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성들이 모여 지구촌 평화 해법을 모색하는 2023 제18회 제주포럼이 3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2일 폐막했다. 이날 오후 열린 제주포럼 폐막세션에서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선언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요충지인 제주가 새로운 지구촌 평화와 번영을 이끌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확산시켜 나가는 세계의 미래를 선도하는 중심지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오 지사는 “대전환의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제주에서부터 새로운 협력 시대를 열어나가겠다”며 “국제기구와 지역기구, 정부와 민간의 영역을 넘나들며 평화와 번영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연대와 협력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지방외교 시대를 제주가 앞장서서 펼쳐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회가 처음으로 참여한 한-아세안 리더스 포럼도 정례화해 대한민국과 아세안 국가 간 공공 외교를 활성화하면서 정치·경제계의 교류와 협력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제주4·3의 세계화'로 평화문화 글로벌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오 지사는 “4·3의 세계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4·3기록물의 의미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해 나가겠다”며 “4·3이 평화문화를 전 세계로 확산하고 곳곳에 만연한 갈등을 해소하는데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의 지정학적 위치와 인프라, 글로벌 그린수소 생산과 에너지 대전환, 도심항공교통(UAM)과 민간 우주산업 등 미래산업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가치와 비전에 부합한다”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에 대한 지지도 당부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열린 제18회 제주포럼은 2일 막을 내렸다.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국내·외 20여 개 기관, 400여 명의 연사가 참여하는 50여 개의 세션을 통해 외교안보, 한반도, 경제, 환경, 신산업분야 등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골프장에 몰래 들어가 연못 등에서 골프공 5만5000여개를 훔쳐 판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검은 특수절도 혐의로 A(60)씨를 구속기소하고, 공범 B씨는 불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제주지역 골프장에 무단으로 들어가 워터해저드(물웅덩이) 등에서 로스트볼(경기 중 코스를 벗어나 플레이어가 찾기를 포기한 공) 5만5000여개를 훔쳐 판 혐의를 받는다. 앞서 발표된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경비가 느슨한 심야에 골프장에 드나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미리 준비해 간 잠수복과 가슴 장화를 착용하고 워터해저드에 들어가 긴 집게 모양의 골프공 회수기로 바닥에 있는 공을 하나씩 건져내는 등의 방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등은 훔친 골프공을 전문 매입자인 C씨와 D씨에게 팔았다. C씨와 D씨는 이 공을 되판 것으로 조사됐다. C씨와 D씨는 장물취득 혐의로 약식 기소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시 본청 및 읍.면.동 주민센터 등 행정기관의 전화가 23일 오후 장애를 일으키면서 민원인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제주시 정보화지원과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본청 및 읍·면·동 행정전화 3300여 대 중 약 1600여대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1000대에 대한 복구가 완료됐다. 제주시 행정전화는 인터넷전화서비스로 도청,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등 보안에 취약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정보인증원으로부터 인증된 단말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지난 23일자로 인증이 만료돼 재부팅으로 인증이 되지 않은 전화기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사용이 차단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서류 발급 등 행정 처리에도 차질이 빚어져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만료날짜에 앞서 인증신청을 했지만 발급되는 기간이 있어 (인증이) 늦어진 것 같다"면서 "1600여대 정도 오류가 났는데, 미인증 상태로 전화가 가능하도록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1000대 정도 복구가 된 상태다. 