 재단의 건전성이 함께 확보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보증 확대에 걸맞은 선제적 ‘위기-진단-처방’ 체계를 확립하겠습니다. 보증 규모가 확대될수록 재단의 재무 건전성과 관리 역량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이에 2026년에는 ‘위기-진단-처방’을 통해 기존 사후 대응 중심의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예측 기반 리스크관리 체계를 본격적으로 정착시키겠습니다. 특히 AI와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고위험군 예측, 상시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통해 ‘보증·사후관리·채권관리’ 전 과정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강화하겠습니다. 셋째, 디지털 전환을 통해 도민이 체감하는 금융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겠습니다.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를 과감히 개선해 보증 처리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고, 소상공인이 보다 쉽고 빠르게 보증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현장의 행정 부담은 줄이고, 고객 중심의 금융서비스 품질은 한층 높여 나가겠습니다. 제주신용보증재단은 2026년에도 제주도민의 든든한 금융 버팀목으로서 지역경제의 안정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책임 있게 뒷받침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광석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제주도는 유실·유기동물의 건강관리와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제2동물보호센터 진료전문 수의사인 동물병원장을 공개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동물병원장은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된다. 유실·유기동물 진료 및 치료, 입소 동물 검진 및 건강관리, 감염병 예방 및 격리 관리, 신고 동물 건강상담 및 현장 대응 등을 맡는다. 원서 접수는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받는다. 14일 전후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하고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도 누리집 시험·채용정보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용 절차 관련은 제주도 총무과 인재채용팀(☎064-710-6222)으로, 직무 내용은 동물위생시험소(☎064-710-4065)로 문의하면 된다. 제2동물보호센터는 제주도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 조성사업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15일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 문을 열었다. 최대 30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보호센터 내 동물병원에는 진료·처치·입원실 등이 갖춰져 있다. 2억1000만원이 투입돼 방사선 촬영 장비와 초음파 진단기 등 최신 장비가 도입됐다. 문성업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장은 "전문 수의사 채용으로 보호 동물 건강검진부터 치료, 입양 전 관리까지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는 지난 1일자로 소방령 이상 소방공무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소방정 3명, 소방령 7명이 대상이다. 고영훈 소방안전본부 보건안전팀장(소방령)이 소방정으로 승진해 119종합상황실장에 임명됐다. 김승용 서부소방서장(소방정)은 소방안전본부 119특수대응단장으로, 고행수 119특수대응단장(소방정)은 서부소방서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신임 고 실장은 1993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소방안전본부 소방교육대, 제주도 감사위원회, 소방안전본부 구조·구급팀장, 보건안전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소방행정업무와 현장대응 분야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임 김 단장은 1992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소방안전본부 소방행정팀장·안전도시팀장, 119종합상황실장, 소방정책과장, 동부소방서장, 서부소방서장 등을 역임했다. 소방정책 기획과 조직 운영에 있어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신임 고 서장은 1992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제주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소방안전본부 안전도시·대응조사·예방지도팀장, 119특수대응단장 등을 두루 거쳤다. 행정업무와 현장활동에 능통한 지휘관으로 인정받았다. 도는 지난달 31일 도청 삼다홀에서 소방령 이상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임용장 수여식을 가졌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 2026년 1월 1일자 소방공무원(소방령 이상) 인사
2026년 새해 첫날 응급 수술이 필요한 임산부가 소방헬기로 이송되던 중 상공에서 여야를 출산했다. 2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1시 30분 제주시 노형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응급수술이 필요한 30대 임신부 A씨를 경남 창원의 병원으로 이송해 달라'는 요청이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헬기 한라매를 투입했고, 긴급 이송 중이던 오후 1시 17분 A씨가 기내에서 여아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임신 30주였던 A씨는 조기 양막 파열 증세로 긴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생아는 A씨의 넷째 자녀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신생아 모두 건강한 상태로 파악됐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현대 도시인의 필수 버킷리스트인 ‘한달살이’ 메카 제주는 조선 시대 유배의 섬이었다. 유배(流配)는 죄인을 귀양 보내던 형벌이다. 유배인을 귀양 보낼 때는 죄가 가볍고 무거움에 따라 원근(遠近)의 등급이 있었다. 등급에 따라 2000리, 2500리, 3000리 밖으로 적소(謫所)를 정했다. 따라서 제주는 서울에서 3000리, 바다 한가운데 섬이라 가장 중죄인들이 유배를 오는 곳이었다. 조선 왕조 500년 동안 200여 명 가까이 제주도에 유배되었다. 그들 중에는 임금 자리에서 축출된 광해군을 비롯해 역모 사건에 휘말린 왕족부터 송시열, 김정희, 박영효, 김윤식 같은 정계 및 사림의 거목들과 제주 여인과의 러브스토리로 유명한 조정철까지 다양하다. 이 중 일부는 후손을 남겨 제주 입도 조(祖)가 되기도 했다. 제주 여인과 가정을 이뤄 자손을 낳거나, 유배를 올 때 가족들이 같이 와서 정착한 경우다. 폭군이면서 개혁가, 개혁가이면서 폭군, 이처럼 양극단의 역사적 평가를 받는 광해군은 500년 동안 제주에 유배를 온 유배인 중 유일한 임금이다. 광해는 폐위된 후 강화도로 유배됐다가, 병자호란 발발 다음 해인 1637년 제주로 유배를 왔다. 폐위된 임금 광해군은 도착지도 달랐다. 조선 시대 유배객들은 보통 전라남도 해남, 강진 등에서 출발하여 제주시 화북 포구 또는 조천포구를 통해 제주에 왔다. 1637년 6월 6일 광해군을 태운 유배선이 ‘어등포’(구좌읍 행원리)에 입항했다. ‘어등포(御登浦)’란 임금이 제주 땅을 처음 밟은 곳이라는 의미다. 옛 유배인들은 추자도를 거쳐 제주로 오다가 관탈섬이 보이면 갓을 벗어 옷깃을 여몄다고 한다. 이제는 쓸모없게 된 관복을 모두 벗고 평민 옷차림으로 환복했다. 그래서 관탈섬(冠脫島)이라 했다. 광해군은 제주로 내려오는 내내 사방을 천막으로 가려 버렸기 때문에 관탈섬을 보기는커녕, 아예 밖을 볼 수 없었다. 배가 제주도에 도착한 후에야 천막을 거두고 경호를 맡은 별장 이원로가 "이곳은 탐라, 제주”라고 하자 광해군은 매우 놀라 “어째서 여기에! 왜, 어째서!”라고 되풀이 말하며 개탄했다고 한다. 요즘 제주에서 가장 ‘핫플레이스’라는 행원에는 관광객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곳에 있는 2006년 세워진 광해군 기착지 표석 주변만은 아주 한산하다. 하긴 관광객들만이 아니라 제주 사람들도 이런 사연을 아는 이는 드물다. 사실 그럴만한 이유도 충분했다. 제주로 온 광해군의 유배 생활은 늘 살얼음을 걷는 분위기였다. 일거수일투족 모두 감시 대상이다. 언제 암살을 당할지 모를 상황으로 광해는 최대한 드러나지 않는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광해군이 제주에 유배를 왔었다는 사실이 심지어 제주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광해군이 제주 성에 위리안치된 후에는 병사들이 탱자나무 가시울타리 주변을 지켰다. 이뿐 아니라 광해군은 여러 모욕과 암살의 위험을 견디며 쓸쓸히 남은 생을 보냈다. 자신을 감시하는 장수가 윗방을 사용하고, 자신은 아랫방에 거처하게 하는 모욕도 참았다. 시중드는 나인이 그를 ‘영감’이라며 놀려도 말 한마디 않고 묵묵히 견뎠다. 심지어 독살당할까 두려운 나머지 한여름에도 펄펄 끓인 물만 마셨다고 한다. 제주에 온 지 4년 4개월 만인 1641년 음력 7월 1일 67세 나이로 조선 제15대 왕 이혼(李琿)은 세상을 떠났다. 음력 7월 1일, 제주에는 반드시 비가 온다. 광해가 숨을 거둔 그해 1641년은 제주에 극심한 가뭄이 왔다. 장례 이후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해서 제주 사람들은 지독한 가뭄 끝에 내리는 비를 ‘광해우(光海雨)’라 부른다. “7월 초하룻날이여, 대왕 관(어붕)하신 날이여, 가물다가도 비 오람서라(칠월 초하루는 대왕이 돌아가신 날, 가물다가도 비가 내리더라!)”라고 제주 민요에도 나온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지식산업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
농촌에서 승객이 호출하면 오는 '옵서버스' 운행 구역이 내년부터 도서 지역을 제외한 제주도내 모든 읍면으로 확대 운영된다. 제주도는 내년부터 수요응답형 옵서버스 운행 구역을 현재 8개 읍면 27개 노선에서 10개 읍면 32개 노선으로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옵서'는 ‘오세요’ 의미의 제주어다. '옵서버스'는 2023년 10월 제주시 수산리와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에서 시범 운행한 후 점차 운행 지역이 확대돼 왔다. 옵서버스는 스마트폰 앱(바로DRT) 또는 콜센터(☎1877-8257)를 통해 최단 노선으로 목적지까지 운행한다. 해당 읍면 지역 공영버스를 활용해 시간대별로 기존 노선버스도 운영된다. 제주도는 또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사업으로 진행되는 제주시 서광로 섬식정류장 잔여 구간 설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섬식정류장에 승객 승·하차가 가능한 양문형 33대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외 내년도 교통·항공 분야에 2538억원을 들여 효율적인 교통수요 관리 방안 마련, 교통약자 이동지원 및 교통안전 강화, 고객 중심의 대중 교통서비스 제공, 공항소음 대책 지역 주민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에 교통수요 관리를 위해 교통안전 이동 편의 증진계획 및 제3차 제주도 교통안전 기본계획 수립,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우도 차량운행 제한 연장안 마련 등의 용역을 실시하며 주차장 용지매입 및 복층화, 자기 차고지 갖기 사업 등을 지원한다. 또 어르신 행복택시, 제주공항 렌터카 셔틀버스 운행, 심야 운행 택시 보상 등의 사업도 유지한다. 대중교통 서비스를 위해 버스 준공영제 운용, 공영버스 운영, 대중교통비 환급 등을 지원하며 제주공항 소음 대책 관련 주민복지와 환경개선 사업, 제2공항 관련 주민 소통 사업 등도 중점 추진한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에선 올해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과 환경정책 후퇴 논란이 반복됐다. 보전과 개발의 균형을 둘러싼 도민사회의 우려도 한층 깊어졌다. 환경단체가 꼽은 올해 제주의 고민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2025년 제주 10대 환경 뉴스'를 선정해 29일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2025년 개항을 목표로 했던 제주 제2공항 사업이 계획 발표 10년을 맞았지만 지역사회의 반발과 여러 쟁점이 제기되면서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며 "올해 우여곡절 끝에 주민의 수용성 확보, 항공 수요예측 검토 등을 환경영향평가 준비서에 포함해 환경영향평가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고 주요 뉴스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지하수 '공수화'(公水化)정책 후퇴로 비판 받는 '한국공항의 먹는 샘물용 지하수 증산 논란과 제주특별법상 지하수 공수화 조항 폐지 시도'도 주요 뉴스로 선정했다. '공수화'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 지하수가 공공의 자원임을 명시한 원칙을 의미한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외에도 ▲ 한화 관광단지 애월 포레스트 특혜 논란 ▲ 중산간 도시관리계획 수립 기준(안) 도의회 보류 ▲ 부동산 개발로 변질된 제주 신항만 개발 ▲ 쟁점 안은 채 추자 해상풍력 사업자 선정 절차 강행 ▲ 도심 건축물 고도 완화 도시계획조례 개정 ▲ 제주 유일 해안 목장, 신천목장 개발 논란 ▲ 해양환경 보전을 위한 조례 연이어 제정 ▲ 동복 LNG 발전, 논란 속에 도의회 본회의 상정 보류 등을 주요 뉴스로 소개했다. 그 이유 등을 살펴보면 중산간 지역 난개발로 상징되는 한화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환경파괴는 물론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부실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지적되었고, 이 과정에서 제주도의 상수도 공급 특혜 의혹이 제기되었다. 