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발생한 제주 중학교 교사의 죽음에 업무 스트레스와 학생 가족의 민원 등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심리부검 결과가 나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7일 해당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한 이같은 심리분석 결과에 대해 "단순히 하나의 원인이 직접적으로 작용했다기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조각조각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학생 가족의 민원 등이 교사를 불안정한 심리상태에 이르게 했고, 이 같은 여러 가지 원인이 고인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조만간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전체적인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때 심리분석 결과 내용도 함께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서는 지난 7월 고인의 사망 동기를 명확하게 살펴보기 위해 국과수에 심리부검을 의뢰했다. 심리부검은 유족의 진술과 고인이 남긴 기록을 살펴 고인의 죽음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요인을 살피고 구체적인 원인을 찾아내는 조사 방법이다. 2년 전 발생한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당시에도 경찰은 국과수에 심리부검을 의뢰한 바 있다. 앞서 지난 5월 22일 새벽 제주 한 중학교 창고에서 40대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교무실에서 발견된 A씨 유서에는 학생 가족과 갈등으로 힘들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고인이 학생 가족의 지속적인 민원을 받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할 만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시민사회·종교·학계 등 제주 각계 원로와 인사들이 도민의 결정권을 중심에 둔 새로운 해법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 제2공항 논의가 10년을 넘기면서 지역사회 갈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다. 이들 시민사회 인사들은 1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사회가 겪어온 갈등의 매듭을 푸는 가장 직접적인 길은 도민 스스로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고희범 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현애자 전 국회의원, 김수열 전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등 지역사회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옥임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회장과 김정임 전 전여농 제주도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불교·가톨릭·개신교 종단 관계자들, 그리고 고영철 제주대 명예교수와 강봉수 교수 등 학계 인사들도 동참했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문창우·강우일 주교, 이정훈 목사, 대효 스님, 현기영 소설가,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오임종 전 4·3유족회장, 이문교 전 4·3평화재단 이사장 등 지역 원로들도 공동 성명에 이름을 올리며 뜻을 보탰다. 참가자들은 “주민투표 또는 이에 준하는 절차를 통해 도민의 의사를 분명히 확인해야 한다”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주민투표 필요성’에 공감하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한 점을 언급했다. 이들은 “도민이 직접 판단하는 과정이야말로 불신을 해소하고 공동체 회복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과거 정부가 도민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하고도 여론조사 결과를 정책 결정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국민주권을 내세운 현 정부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며 “제주의 향후 진로가 중앙의 일방적 판단이 아니라 도민들의 선택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영훈 제주지사에 대한 메시지도 나왔다. 참석자들은 “갈등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도민 결정권 보장이라는 공약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중앙정부에도 이를 분명히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 정치권에도 함께 책임을 지고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제2공항 문제는 단순한 개발 찬반을 넘어 제주사회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문제”라며 “도민이 참여하는 합의 절차를 통해 더 늦기 전에 갈등을 정리하고 지속 가능한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다음은 공동성명 참가자 명단이다. 