오늘 중에는 다 복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가 다음달 3일 강원전에서 국내 처음으로 제주어 홈경기를 선보인다. 제주유나이티드는 다음달 3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홈경기에 제주 유명 크리에이터 '뭐랭하맨(본명 김홍규)'을 초청해 국내 최초로 연고지역 방언(제주어)을 활용해 홈경기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뭐랭하맨은 제주어로 제주도민 생활상을 소개해 왔다. 유튜브 구독자는 20만명이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김성훈 장내 아나운서와 함께 제주어로 홈 경기 진행을 맡는다. "선수교체 이수다(선수교체 있습니다)", "7번 구자철 나가고예, 14번 서진수 들어감수다예(7번 구자철이 빠지고 14번 서진수가 교체 출전합니다)", "골 놓으랜 박수 하영 쳐줍서(골을 넣을 수 있게 박수 많이 쳐주세요)" 등 제주어로 특별한 중계를 펼칠 예정이다. 제주유나이티드는 제주도 유일의 프로 스포츠구단으로서 제주어를 보존하고, 제주대표 크리에이터 뭐랭하맨과 함께 지역 밀착 마케팅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주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제주어를 통해 제주유나이티드와 제주도의 다양한 매력을 알릴 수 있어서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도 제주를 주목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홍보의 다양화를 위한 방법을 찾아내고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어린 시절을 쫓아서 - 니가르 아리프(Nigar Arif) 내 눈은 천천히 멀어지고, 나이 들면서 안경을 통해 보는 세상. 내 발은 빠른 걸음으로 앞서 질주하고 있지, 나의 어린 시절에 도달하기 위해 서두르는 거야. 내 부스스한 머리는 땋아야 하지, 이 겨울처럼 하얗고 황량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지. 시간은 주름을 만들며 얼굴과 손에 표식을 남기지, 길에서 길로, 나는 해마다 지루해지네. 그렇게 사연 따라 나이를 먹어가지, 나의 고통은 아이들처럼 작아지네, 내 이야기와 동화를 들으면서 내 품과 무릎에서 떠나지 않아. 흑백 점처럼 오래된 해들이, 도미노 돌 위에 찾아와 머무르지. 나는 일부러 손주에게 게임을 져주고, 내 노년에 - 나의 "어린 시절"에 있는 것처럼. RUN AFTER CHİLDHOOD (Nigar Arif) My eyes slowly drift away from me, See the things through glasses as grow old. My feet have got a fast walk, running before me, ‘Cuz they’re in a hurry to reach to my childhood. My fluffy hair’s looking for its braid-time, It becomes white and bare like this winter, Time calls on wrinkles my face and hands road to road, as I’m bored year by year. That's how I'm getting older, tale by tale, My pains turn into small kids like my children, listening to my stories and fairy-tales, Don’t even get off my arms and knees. The old years like the black and white points, come on and stay in the domino-stones. I lose each game on purpose to my grandchild, At my old age – in my “childhood” years. ◆ 니가르 아리프(Nigar Arif) = 1993년 1월 20일에 아제르바이잔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아제르바이잔 국립 교육대학교 영어 학부에서 공부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아제르바이잔 작가 동맹"의 "III 청소년 작가 학교"를 수료했다. 니가르 아리프는 '아제르바이잔 작가 동맹', '세계 청소년 터키 작가 동맹', '키르기스스탄 국제 작가 동맹', '중앙 아시아 작가 동맹' 및 모로코의 '창의성과 인류를 위한 국제 포럼'의 회원이다. 그녀의 시는 영어, 터키어, 러시아어, 페르시아어, 중국어, 포르투갈어, 몬테네그로어, 스페인어, 아랍어, 인도어, 우르두어로 번역돼 다른 나라에서 출판됐다. 그녀는 2019년 바쿠에서 개최된 'IV 리프트-유라시아 문학 페스티벌'과 2020년 콜롬비아에서 개최된 '30번째 메딜린 국제 시 페스티벌', 인도에서 개최된 '파노라마 국제 문학 페스티벌 2020'에 참가했다. 그녀는 '워드 트립 유럽' 프로젝트, '사랑을 위한 세계 100명의 시인', '2020년 제4회 글로벌 시인 가상 회의' 등에 참여했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계간 문학지 《국제시가번역(国际诗歌翻译)》에도 강 작가의 시 두편이 소개되었다.