도민사회의 여러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제주도는사업추진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태도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가 중산간 지역의 대규모 개발 기준을 정하는 중산간 도시관리계획 수립기준이 올해 제주도의회 동의 절차에서 이목이 쏠렸다. 상임위를 통과하며 제주도가수립한 기준이 확정되는 듯했으나 도의회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 상정이 보류되었다. 현재 도의회 주관으로 공개 토론회 등 도민 공론 과정을 밟고 있다. 계획 발표 이후 주춤했던 제주 신항만 개발이 올해 해수부가 기본계획을 변경 고시하며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변경된 고시에서 매립 규모는 마라도 면적의 4배, 기존탑동 매립 면적의 8배에 달한다. 매립 부지의 대부분은 민자 유치를 통한 관광·상업시설을 계획하고 있어서 사업의 본질은 부동산 개발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정 기업 특혜 의혹과 해양생태계 훼손, 발전량 이용계획 부실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추자 해상풍력 발전사업 절차가 강행되면서 논란이 됐다. 국내 최대 규모인 2.7GW급 사업으로 노르웨이 국영기업인 에퀴노르가 추진해 왔지만 최종 사업공모에 참여를 포기했다. 제주에너지공사는 단독 응모한 중부발전을 상대로 내년 초 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도심지 고도 완화로 경관 훼손과 난개발 우려가 제기되었던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이에 따라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기존 15층에서 25층까지 허용된다. 특히 자연녹지지역에서는 대규모 공동주택 개발이 가능해졌다. 제주도는 지역경제와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했지만, 경관 훼손과 난개발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주도 목장사(牧場史)의 중요한 유적인 300년 역사의 신천목장이 리조트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곳은 하수처리구역 외 지역으로 개인하수처리 후 인근 바다로 방류될 예정이지만 사업자는 공공하수처리 계획이라고 거짓으로 해명하며 논란이 커졌다. 현재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환경현안의 논란과 갈등 속에서도 해양생태계와 연안 환경 보전을 위한 입법 활동이 눈에 띄었다. 제주 해양보호구역 관리 조례와 제주 해안사구 보전 조례가 그것이다. 해양보호구역 관리 조례는 해양보호구역의 주민지원, 도지사의 책무 등을 명시하고 있다. 해안사구 보전 조례는 해안사구 실태조사 및 보전계획 수립 등을 담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아 온 동복 LNG 발전사업이 제주도의회 본회의 절차에서 제동이 걸렸다. 정부가 전력수급기본계획의 큰 변화를 예고하면서 제주지역 LNG 신규 발전계획의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과도한 수요예측에 따른 계획과 재생에너지 시장 축소 문제 등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는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 허용을 시작으로 제주특별법의 공수화 정책 조항 삭제를 추진했다"며 "지역사회의 비판과 반발 속에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은 제주도의회 문턱에서 현재 멈췄고 지하수 특례 폐지 계획은 제주도가 철회하면서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새해 첫 날부터 제주에서 음주운전 사고가 잇따랐다. 1일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5분께 서귀포시 호근동에서 20대 A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1t 트럭과 충돌한 후 인근 상가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가 전복되면서 운전자 A씨 등 4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당시 면허취소 수준(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의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0시45분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 인근 도로에서 20대 운전자 B씨가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 길을 걷던 30대 C씨를 치고 도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C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도주치상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부본부장에 고호웅 농협경제지주 원예수급부 팀장(50), 농협경제지주 부본부장에 김성만 제주본부 부본부장(54)이 임명됐다. 농협 제주본부는 내년 1월 1일자로 농협중앙회와 NH농협은행 등 계열사를 포함한 M·3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M급으로 승진한 고호웅 농협경제지주 원예수급부 팀장은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부본부장에 보임됐다. 김성만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부본부장은 농협경제지주 제주본부 부본부장으로 임명됐다. 고 신임 부본부장은 서울대 농업경제사회학부를 졸업했다. 2002년 농협에 입사한 이후 중앙본부와 제주본부를 거쳤고, 농업·농촌 현장에 대한 이해와 정책기획 역량을 쌓아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신임 부본부장은 경희대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1989년 농협 입사 이후 지도·경제사업 분야에서 폭넓은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농업인 실익 증진과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에 기여해 온 점에서 농협경제지주 제주본부를 이끌 적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한 양주필 농협경제지주 산지유통부 국장(53)은 신임 제주시지부장으로 보임됐다. 강대규 서귀포시지부장(55)은 유임됐다. 농협 제주본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중앙회와 경제지주, 은행, 손해보험 등 계열사 간 이동과 함께 도내 전입·전출을 병행해 조직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 =이기택 기자] ※승진 ◆M급 ▲원예수급부 고호웅 ▲제주법원지점 최은순 ▲광장지점 박준우 ▲제주경영지원단 신종훈 ◆3급 ▲검사국 현순식 ▲상호금융지원단 박정근 ▲경영기획단 송효섭 ▲감귤지원단 오준협 ▲광장지점 김유정 ▲서귀포지점 윤여진 ▲남제주지점 홍성철 ▲마케팅추진단 부승언 ▲경영지원단 강민범 ▲제주총국(손해) 부애정 ※신규 보임 ◆사무소장 ▲제주시지부 양주필 ▲제주영업부 최은순 ▲제주특별자치도청지점 신종훈 ▲JDC첨단지점 강경희 ▲남문지점 김소영 ▲노형금융센터 박준우 ▲제주금융센터 강동훈 ▲서문지점 이동은 ▲이도지점 김란섭 ▲제주기업지원센터지점 임은용 ▲제주법원지점 강희경 ▲광장지점 고형주 ▲남제주지점 현세정 ▲서귀포지점 장성민 ▲제주시청 김창욱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박유경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고희심 ▲서귀포시청 양금숙 ◆부본부장 ▲중앙회 제주본부 고호웅 ▲경제지주 제주본부 김성만 ◆단장 ▲경영기획단 이규식 ▲상호금융지원단 지민환 ▲회원지원단(제주시) 현순식 ▲회원지원단(서귀포시) 오준협 ▲경제지원단 고용범 ▲경영지원단 김상범 ◆팀장·반장·센터장 ▲경영기획단 이영민▲회원지원반 임재현 ▲상호금융지원단 김승환 ▲경제지원단 박정근 ▲감귤지원단 송효섭 ▲현장지원반 홍성철 ▲업무지원반 강민범 ▲디지털여신센터 현세훈 ※도외 전출 ▲중앙본부 홍영만(제주시지부) ▲신승국(제주현장지원반) ▲부애정(제주총국(손해))
정부가 연내 하겠다던 추가 주택공급 대책 발표를 내년 초로 미뤘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간 용산정비창 개발 관련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이유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심상찮은 데다 외환ㆍ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데도 여태 ‘협의 단계’라는 것이다. 서민층의 주거불안 정도와 정부 대책 간 괴리가 너무 커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2월 23일 서울 집값이 올해 6.6% 뛴 데 이어 내년에도 4.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2.5%)ㆍ전국(1.3%)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전셋값도 서울(4.7%)ㆍ수도권(3.8%) 모두 올해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서울 집값 상승률 전망은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성장률 전망치(1.8%)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2.1%)의 두배 수준이다. 서울ㆍ수도권 집값은 소득과 물가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데 비해 지방 주택은 덜 올라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같은 날 공개된 한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말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약 1817조원으로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의 43.3%를 차지했다. 2021년 41.7%였던 비중이 더 높아졌다. 국토면적의 0.6%에 불과한 서울에 아파트 자산가치의 절반 정도가 집중돼 있다. 게다가 3분기 ‘서울 주택시장 위험지수’는 0.90으로 한은이 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한 2018년 이래 가장 높았다. 정부가 6ㆍ27 대책을 통해 가계대출을 강력 억제하는 데도 집값 오름세가 지속된 결과다. 서울과 달리 시장 침체가 이어진 비수도권은 -0.75로 최저치였다. 주택시장 위험지수는 소득과 임대료, 지역별 가격차,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등을 활용해 산출한다. 주택시장의 실물경제 대비 과열과 불확실성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다. 3분기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서울 지역총생산(GRDP)의 3.0배에 이르렀다. 이 또한 2018년 이래 최고치다. 주택시장 위험지수가 높아진 것은 서울 집값과 실물경제와의 괴리가 확대돼 과열과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징표다. 이는 부동산시장을 넘어 경제 전반의 리스크와 금융 변동성을 키운다. 한은이 금융 불균형 상황과 금융기관 복원력을 종합 측정한 3분기 금융취약성지수도 45.4로 2분기(44.6)보다 높아졌다. 게다가 서울의 최근 월세 비중은 임대차 거래의 60%를 넘어섰다. 전세 사기와 전세자금 대출 규제 강화의 영향을 받았다. 올해 외지인의 서울 주택 매입 비율이 24.4%에 이르렀다. 그만큼 ‘똘똘한 한채’ 등 서울 주택 수요가 집중되며 시장이 왜곡됐다는 방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값은 12.17% 올라 전국 평균(5.75%)의 두 배를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이 산출한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3.29%로 2015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중위 월세 122만원은 4인 가구 중위소득 610만원의 20%에 해당한다. 소득의 5분의 1을 주거비로 지출하면 내집 마련은커녕 변변한 소비도 어렵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공급 절벽이 주택시장 불안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요를 억누르면 월세 급등, 전세 품귀 등의 부작용이 심화한다. 이런 상황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물가가 들썩이자 한은의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소비자심리지수가 급랭하고,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주택가격전망지수)는 상승했다. 내년 경제와 금융의 안정성은 환율과 서울 집값 안정에 달렸다. 고환율 여파로 수입 농축산물과 식료품값이 뛰며 고물가가 심각한데 전월세까지 치솟으면 서민층 삶은 더 팍팍해진다. 정부 여당은 신년 초 이른 시일 안에 획기적 수준의 주택공급 대책을 내놓아 부동산시장과 민생을 안정시켜야 할 것이다. 용산정비창은 접근성이 좋은 서울 도심 대규모 개발 부지로 상징성이 크다. 좀 더 많은 공공주택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서울시와 협의함으로써 정부의 주택공급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정부가 이미 약속한 철도역사의 복합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도 속도를 내자. 국토부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말 신안산선 영등포역,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창동역, 대장홍대선 원종역을 시범사업 노선으로 지목하고도 4년이 되도록 가시적 성과가 없다. 부지를 따로 확보하지 않아도 되는 철도역사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주택 공급이 가능하고 역세권 개발 기회도 제공한다. 신규 노선뿐만 아니라 오래된 철도역사를 리모델링하거나 헐어내고 새로 높게 짓는 데 민간자본을 유치하자. 도심 우체국과 주민센터 등 노후 공공청사에 대한 복합개발도 적극 추진해 실질적인 주택 공급을 앞당기자. 정책적 창의력과 실행력을 총동원해 주택정책을 대전환하자. [본사 제휴 The SCoop=양재찬 대기자]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이 내년 1월 1일부터 9일 오전까지 서비스가 전면 중단된다. 제주도는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운영대행사 변경으로 내년 1월 9일 오전 9시 신규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31일 밝혔다. 신·구 대행사 간 데이터 이관과 신규 플랫폼 적용작업을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9일 오전 9시까지 탐나는전 결제, 충전 등 모든 서비스가 일시 중단된다. 