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재일교포와 결혼하여 현재 일본 나가노현 우에다시에 거주하는 우리 누나는 그곳에서 딸 넷을 낳았다. 조카들이 태어날 때마다 제주에 있는 친정엄마, 우리 어머니가 몇 개월 동안 누나네 가서 산후조리와 육아를 도와주다 오시곤 했다. 몇 해 전 일본 동경 사는 큰 조카가 자기 신랑이랑 두 살 딸을 데리고 외가인 우리 집에 다녀간 적이 있다. 그때 조카의 어린 딸이 하도 졸려 하자, 한국어는 고사하고 제주말을 전혀 못하는 조카의 입에서 어설프게나마 제주 민요 ‘웡이 자랑’이 흘러나왔다. 조카는 제주말을 전혀 못 하지만 어릴 적, 자기 외할머니가 자신을 재우기 위해 불러줬던 자장가만은 원어로 기억하고 있었다. 단순히 기억하는 차원을 넘어 자기 딸에게 그 자장가를 불러주는 게 아닌가? 생전에 누나에게 자식들 한국어 교육 안 시킨다며 역정 내시던 아버지가 그 장면을 보셨다면 뭐라 하셨을까? 웡이 자랑 노래듣기 자랑 자랑 웡이 자랑 어서 자랑 어서 자랑 어서 자랑 저리로 가는 검둥개야 이리로 오는 검둥개야 우리 아기 재워 주라 검둥개야 울지 말라 암 닭이랑 울지 말라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아주 예전에 제주 여성들은 집일, 밭일, 물질에 이르기까지 두루 일했다. 여성들의 삶은 늘 노동의 연속이고 일이 있는 곳에서는 항상 일노래가 불렸다. 여성들은 노래를 통해 노동의 고통을 잊을 뿐 아니라 현실의 괴로움과 고통을 극복해 내는 지혜를 스스로 얻어냈다. 특히 여성요(謠)에는 여성의 애환을 노래하는 사설이 많다. 사설의 대부분은 여성들이 겪는 생활고, 서러움, 시댁과의 갈등, 좌절 등의 신세 한탄과 저항 의지, 기대, 소망들이다. ‘시집살이노래’는 시집간 여자의 생활 주변을 읊고 있다. 현실을 한탄하거나 타협하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반발한다. 부당한 속박을 고발하고 항거하는 의지를 보여주며 시집 생활을 솔직담백하게 토로해낸다. 시집 식구와의 가족관계, 힘에 겨운 노동의 고통, 가난, 즉 경제적인 설움, 신세 한탄이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법이다. 그렇다고 마냥 당하고만 있진 않았다. “요놈의 시집살이 못살면 말지. 시누이야 잘난 척 말아. 너도 언젠가는 시집을 간다. 나도 참다 참다 못하면 이미 잔에 비운 참기름처럼 당장에 시집살이 때려치우고 친정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러니 나에게 그렇게 대책 없이 함부로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암 닭 같은 시어머니 장 닭 같은 시아버지 병아리 같은 시 아기들/ 시아버지는 개 놈의 자식 시어머니는 잡년의 딸년/ 시아버지는 소라같이 이만 성깃성깃 시어머니는 전복같이 시무룩, 시누인 고셍이(놀레기 일종) 같이 이리 호로록 저리 호로록” 이래서 시집 식구들은 하나같이 밉다. 이런 시집 식구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변호하고 보호해 주어야 하는데도 바보같이 그 구실을 제대로 못 해내는 무능력한 존재, ‘바보 같은 내 남편’이다. 그런 남편은 아내가 힘든 노동을 하고 돌아왔는데도 껴안으려 하며 자신의 성적 충동만 채우려 한다. 그래서‘뭉개’(문어)에 비유하고 있다. “시아버지가 죽으면 긴 담뱃대도 내 차지 시어머니가 죽으면 궤방 구석도 내 차지 시누이가 죽으면 살레(찬장) 구석도 내 차지/서방님이 죽으면 동네 건달들도 내차지/어느 때랑 시아버지 죽어 고추장 단지도 내 차지, 행장 궤도 내 차지 상석도 내 차지.” 도대체, 시집살이가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으면 차라리 시부모가 죽어버렸으면 했을까?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면 모든 게 며느리 차지가 된다. 심지어 남편이 죽으면 동네 남자들도 모두 다 내 차지가 된다. 그래서 시부모가 죽자 너무 기뻐 춤을 춘다. 그런데, “시아버지 죽어 춤추다 보니 콩 씨 뿌려 놓은 생각이 난다. 시어머니 죽어 춤추며 놀다 보리방아 물 섞어 놓으니 시어머니 생각이 다시 난다.” 그렇게 밉고, 그분들이 죽으면 세상 모두가 내 차지가 되어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잠시, 매 순간 그분들 생전 모습이 떠올라 울컥한다. ‘시집살이노래’에는 처첩 간의 ‘씨앗 싸움’을 다룬 노래도 있다. ‘큰 각시(본처)’는‘큰 각시’대로, ‘족은 각시(후처)’는 ‘족은 각시’대로 구구절절 서럽고 아픈 사연들이 가득하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지식산업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
6·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가 제주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1조 원 규모 금융안전망’ 구축을 공약했다. 문 후보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경제가 고금리와 자금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 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 공공 금융안전망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최근 제주경제 상황을 ‘자금 경색에 따른 구조적 위기’로 진단했다. 그는 “담보 부족과 낮은 신용도 때문에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고금리 대출이나 비제도권 금융으로 내몰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단순한 지원을 넘어 공공이 책임지는 금융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문 후보는 현재 약 6700억 원 규모인 신용보증 공급을 임기 내 1조 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자금 조달 문턱을 낮추고,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대환대출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와 저신용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전용 보증 한도를 우선 배정해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또한 정책자금 연계와 이자 차액 보전을 통해 고금리 부담을 낮추는 ‘고금리 탈출 지원 패키지’도 추진할 방침이다. 