조선시대에 나눔을 실천한 김만덕(金萬德·1739∼1812)을 기려 김만덕 국제상을 제정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31일 제주에서 열린 제18회 제주포럼 '나눔과 평화, 김만덕 국제상 제정을 통한 국제적 협력과 연대' 세션에서 제주출신 배우 고두심씨는 기조강연을 통해 "김만덕의 도전과 나눔 정신을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만덕재단 이사를 맡고 있는 그는 "김만덕은 여성, 신분, 지역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어 성공한 최초의 대한민국 여자 거상이었다. 또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아 재난으로 굶어 죽어 가는 제주 사람들을 살린 조선시대 최초의 자선사업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고두심씨는 "김만덕이 살았던 시대, 영국에서는 자본주의가 태동하고 있었고 조선에서는 상품화폐 경제가 막 시작됐던 시기였다"며 "김만덕은 이 시절 실학자들의 생각을 먼저 실천하면서 육지와 섬의 상품 교역을 통해 박리다매와 유통구조 혁신으로 수입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만덕은 '재물을 잘 쓰는 자는 밥 한 그릇으로도 굶주린 사람의 인명을 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썩은 흙과 같다'고 했다. 돈을 벌면 어떻게 써야 하는지, 이익의 사회 환원이라는 것을 직접 실천을 통해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김만덕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녀를 세계적 인물로 만들어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다. 고두심씨는 "코로나19가 공식 종료됐지만, 이 기간 부의 불평등 현상은 더 심해졌다"며 "백신 제조 기술을 공유해 더 많은 지역에서 백신을 생산하고 분배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두심씨는 "김만덕은 지역, 신분, 성별, 직업 등 여러 차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았다"며 "김만덕의 나눔 정신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만덕은 기녀에서 조선 최고의 거상으로 거듭난 실존 인물이다. 김만덕은 조선 후기 1794년(정조 18년) 제주에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사들인 곡식을 나눠줘 굶주림에 허덕이던 백성을 구했다. 이를 전해 들은 정조는 김만덕에게 내의원(內醫院)에 속한 여의(女醫) 가운데 으뜸인 '의녀반수'(醫女班首)라는 벼슬을 내렸다. 이후 가난한 집안 출신에다 전직 기생이었던 여성을 사대부들이 앞다투어 칭송했다. 당시 좌의정이던 채제공(蔡濟恭)은 '만덕전'을 지어 그녀에게 전달했다. 추사 김정희도 '은광연세(恩光衍世·은혜로운 빛이 여러 세대로 이어진다)'라는 글을 지어 김만덕의 선행을 찬양했다. 제주에서는 1980년부터 김만덕의 나눔과 봉사의 삶을 후대에 계승하기 위해 김만덕상을 제정해 55명의 여성에게 시상해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연합뉴스]
무면허에 불법체류 신분이 들통날까봐 음주운전 측정 요구를 거부하고 달아난 20대 인도네시아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 혐의로 인도네시아 국적 20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8시께 제주시 건입동 김만덕 객주 인근 도로에서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 현장을 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남영교차로까지 약 25㎞를 달아나다 뒤쫓아온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도주 과정에서 A씨는 접촉 사고를 내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미등록 신분과 무면허 운전 사실이 들통날까봐 두려워 도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주 당시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조사 후 A씨 신병을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인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격리의무가 다음달 1일부터 해제된다. 제주도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 및 방역조치 전환 계획’에 따라 다음달 1일 오전 0시를 기해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된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7일 격리 의무가 5일 권고로 전환된다. 미격리자에 대한 법적 처벌이 없다는 뜻이다. 이미 격리중인 확진자에게도 소급 적용돼 다음달 1일 오전 0시 기준으로 격리가 해제된다. 기존 확진자 양성 및 격리 통지는 확진자 양성 통지(문자)만 유지된다. 의원·약국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다음달 1일 오전 0시부터 권고로 전환한다. 다만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인 요양병원 및 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지설, 장애인복지시설 등은 당분간 착용 의무를 유지한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이거나,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접촉일로부터 2주간 착용 권고)했던 경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 ▲코로나19 고위험군이거나 코로나19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경우 ▲환기가 어려운 3밀(밀폐·밀집·밀접) 실내 환경에 있는 경우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 생성행위가 많은 경우는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한다. 