대규모 데이터 이관 과정에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절차다. 이용자는 서비스 재개 후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 또는 앱스토어(iOS)에서 ‘탐나는전’을 검색해 신규앱을 설치해야 한다. 본인인증 절차를 완료하면 기존 앱에서 보유한 잔액과 캐시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탐나는전 카드도 동일하게 사용 가능하다. 신규 대행사인 비즈플레이와 제주은행은 신규 서비스 오픈과 함께 사용자와 가맹점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신규 대행사는 다음달 9일부터 3월 31일까지 탐나는전 선불카드를 신규로 발급받고 이벤트 기간 내 10만원 이상 누적 결제를 한 이용자 5000명을 추첨해 1만원 상당의 탐나는전 포인트를 지급한다. 또 큐알(QR) 가맹점을 확대하기 위해 신규 가맹점 500곳을 추첨해 1만원 상당의 탐나는전 포인트를 제공한다. 큐알(QR) 스티커 부착과 큐알(QR) 키트를 인증한 가맹점 5곳을 추첨해 순금 한돈도 지급할 계획이다. 새롭게 오픈하는 탐나는전에는 여러 기능이 추가된다. 이용자는 카드별 잔액 이동 없이 보유한 카드로 충전금을 통합해 사용할 수 있다. 탐나는전 쿠폰 선물하기 기능도 새롭게 탑재된다. 선물 대상자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수신자에게 카카오 알림톡이 발송되고, 수신 즉시 사용 가능하다. 실물카드가 없어도 탐나는전 앱 가입을 통해 모바일 카드만으로도 큐알(QR)가맹점에서 결재할 수 있다. 탐나는전 앱에 가맹점 전용 모드가 추가돼 가맹점주는 탐나는전 결제 내역과 정산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큐알(QR) 결제 수수료 0원 혜택도 유지된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탐나는전 신규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와 가맹점에 더 많은 혜택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일시 서비스 중단기간 동안 도민들의 넓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그리고 평생교육 가족 여러분께 깊은 인사를 드립니다. 희망과 기대가 가득한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도민 여러분의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진심 어린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은 모든 사업에 따뜻한 성원과 적극적인 참여를 보내주신 여러분 덕분에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이 감사드립니다. 첫째 도민 모두가 누리는 평생학습 플랫폼 ‘제주도민대학’은 양적·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였습니다. 도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과정 491개를 발굴·운영하여 총 8263명의 도민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08% 성장입니다. 또한 권역별 지역캠퍼스 3개소와 동네캠퍼스 5개소, 열린강의실 3개소를 구축하고, 생활권 중심의 배움터 70개소를 확보·지원함으로써 도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배움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가 학력 중심이 아닌 삶과 경험, 직능과 배움을 존중하는 제주형 평생학습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기 위해 전국 최초로 ‘명예직능학위제’를 도입하여, 1차 산업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사회적 기여를 쌓아온 도민 49명에게 직능학사 학위를 수여하고, 일반학사 63명을 포함해 총 112명의 도민에게 학위를 수여하는 뜻깊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둘째 ‘제주가치 공감, 런케이션’ 사업을 통해 제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배움과 휴식이 결합 된 제주형 평생학습 모델을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시켰습니다. 지역의 자연·문화·산업 자원을 학습 콘텐츠로 재구성하여 제주의 고유한 가치를 배움의 영역으로 확장하였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18개 테마와 55개 런케이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여 1708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전국 1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 사례가 이어졌습니다. 아울러 글로벌 런케이션 사업을 통해 차(茶) 문화 기반 프로그램, 주한 미군과 가족이 참여한 레클리스(Reckless) 프로그램, 한국 주재 중남미 5개국 대사 초청 런케이션을 실시하여 제주 런케이션의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또한 런케이션 매니저와 해설사 등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일·경험 연계 지원을 통해 현장에 파견·운영함으로써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지속 가능성을 한층 강화하였습니다. 셋째 취약계층의 학습권 보장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평생교육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였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 평생교육 거점기관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장애 유형별 맞춤 교육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과정 3개를 통해 총 67명의 인력을 배출하였습니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 문해교육센터를 운영하며 성인문해교육의 거점 기능을 강화하고, 6개 기관에서 140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지원하였으며, 문해교육 교·강사 37명을 대상으로 한 보수교육을 통해 현장 전문성과 교육의 지속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넷째, 대한민국의 평생학습 비전과 전략을 주도해 나갔습니다. 2025년 우리 진흥원이 전국시도평생교육협의회 사무국을 운영하며 대한민국 평생교육 대전환을 위한 6대 혁신 과제를 마련하였습니다. 이 내용을 국회의장,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교육부 장관을 직접 면담하여 정책 과제를 설명하였고, 2024년에 제안한 평생학습 집중지구 정책은 이미 올해 교육부 정책으로 반영되었습니다. 아울러 2025년에는 평생학습 휴가제 도입 정책을 공론화하며 새로운 전환의 길을 열기 시작하였습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은 ‘평생교육을 통해 건강한 제주공동체를 형성하고, 나아가 지역 미래산업 정책과 선순환 모델을 창출’하는 데 힘쓰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RISE 사업과 연계하여 런케이션 매니저, 국제해양물류 전문가, 생태전환 전문 강사, 소통 전문 강사 등 다양한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제주지역의 평생학습 비전 수립과 정책 개발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략적 기능을 담당할 연구센터의 설립이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하며 그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끝으로 서귀포 지역이 RISE 사업에서 소외될 우려가 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서귀포에 3개 대학이 참여하는 공동캠퍼스를 운영하여 평생학습의 균형 발전을 실현하고 지역 혁신의 거점으로 삼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대전환의 시대에 배움은 곧 삶의 힘이며, 교육은 제주의 미래를 여는 가장 확고한 길입니다.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은 그 길 위에서 언제나 도민 여러분과 함께하며 더 큰 도약과 변화를 반드시 이루어 내겠습니다. 2026년 새해가 새로운 희망과 위대한 도약의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진희종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올 한 해도 모두 건강하시고, 힘차게 출발하시길 바랍니다. 어느덧 민선8기가 4년 차를 맞았습니다. 지난해는 내란으로 인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며 최대 마이너스 18%를 기록하는 위기 상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제주도는 관광객의 발길을 제주로 돌리기 위해 대국민 여행지원금 ‘제주의 선물’을 시행하고, 제주 관광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았습니다. 그 결과, 비수기인 지난해 6월부터 누적 관광객 수는 반등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12월 12일 드디어 플러스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첫 출발을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난해 12월 31일, 무려 10만 명이 넘는 분들이 제주에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시며, 제주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이 1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 소중한 나눔에 예우로 보답하고 신뢰를 차곡차곡 쌓아간다면 10만 명의 응원은 머지않아 100만 명의 후원으로도 확장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주는 디지털 기술을 1차산업에 결합해 본격적인 과학영농의 시대를 열었고 1차산업 조수입 5조 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싱가포르에 제주산 축산물을 수출하는 새 역사를 쓰며 제주 축산물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AI·디지털·에너지 대전환의 흐름 속에서 제주도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먼저 선택하고, 먼저 검증하며 꿈을 현실로 만들어왔습니다. 이 모든 변화의 시작은 바로 공직사회의 혁신에서 출발했습니다. 제주는 부서 간 벽을 허물고 복합적인 사안에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함께 해결하는 행정을 키웠습니다. 묵묵히 책임을 다해 주신 공직자 여러분과 언제나 믿고 함께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나 성과가 있었다고 해서 모든 과정이 늘 완벽했던 것은 아닙니다. 혁신의 속도가 도민의 일상과 충분히 맞닿지 못해 오히려 불편을 드렸던 뼈아픈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추진 과정에서 구역 등 일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다음 도정으로 넘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해 5월 제주형 BRT 사업을 조기 시행하며 중앙차로 섬식정류장에 정차하는 버스와 가로변 정류장에 정차하는 버스가 함께 운행돼 1차로와 3차로 모두 혼잡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속도가 늦어지더라도 철저한 모니터링과 소통을 통해 도민의 불편을 최소화한 이후 동광로 BRT 사업을 다시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2024년 버스 노선 개편, 2025년 시행 과정에서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던 관광객 증가 추이를 보다 면밀히 반영해 올해 2월부터 필요한 노선에 증차하고, 4월에는 일부 노선을 신설하겠습니다. 혁신과정에서 발생한 도민 생활의 불편에 대해 도정의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잡고, 더 나은 방향으로 혁신을 이어가는 일입니다. 이런 성찰 위에서, 2026년 병오년 한 해는 앞으로 5년, 10년 후 제주의 미래를 도민 여러분과 함께 그려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제주도는 도민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도전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제주도는 공공성과 지속가능성, 확장성을 갖춘 정책으로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열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향후 제주는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보편적인 복지·AI 기반 스마트 복지 생태계를 갖추어 나가겠습니다. 제주형 복지는 도민의 참여로 완성되는 모두의 권리가 될 것입니다. 2023년 10월 시작한 제주가치돌봄은 누적 이용자수가 1만 2,000명을 돌파했습니다. 소득이나 조건이 아니라 필요를 기준으로 제공되는 돌봄으로 도민의 일상을 안정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 제주도는 100억 원을 투입해 제주가치돌봄 무료 이용 기준을 중위소득 100% 이하에서 120% 이하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더 많은 도민이 경제적 부담 없이 돌봄의 혜택을 누리고, 나아가 돌봄이 모든 도민의 권리가 되도록 단계적으로 범위를 넓혀가겠습니다. 또한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작된 제주형 건강주치의제를 점차 확대해 제주에 발 딛고 사는 모든 어린이도 부모님도 나만의 주치의가 생애 전주기를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습니다. 아울러 건강주치의 제도와 AI 기반 바이오헬스케어와 결합해 데이터 기반 예방 중심 의료를 구현해 나가겠습니다. 재난 안전 분야 역시 AI가 먼저 위험을 감지하고 알리면 행정과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체계가 완성될 것입니다. 제주도는 2024년 2월, 응급의료지원단을 출범하고 도내 종합병원과 소방, 경찰이 협력해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했습니다. 