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당시 징역형이 선고된 일반재판 수형인에 대해 법원이 처음으로 재심개시 결정을 내렸지만 검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며 항고했다. 제주지검은 4·3 희생자로 결정되지 않은 일반재판 수형인 고 한상용씨에 대한 재심 개시 결정에 대해 지난 26일 항고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희생자가 아닌 유족의 진술 청취 외 다른 심리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4·3위원회 희생자 결정 심사에 준하는 객관적 조사를 거쳐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며 항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제주지법은 지난 19일 한씨의 아들이 청구한 재심 사건 개시를 결정했다. 이는 4·3 희생자로 결정되지 않은 일반재판 수형인에 대한 첫 재심 개시 결정이다. 당시 재판부는 재심 청구인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된데다 그동안의 4·3 관련 조사나 연구 결과를 볼 때 한씨가 불법 구금이나 고문을 받는 등 적법한 절차에 따른 수사를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재심 개시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상용씨는 4·3 당시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받고 1950년 2월 광주지법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수형생활을 했다. 만기 출소 이후 고문 후유증을 겪어 오다 2017년 숨졌다. 한씨의 유족들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등의 이유로 4·3 희생자 신고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항고한 사건의 재판은 광주고법 제주재판부가 맡게 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4일 강한 눈보라로 전편 결항했던 제주국제공항에서 사흘만에 또다시 궂은 날씨로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27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50편(출발 18편, 도착 32편)이 결항하고 9편(출발 6편, 도착 3편)이 지연 운항했다. 이날 예정된 국내선 항공편은 모두 445편(출발 222편, 도착 223편)이다. 공항 관계자는 "제주공항과 다른 지역 공항에 강한 바람이 부는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결항편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급변풍과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앞서 지난 24일 강풍을 동반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주공항을 오갈 예정이었던 국내선 466편(출발·도착 각 233편)과 국제선 10편(출발·도착 각 5편)이 모두 결항한 바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로 롯데면세점이 선정됐다. 롯데면세점은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신규 입찰에 따라 오는 3월1일부터 최소 5년간 국제선 3층 출국장에 위치한 면세점 운영권을 갖게 된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은 신라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다. 한차례 연장 운영이 가능한 만큼 롯데면세점의 최장 운영기간은 10년이다. 매장 면적은 모두 544.79㎡(165평)으로 화장품과 향수, 주류, 패션잡화 등 전 품목을 취급하게 된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제주 시내점과 연계해 도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지역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한라산 입산과 일부 산간도로 통행이 통제됐다. 2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와 북부 중산간, 남부 중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전 7시 30분 기준 지점별 24시간 쌓인 눈의 양은 한라산 삼각봉 6.1㎝, 어리목 5.7㎝, 사제비 5.3㎝, 한라생태숲 4.6㎝, 산천단 2.0㎝, 가시리 1.2㎝ 등을 기록하고 있다. 대설특보 발효로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또한 현재 1100도로(어승생삼거리∼구탐라대사거리)는 대·소형 차량 모두 통제됐다. 516도로, 비자림로, 제1산록도로, 명림로는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구가 필요하다. 제주공항에는 급변풍 특보와 강풍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결항·지연이 일부 발생하고 있다. 바닷길은 제주항 여객선 8개 항로 10척 중 3척이 풍랑주의보 발효로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에는 오는 28일 낮까지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기온이 낮은 중산간 이상 지역은 비 또는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겠다. 해안 지역도 비가 내리다가 기온이 차차 낮아지는 늦은 오후부터 눈으로 내려 쌓이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이날 예상 적설량은 중산간 이상 2∼7㎝(산지 등 많은 곳 10㎝ 이상), 해안 1㎝ 내외다. 