종교계/문창우 주교, 강우일 주교, 강형민 다니엘 신부, 임문철 시몬 신부, 양요왕 사도요한 신부, 조학균 베드로 신부, 송동림 레오 신부, 현요안 요한 신부, 한재호 루카 신부, 이찬홍 야고보 신부, 홍석윤 베드로 신부, 부영호 대건안드레아 신부, 황태종 요셉 신부, 우직한 안젤로 신부, 최성환 광렬 요한 신부, 임남용 라파엘 신부, 김태정 베드로 신부, 김형민 베드로 신부, 양창조 믹도니오 신부, 이승협 다니엘 신부, 홍윤학 베드로 신부, 김영일 요한보스코 신부, 양용석 바오로 신부, 라치현 다비드 신부, 이건용 토마스아퀴나스 신부, 허준혁 요셉 신부, 김성환 콜베 신부, 정만영 꼴베 신부 개신교 목사/이정훈 늘푸른교회, 이성진 제주남부교회, 조영배 들빛교회, 김두홍 모슬포교회, 송영섭 진리실험교회, 이형우 백주년기념교회, 이시영 우리중앙교회, 황인생 성은교회, 김미희 사계교회, 장진환 제주동부교회, 김상현 서귀포중앙교회, 김종백 신흥교회, 김대헌 대륜교회, 배지홍 제주중부교회, 김익중 종달교회, 허현 이음교회, 김진성 서림교회, 임종철 주영광교회, 김형석 제주새밭교회, 김철 하늘문교회, 황용원 한사랑교회, 박성화 성산중앙교회, 이상구 충일교회 학계 및 전문가/김근수 신학자, 대효 스님, 도정스님, 현기영 소설가, 김명식 시인, 강요배 화백, 이문교 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고희범 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김상철 제주역사문화연구원 이사장, 오임종 전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김정기 제주4‧3연구소 이사장, 이규배 전 제주4‧3연구소 이사장, 김영범 전 제주4‧3연구소 이사장, 허영선 전 제주4·3연구소장, 김창후 제주4·3연구소장, 양동윤 제주4․3도민연대대표, 백경진 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 양경인 재경제주4․3피해자및희생자유족회 회장, 현승은 재경제주4·3피해자및희생자유족회 운영위원, 강남규 제주민주화운동사료연구소장, 김수열 전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박경훈 전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고경대 전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오석훈 화가, 강정효 사진작가, 강덕환 시인,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조성윤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김민호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허남춘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최현 제주대학교 교수, 윤용택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고영철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양길현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유철인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강봉수 제주대학교 교수, 김맹하 제주대학교 교수, 김동윤 제주대학교 교수, 고성만 제주대학교 교수, 강동호 제주대학교 교수, 문윤택 전 제주국제대학교 교수, 하진의 제주국제대학교 교수, 정민 전 한라대학교 교수, 강희경 한라대학교 교수, 백신옥 변호사, 이학준 변호사, 신영훈 변호사, 김차연 변호사, 신훈민 변호사 시민사회·단체·환경·농민·여성·청년 등/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 회장, 조경철 전 강정마을회 회장, 고권일 전 강정마을회 부회장, 고광민 서민생활사 연구자, 박성인 다른제주연구소 운영위원장, 김학준 제주어교육연구소 소장, 고영철 전 제주흥사단 대표, 고광성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이사장, 김영의 전 제주민권연대 대표, 김영순 전 제주여민회 대표, 좌옥미 전 제주여민회 대표, 이양신 전 제주여민회 대표, 강은미 전 제주여민회 대표, 홍리리 전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 고명희 전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 송영심 전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 김재호 전 전교조 제주지부장, 이용중 전 전교조 제주지부장, 강순문 전 전교조 제주지부장, 이문식 전 전교조 제주지부장, 강동수 전 전교조 제주지부장, 김상진 전 전교조 제주지부장, 김영민 전 전교조 제주지부장, 문희현 전 전교조 제주지부장, 고안나 전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허진영 전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현복자 전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정상배 전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오영덕 전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문상빈 전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정태문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송대수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허태준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이태권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김장택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박태관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김성용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현호성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송인섭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고권섭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김윤천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현애자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제주도연합회 회장, 김옥임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회장, 김정임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제주도연합회 회장, 강순희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제주도연합회 회장, 현진희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제주도연합회 회장, 한경례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제주도연합회 회장, 추미숙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제주도연합회 회장, 김효철 전 곶자왈사람들 상임대표, 김보성 전 곶자왈사람들 공동대표, 배기철 전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 강호진 전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 박외순 전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 강미경 전 제주통일청년회 회장, 고희숙 전 제주통일청년회 회장, 김경미 전 제주통일청년회 회장, 김남훈 전 제주통일청년회 회장, 양희선 전 제주통일청년회 회장, 고은택 전 제주수눌음자활센터 관장, 강영식 제주자연의벗 공동대표, 김명선 제주자연의벗 공동대표, 최의팔 제주트립티 대표, 박미성 한국공정무역협회 이사장, 김영익 제주자원연구소 대표, 김종현 국민주권 도민행복 실천본부 공동대표, 고부응 제주바람 운영위원, 홍기돈 제주바람 사무국장, 김영철 제주사회문제협의회 회장, 김승만 전 제주사회문제협의회 회장, 고봉수 전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상임대표, 박진우 전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상임대표, 이유근 의사, 오서진 의사, 허인옥 의사, 신윤경 의사, 전영웅 의사, 김수오 한의사, 강명석 한의사, 한진우 한의사, 신민녕 약사, 정영윤 약사, 이태원 약사, 구인서 약사, 이영권 역사학자 (총 186명, 무순)