또한 도내 모든 교차로에 AI 기반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을 도입하고 긴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AI를 활용해 환자의 중증도와 심전도를 분석하고 제공하는 실시간 응급의료 정보시스템을 시범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재명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 기조에 발맞춰,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AI 기반 재난·응급 대응 모델을 제주에서 먼저 만들고 전국적으로 확산해 나가겠습니다. AI·디지털 대전환이 분야별로 고도화되면서 미래 제주에는 의료·복지·재난 정보가 통합 플랫폼 위에서 작동하는 ‘스마트 복지 생태계’가 완성될 것입니다. 이에 더해 도민이 참여하고 공공이 협력하는 사회연대경제를 활성화해 돌봄과 일자리, 생활 문제에서도 공공성의 기준을 높이겠습니다. 제주도는 사회연대경제를 육성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이재명 정부 국정기조에 발맞춰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소셜벤처, 로컬 크리에이터 등 지역의 사회적경제 조직과 제주도민이 협력하는 연대 기반의 복지 모델을 새롭게 만들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앞으로 제주의 1차산업은 데이터 기반의 과학영농을 넘어 AI·디지털·에너지 기술이 융복합된 미래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2024년 전국 최초로 구축한 데이터·AI 기반 농업 플랫폼 제주DA는 파종량 수확량을 조합해서 제공하고 AI에 기반해 예측한 생산량과 가격정보를 제공합니다. 날씨와 운에 의존하는 농업에서 능동적으로 예측하고 대응하는 과학영농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이에 더해 제주도는 생산과정에서 청정에너지만을 사용하는 RE100 달걀, 우유, 감귤까지 출시하며, 친환경 프리미엄 농축산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1차산업은 향후 AI·디지털·에너지 기술이 더 발전하고 융합하면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새로운 미래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입니다. 농가에 설치된 센서와 드론이 생육 상황을 실시간 수집하고, AI가 병해충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해 필요한 만큼 방제와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태양광·풍력 기반 에너지가 결합되면서 생산비는 줄고 품질은 높아지는 지속가능한 농업 구조가 새롭게 완성될 것입니다. 관광산업 또한 혁신을 거듭하며, 앞으로 제주는 글로벌 관광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생태적 가치를 지키는 탄소제로 체험형 관광의 선도모델이 될 것입니다. 제주도는 현금 없이도 불편함이 없도록 모바일 페이를 도입했고, 버스요금을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게 개선해 내·외국인 모두의 이동 편의를 높였습니다. 그 결과 모바일 페이 이용 금액은 2024년 50억 원에서 지난해 100억 원을 돌파하며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온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8월 출시된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는 넉(4) 달 만에 가입자 10만 명을 돌파하며 제주의 경험을 이어주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나우다를 통해 관광객의 이동과 소비가 지역 상권과 연결되고 이용할수록 혜택이 지역과 관광객 모두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제주가 탄소중립에 한 걸음 더 다가설수록 제주는 친환경 관광의 메카로 부상할 것입니다. 제주도가 2024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RE100 캠핑은 지난해 그 규모를 3배로 확대해야 할 만큼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친환경을 선호하는 가치 중심의 관광객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제주 관광의 미래는 에너지 대전환과 맞물려, 관광객들은 RE100 숙소에 머물고 전기버스와 친환경 모빌리티로 이동하며 자연 훼손 없이 제주의 오름과 바다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제주 관광은 소비가 아닌 자연을 지키는 아름다운 경험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제주의 산업구조는 제조업과 전문서비스업을 포함한 미래산업으로 그 중심 축이 옮겨지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제주로 유입된 기업이 전출된 기업보다 많았으며, 유입된 기업은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이 많았습니다. 외부감사 대상 기업의 매출은 지난 4년간 연평균 13% 이상 증가했고, 매출액은 35.1% 늘었습니다. 제주의 산업 구조는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앞으로 그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향후 제주는 에너지 대전환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탄소중립 이행의 선도모델로 거듭나며, 제주형 탄소중립 비즈니스 모델은 세계로 진출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앞으로 제주는 이론상으로만 가능해 보였던 에너지 프로슈머의 시대를 현실로 증명하는 첫 번째 도시가 될 것입니다. 제주의 풍부한 청정에너지 기반 아래 RE100을 실현하고 싶은 기업들과 대규모 청정에너지가 필요한 AI 관련 기업들은 제주로 발길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 모델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된 제주는 바람과 햇빛의 무한한 에너지를 깨끗한 에너지로 쉽게 전환하고 저장하는 굳건한 기반을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제주도민이 직접 에너지를 사고팔며 에너지의 주체가 되는 에너지 민주주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올해부터 제주의 바람과 햇빛을 도민의 지갑으로 연결한 재생에너지 연금을 준비합니다. 연금이 2035 탄소중립과 만나면, 제주도 전 세대가 1,000만 원을 투자할 경우 매년 세대별 최대 180만 원의 에너지 소득을 창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대전환은 또한 주거, 이동 등 생활 전반을 바꾸고, 외부의 충격에도 흔들림 없는 단단한 제주의 경제구조를 만들 것입니다. 모두가 상상이라 생각했던 우주산업은 이미 현실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말,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제주한화우주센터가 준공되면서, 위성의 생산과 정보활용, 실증까지 아우르는 독자적인 공급망을 갖춘 우주산업 생태계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현재 제주한화우주센터 직원 25명 중 20명이 제주 출신 인력이며, 도내 우주 관련 기업·기관 종사자 152명 중 약 60%인 91명이 제주도민입니다.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는 도내 최초이자 유일한 항공우주 분야 특성화고로 지정되어 우주 분야 첨단 기술인재를 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올해부터 서귀포산업고등학교를 에너지 분야 협약고로 운영하기 위한 교육청과의 업무협약도 체결했습니다. 이에 더해 제주도는 RISE, 글로컬 사업으로 산·학·연이 협력하는 안정적인 인재양성의 생태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주는 굳건한 인재양성 생태계에 기반한 창조학습도시로 재탄생할 것입니다. 청년들은 제주에서 나고 자라고 양질의 교육과 좋은 일자리를 영위할 충분한 기회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에너지, 우주산업과 같은 제주 특화 산업에 뜻을 둔 청년들이 배움과 휴식을 함께 즐기기 위해 제주로 몰려들 것입니다. 제주의 확장은 산업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미래 제주의 자연과 역사, 문화는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핵심 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미 제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와 제주의 언어와 자연, 삶의 형태는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형태의 K-콘텐츠로 세계와 만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4월,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화해와 상생의 제주4·3 정신은 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제주4·3의 정신을 되새기고, 그 의미를 공동체의 규범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선포했습니다. 제주는 전 세계에 평화의 가치를 전파하며 진정한 세계평화의 섬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제주의 기억을 지키고, 제주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은 또 다른 성장의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존경하고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제주도가 진행하고 있는 도전과 혁신은 5년 뒤, 10년 뒤의 제주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입니다.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일과 민생경제의 온기를 되살리기 위해 도정의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제주만큼은 모두가 버틸 수 있는 삶의 터전이 되도록 공직자 모두가 한 몸처럼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2026년은 10년을 내다보는 미래산업과 미래 먹거리를 확정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글로벌 격변이라는 전환의 파도 속에서, 마침내 제주에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AI·디지털 대전환, 에너지 대전환, 우주항공산업은 제주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전 세계의 청년들을 제주로 향하게 하는 마중물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습니다. 따라가는 변화가 아니라, ‘제주 먼저 미래로’, 청년 제주의 문을 활짝 여는 한 해로 반드시 만들어 내겠습니다. 2026년 새해에는 제주가 더 따뜻하고 더 안전하며 더 희망찬 공동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리가 함께 만든 변화는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로 이어질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오영훈 제주지사
제주로 들어온 국제 크루즈관광객 수가 75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64만명)보다 17%(11만명) 늘어난 수치다. 제주도는 2023년 10만명이던 크루즈 관광객이 지난해 64만명으로 5배이상 급증한데 이어 올해 75만명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5월과 10월에는 하루 1만명이 넘는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를 찾으며 '크루즈 관광객 하루 1만명 시대'가 본격화됐다. 크루즈 관광객 증가세에 대해 도는 준모항 운용,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최 및 해외 마케팅 강화 등으로 아시아 크루즈 허브로 인지도가 상승한 데다 무인 자동심사대 도입 등 크루즈 수용 태세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준모항은 일부 승객의 승·하선이 가능하고 보급·관광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항구로 기항과 달리 출발·도착 전후 체류형 관광을 가능하게 한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준모항 운용을 통해 크루즈 관광이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돼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크게 늘고 있고 관광객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크루즈 유치 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위탁 수하물 처리 시설 설치 및 전동셔틀카 도입 등을 통해 수용 태세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크루즈 1척·승객 3000명 기준 쇼핑·식음료 등 6억6000만원(1인당 22만원), 전세버스·관광통역 안내원·예선료 등 민간수입 9300만원, 터미널 이용료·입항료 등 항만 수입 4400만 원 등 8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는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내년부터 ‘안전신고 포상금 제도’를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안전신문고는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범정부 안전신고 통합 시스템으로 일상생활 속 안전 위험요소를 신고하면 관계 기관이 이를 접수해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신고는 도민뿐만 아니라 누구나 가능하며 안전신문고 앱 또는 누리집을 통해 지역 내에서 발견한 안전 위험요소를 사진이나 영상과 함께 신고하면 포상 대상에 포함된다. 