문 후보는 단순한 금융 지원에 그치지 않고 업종별 재무 진단과 경영 컨설팅을 병행해 소상공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실행 방안으로는 중앙정부와 제주도, 금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3자 매칭 구조를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임기 초 약 300억 원 규모의 출연 재원을 확보해 신속히 집행하고, 보증 배수 최적화를 통해 재정 투입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는 “자금 흐름이 막히면 경제 전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우고 제주 경제 회복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1조 원 규모의 금융안전망을 반드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 재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제주형 금융 안전망을 확대하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민생 금융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교육감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직 김광수 교육감의 강세 속에서도 도전자들의 추격과 단일화 변수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김광수 교육감이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고의숙 예비후보의 상승세와 부동층 감소, 단일화 요구 확산 등으로 선거 구도가 점차 변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의소리·제주일보·제주MBC·제주CBS·제주투데이 등 제주지역 언론 5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실시해 6일 발표한 2차 여론조사 결과 '내일 당장 선거가 치러진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김광수 교육감이 35%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고의숙 예비후보 20%, 송문석 예비후보 5% 순으로 나타났다. 1위와 2위 간 격차는 15%p로 여전히 김 교육감이 선두를 유지했지만 고의숙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김광수 교육감은 60대 43%, 70세 이상 49% 등 고연령층에서 강세를 보였고, 보수 성향층에서도 43%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한 지역과 직업군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지지세가 분포된 점도 특징이다. 반면 고의숙 예비후보는 40대 28%, 50대 26% 등 중간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제주시 동지역 23%, 진보 성향층 29%에서 강세를 보였다. 송문석 예비후보는 전체 지지율은 낮지만 제주시 읍면지역 9%, 중도 성향층 7%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2개월 전과 비교해 격차가 줄어든 점이다. 앞서 언론 5사가 1월 31일과 2월 1일 실시해 2월 3일 발표한 1차 여론조사에서는 김광수 교육감 30%, 고의숙 예비후보 10%, 송문석 예비후보 4%였다. 김 교육감 지지율이 5%p 상승한 반면, 고의숙 후보는 10%p 상승하면서 추격세가 본격화됐다. 부동층 변화도 주목된다. 1차 조사에서는 '지지 후보 없음' 37%, '결정 못함·무응답' 12%로 전체 유보층이 49%에 달했다. 하지만 2차 조사에서는 '지지 후보 없음' 33%, '결정 못함·무응답' 6%로 39%로 줄어들었다. 두 달 사이 부동층이 10%p 줄어든 것이다. 이는 선거가 다가오면서 유권자들이 점차 지지 후보를 정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다만 여전히 40%에 가까운 부동층이 남아 있어 향후 선거 구도를 바꿀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지지 후보를 유보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각 후보들의 메시지 경쟁과 정책 경쟁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후보 단일화에 대한 도민들의 요구도 확인됐다. 고의숙·송문석 후보 간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는 응답이 52%로 과반을 넘겼다. 반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특히 진보 성향층에서는 61%, 지방선거 관심층에서는 56%가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러나 당사자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고의숙 예비후보는 "도민들이 단일화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송문석 예비후보는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으며 독자 완주 의지를 밝혔다. 이처럼 단일화 논의가 진전되지 않으면서 선거 판세는 여전히 김광수 교육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김광수 교육감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수 교육감과 고의숙 후보 간 맞대결에서는 김 교육감 42%, 고의숙 후보 24%로 18%p 차이를 보였다. 송문석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김광수 교육감 47%, 송문석 후보 12%로 격차가 컸다. 