이와 함께 의료기관의 감염관리를 위해 입원환자와 보호자(간병인)의 선제검사는 현행대로 유지한다. 유전자 증폭(PCR) 무료검사(우선순위) 대상도 유지한다. 만 60세 이상 고령자,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자,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자,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입영 장정, 의료기관 입원 예정 환자와 해당 환자의 상주 보호자(또는 간병인) 1인, 신속항원.응급선별 검사 양성자 등이다. 감염취약시설의 방역조치도 완화한다. 감염취약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주 1회 의무적으로 했던 선제검사를 발열 등 증상이 있거나 다수인 접촉 등 필요 시 검사하기로 했다. 그동안 금지됐던 실내 면회 시 취식 제한도 면회객 사전 음성확인서 지참 및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 하에 허용된다. 코로나19 중증환자 입원치료를 위해 상시병상으로 지정된 제주대병원에서는 10병상을 운영한다. 경증환자 등은 현재 확보된 일반 격리병상 150병상으로 자율 입원하도록 해 점차 일반의료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다. 확진자 격리 권고에 따른 자율 참여자 대상 재택치료 지원체계도 유지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진단‧치료‧처방이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 166곳(제주시 128곳, 서귀포시 38곳)과 재택치료자를 위한 의료상담 및 행정안내센터 2곳(제주시 1곳, 서귀포시 1곳)도 지속 운영한다. 코로나19 입원․격리 통지를 받은 사람에게 지급되던 입원․격리자 생활비 지원은 당분간 유지된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3년 4개월동안 유지해온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가 권고로 전환되면서 확진자 발생이 당분간 증가할 우려가 있다”면서 “특히 60세 이상 고위험군 및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등의 경우에는 중증화율이 여전히 높은 만큼 일상생활에서의 개인위생수칙 준수 등을 통한 감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제도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본격화된다. 제주도는 다음달 1일 오후 3시20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백록홀A에서 열리는 제18회 제주포럼에서 ‘생태법인 제도 공유를 통한 아시아-태평양 생태평화공동체 형성’ 세션이 열린다고 30일 밝혔다. 멸종위기 근접종인 제주 남방큰돌고래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등 생태법인 제도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마련된 논의의 장인만큼 국제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태법인(Eco Legal Person)’은 사람 외에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자연환경이나 동식물에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돈의 집합’, ‘사람의 집합’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것처럼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비인간 존재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해외에서는 뉴질랜드의 환가누이강, 스페인의 석호 등 자연물에 권리를 부여한 바 있다. 이날 세션에서는 환경 및 법학 관련 국내외 전문가 6명이 발표 및 토론에 참여한다. 지구법과 자연의 권리 연구자인 강원대 박태현 교수가 좌장을 맡는다. 진희종 생태법인 전문가는 ‘아시아-태평양 생태평화공동체 형성’에 대해, 장수진 해양생물보전연구소 대표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보전 및 관리방안’을, 대만의 시마연구소 선임 과학자인 린지 포터 박사는 ‘하나의 바다, 고래류 연구 네트워크’에 대해 발표한다. 특히 20년 동안 대만, 호주,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해양포유류 프로젝트의 리더로 활동해 온 포터 박사는 이번 제주포럼에서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생태법인 추진에 대해 국제적 관심을 촉발하고 생태평화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토론자로는 한겨레신문에서 애니멀피플팀장을 맡고 있는 남종영 기자와 제주도 강민철 특별자치제도추진단장이 참석한다. 