포상 심사대상은 교통안전, 시설안전, 학교안전, 산업안전 등 전 분야의 안전 위험요소이며, 불법주정차·신호위반 등 행정처분이 수반되는 신고와 불법광고물, 단순 생활불편신고는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안전신고 포상금은 접수된 신고 건을 대상으로 반기별(7·12월) 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위험요소 개선 우수자 10명(5만~30만원) ▲다수 신고자 50명(3만~5만원) ▲안전문화 확산 기여자 1명(개소, 100만원) ▲최초 신고자 중 추첨 선정자에게 차등 지급된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안전관리에 가장 효과적인 힘”이라며 “안전신문고를 통한 작은 신고 한 건이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만큼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 데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기준 제주 지역 안전신문고 신고 건수는 총 9만7450건으로 ▲불법주정차 4만9767건 ▲자동차·교통위반 2만4584건 ▲도로·시설물 파손 등 일반 안전신고 1만2235건 ▲불법광고물·쓰레기 등 생활불편신고 1만864건이 접수돼 처리됐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새해가 열렸지만 2025년의 유산과 숙제는 진행형이다. 고환율, 고물가, 급등한 서울 아파트값과 고월세 등 ‘3고(高) 속 저성장’의 복합위기에 처했다. 1400원대 원ㆍ달러 환율이 ‘뉴노멀’로 똬리를 튼 와중에 반도체 편중이 만들어낸 성장ㆍ수출ㆍ증시 착시가 내수 침체의 그늘을 가리고 있다. 지난해 2398.94로 시작한 코스피지수가 4214.17로 마무리했다. 상승률 75.6%로 주요국 증시 중 압도적 1위다.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국면, 미국발 관세전쟁 와중에 이룬 쾌거다. 증권가는 새해 증시가 코스피 5000에 도전할 것으로 내다본다. 주요국의 경기 부양을 위한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이재명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이 그 배경이다. 하지만 과도한 반도체 비중, ‘서학개미’ 투자, 외환위기 때보다 높은 고환율이 복병이다. 지난해 코스피 질주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특수에 올라탄 반도체가 주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기여율이 40%를 넘어설 정도로 반도체 효과가 컸다. 동시에 이는 반도체 경기가 조금이라도 꺾이면 증시가 휘청할 수 있다는 방증이다. 코스피 4000 고지에 오르고도 환호하지 못한 것은 ‘코스피 상승’과 ‘원화 약세’라는 당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그의 창조물인 ‘괴물’은 서로 다른 ‘생명관(view of life)’을 놓고 부딪힌다. 흔히 문화나 이념, 종교의 차이만 해도 화해가 힘든 법인데 ‘관점(view)’이 다르다면 난감한 문제가 된다. 인생관, 세계관도 그렇지만 어쩌면 서로 다른 ‘생명관’은 더욱 합치될 수 없는 근본적인 차이가 된다.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생명관은 대단히 근대적이고 기계적이다. 생명은 조작의 대상이며, 기술적으로 창조 가능한 현상으로 파악한다.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생명관은 마찬가지로 자기 마음에 안 들거나 ‘보편적ㆍ실용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생명체는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명도 여느 ‘상품’과 마찬가지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자신의 창조한 생명이 좀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선 보기에 아름답지 못하고 지적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더 이상 고민할 필요 없다. 취소와 제거가 답이다. 그러나 생명을 바라보는 괴물의 관점은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전혀 다르다. 생명은 사랑과 관계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괴물은 자신의 아버지에 해당하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와의 관계 설정에 실패하고 사랑받지도 못한다. 결국 괴물은 “나는 사랑받지 못했기에 악해졌다”고 자신의
정부가 연내 하겠다던 추가 주택공급 대책 발표를 내년 초로 미뤘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간 용산정비창 개발 관련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이유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심상찮은 데다 외환ㆍ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데도 여태 ‘협의 단계’라는 것이다. 서민층의 주거불안 정도와 정부 대책 간 괴리가 너무 커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2월 23일 서울 집값이 올해 6.6% 뛴 데 이어 내년에도 4.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2.5%)ㆍ전국(1.3%)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전셋값도 서울(4.7%)ㆍ수도권(3.8%) 모두 올해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서울 집값 상승률 전망은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성장률 전망치(1.8%)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2.1%)의 두배 수준이다. 서울ㆍ수도권 집값은 소득과 물가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데 비해 지방 주택은 덜 올라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같은 날 공개된 한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말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약 1817조원으로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의 43.3%를 차지했다. 2021년 41.7%였던 비중이 더 높아졌다
위대한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천신만고 끝에 창조한 피조물은 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몰골도 흉측하고 무엇보다 ‘지적 능력’이 전혀 없어 보이는 ‘괴물’이다. 자신의 창조물에 실망한 박사는 결국 그 괴물을 스스로 부정하고 없애버리려 한다. 신(神)이 자신이 창조한 인간이 온갖 흉측한 짓들로 날 새는 줄도 모르자 차라리 홍수로 절멸(絶滅) 계획을 세우는 것처럼, 프랑켄슈타인 박사도 괴물을 쇠사슬에 묶어 실험실에 가둔 채 실험실을 폭파해버린다. ‘위대한 인간’을 무력화하고 살아남은 ‘위대한 괴물’은 실험실을 탈출해 숲속 오두막에서 손녀와 사는 맹인 노인의 집에 숨어든다. 괴물은 그곳 헛간에 숨어 맹인 노인이 손녀에게 자상하게 글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면서 말과 글을 깨친다. 괴물에게 지적 능력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프랑켄슈타인의 교육 방식이 틀려먹었던 것이다. 노인이 세상을 등지고 숲속에 홀로 숨어사는 사연은 밝히지 않지만 그의 방대하고 수준 높은 서가(書架) 목록을 보면 아마도 상당히 교육받은 노인인 듯하다. 괴물은 그중에서도 퍼시 비시 셸리의 시 ‘오지만디아스(Ozymandias)’를 펼쳐들고 그중에 한 구절을 감격적으로 읽는다. ◆ 영화 프랑켄슈타인에 나오는
우리나라는 참 이상한 나라다. 5개월여 전인 지난해 12월3일 느닷없이 계엄이 선포됐다. 계엄과 쿠테타가 간헐적으로 등장하던 대한민국의 과거도 아니고, 그것도 45년 전이 마지막이었던 기억인데도 다시 등장한 것부터 이상했다. 남미와 아프리카도 아니고,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상했다. 그런데 그 계엄은 당일 밤 10시23분 선포돼 다음날 새벽 1시1분에 국회의원들의 결의로 해제 의결됐다. 2시간 38분만에 무효가 된 계엄령이었다. 이건 이상하다기 보단 좀 놀랍다. 그런데 그 이후로 이상함의 연속이다. 계엄이 무효가 되고 현직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불려 다녔지만 그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그동안 공식적 사과는 한 적이 없다. 거꾸로 ‘내란몰이’라며 야당(이제는 야당이 아니다)과 국민 대다수를 오히려 겁박했다. 일부 기독교와 극우 세력은 지난 4월4일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만장일치 결정으로 대통령직 파면결정이 난 이후에도 여전히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다. 그런데 그 집회현장엔 태극기·성조기와 더불어 이스라엘 국기까지 휘날린다. 어느 나라 국민인지 참 이상하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탄핵반대’를 외치며 그렇게
고교시절의 일이다. 40년 전이다. 그날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선생님의 얼굴은 퍽이나 상기돼 있었다. 고전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온화한 분이었다. 늘 학생들을 따뜻한 말로 대했다. 화내거나 꾸짖는 법이 없었다. 그날 선생님은 교실로 들어서자마자 칠판에 백묵으로 한글자 한글자를 채워갔다. ‘가운데 중(中)’. 칠판을 가득메운 그 글자는 어떤 글자는 크게, 어느 글자는 작게, 그리고 어떤 글자는 비뚤어지게, 또 어떤 글자는 좌우 균형이 안맞게 ···. 그런 식이었다. 선생님은 그렇게 5분이 넘도록 칠판 전체를 빼곡하게 그 글자로 메꿨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 “여러분 여기에 쓰인 가운데 중(中) 글자 중에서 어느 게 진짜 가운데 중(中)인가요?”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난 뒤 하나 둘 손을 들었다. 각기 모양과 균형, 칠판에 적힌 위치 등을 근거로 ‘진짜 가운데 중(中)은 이겁니다’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나 선생님이 내놓은 의외의 답. “여러분! 정확하게 자로 잰 듯 꼭 들어맞는 중(中)이란 글자는 여기에 없습니다. 중립이란 그런 기계적 잣대가 아닙니다. 오늘 수업은 이걸로 마칩니다.” 한동안 멍했다.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답은 지금으로선 이것 하나뿐이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몰고 갔으면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그나마 그에게 투표했던 지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규정과 법을 따지고 할 필요도 없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다. 그는 이제 ‘내란 혐의 피의자’ 신세다. 방조와 동조도 아니다. 이미 만천하에 알려진 사실만으로도 그는 ‘내란의 주역’이다. 대다수의 국민 상식으로도 그가 현재 대통령 관저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이 말이 안되는 지경이다. 당장 현행범으로 체포돼야 마땅한 정황과 사실관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직도 검·경이 시간을 끌고 있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2024년 12월3일 한밤 10시 23분. 그는 ‘민주당의 입법 독재’를 운운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자유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짓밟고, 헌법과 법에 의해 세워진 정당한 국가기관을 교란시키는 것으로써, 내란을 획책하는 명백한 반국가 행위입니다.” 한술 더 떠 그의 상황판단은 이랬다. “지금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되었고, 입법 독재를 통해 국가의 사법·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내린
“이끌기를 법으로만 하고 다스리기를 형벌로만 하면 백성이 법과 형벌을 면하려 할 뿐 부끄러움을 갖지 않는다. 이끌기를 덕(德)으로 하고 다스리기를 예(禮)로써 하면 백성들이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바로잡아 선(善)에 이른다.” 『논어』(論語) 위정편 제3장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실 ‘공정’과 ‘상식’의 대명사였다. 국내 최고 명문대인 서울대 법대 출신이란 점에서도, 검사시절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의 기개에서도, 그리고 검찰총장이 되고 나서도 권력에 굴하지 않는 풍모에 그렇게들 생각했다. 물론 동의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지만 지지자들은 그랬다. 오늘(1일) 대통령의 담화를 보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대다수 국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져도 너무 동떨어진 것 같아서다. 대통령의 말이 그르다는 뜻이 아니다. 그 많은 수치와 통계적 이유를 들어 의사단체의 부당한 논리를 공박하는 지금의 판단 때문이다. 지금이 이런 수치와 논리로 국민을 설득할 시점인지 의문이 들어서다. 윤 대통령의 주장이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또 틀린 말도 아니지만 지금 그런 논리로 국민을 설득할 시점이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기를 보일 때인지도 의문이다. 정부와 의료
담쟁이가 뒤덮인 돌벽 한쪽이 덩그러니 서 있다. 초록색 방수포가 뒤덮은 객석 바닥은 이미 원형을 잃었고, 공연을 품던 무대는 무너진 채 흉터처럼 갈라진 흔적만 남았다. 한때는 웃음과 박수로 가득했던 자리에 이제는 공사 차량 자국과 철거 상흔만이 흩어져 있다. 오래도록 서귀포 시민들의 추억을 품어온 서귀포 관광극장은 이제 잔해와 철거의 상처로만 존재한다. 청춘의 기억을 간직한 무대, 가족과 함께한 영화 관람, 동네 아이들이 뛰놀던 객석의 풍경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허물어진 건축물과 그것을 지켜보는 허탈한 눈빛뿐이다. 현장을 찾은 건축가와 시민들은 잇따라 고개를 저었다. "이 정도라면 보강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무대를 배경으로 보낸 낭만의 시간이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졌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누군가 벽체를 손으로 짚으며 "아직 숨 쉬는 건물인데 왜 이렇게 급히 없애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30일 오후 이중섭 거리를 찾은 어린이와 시민, 외국인 관광객들마저 발걸음을 멈췄다. 회색빛 공사판 가벽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고, 일부는 휴대폰을 꺼내 무너진 흔적을 사진으로 남겼다. 다른 이는 "관광지에 왔더니 왜 철거 현장만 남았느냐"며 의아해했다.