이는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현직 프리미엄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후보 간 행보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김광수 교육감은 오는 23일 공식 출마 선언을 계획하며 비교적 여유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 이후 국립호국원과 4·3평화공원 참배, 오는 26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을 통해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예정이다. 반면 도전자들은 단일화 논의와 정책 경쟁을 통해 인지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교육감 선거가 중앙 정치 흐름과도 일정 부분 연계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4·3교육과 민주시민교육 등 교육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선거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결국 제주 교육감 선거는 현직 강세 속에서도 단일화 여부와 부동층 표심이라는 변수들이 맞물리며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2차 여론조사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만 18세 이상 제주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1차 여론조사는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1월31일부터 2월1일까지 만 18세 이상 제주도민 80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이다. 피조사자는 성·연령·지역별로 피조사자를 할당해 선정했다. 응답률 16.8%, 표본오차는 ±3.5%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본경선을 하루 앞두고 열린 마지막 합동토론회에서 세 후보가 제2공항과 ‘괴문자’ 논란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오후 7시 KBS제주방송총국 공개홀에서 제주도지사 본경선 후보 합동토론회를 열었다. 앞서 6일 합동연설회에 이어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각 후보의 핵심 공약 발표와 제2공항, 자유주제 주도권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각 후보들은 공약 발표부터 차별화된 비전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문대림 후보는 민생경제 활성화와 기본사회 실현, 인재·산업 육성, 도민 소통을 핵심 기조로 제시하며 민선 9기 제주도정 청사진을 강조했다. 오영훈 후보는 민생밀착형 기본사회 정책과 선도산업 성과 완성을 통한 경제도약, 1차 산업 스마트 혁신을 통한 농수축산인 소득 안정 방안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위성곤 후보는 과학기술원 연합캠퍼스 설립과 글로벌 AI 허브 유치, 해상풍력 슈퍼그리드 구축 및 에너지 기본소득 도입, 교통불편 해소와 제주형 민생119 운영 등을 제시하며 정책 경쟁에 나섰다. 제2공항을 주제로 한 주도권 토론에서는 후보 간 과거 발언이 연이어 소환되며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문대림 후보는 위성곤 후보의 2021년 여론조사 수용 입장 번복 문제를 지적하며 도지사의 찬반 입장이 주민투표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위성곤 후보는 문 후보가 찬성과 반대 입장을 동시에 취하려 했다고 반박하며 역공에 나섰다. 오영훈 후보 역시 문 후보의 주민투표 방식에 대해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관련 법 개정 노력 부족을 문제 삼았다. 또 위성곤 후보에게 주민투표에서 반대 결과가 나올 경우 대응 방안을 요구했고, 위 후보는 결과를 수용하고 지역균형발전 및 피해보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위성곤 후보는 다시 문 후보를 향해 제2공항 입장 변화 문제를 제기했고, 문 후보는 “검증 문제가 해결된다면 찬성할 수 있다”며 조건부 입장을 밝혔다. 자유주제 토론에서는 이른바 ‘괴문자’ 논란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며 공방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위성곤 후보는 괴문자 발송 의도와 경선 규칙 위반 여부를 따져 묻고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문대림 후보는 실무자의 실수라는 입장을 반복하면서도 문자 발송 전 법률 자문을 받았다고 설명해 추가 논란을 낳았다. 이어 문 후보는 자신의 탈당 경력으로 인한 감점 문제를 거론하며 위 후보의 당내 활동을 문제 삼는 등 맞대응했다. 또한 G20 정상회의 유치와 북극항로 대응을 위한 공동 협력을 제안하며 정책 이슈로 전환을 시도했다. 마지막으로 오영훈 후보는 괴문자 논란을 다시 꺼내며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고 발송 규모와 비용 처리 문제를 따져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과거 대장동 의혹 관련 오 후보의 행보를 거론하며 반격하는 등 토론 막판까지 강도 높은 설전이 이어졌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에 나선 오영훈 후보가 제주 서부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평화로 교통 개선 종합대책’을 내놨다. 