제주도는 세계 최초로 특정 동물 종(제주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생태법인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조례제정안 및 특별법 개정안 마련을 위해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전문가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도는 올해 안에 제주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조례안과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마련해 도민 공론화와 공감대 형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강민철 제주도 특별자치제도추진단장은 “이번 제주포럼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생태평화공동체 형성방안 등이 논의된다”면서 “앞으로 제주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제도화를 통해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를 구현하는데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방큰돌고래는 제주도 연안에서 연중 관찰되는 해양포유류로 지난해 10월 기준 약 110여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해양수산부는 2012년 남방큰돌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카톨릭 교회의 보수적 가치를 신봉하는 알로이시우스 수녀원장에게 진보적인 플린 신부는 ‘불온’한 요주의 인물이다. 당연히 적개심을 품는다. 플린 신부는 부임 첫 강론부터 알로이시우스 수녀가 듣기에 조금 ‘수상한’ 발언을 한다. 플린 신부가 발언한 내용을 추리면 다음과 같다. “난파선에서 탈출해 구명정에 혼자 남은 선원이 자기가 배운 대로 별자리에 의존해 바다를 헤쳐나간다. 그러면서 선원은 계속 자신이 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인지 의심한다. 외톨이가 되면 별자리까지 의심스러워진다. 우리 모두 그렇다.” 당연한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알로이시우스 수녀는 그것을 플린 신부가 신의 존재를 의심하고 있든지, 아니면 플린 신부가 자신이 저지르고 있는 모종의 죄를 괴로워하는 고백으로 받아들인다. 알로이시우스 수녀는 진보의 바람이 잔뜩 든 데다 신앙심까지 의심스러운 플린 신부를 향해 적개심을 불태운다. 플린 신부는 분명 무슨 ‘사고’를 치고 있을 것이며, 언젠가는 분명 ‘사고’를 칠 것이며, ‘사고’를 쳐야만 한다. 플린 신부가 ‘사고’를 쳐줘야만 그와 함께 날아온 불온한 진보의 바람을 몰아내고 숭고한 보수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다. 알로이시우스 수녀는 제임스 수녀에게 플린 신부를 밀착 감시하라고 지시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임스 수녀가 주저하면서 플린 신부를 둘러싼 사소한 뉴스 하나를 물어 온다. 자신의 수업 중에 플린 신부가 외톨이 흑인 학생 도날드를 사제관으로 보내달라고 해서 보냈는데, 돌아온 도날드가 무척 고민에 빠진 모습이었고 입에서 술 냄새가 났다는 뉴스였다. 보고를 받은 알로이시우스 수녀의 눈이 빛난다. 속으로 ‘빙고!’나 ‘대~박!’을 외치는 듯하다. ‘사제관에 불려갔던 소년의 입에서 술 냄새가 났다’는 뉴스는 헤아리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해석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알로이시우스 수녀는 그 작은 뉴스 하나를 ‘플린 신부와 흑인 소년과의 동성애’란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사건이라고 심증(心證)을 굳힌다. 그녀의 마음속에 똬리 틀고 있던 적개심이라는 괴물이 그 뉴스에 눈을 번쩍 뜬다. 별것 아닐 수도 있는 사소한 뉴스 하나에 알로이시우스 수녀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발작 버튼’을 누른다. 적개심에 사로잡혀 시작된 발작은 어떠한 합리적 해명이나 반박도 멈출 수 없다. 영국 역사학자 E. H. 카(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란 교양서도 ‘빨갱이’로 의심받는 자가 읽으면 그가 ‘빨갱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된다. 이유는 E. H. 카가 영국 외교관으로 오랫동안 소련에 근무했고 소련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1981년 ‘부림사건’ 기소 이유에 적시됐던 황당한 논리다. 알로이시우스 수녀나 ‘부림사건’의 검사님이나 모두 광기 어린 적개심에 사로잡힌 인물들이다. 적개심이란 밀폐된 방에 가득 찬 유증기(油蒸氣)와도 같다. 작은 불씨 하나만 튀어도 폭발한다. 플린 신부를 증오하는 적개심이 가득한 상태에서 그와 독대한 학생의 입에서 술 냄새가 났다는 작은 꼬투리는 세상을 날려버릴 정도의 폭발력을 지닌다.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히말라야 14좌가 세계최고봉인 것은 이미 그 높이가 8000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히말라야 산맥 위에 올라앉아 있기 때문이다. 사실 800m 남짓밖에 안 되는 에베레스트나 로체나 K2봉(峰) 자체는 도봉산이나 북한산 높이에 불과하다. ‘별것도 아닌’ 대청봉이나 인수봉이나 모두 히말라야 산맥에 올라앉으면 세계 최고봉이 된다. 히말라야 산맥과 같은 거대한 적개심 위에 보태지는 어떤 작은 봉우리 같은 의혹은 거대한 의혹으로 돌변하기 일쑤다. 에베레스트봉이나 로체봉이나 해발 26m라는 서울에 옮겨 놓으면 그저 도봉산 인수봉에 불과하다. 적개심이 받쳐주지 않는 의혹에는 모두 관대하거나 무관심하다. 우리 모두 자신이 적개심을 품은 세력이나 집단, 인물을 꼬집는 것이라면 아무리 불확실하고 사소한 소문 하나에도 알로이시우스 수녀처럼 ‘발작 버튼’을 눌러댄다. 8000m짜리 거대한 적개심 위에 올려놓으면 아무리 작은 의혹도 예사롭지 않다. 