오는 28일에는 산지 2∼7㎝, 중산간 1∼3㎝, 해안 1㎝ 미만의 적설량을 보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에 최근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오는 28일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리겠고, 밤사이 기온이 내려가면서 결빙으로 도로에 미끄러운 구간이 많겠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문이 잠기지 않은 채 주차된 차량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도중에도 반성하지 않고 무면허 운전에 경찰까지 폭행한 중학생들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제주지방검찰청은 27일 제주지법 형사3단독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특수절도와 자동차 불법 사용죄 등으로 구속기소 된 A(16)군에게 징역 장기 1년 6개월·단기 1년, B(16)군에게 징역 장기 1년 6개월·단기 1년과 벌금 30만원, C(16)군에게 징역 장기 1년·단기 8개월과 벌금 3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A군 등은 지난해 9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제주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문이 잠겨있지 않은 주차된 차량 8대를 몰래 몰고 돌아다닌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을 골라 차 안에 있는 열쇠를 이용해 차를 몰고 다니다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는 수법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2개월여간 30차례에 걸쳐 차에서 훔친 금품과 훔친 카드로 산 물품을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서 팔아 받은 3400만원의 현금을 유흥비 등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제주국제공항 주차빌딩, 제주시내 유명 호텔 주차장, 서귀포 영어교육도시 주차장 등에 주차된 차량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A군 등은 또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출동한 경찰관 얼굴을 들이받아 다치게 하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검거된 일당은 모두 8명으로, 불구속된 나머지 5명은 소년부로 송치됐다. 구속된 A군 등 3명은 차량 내 금품 등을 훔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도 자신들은 '소년범'이라 구속시키지 못할 것으로 자신하며 다른 절도와 무면허 운전, 경찰 폭행까지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검찰은 이들이 법을 경시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판단해 구속기소했다. 이날 재판에서 A군 등 3명은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A군 등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15일 오후 2시 20분께 열릴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금은방에 손님인 척 들어가 업주 시선을 돌려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고등학생들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제주지방검찰청은 27일 제주지법 형사3단독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기소 된 A(17)군에게 징역 장기 2년 6개월·단기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또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17)군과 C(17)양에게는 징역 장기 1년·단기 6개월을 각각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군은 지난해 10월 15일 오후 6시께 제주시 한 금은방에서 주인이 한눈을 판 사이 무게 50돈 금목걸이 1개와 무게 20돈 금팔찌 1개 등 모두 243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B군은 이 과정에서 손님인 척 "굵은 물건 좀 보여달라"며 금은방 업주 시선을 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C양은 범행 다음 날 이들이 훔친 50돈짜리 목걸이를 다른 금은방에 1000만원을 받고 넘긴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군은 불법도박을 하며 B군 등에 돈을 빌린 상태였다. A군은 빚 청산을, B군 등은 빌려준 돈을 받을 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 측 변호인은 최후진술에서 "피고인은 범행 당시 사리 분별이 미숙한 만 16세였다"며 "이러한 피고인을 형사처벌을 하기보다는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소년법 취지에 맞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A군 등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15일 오후께 이뤄질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설 연휴 매서운 한파 속 강한 눈보라가 몰아쳤던 제주에 또다시 최대 10cm의 눈이 예보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6일 밤부터 비 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는 27일까지 기온이 낮은 산지를 중심으로 최대 10cm 이상의 눈이 내리겠다고 26일 밝혔다. 예상 적설량은 오는 27일까지 제주도 중산간 이상 2~7cm, 산지 등 많은 곳 10cm, 제주 해안지역 1cm 내외 등이다. 오는 28일 또한 새벽부터 낮 사이 산지 2~7cm, 중산간 1~3cm, 해안지역 1cm 내외의 눈이 내리겠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오는 27일 낮부터 28일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추워지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낮아지겠다. 오는 27일부터 제주도(남부 제외)에는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산지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그 밖의 지역에도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15m 이상으로 강하게 불겠다.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2~3도(평년 1~3도), 낮 최고기온은 3~5도(평년 8~10도)로 예보됐다. 모레인 오는 28일 아침최저기온은 -1~1도(평년 2~4도), 낮 최고기온은 4~6도(평년 8~11도)가 되겠다. 기상청은 "최근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26일부터 28일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리고, 밤 사이 기온이 내려가면서 결빙으로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시 감속운행, 안전거리 확보 등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우리는 저출산에서 비롯되는 사회문제들을 목도하며 살아간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이 급속도로 떨어지며 생산·소비가 위축되는 ‘인구절벽’에 이어 총인구가 감소하는 ‘인구위기’를 입증하는 증거와 통계는 차고 넘친다. 