오영훈 후보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평화로 상습 정체 구간 해소를 위해 현재 추진 중인 광령~도평 구간 우회도로 개설사업을 확대하고 무수천 사거리부터 동광IC 구간까지 평화로 확장 및 교차로 입체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제주 서부권은 영어교육도시와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이어지며 교통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제주시 인근 광령~무수천 구간은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정체가 반복되고 관광 성수기에는 렌터카 유입까지 겹치면서 간선도로 기능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오 후보는 “평화로는 중문관광단지와 서귀포항, 대정읍 농산물 물류 거점을 연결하는 제주 서부권 핵심 동맥”이라며 “교통 흐름을 개선하는 것은 제주 경제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추진 중인 광령~도평 우회도로 사업은 2018년 구국도 제1차 도로건설·관리계획에 반영된 사업으로 올해 2월 1구간 공사가 시작됐다. 오 후보는 해당 우회도로를 연장 추진해 교통량을 분산시키고, 장기적으로 평화로 확장과 교차로 입체화까지 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수천 사거리~동광IC 구간 확장사업은 다음해 국토교통부 및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통해 국비 확보에 나서고,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신청해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오 후보는 “우회도로 개설로 주행 선택지를 확대하면 본선 교통량이 분산되고, 시내권 진입 흐름이 다변화돼 상습 정체가 완화될 것”이라며 “서부권 접근성이 개선되면 관광객 이동과 물류 흐름도 동시에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롭게 개설되는 도로는 폭우·폭설·안개 등 기상 악화 상황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과 가로 조명 등 스마트 교통 환경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야생동물 유도 울타리와 생태통로를 설치하는 친환경 설계를 적용하고, 편입 토지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먼지 등 주민 불편 최소화 방안도 병행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오영훈 후보는 “평화로 우회도로와 확장, 교차로 입체화 사업을 통해 제주 서부권 교통 정체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며 “제주시와 서귀포 서부권 간 접근성을 높여 도민과 관광객 모두의 이동 편의를 개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대병원(병원장 최국명) 강현식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박경기 비뇨의학과 교수(제주지역 암센터 소장)가 최근 암예방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강현식 교수와 박경기 교수는 국가 주도로 추진중인 암관리사업 발전과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강 교수는 백혈병, 고형종양, 뇌종양, 조직구 증식증 등의 진료·치료를 전담하고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 암생존자 건강관리를 비롯해 희귀질환자 전문의로서 공적을 인정받았다. 박 교수는 제주지역 암센터 소장을 맡으면서 도내 암환자 의료서비스 발전에 공헌하고 있으며, 특히 로봇기기를 이용한 암 수술을 선도하고 있다. 암 조기 검진과 예방의 중요성 등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편 제주대병원은 2009년부터 제주지역암센터를 개소·운영하면서 도내 암 환자 진료·검진 등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역 특성에 맞는 암 예방과 관리 체계를 구축해 암 발생률은 낮추고 생존율은 높이고 있다. 제주대병원은 전문적이고 안전한 항암치료를 위해 지난 2월 당일항암센터를 개소해 운영중이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문대림 국회의원이 제주시 삼화지구 공공임대아파트 분양전환 갈등 해결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하며 주거 안정 공약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화지구 공공임대아파트 분양전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수천 세대 주민들의 내 집 마련 계획이 멈춰 서 있다”며 “도지사 취임 즉시 제도 개선에 나서 조속한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화지구 공공임대아파트는 분양전환 가격 산정 기준이 되는 감정평가 결과를 둘러싸고 임차인과 임대사업자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임차인들은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분이 반영된 감정평가액이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감정평가 법인 선정 과정에서도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현행 법령에는 분양전환 가격을 둘러싼 분쟁을 조정할 명확한 기준이 부족해 행정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달 24일 삼화지구 임차인연합회와 간담회를 갖고 현장 의견을 청취한 뒤 “제주 최대 공공임대 밀집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사각지대와 행정 의지 부족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후보는 해결 방안으로 조례 제정과 시행령 개정 건의, 법률 개정으로 이어지는 3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먼저 1단계로 도지사 권한으로 ‘제주특별자치도 공공임대주택 분양전환 지원 조례’를 제정해 분양전환 설명회 의무화와 감정평가 결과 공개, 임대주택 분쟁조정위원회 상설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임차인과 임대사업자 간 갈등을 사전에 조정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2단계로는 