제주도는 2026년부터 3년간 탐나는전 운영을 맡을 신규 대행사로 ‘비즈플레이·제주은행’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나이스정보통신과 손을 잡고 기존 탐나는전 운영을 대행했던 제주은행은 파트너를 바꾸고 운영권 사수에 성공했다. 새 운영대행사는 탐나는전 플랫폼 운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구축·운영, 고객센터 운영, 탐나는전 발행 및 인센티브 구현 등 지역사랑상품권 업무 전반을 수행한다. 이번 운영사는 연령·유형별 소비패턴과 지역별 결제 현황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한다. 축적된 빅데이터는 정책 지원과 연계될 예정이다. 성능을 강화한 큐알(QR) 결제도 전 가맹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는 비대면 결제, 쿠폰 선물하기 기능이 추가되고, 위치기반 가맹점 조회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결제 정산 확인 및 통계 데이터 조회가 가능한 가맹점 전용 모드도 새로 개발된다. 도는 연말까지 신규 플랫폼 개발과 기존 데이터의 안정적 이관을 진행하고, 내년 1월 중 새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비즈플레이는 새로 개발하는 플랫폼을 제주도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향후 운영사가 바뀌더라도 앱을 다시 만들거나 사용자가 재가입할 필요 없이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2020년 11월 출시 이후 탐나는전은 누적 2조2000억원이 발행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해양경찰서와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제주 모든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17∼19일 사흘간 제주 해안 전역에 걸쳐 연안 안전사고 위험 예보제에 따른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17일 밝혔다. 해경은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17일 오후부터 제주 해역에 초속 10∼16m의 강한 바람과 2∼4m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예보되는 등 연안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경은 항·포구 등 연안 순찰을 통해 테트라포드 및 갯바위 낚시 행위 등에 대한 계도활동과 인명구조함 등 안전시설물 점검, 출입통제구역 해양 사고 예방활동을 한다. 유관기관 전광판 게시, 선주·선장 대상 안내문자 발송 등 홍보활동도 병행한다. 연안 안전사고 위험 예보제는 연안해역의 위험구역에서 기상악화나 자연재난 등으로 같은 유형의 안전사고가 반복·지속될 우려가 있을 경우 위험성을 국민에게 사전에 알리는 제도다. 예보 단계는 '관심-주의보-경보' 세 단계로 구성된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갯바위, 방파제 일대에 상습적으로 월파가 발생하고 해안가 일대 너울성 파도가 유입될 우려가 있다"며 "주민과 관광객은 인명사고가 우려되는 위험구역 출입을 피하고 위험상황 발생 시 가까운 해양파출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의 역사, 설화, 자연을 담은 제주 '대표 브랜드 공연'이 제작된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도립예술단 5개 단체(제주교향악단, 제주합창단, 무용단, 서귀포관악단, 서귀포합창단)가 예술 역량을 결집해 선보이는 창작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선보일 작품은 오페라 기반의 융복합 공연이다. 내년 상반기 하이라이트 발표회 후 같은 해 10월 작품 발표회가 열릴 예정이다. 2027년 이후에는 상설 공연으로 정착시키고 도외 공연도 추진한다. 제주도는 지난 2일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계약에 앞서 업체와 작품 기획 방향과 제작 방식 등을 조율했다. 현장 의견과 전문성이 기획 단계부터 반영될 수 있도록 도립예술단 지휘자를 대표로 하는 내부 협의체를 구성해 예술단이 작품 개발의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공연 개발로 지역 예술 생태계 활성화는 물론 제주 관광 콘텐츠 다변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2026년도 주요 국비사업 확보를 위해 국비확보단을 결성하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 제주도·도의회 국비확보단은 17일 국회에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비롯해 1차산업 경쟁력 강화, 관광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된 12개 사업, 429억 원 규모의 국비 증액을 요청했다. 국비확보단의 이번 국회 방문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 심사가 시작되면서 예산 확보의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도와 도의회가 공동으로 추진한 총력전의 일환이다. 방문단에는 오영훈 지사, 양기철 기획조정실장, 양병우 부의장, 임정은 의회운영위원장 등 도와 도의회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국비확보단이 건의한 주요 사업은 ▲전국체전·전국장애인체전 운영 및 시설 건립·개보수(212억 원, 증액 요청 56억 원) ▲제주 농산물 스마트가공센터 건립(38억 원) ▲제주 수산물 활어차 운송비 지원(35억 원) ▲공공 공연예술연습공간 추가 조성(30억 원) ▲AI 기반 관광 서비스 등 디지털 관광 인프라 구축(40억 원) 등이다. 