지금 대학 정시모집 기간인데, 전국 14개 대학 26개 학과에 단 한명의 지원자도 없었다고 한다. 또한 평균 경쟁률이 3대 1에 못 미치는 대학이 전체 188개 대학 중 65곳이었다. 응시생이 3곳까지 원서를 내는 정시모집에서 경쟁률이 3대 1이 안 되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된다. ‘미달’ 대학 65곳 중 59곳, 86.8%가 지방 소재 대학이다. 정시모집에서 미달학과 및 대학이 증가하는 것은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다. 수도권에서 멀수록 입시 경쟁률이 낮고 미달이 많다. 정시·수시 모집에 관계없이 합격자 등록률도 지방대일수록 낮다. 대학가에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는 말이 나도는 배경을 넘어 지역소멸을 예고한다. 저출산은 출산·양육에 들어가는 비용과 부담이 큰 데다 취업과 결혼을 하기도 쉽지 않은 사회여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게다가 결혼을 늦게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초혼(初婚) 신부에서 30대가 20대보다 많아졌다. 2021년 초혼 신부 15만7000명 중 30대가 7만6900명(49.1%)으로 20대(7만1263명)를 추월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일하는 여성이 많아지는 등 사회·경제 환경 변화로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고 있다. 1991년 남자 27.9세, 여자 24.8세였던 초혼 연령이 2021년 남자 33.4세, 여자 31.1세로 높아졌다. 만혼(晩婚)과 함께 결혼을 기피하는 비혼(非婚) 추세도 저출산을 심화시켰다. 급기야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20년 뒤 나이지리아에, 50년 뒤엔 필리핀에 각각 추월당한다는 분석도 나왔다(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2075년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 2020년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상 한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10위다. 나이지리아가 26위, 필리핀은 31위인데 20년, 50년 뒤 따라잡힌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제규모 순위 후퇴 요인은 급속하게 진행되는 저출산·고령화다. 2021년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세계 최저다. 지난해 3분기 0.79명까지 내려갔다. 아이는 적게 낳고 오래 살다 보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결국 신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아지며 2020년부터 인구의 자연감소가 시작됐다. 2021년에는 외국인을 포함해 한국 땅에 사는 사람 수, 이를테면 총인구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줄었다. 저출산 고령화는 비단 인구를 감소시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출산은 노동력 공급과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킨다. 고령화는 세금을 내는 청장년층 비중은 줄이면서 의료·복지 혜택을 받는 노년층을 늘려 국가재정을 압박한다. 영국 인구학자 폴 월리스는 1999년 저서 「인구 지진」에서 인구감소 및 고령사회의 충격을 지진에 빗댔다. 월리스는 ‘인구 지진’이 ‘자연 지진’보다 파괴력이 강하며, 강도가 리히터 규모 9.0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본격화하는 2020년께 세계경제는 인구 지진으로 뿌리째 흔들릴 것”이라며, 한국도 그중 하나로 지목했다. 사회·경제 현상과 정부 공식통계들은 인구절벽과 인구위기 단계를 넘어 ‘인구 지진’이 임박했음을 경고한다. 하지만 인구 지진이 몰고 올 충격을 예방 내지 최소화하고 후유증을 해소하려는 정부와 정치권의 노력과 정책은 보이지 않고 효과도 거의 없다. 더구나 정부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내부에서 잡음을 일으켜 걱정을 더한다. 저출산 대책을 놓고 대통령실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갈등을 노출했다. 나 부위원장이 “자녀 출산 시 대출이자뿐만 아니라 원금까지 탕감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자 대통령실은 “정부 기조와 다르다”며 반대했다. 나 부위원장이 “돈 없이 해결되는 저출산 극복은 없다”고 반박하자 대통령실은 “대통령과 조율되지 않은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나 부위원장은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여야 정당이 아닌, 여권 내부에서 정책 방향을 놓고 옥신각신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국민의힘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와 맞물려 억측을 낳고 있다. 저출산 대책 등 인구 문제 해결은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이 국정의 우선 과제로 놓고 추진해도 쉽지 않다. 하물며 우리가 고안한 것도 아닌 외국 대책을 갖고 티격태격해선 정책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역대 정부가 2006년부터 저출산·고령사회 대책을 세우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저출산 대책에도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 아이를 낳는 젊은층의 의견을 더 듣고, 현실에 기반한 여러 아이디어를 놓고 소통과 협의를 통해 정책을 선택해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본사 제휴 The Scoop=양재찬 대기자]