지난해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로 전국은 요동쳤다. 17개 시·도가 일제히 비상 체제로 흔들렸다. 비상계엄령이 발동되던 그 때 제주에서는 도청 본관 출입문이 닫혔다. 밤 11시 17분부터 다음 날 새벽 2시 13분까지다. 이 조치가 단순한 '출입문 통제'였는지, 아니면 '청사 폐쇄'였는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며 제주도정은 곧바로 '불법 계엄 동조' 의혹에 휘말렸다. 논란의 중심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의 '부재'가 있었다. 오 지사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불법 계엄 사태에 대한 여러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그날 저녁 저는 제주에 없었다. 서울에서 기업인들과 면담을 마친 뒤 오산에서 식사를 했고, 오후 9시 5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10시가 넘었다"고 말했다. 이후 자택으로 이동해 비서실장과 특보들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으며 지시를 내렸고, 새벽 1시 30분 도청 회의를 소집해 "군·경은 상부 지시가 있더라도 따르지 말라"는 불복 지침을 명확히 내렸다고 해명했다. 그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역할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자단의 질문은 한 가지로 모였다. "
이쯤되면 거의 여론조작이라 말하는게 나을 듯 싶다. 제주에 기초자치단체를 다시 세우자는 논의가 막바지에 다다르는 시점에서다. 연이어 쏟아지는 '여론조사'라는 이름의 수치가 오히려 도민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도와 도의회, 정당과 연구기관, 나아가 언론사까지 앞다퉈 민심을 계량화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제각각이고 질문은 자의적이다. 불과 며칠 간격으로 나온 조사조차 상반된 결론을 내놓으니 도민의 눈에는 이 과정이 '정치적 셈법에 맞춘 각본'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지난 20일 발표된 제주연구원 조사에서는 3개 기초자치단체 설치 찬성 46.3%, 반대 34.9%라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찬성 응답자의 63%는 내년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도입을 원한다고 답했다. 표면적으로는 찬성이 우세했다. 그러나 불과 열흘 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공개한 여론조사는 정반대였다. 도당 조사에서는 3개 구역안 반대가 43.1%, 찬성이 35.9%로 반대가 더 많았다. 같은 사안을 두고도 정반대 결론이 도출된 셈이다. 도의회는 다시 별도의 여론조사를 추진 중이다. 이번 조사는 1500명을 대상으로 ▲행정체제개편위원회 권고안 인지도 ▲기초자치단체 설치 법률안 인지도 ▲선호 구역(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지난달 3일 새벽 5시. 초여름의 선선한 공기 속 제주시 삼도2동 제2투표소(제주남초)에 하나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시작되기 직전의 풍경이었다. 정당 참관인과 투표 사무원,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오전 5시 30분, 개시 준비가 본격화되자 사무원은 참관인을 상대로 투표지와 도장, 봉인 스티커를 하나하나 들어 보이며 설명했다. 봉인작업은 군더더기 없이 진행됐고, 투표소는 긴장감 속에서도 질서를 유지했다. 하지만 평온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전 6시 35분. 한 50대 남성이 조용히 투표소에 들어섰다. 신분증을 내민 그에게 여성 사무원이 선거인명부를 대조하던 순간, 전산 시스템에는 이미 '사전투표 완료'로 명시돼 있었다. "혹시 사전투표 하지 않으셨어요?" 사무원의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안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사무원은 옆 동료와 눈짓을 주고받고는 다시 물었다. 그리고 재차 "29일에 혹시 사전투표하지 않으셨어요?"라고 물었다. 남성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신분증을 챙겨 빠르게 투표소를 빠져나갔다. 현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참관인과 사무원들
이런 기예를 실연하며 구걸하는 방식은 민간 예술 측면에서 보면 가장 간단한 잡기 성질, 즉 소형 잡기인 ‘수류성(水流星)’이다. 간단하고 쉽게 배울 수 있기에 이 잡기로 구걸하는 거지는 아동이 대부분이다. 청 왕조 최후 1년, 1911년에 제남(濟南) 밖에서 어린 아이가 이런 방식으로 길가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 구걸하고 있었다. 그 어린아이는 물이 가득 든 그릇 하나를 손에 들고 나왔다. 그릇을 줄로 묶어 미간에 연결시킨 후 손으로 공중에서 흔들다가 손을 놓자 머리 위에서 흔들거리며 빠른 속도로 빙빙 회전하였다. 그릇 속에 담긴 물은 쏟아지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알려진 바로는 그 소년은 왕 씨로 부모 모두 세상을 떠나 홀론 유랑하며 구걸했다고 한다. 근대나 현대에 이르러 우리는 여전히 그릇 두 개를 가지고 재빠르고 날쌘 동작으로 작은 구슬을 옮기는 방식으로 구걸하는 어린 거지들을 볼 수 있다. 이 또한 같은 부류다. 성인 중에는 ‘화류성(火流星)’ 잡기를 실연하면서 구걸하는 거지도 있다. 『북경민간생활채도』 제90 「사화류성도(耍火流星圖)」의 제사는 이렇다. “이것은 중국 화류성이다. 사람이 줄 하나를 가지고 양쪽 끝에 철사 망을 매달고 속에 숯을 넣어 불은 붙인 후 돌리는 것을 화류성이라고 한다. 그릇에 물을 담아 돌리는 것은 수류성이라고 한다. 손으로 돌리든지 입에 물고 돌리든지 땅에 누워 돌린다. ‘용 둘이 구슬을 가지고 논다(二龍戱珠)’, ‘질풍처럼 바다를 건너다(飄洋過海)’, ‘배검(背劍, 왼손으로 검의 호수를 잡고 팔꿈치에 붙여 세워 검을 감춤)’, ‘편마(騙馬, 말에서 내렸다가 안장을 손으로 잡고 다시 오름)’과 같은 이름이 있다. 거리에서 이를 실연하면서 돈을 번다.” 이외에도 마술, 무술, 항아리 곡예, 패왕편(霸王鞭)1), 석쇄(石鎖) 유희 등과 요지경, 취 재주부리기가 있다. 기예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거지 유형은 천태만상이요 별의별 것이 다 있었다. 인력 제공 유형(노무형, 勞務型) 이른바 ‘노무형(인력 제공 유형)’의 거지는 일반인이 마다하는 싼 값, 비천하면서 간단한 노동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동냥하는 거지를 가리킨다. 청대 고록(高祿)의 『청가록(淸嘉錄)』 12권 「十二月·叫火燭」 기록은 이렇다. “세밑 기나긴 밤, 딱따기를 치면서 길을 따라 ‘인화물 조심, 경계’를 큰소리로 외치는 자를 ‘규화촉(叫火燭)’이라고 한다. 채철옹(蔡鐵翁)은 시로 읊었다. ‘해질 무렵에 누가 불조심을 외치는가, 거지가 길을 따라 대나무 딱따기를 치네.’ 지금 민간에 야경을 도는 것과 같다.” 거지는 대부분 혼자서 도처를 유랑하며 구걸하면서 외롭고도 추운 밤을 보낸다. 더욱이 연말연시의 추운 밤에는 일반인들은 온가족이 모이기에 야경을 도는 ‘규화촉’의 일은 거지와 같은 오갈 데 없는 사람을 고용한다. 거지도 그런 기회에 평소보다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에 마다하지 않는다. 청대 말기 민국 초기에, 포두(包頭) 양산(梁山) 사인구(死人溝)의 거지는 시신을 입관하고 야경을 도는 일을 맡았다. 노동을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노무형’에 속한다. 물론 수입은 모두 거지 두목에게 바쳤다. 북경의 강방(杠房)은 혼례나 장례가 있을 때 많은 거지들이 임시로 고용되어 일을 도왔다. 대도시에서 구걸하는 거지는 차문을 열어주거나 짐을 날라다주거나 오르막을 오르고 다리를 건너는 수레꾼을 도와주면서 행하를 받아 생활하기도 했다. 이 모두 ‘노무형’에 속하는 거지다. 취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노동을 제공하면서 구걸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것도 그리 쉽지 않았다. 경쟁이 심할 때가 많았다. 노동을 제공하는 구걸 방식은 대부분 임시성에 지나지 않았다. 무작위일 경우가 많았다. 거지 항방(行幇) 구성원 중에서 두목에서 선택되어 파견되거나 다른 사명을 받은 자들을 제외하면 노동을 제공하면서 구걸하는 거지는 대부분 비교적 안분지족하는 자들이었다. 막돼먹은 불량배하고는 달랐다. 현대 요 몇 년 사이에 대도시의 길거리에서 신문이나 잡지를 파는 남녀 맹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이 부르는 가격은 정가보다도 비싸지만 가련한 마음에 사람들은 사준다. 정가보다 비싸다고는 하지만 몇 푼을 더 벌기도 어렵고 벌었다 한들 소소한 액수에 불과하다. 이런 부류의 사람도 전문적인 거지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임시성의 노무형 거지로 분류해도 무방하다. 경제적인 형편이 곤란한 맹인에게는 생활에 다소나마 보탬이 되는 이러한 노동을 제공하면서 구걸하는 행위는 그나마 떳떳하고 마음이 편안하다고 할 수는 있지만 돈을 벌기는 그리 쉽지 않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1) 패왕편(霸王鞭)은 원래 중국 민간 무용에 쓰이는 채색된 짧은 곤봉으로 양 끝에 구멍을 뚫고 구리 조각을 끼워 소리 나게 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그 도구를 이용해 실연하는 중국의 민간 무용의 하나를 가리키기도 한다. 