국토교통부에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령’ 개정을 건의해 감정평가 법인 선정 기준을 명확히 하고 재감정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자체 조례 위임 근거를 신설해 제주 실정에 맞는 기준을 운영할 수 있도록 타 지자체와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3단계에서는 가격 산정 방식 다양화와 분쟁조정 절차 의무화 등을 포함한 법률 개정을 통해 근본적인 주거 복지 체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민간 사업자가 건설한 공공임대일수록 공공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며 “삼화지구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고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애주기별 주거안정 정책과 연계해 집 없는 설움을 줄이고 도민의 주거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옥수수 등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 '열대거세미나방'이 제주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발견됐다. 10일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발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4일 이르며, 최근 5년 중 가장 이른 시기다. 열대거세미나방은 봄철 편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국내로 날아 들어오는 '비래해충'으로, 옥수수와 기장 등 80여종의 작물에 피해를 준다. 성충이 산란한 뒤 부화한 애벌레가 작물을 가해하며, 통상 피해 발생 시기는 5월 상순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는 첫 발견이 이른 만큼 피해 발생 역시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농업기술원은 설명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신속한 방제가 중요하다. 알에서 부화한 어린 애벌레 단계에서 방제 효과가 가장 높으며, 발생 초기 제때 방제할 경우 피해율을 약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반면 방제 시기를 놓치면 피해율이 10∼50%까지 증가할 수 있다. 애벌레 발생이 확인되면 해뜨기 전에 적용약제를 줄기와 잎에 고르게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농업기술원은 전했다. 농업기술원은 현장 예찰을 강화해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 이내 정밀 예찰을 실시하고, 옥수수 재배지를 중심으로 62개 지점에 트랩을 설치해 4월부터 10월까지 집중 예찰을 벌일 계획이다. 농업기술원은 "열대거세미나방과 멸강나방 등 비래해충으로 의심되는 해충을 발견할 경우 농업재해대응팀(☎064-760-7522) 또는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올해도 제주해녀 잠수질병 진료비와 현업 고령해녀 수당 지원이 이뤄진다. 제주도는 올해 복권기금 87억원을 투입해 '해녀어업인 생활안정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공기 공급장치 없이 맨몸으로 바다에 들어가 조업하는 해녀의 작업 특성을 고려해 마련된 이 사업은 해녀의 안전한 조업환경 조성과 생활 안정을 함께 도모한다. 사업비는 해녀 잠수질병 진료비 지원에 65억6500만원, 현업 고령해녀 수당 지원에 21억5100만원이 각각 투입된다. 진료비 지원은 제주·서귀포시 두 행정시를 통해 매월 국민건강보험법상 요양급여 대상 외래진료비 본인부담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고령해녀 수당은 두 행정시가 반기별로 대상자를 선정해 지급하며, 만 70세 이상 79세 이하에게는 월 10만원, 80세 이상에게는 월 20만원이 지원된다. 제주해녀는 고령화와 어업환경 변화로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건강·복지 지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사업은 2014년 복권기금 지원으로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시작됐다. 2023년부터는 현업 고령해녀 수당 지원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6·3 지방선거 제주도의회 의원선거 제주시 구좌읍·우도면 선거구에 출마하는 조국혁신당 양정철 예비후보가 구좌·우도를 국제 미디어 워케이션 거점으로 육성하는 지역 활성화 구상을 내놨다. 양 예비후보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비자림 제주콘텐츠기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구좌 해안과 우도를 연결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모델을 도입해 전 세계 크리에이터와 디지털 노마드가 체류하며 지역 청년들과 협업하는 콘텐츠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양 예비후보는 “중산간 지역의 콘텐츠 제작 인프라와 해안·섬 지역의 자연환경을 결합하면 단순 관광을 넘어 장기 체류형 생활인구를 유입할 수 있다”며 “구좌와 우도를 국제적인 미디어 창작 거점으로 육성해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비자림 제주콘텐츠기업지원센터를 ‘앵커센터’로 활용해 영상·음향 편집시설과 콘텐츠 제작 장비, B2B 중심 업무 공간을 구축하고, 구좌 해안가와 우도에는 빈집을 활용한 마을호텔과 소규모 코워킹 공간 등 창작·체류형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체류형 크리에이터와 지역 주민이 협업해 구좌·우도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제작하고, 창작물의 일부 수익과 지적재산권을 마을 협동조합과 