올해 제주 설날은 흐리고 오후부터 비와 눈이 내리기 시작해 뒷날부터 폭설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제주지역에 22일 오후부터 비와 눈이 내리기 시작해 23~25일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눈이 내려 대설특보가 발효될 수 있다고 19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는 설날인 22일 오후부터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기온이 낮은 산지에는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겠다고 예측됐다. 산지의 경우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다. 23일 밤부터 25일까지 북쪽에서 남하하는 차가운 공기의 영향으로 제주도에는 많은 눈과 함께 강추위, 강한 바람, 높은 물결과 같은 복합적인 위험기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겠다. 기상청은 특히 23일 밤부터 24일 오전 사이에 강하고 많은 눈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제주 전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내다봤다. 잇따른 대설특보와 함께 24일부터는 산지와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발효될 수도 있겠다. 바람이 많이 불면서 강풍특보와 풍랑특보 발효도 예상된 상태다. 19일부터 23일 낮까지 제주지역 기온은 아침 2~7도, 낮 7~9도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23일 밤부터는 다시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전날보다 8도가량 내려가 영하권의 아침기온을 보이겠다. 강한 바람에 의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져 25일까지 매우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 중산간 이상으로는 한파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다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는 23일 오후부터 24일까지 제주도는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면서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겠다. 해안은 20일 오전부터 밤까지 제주도전해상과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 바람이 초속 10~16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2.0~4.0m로 매우 높게 일면서 풍랑특보가 발표될 수 있겠다. 또 22일 밤부터 23일 아침 사이 제주도남쪽먼바다를 시작으로, 23일 밤에는 제주도전해상과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도 바람이 초속 12~18m로 점차 강해지고 물결이 2.0~5.0m로 매우 높게 일며 풍랑특보가 발표돼 25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귀경길 항공편과 장기간 이어지는 풍랑특보에 의한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겠다"며 "사전에 운항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9일부터 육상과 해상, 공항, 항만 등 날씨정보를 아우르는 설 연휴 기상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제주산으로 표시하거나, 제주흑돼지를 사용한다고 해놓고 백돼지를 사용하는 등의 부정식품 유통행위를 한 제주 '맛집'들이 잇따라 적발됐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설 명절을 앞두고 식자재 원산지표시, 부정식품 유통행위에 대한 특별 단속을 벌여 원산지 표시위반 7건(거짓표시 5건, 미표시 2건), 식품위생법 위반 4건(유통기한 경과식품 보관․진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1건(원산지 거짓표시) 모두 12건을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누리소통망(SNS) 유명음식점, 배달어플 모니터링을 통한 배달형 공유주방, 골프장, 출장뷔페전문점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단속결과 핫플레이스 맛집 2곳을 비롯해 배달형 공유주방 1곳, 골프장 2곳, 출장뷔페 1곳, 일반음식점 6곳이 적발됐다. 유명 골프장 A업체는 반찬으로 사용하는 미국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출장뷔페 B업체는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제주산으로 원산지 거짓표시해 판매하다 적발됐다. 특히 출장뷔페는 특성상 주문에 의해 손님이 없는 곳에서 미리 음식을 만들고 행사장에 배달해 행사에 참석한 다수의 손님들에게 뷔페로 제공한다는 점을 이용, 튀김기름을 다른 재료와도 혼용해 반복 재사용하는 등 식품위생을 등한시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누리소통망(SNS) 유명맛집이자 향토음식점인 C업체는 유통기한이 경과한 고춧가루를 식자재 보관창고에 보관하다 적발됐다. 또 TV프로그램에서 맛집으로 소개된 D업체는 '모든 돈까스는 제주산 흑돼지로 만듭니다'라고 안내했지만 실제로는 흑돼지가 아닌 백돼지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코로나로 인해 배달시장이 커지면서 급속도로 늘어난 한 공간에 주방설비를 갖추고 다수의 배달음식점 업체가 사용하는 배달형 공유주방 E업체는 ‘버팔로윙’ 등 음식에 사용되는 닭고기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았다. 일반음식점 F업체에서는 중국산 꽃게를 국내산으로 거짓표기해 된장찌개로 손님들에게 제공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정근 자치경찰단 수사과장은 “명절 연휴기간에도 SNS, 배달어플 모니터링을 통해 원산지 표시위반 특별단속을 벌이는 한편, 설명절 제수용 식자재를 판매하는 대형마트, 오일시장, 대형호텔 등에 대해서도 단속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산지 거짓표시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라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 원산지 미표시는 같은 법률에 따라 10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유통(소비)기한 경과 식품 진열·보관·판매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식품표시기준 위반은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 처분을 받게 된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민족 최대명절인 설 연휴를 맞아 제주도내 곳곳에서 풍성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설 연휴 나흘간 제주목 관아를 무료로 개방한다. 