화곤무(花棍舞), 타련상(打連湘)이라고도 한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사, 대만 정치대학교 중문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자로 『선총원(沈從文) 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 『재미있는 한자풀이』, 『수달피 모자를 쓴 친구(선총원 단편선집)』, 『음식에 담겨있는 한중교류사』, 『십삼 왕조의 고도 낙양 고성 순례』, 『발자취-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는 여정』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우리가 버린 폐물에서 자본주의의 본질을 본다' 정크 아티스트 양용방전 '마이 라이프' 2025년 양용방 개인전 my life전은 냄비, 후라이팬, 숟가락, 냄비 뚜껑, 솥 등 폐기물로 만든 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런 조각을 정크 아트(junk art)라고 하는데 정크 아트란 폐물(廢物)로 만든 미술이라는 뜻으로 고물상에 버려진 폐물들을 수집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반전(反轉)의 예술 방법을 말한다. 산업 산회 등장 이후 정크아트는 물질문명이 낳은 쓰레기로 다시 그 문명을 되돌아보게 하는 비판적인 역설을 생각하게 한다. 양용방은 주로 정크 아트 조각가로 신선한 의미를 부여하여 오늘날 우리들이 처한 사회적 의식과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전시는 제주전:11월 19일~12월 26일 갤러리 이호, 서울전:11월 26일~12월 26일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제주갤러리) 우리는 '예술작품을 인간의 정신활동의 산물이다'라고 한 헤겔의 말을 기억하고 있다. 예술은 분명히 인간 기량의 산물이며, 기량은 몸이라는 정신과 육체의 통일체에서 나오는 결과를 따른다. 생명은 물질로부터 나오고, 정신은 생명을 통해서 생성된다. 몸이라는 생명의 집합체가 정신을 보유하는 것이다. 그래서 몸과 정신은 분리되지 않고 하나다. 있다는 것에서 있는 것이 나온다. 그래서 헤겔은 예술미를 정신으로부터 태어나고 다시 태어난 미라고 여겼던바 예술미를 자연미보다 더욱 우월하게 생각했다. 예술에 있어서는 자연도 하나의 모티프가 될 수 있다. 미의식도 사회에 따라 변하고 예술 표현의 방법도 다양하게 나타나는 오늘날이지만, 그래도 예술이 정신적 활동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 인간 정신이 있는 한 예술은 새로움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예술이 고정되지 않거나 실험정신의 산물이라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예술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하지만 세상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형태학적 해석의 논리를 따라가면 그 형태 속에는 분명 어떤 형식이 있다는 말이 되고, 마지막에는 그것의 예술 내용을 말하게 된다. 우리는 그 내용을 하나의 ‘의미’나 ‘의미 찾기‘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는 숱하게 내용이 형식을 결정한다거나 혹은 그것의 반대로써 형식이 내용을 결정한다는 논쟁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예술에는 형식이라고 하는 구분이 그리고 내용의 의미를 드러내는 주제가 있다. 또한 그것의 개념들을 전복하거나 형식으로서의 장르나 내용으로서의 의미마저 깡그리 무시할 수도 있다. 예술은 절대로 고정적인 개념으로 전형화되지 않는다. 사고(思考)가 균일화될수록 경직된 집단화의 길로 향하는 것이다. 예술 자체가 자유의지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의 예술사가 걸어온 길이 미적 개념에 저항하거나 전복, 변형시키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예술 자체에서 창조라는 의미가 다시 새롭게 힘을 얻게 된다. 결국 창조(창작)는 예술의 과정에 속해있는 ’하나의 단단한 심지‘라 할 수 있는 저항인 셈이다. 그래서 시대사조, 시대 개념, 형식 유행(스타일)이라는 말은 같아 보이지만 같지 않은 바로 저항의 다른 얼굴인 시대정신이었다. 시대라는 말에는 변화라는 말이 들어 있고, 변화라는 의미 속에는 변형된다는 진화적 개념이 함께 있다. 진화의 개념에는 생존이라는 목표가 있다. 그러나 생존에는 은연중에 삶과 죽음이 포함되는데 진화에는 진보와 퇴행이 동시에 들어있다. 요즘 세상은 어느 때보다도 어둡다. 그렇지만 우리는 늘 새로운 변화, 즐거운 세상을 꿈꾼다. 예술이란 '삶을 위한 활기찬 노래'라고 생각할 수 있다. 오늘날 어디를 가든 이 생명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필요한 때이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의 예술은 모든 곳에서 절망보다는 희망의 기운을 주는 힘의 예술이 돼야 한다. 시대정신이라는 존재의 자유의지를 원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가 빠르게 훼손되고, 국가자본주의라는 전체주의 길로 치닫는 것을 볼 때, 자본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빈부를 가르고 있는 지금 예술은 전형의 단순화라는 과거의 유령을 숭배해서는 안 된다. 우리 시대 진보는 역사주의가 아니며 동시대 현실주의가 돼야 한다. 이 냉혹한 자본주의 현실, 그 현실이 점점 파시즘으로 변해가는 이때 자본의 현실주의는 자본주의에 있고, 병들어가는 자본주의는 긴급 처방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예술은 무엇을 드러나게 할 수 있는가? 인간은 개체적 생명체다. 많은 만큼 생각이 다양해야 한다. 하나가 되면 위험할 때가 있고, 필요할 때도 분명히 있지만 자연선택이라는 개념이 정치적으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 80억 인구의 마음들이 하나로 움직이고 있다고 볼 수 없는 것은 어떤 사상의 패턴은 있을지언정 주형물(鑄型物)과 같은 똑같은 존재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람이 보는 사람마다 보는 느낌이 각자 다른 존재이기 때문이다. 마음은 수많은 갈래로 퍼지는 리좀(Rhizom)과 같다. 마음은 한날한시가 다르고, 어떻게 변해갈지 모르는 전방위 방향의 실시간 심리를 생성한다. 심리학에서 인간의 심리적 유형을 패턴화시켜서 마음을 유추할 뿐이다. 나의 아비투스(habitus)가 다른데 내가 옆 사람과 같은 마음이라고 할 수 있는가. 마음은 당사자가 내면의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존재들이 같은 마음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유정은? = 최남단 제주 모슬포 출생이다.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나와 부산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술평론가(한국미술평론가협회), 제주문화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의 무신도(2000)』, 『아름다운 제주 석상 동자석(2003)』, 『제주의 무덤(2007)』, 『제주 풍토와 무덤』, 『제주의 돌문화(2012)』, 『제주의 산담(2015)』, 『제주 돌담(2015)』. 『제주도 해양문화읽기(2017)』, 『제주도 동자석 연구(2020)』, 『제주도 산담연구(2021)』, 『제주도 풍토와 문화(2022)』, 『제주 돌담의 구조와 형태·미학(2022)』 등이 있다.
송대에 병부상서와 지추밀원 요직을 두루 거친 안돈(安惇)〔자는 처후(處厚)〕은 사건에 연루돼 폄적되어 담주(潭州)로 가는 도중에 의진(儀眞)의 정자에서 손님을 만나는데 거지가 나타나 마술을 할 줄 안다면서 한바탕 즐겨보자고 하였다. 안돈은 괴이하다 여기면서도 흔쾌히 예로써 대접하였다. 거지는 벼루, 붓, 종이, 향로를 가져와 달라하고는 흙과 침으로 먹을 만들었다. 흙에 입김을 불어넣어 유향을 만들고서는 불을 붙이니 특이한 향기가 코를 찔렀다. 그런 후에 먹을 갈면서 안돈에게 자신은 글자를 쓰지 못하니 하급 관리에게 자신이 읊는 제시(題詩)를 써달라고 하였다. “옥 같은 가인과 기름진 술이 있고, 술 취해 누운 원앙 장막 안에 있네. 아주 가까운 거리의 동정호에 그대는 가지 못하니, 장생불사가 최고의 풍류로다.” 안돈은 가만히 읽으면서 생각하였다 : 내가 향락을 탐하지 않은 게 벌써 오래 전인데 어찌 ‘옥 같은 가인’이 있겠으며 ‘술 취한 원앙’이 있겠는가. 더욱이 ‘동정호에 갈 수 없다’면 내가 신선이 되지 못한다는 말이 아닌가. 안돈은 거지에게 감사하는 말을 하고 술 한 주전자를 건네니 거지는 단숨에 들이키고는 장읍하고 떠났다. 나중에 안돈이 동정호를 지날 때 조정에서 관직을 취소한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그때야 안돈은 기이한 거지의 제시를 떠올리고는 더욱 괴이하다 여겼다. 이 전기적인 이야기 속의 영험한 점을 칠 줄 아는 거지는 점을 치면서 구걸하는 유형에 속한다. 옛날에 강호에서 점성, 관상을 보는 부류를 ‘건항(巾行)’이라 하였다. 직업 은어도 많았다. 해당되는 사람들 내부에서 비밀스런 정보를 덮어 숨기기 위해서였다. 『강호통용절구적요』에 수록된 내용은 이렇다. “문왕과(文王課)1)를 원두(圓頭), 육임과(六壬課)2)를 육흑(六黑), 팔자 점을 치는 것을 팔흑(八黑), 문자점(文字占)을 치는 것을 소흑(小黑), 이튿날 운을 점치는 것을 대자건(代子巾) ; 새점(새를 이용하여 치는 점)을 치는 것을 추자건(追子巾), 작건(雀巾) ; 손을 재서 운을 점치는 것, 풀 수량으로 점을 치는 것을 초건(草巾), 줄을 세서 점을 치는 것을 양건(量巾), 철판을 쳐서 점을 치는 것을 만건(灣巾), 현악기를 타면서 점을 치는 것을 유조건(柳條巾), 금을 타면서 점을 치는 것을 협사건(夾絲巾) 등등으로 불렀다. 관심을 통괄적으로 참반(斬盤)이라 하였다. 사묘나 셋집에서 사는 자를 모두 괘장(掛張)이라 했는데 사묘는 음지, 셋집은 양지라 불렀다. 입을 열지 않고 관상을 보는 것을 아건(啞巾), 벽 옆 문전에 서서 관상을 보는 것을 창건(搶巾)이라 하였다. 관상책을 이용해 점을 치는 것을 심풍(尋風) ; 애매한 문장, 차용자, 18가락 곤선승(捆仙繩)으로 점을 치는 것을 박판(撲板)이라 한다. 땅 위에서 문자점을 치는 것을 연지(硯地), 대 위에서 문자점을 치는 것을 교량(橋梁), 찻집에서 문자점을 치는 것을 답청(踏靑), 조개를 가지고 문자점을 치는 것을 리흑(蜊黑), 판 위 묵화로 문자점을 지는 것을 혼판(混板), 판 위 남색 그림으로 문자점을 치는 것을 남판(藍板)이라 한다.” 여러 가지 별점, 관상술은 방법이 다르고 분파가 많아서 은어도 서로 다르다. 원숭이에게 재주를 부리게 하면서 구걸하는 방식도 있다. ‘원숭이 놀이’는 중국 민간 잡기 중 하나다. 속칭 ‘원숭이 부리기(耍猴儿)’이다. 청대 『북경민간생활채도』 제50 「사후도(耍猴圖)」의 제사는 이렇다. “이것은 중국에서 원숭이를 부리는 그림이다. 그 동물은 사람 모양으로 온몸에 털이 나있다. 영리해 스스로 귀면을 쓸 수 있고 옷 입기, 장대 오르기, 물구나무서기, 양 위에 올라타기 등을 할 수 있다. 사람이 원숭이를 길거리에 끌 고 가서 징을 쳐 신호하면 그런 행동을 한다.” 