공유하는 구조를 도입해 지역 내 경제 선순환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콘텐츠 창작 교육을 지원하고, 이를 1차 산업과 연계한 로컬 굿즈 제작으로 확대해 농수산업과 관광, 콘텐츠 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지역 경제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와 함께 국제 디지털 노마드 유치를 위해 제주도의 워케이션·런케이션 활성화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외국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다국어 숙박·오피스 통합 예약 플랫폼 구축, 구좌와 우도 간 이동 편의를 위한 친환경 모빌리티 패스 도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체류형 생활인구가 지역 상권과 1차 산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마을 통합 바우처 제도’를 도입하고, 오름 트레킹, 해녀 체험, 바다 요가, 불턱 프로그램 등 지역 특화 체험 콘텐츠 개발을 통해 주민 소득 창출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양 예비후보는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촌공간정비사업, 해양수산부 어촌신활력 증진사업, 행정안전부 지방소멸대응기금, 중소벤처기업부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사업 등 국비 사업을 적극 유치해 실행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양 예비후보는 “구좌와 우도는 난개발이 아닌 공간 재생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며 “청년과 세계인이 함께 머물며 창작하고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국제 미디어 워케이션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경찰이 지난달 경기 남양주 스토킹 살인사건의 후속 조치로 관계성 범죄에 대한 전수점검을 벌인 결과 제주에서는 전체의 약 8%가 고위험 사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경찰청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16일간 현재 수사 중인 관계성 범죄 534건을 모두 조사해 42건(7.87%)을 고위험 사건으로 분류했다고 10일 밝혔다. 고위험 사건에는 헤어진 연인이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했음에도 지속적으로 찾아가는 스토킹 남성, 늦게 귀가했다는 이유로 아내를 폭행한 남편 등 사례가 포함됐다. 경찰은 이들 가해자에 대해 접근금지 또는 전자발찌 부착 등 잠정조치와 피해자 대상 민간경호, 주거지 CC(폐쇄회로)TV 설치 등을 지원했다. 스토킹 처벌법에 따른 잠정조치는 1호 서면 경고, 2호 피해자 등으로부터 100m 이내 접근 금지, 3호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 3의 2호 전자발찌 부착, 4호 유치장 또는 구치소 유치 등 단계적으로 조치 강도가 높아진다. 제주경찰청은 "앞으로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가정폭력과 교제폭력, 스토킹 등 관계성 범죄와 관련해 가해자 접근금지를 강화하고 피해자 보호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청은 전국적으로 수사 중인 사건 등 2만2388건을 전수점검 해 이 중 1626건(7.26%)을 고위험 사건으로 분류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9일 제주에 강한 비바람으로 항공편 결항 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제주도가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했다. 박천수 제주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제주국제공항을 찾아 장세환 제주공항장으로부터 항공편 결항·지연 현황과 여객 혼잡 관리 실태, 공항 내 안전시설 점검 상황 등을 보고받고 관계기관에 이용객 안내와 피해 방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 또 수학여행단 등 단체 여행객 체류 현황 파악에 나서도록 했다. 아울러 공항 3층 대합실 등 혼잡 구역의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항공사 간 협업 강화를 당부했다. 박 권한대행은 또 강풍 시 낙하물 위험과 외부 난간 주변 안전 관리 등 공항 내 시설 안전 안전을 점검하고 현재 제주공항에서 진행 중인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 점검을 확인했다. 제주공항에는 이날 오후 2시 이후 평균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저녁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출발·도착 항공기 196편이 결항하는 등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공항은 예약 승객 3000명 이상 결항이 예상될 때 발령하는 '주의' 단계를 내린 상태다. 제주도는 강풍 피해 예방을 위해 옥외 광고판, 축사, 시설하우스 등 시설물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해안가, 방파제의 너울성 파도 위험, 해안가 낚시객 안전관리, 항구·포구 정박 어선 결박 등 안전 예방조치를 강화했다. 또 도민과 관광객에게 갯바위·방파제 등 위험지역 출입을 삼가고 취약 시설물 점검과 고정 조치를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현재 제주도 516도로와 1100도로에는 돌, 나뭇가지, 안개, 침수 등으로 인해 교통 통행에 매우 어려워 가급적 일주도로 등으로 우회해 운행해달라"고 말했다. 현재 제주도 산지·남부 중산간 등에 호우경보와 강풍경보가 발효 중이며, 북부·동부·추자도 등 나머지 지역에도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