또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설맞이 민속놀이마당을 연다. 설맞이 민속놀이마당에서는 딱지치기·윷놀이·제기차기 등 7종의 전통 민속놀이와 오전 11시부터 나만의 토끼비누 만들기 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 이어 오후 2∼4시 국악단 '가향'의 국악 공연과 오후 3∼5시 서예가 범전 문홍전 선생의 가훈 써주기 행사가 열린다. 제주목사복을 입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이벤트도 있다. 제주목 관아는 설맞이 민속놀이마당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수문장 교대식을 개최하고,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개편할 예정이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설 다음날인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박물관 광장에서 민속과 체험이 어우러진 설 명절 민속한마당을 연다. 제기차기와 투호, 딱지치기, 연날리기, 윷놀이, 팽이치기, 비석치기, 구슬치기, 공기놀이 등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에 참가할 수 있다. 체험부스에서는 새해 소원쓰기, 연 만들기, 토끼 무드등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행사 당일 현장 인증샷을 올리면 운영본부석에서 확인을 거쳐 소정의 기념품을 주는 누리소통망(SNS) 이벤트도 운영한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제주민속촌에서도 21∼24일 민속 행사를 연다. 가오리연, 대나무 바람개비, 엽전오색제기, 딱지 만들기와 함께 그네타기, 지게발 걷기, 투호놀이 등을 해 보고 떡메치기, 인절미 시식, 지름떡 만들기, 달고나 만들기 등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시간별로 제기차기, 딱지치기 대회를 열어 참가자들에게 푸짐한 선물을 제공한다. 공연장에서는 코믹 뮤지컬 마당극 '조선날라리전'을 매일 3차례(11시·14시·16시) 열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본태박물관은 22일 설날 당일 36개월 이상부터 초등학교 6학년 이하인 어린이 관람객에게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한다. 연휴 기간 박물관에서 투호, 제기차기, 팽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선보이며 모든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억의 뽑기 이벤트를 연다. 당첨자에게는 쿠사마 야요이 굿즈, 박물관 대표 기념품 등을 준다. 수목원테마파크와 아프리카박물관 등도 스탬프투어와 할인혜택 등 다양한 설 연휴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항공편과 선박을 이용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18만8000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2022년 1월 29일∼2월 2일) 5일간 20만3437명이 제주를 방문한 것에 비해 7.6% 감소한 것이다. 19일 현재 설 연휴 기간 제주지역 호텔은 56.9% 예약률을, 골프장과 렌터카는 각각 53.0%·69.1%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오는 5월 제주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전기선박엑스포’를 추진할 조직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국제전기선박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 있는 법무법인 세종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엑스포 개최 준비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조직위윈회에는 ▲길홍근 한국전기선박협의회 상임위원장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이사장 ▲김성식 한국섬주민연합중앙회장 ▲김성엽 댄포스 동북아시아 총괄대표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소장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박문헌 제주전기선박협의회 상임위원장 ▲배정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장 ▲서용석 중소조선연구원장 ▲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상근부회장 ▲홍기용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또 길홍근 위원장이 상임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제1회 국제전기선박엑스포는 오는 5월 2~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중문관광단지 등에서 열리는 제10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와 같은 기간에 서귀포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엑스포는 전기선박 등 친환경 선박산업 발전을 위한 산·학·연·관의 협력 플랫폼으로서 가속화하고 있는 글로벌 e-모빌리티 산업생태계를 진단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에너지 전환, 새로운 전기선박 시장 등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콘퍼런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해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선박에서 친환경선박으로의 빠른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국제전기선박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 길홍근 상임위원장은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탄소제로 2050,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e-모빌리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면서 “국제전기선박엑스포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선도할 비전을 정립하고, 전기선박 등 친환경선박의 미래 담론을 모아나가는 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