이런 기예로 구걸하는 것은 모두 기예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매예형(賣藝型)’에 속한다. 예부터 한 업종을 이루어 해당 은어를 가지고 「사후도」 그림을 달리 해석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 원숭이를 노자(老子)라 하여 원숭이 부리기를 노자 부리기, 원숭이를 묶은 쇠줄을 장명(長命), 개를 팔자(叭子), 양을 쌍각(雙角), 귀면을 검황(臉幌), 장소를 반자(盤子), 채찍을 제인(提引), 원숭이가 공연하는 나무 시렁은 천평가(天平架), 원숭이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게 만드는 것을 헌도자(獻桃子), 점포를 파식(擺式), 집을 와자(窩子), 향촌을 포회퇴(跑灰堆), 구걸한 재물을 향두(響頭)가 있다, 구걸하지 못하면 향두가 없다 등등으로 말한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사, 대만 정치대학교 중문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자로 『선총원(沈從文) 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 『재미있는 한자풀이』, 『수달피 모자를 쓴 친구(선총원 단편선집)』, 『음식에 담겨있는 한중교류사』, 『십삼 왕조의 고도 낙양 고성 순례』, 『발자취-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는 여정』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이상적인 주택의 위치 ① 음양변화(陰陽變化) : 음과 양의 기운을 품고 변화해야 한다. ② 금대환포(金帶環抱) : 금대를 두른 듯 물이 감싸야 한다. ① 산(현무) ② 도로(백호) ③ 하천(청룡) ④ 저수지(주작) ▲ 이상적인 도시 또는 마을의 위치 ① 조산(祖山) ② 소조산(小祖山) ③ 주산(主山) ④ 청룡(靑龍) ⑤ 백호(白虎) ⑥ 호종산(護從山) ⑦ 안산(案山) ⑧ 조산(朝山) ⑨ 수구산(水口山) ⑩ 용맥(龍脈) ⑪ 용혈(龍穴) 위에서 나열된 용어를 설명하자면 ① 조산은 태조산이라고도 하며, 혈에서 가장 멀고 높은 산이며 나무의 뿌리와 같은 근원의 산을 지칭하고, ② 소조산은 태조산을 떠나 산맥이 나뉘어 분맥(分脈)한 중조산이 다시 이어져 용맥의 기운이 가득 모인 혈장지(穴場地), 즉 해당 집터인 당혈(堂穴)까지 얼마 남겨놓지 않고 높이 수려하게 우뚝 솟은 산을 의미한다. ③ 주산은 혈(穴) 뒤편의 산세인 내룡(來龍)이 이어지면서 높고 낮게 또는 좌우로 굽어지고 꺾이는 형태를 의미하는 맥절(脈節) 중에 묘 뒤에 높게 솟은 산을 말하며 대체로 마을이나 묘지에는 이 산이 있다. 마을의 경우는 이 주산이 마을을 지켜준다고 하여 진산(鎭山)이라고도 부른다. ④ 청룡은 주택이나 마을 또는 묘지의 왼쪽에서 가까이 감아주는 산을 내청룡(內靑龍)이라 하고 내청룡 밖에서 감아주는 산을 외청룡이라 한다. 사람의 왼팔과 같고 청룡이 아름답고 기세 좋게 감싸면 아들자식의 발복이 누대로 잘되고 부귀가 따르게 된다. 백호는 청룡과 마찬가지로 혈판의 오른쪽에서 호위하듯 가까이 감아주는 산을 내백호(內白虎)라 하고 내백호 바깥의 산을 외백호라 한다. ⑥ 호종산(護從山)은 본신(本身)이라 할 수 있는 주된 산줄기인 용맥을 보호하고 감싸주는 주변의 산이나 산줄기를 말한다. ⑦ 안산(案山)은 일명 주작(朱雀)이며 집이나 마을 앞에 응대하듯 가까이 보이는 산으로서 집터나 마을에 모인 기(氣)가 다른 곳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보호하고 안산 밖에서 멀리 곧게 충(沖)을 해오는 물을 감당하여 완충하는 역할도 한다. ⑧ 조산은 안산 너머로 마주 보이는 크고 작은 높은 산을 말한다. 다시 말해 청룡과 백호, 안산 밖에 나열된 산들로서 유정한 모습으로 조응된 산들을 말한다. ⑨ 수구(水口)란 풍수용어로 혈장을 중심으로 하여 전후좌우의 물이 한 곳으로 모여 빠져나가는 물목을 말한다. 수구사는 물은 멀리 흘러와 무릇 수구에 급히 빠져나가는 물을 느리게 멈추어 흘러갈 수 있도록 작은 산봉이나 언덕 혹은 바위나 기타 돌무더기 같은 지형지물을 가리킨다. ⑩ 용맥은 주된 산줄기를 따라 흐르는 기의 지하 통로라 할 수 있는 산의 능선을 가리킨다. ⑪ 용혈은 기(氣)가 흘러가는 산능선인 용맥을 따라 흘러온 기운이 뭉친 터를 의미한다. ▲ 명당주택의 풍수적 위치 조선조 실학자인 이중환(李重煥) 선생의 《택리지(擇里志)》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살 터를 정하는 데는 첫 번째로 지리(地理)가 좋아야 하고, 두 번째로 경제적인 이익이나 경제 활동이 편리한 곳이어야 하고, 세 번째로 인심이 좋아야 하고, 네 번째로 수려한 산과 물이 있어야 좋다'고 했다. 사실 '산 좋고 물 좋으면 인심도 좋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따라서 주택으로서의 적당한 위치는 양지바르고 거친 바람이 들지 않고 사람이 살기에 아늑하고 포근한 지형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풍수적 조건을 두루 갖춘 곳에서 생활한다면 풍요로움을 상징되는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아왔다. 이러한 일련의 지리적인 관점은 오래전부터 조상들의 지혜와 경험에서 비롯되고 터득된 일련의 통계적인 환경학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풍수적으로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이나 터는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한 장소라 할 수 있다. 사실 지리적으로 불리하거나 지기(地氣)의 흐름이 좋지 않은 흉가(凶家)에 살게 되면 원인도 모르게 몸이 아프거나 하는 일마다 장애가 많이 따라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이 생겨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때도 있다. ▲ 주택의 선택에 필요한 풍수적 조건 풍수에서는 사람이 사는 가옥(家屋)이나 집터 또는 사업장을 선택할 때 세 가지 요소를 중시한다. 바로 주택의 모양이나 주택이 위치한 터의 형세를 말하는 건물의 생김새나 상태를 의미하는 가상(家相)의 삼대요소(三大要素)를 말한다. 그 중 첫 번째가 ‘배산임수(背山臨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산을 등지고 낮은 곳을 향해 적당한 거리에 물을 마주하거나 흐르는 물이 감싸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통풍과 배수가 잘되어 어떠한 천재지변(天災地變)에도 해를 당하지 않은 아늑한 지세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곳에 살면 건강한 삶은 물론 오래오래 장수한다고 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주택의 앞이 낮고 뒤가 약간 높아야 좋다는 “전저후고(前低後高)”의 지형이다. 주택보다 마당 쪽이나 정원이 높아 버리면 큰비가 오거나 할 때 물이 집 쪽으로 역류(逆流)하게 되고 역행(逆行)하는 기운이 형성되게 되어 불리하다. 이렇게 되면 가슴을 누르듯이 답답한 느낌을 받게 되어 정신이 불안정하고 하는 일이 막히거나 신체가 허약해져 건강상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곳에 살게 되면 뛰어난 인재나 지도자가 나온다고 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집안에 사람이 출입하는 곳이 좁은 듯하고 집의 뒤편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형태인 가옥이 이상적인데, 정원에 들어서면 건물보다 정원이 좀 편안하고 너그러이 안정감이 감돌아야 좋다는 “전착후관(前窄後寬)”의 지형을 말한다. 이 말은 집 안에 모인 기운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아 좋다. 반대로 마당 쪽이 넓고 집 뒤가 좁으면 집안에 모인 기운이 밖으로 새어 나가서 좋지 않다는 의미이다. 대지의 형태는 네모가 반듯한 것이 좋고 주택의 앞쪽이 배(倍) 정도 길어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좋은 정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곳에 살게 되면 부귀(富貴)가 산처럼 쌓인다고 했다. 반대로 앞이 넓고 뒤가 좁으면 재물이 모이지 않고 흩어진다고 했다. ▲ 기운이 잘 모이는 ‘명당 집터’ 땅에는 기운이 잘 모이는 땅과 기운이 잘 모이지 않는 땅이 있다. 명당은 맥이 이어져 기운이 모인 곳으로 이러한 자리는 건강과 복을 얻을 수 있다. 명당이라고 하는 것은 양지가 바르고 사람이 살기에 아늑한 장소를 말하는 것이다. 집의 뒤쪽을 받치고 있는 주산이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수려하며 단정한 곳이며 주위 사방에서 호위하는 산들이 있고 산맥이 평지 쪽으로 유유히 뻗어 내리흐르는 물가에서 그쳐 평평한 들판에 집터가 이루어진 곳을 말한다. 가장 좋은 곳은 일조량이 적당하고 통풍이 잘되며 적당한 거리를 두고 전후좌우로 동산이나 산이 감싸주는 포근하고 아늑한 곳이 이상적인 명당이라 말할 수 있다. 또 사방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적당하게 막아주는 곳이어야 하고 주변의 자연환경이 안정감이 있는 곳이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의 순환이 잘 이루어지는 곳으로 바람을 막아주고 밝고 아늑하며 일조량이 적당하여 쾌적한 느낌을 주는 곳이 바로 복과 건강을 얻을 수 있는 명당이다. 양택은 음택과 차이가 있는데 큰 물가에는 대체로 부유한 집과 훌륭한 인물이 많이 나오는 유명한 마을이 많이 있다. 물의 이치는 양택에서 경제적인 그것이 관련이 많다. 급하지 않고 잔잔하게 흐르는 시내와 물이 모이는 곳은 대대로 자손을 이어가며 건강하게 장수하며 오랫동안 살 수 있는 터가 되는 것이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신영대는? = 대한풍수연구학회 편집위원장, 한국역술인협회 공인 역학연구원이다. 중문학 박사와 풍수학자로서 ‘제주의 오름과 풍수’, ‘명리학원리대전’, ‘풍수지리학 원리’, ‘전원시인 도연명 시선', ‘흰 구름 벗을 삼아 읽어보는 당시선’ 등 다수의 저서를 냈다. '한라산 총서'의 구비전승·지명·풍수 분야와 ‘세계자연유산지구 마을일지 보고서’ 중 풍수 분야 공동 집필자로도 참여한 바 있다. 또 제주도 각 마을 '향토지' 풍수 부문에 공동 집필자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제주관광대 관광중국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