너무나 특별하고 중요하고 중대하다. 그러나 그나마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1964년이라 아직 인터넷과 디지털 혁명이 일어나기 전이라 알로이시우스 수녀원장의 광기에 가까운 적개심은 교구와 수녀원 담장 안에 머문다. ‘적개심의 조직화’가 이뤄지지 못한다. 인터넷과 디지털 혁명이 만개한 지금이라면 알로이시우스 수녀의 광기 어린 적개심은 분명 ‘집단적인 광기와 적개심’으로 조직화했을 게 분명하다. 광기 어린 적개심을 생계수단으로 삼는 ‘유튜버’들이 넘쳐나는 오늘의 대한민국이다. 그들의 ‘상업화된 광기 어린 적개심’이 정치와 사회를 뒤흔든다. ‘사랑이 제일’이라는 교회 어느 목사의 ‘적개심’은 쉽게 조직화해 사회를 뒤흔들고 집권당의 멱살까지 쥐고 흔든다. 정치도 자신의 교회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공언한다. 니체의 통찰력은 놀랍다. “개인의 광기는 예외적인(exceptional) 것이지만 집단의 광기는 규칙이 된다.” 광기가 조직화하면 소외가 두려워 어쩔 수 없이 함께 미쳐야만 한다. 혼자 미친 짓을 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집단화된 광기와 적개심은 두려움이 없다. 규칙을 따르는 것이 두려울 리 없다. 일본 속담처럼 ‘빨간불도 함께 건너면 두렵지 않은 듯’하다. 혹시 지금 대한민국을 조직화된 광기와 적개심이 끌고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본사 제휴 The Scoop=김상회 정치학 박사]
제주의 역사와 문화·관광이 어우러져 메밀을 오감으로 즐기는 메밀꽃축제가 열린다. '2023 보롬왓 오감만족 제주메밀꽃축제'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보롬왓 일대에서 진행된다. 농업회사 법인 보롬왓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제주 메밀을 알리기 위해 2015년부터 농가 스스로 메밀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 메밀축제는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의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 오감을 만족시켜줄 개성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소금을 뿌려놓은 듯, 팝콘이 쏟아진 듯 하얀 꽃송이가 피어난 메밀밭과 메리골드 등 형형색색의 계절 꽃들이 도민과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또 국내 대표적 인형극 전문극단인 '인형극단 친구들'의 '오즈의 마법사'가 28일 오전 11시, 29일 오후 3시에 보롬왓 비밀의 화원에서 공연된다. 첫날인 27일에는 제주 자연의 목소리를 닮은 카운터테너 임준혁의 공연, 가수 양대성의 7080 추억의 거리공연 등이 펼쳐진다. 28일에는 대한민국 치킨대전 우승자 안병태 셰프가 진행하는 '메밀치킨 스페셜 토크쇼', 30일 마음치유 강사 김창옥 교수의 '메밀꽃이 피었습니다' 토크콘서트가 진행된다. 보롬왓 메밀꽃축제 관계자는 "제주신화 속 농경의 여신인 자청비가 농민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전해주었듯 축제를 통해 '농업이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실현하고자 한다"며 "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지역 경유 가격이 1년 10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역 주유소 경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35.59원 하락한 ℓ당 1441.32원이다. 이는 2021년 7월8일(ℓ당 1349.69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싼 가격이다. 제주시내 주유소 중에서는 ℓ당 1359원에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제주지역 평균 경윳값은 지난 7일 1499.59원을 기록, 1년 4개월 만에 1400원대로 내려앉은 뒤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전국 평균 경윳값도 하락세를 보이며 이날 기준 1452.87원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평균 경윳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초기인 2021년 1월까지만 하더라도 수요 감소로 ℓ당 120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자 지난해 6월 2279.75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역대 최고가로, 그해 10월에는 경윳값이 휘발윳값을 역전하기도 했다. 이날 도내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31.54원으로 집계됐다. 제주지역 휘발윳값은 국제유가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해 가파르게 올라 최고 2217.87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하락세는 국제유가 하락에 더해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당초 지난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8월까지 4개월 더 연장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