오 지사는 “각 부처와의 협력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고 특히 기후·에너지·환경 분야에서 성과를 낼 준비가 돼 있다”며 “예산안 마무리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적극적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양 부의장도 “제주의 어려운 재정 여건을 고려해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비 확보에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제주특별자치도라는 이름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는 것 같다”며 “국회 예결위원회와 제주도, 도의회 여야 의원들과 함께 예산이 차질 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국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9명, 국민의힘 6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실질적 예산 조정이 이뤄지는 마지막 관문으로 국비확보단은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증액 반영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제이누리=강재희 기자]
경로당과 병의원 인근 등 어르신 왕래가 잦은 횡단보도 보행시간이 최대 16초 연장됐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도내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이 증가함에 따라 어르신 왕래가 잦은 219곳 횡단보도 신호체계 개선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횡단보도 143곳은 어르신 보행속도를 고려해 횡단보행시간이 최대 16초 연장됐다. 12곳에는 ‘보행 전 시간 기법’이 적용돼 차량 신호 종료 후 1~2초 뒤 보행신호가 켜지도록 했다. 보행신호에 건너는 고령자와 교차로를 미처 통과하지 못한 차량 간 충돌 위험을 예방했다. 또 20곳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보행신호 자동연장 기능의 스마트 횡단보도가 설치됐다. 나머지 54곳은 초당 0.7m의 보행속도 기준으로 개선됐다. 자치경찰단은 횡단보도 개선 결과, 보행자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대기하는 시간이 장소별로 1.8~27.9% 감소해 보행 편의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도내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고령자 사고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제주 보행사고 사망자 26명 중 20명(76.9%)이 65세 이상 고령자다. 2020년(43.3%)보다 33%포인트 증가했다. 자치경찰단은 보행 안전이 취약한 고령자 중심의 교통사고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한국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와 협업해 지난 2월부터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 해안이 '차'(茶) 봉지 마약'의 집결지로 전락하고 있다. 벌써 12건의 마약봉지가 나왔다. 경찰이 출처를 찾고 있지만 수사는 미궁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13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하루 전인 12일 오후 2시께 우도면 연평리 삼양동 해안에서 주민에 의해 중국산 초록색 우롱차 포장 형태로 위장한 마약 의심 물체 1㎏ 상당이 발견됐다. 이어 서귀포해경이 이 일대를 수색하면서 오후 3시께 같은 형태의 마약 의심 물체 1㎏이 또 발견됐다. 아직 간이시약 검사를 하지 않았으나 케타민으로 추정된다. '차 봉지 마약' 발견은 벌써 12번째다. 지난 9월 말부터 현재까지 제주시 제주항·애월읍·조천읍·구좌읍·용담포구·우도 해안가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입수한 마약봉지의 출처와 경로를 수사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해경은 해류를 통한 유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시작하는 해류인 '구로시오 난류'를 따라 동남아 지역에서 흘러 들어왔다는 가설이다. 차 봉지 마약은 제주에서만 발견되는 게 아니다. 최근 포항에서 3차례, 일본 대마도에서 2차례가 발견됐다. 한자로 茶(차)라는 글자가 적힌 포장지인 점 등이 공통점이다. 한자 문화권에서 유통된 마약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해경은 제주도에서 발견된 마약이 모두 같은 성분인지, 과거 마약 밀매 조직이 기존에 만들었던 마약과 일치하는지 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이어 국내 마약수사기관은 물론 미국·중국·호주·일본·싱가포르·캄보디아·대만·태국 등 국제 마약수사기관 등에 의뢰해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회신이 오는 데만 2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해경 관계자는 "국내에서 '차'(茶) 봉지 위장 마약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올해 4월 캄보디아에서도 똑같은 형태의 마약이 유통되다 단속되는 등 관련 사례는 꽤 있는 편"이라며 "이들 마약이 제주를 통한 우회 밀반입 가능성은 작게 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도내 유관 기관 간 대책회의와 합동수색을 계속 할 예정이다. 제주경찰청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도, 제주세관, 국정원,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사, 해운조합, 제주해양수산관리단 등은 오는 14일 오후 3시 제주경찰청 회의실에서 '제주지역 마약류 유통방지, 유관기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또 오는 17일 도내 각 기관이 합동으로 제주 해안가 마약 수색작업을 펼친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연합뉴스]
군사 쿠데타 오명을 안고 있는 '5·16로'가 또다시 이름을 바꿀 운명에 놓였다. 도지사가 수십년간 써온 이름의 변경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공언하면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3일 열린 제444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3차 본회의 도정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대진 의원(동홍동)이 관련 입장을 묻자 “간단하지는 않겠지만 서귀포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는 5·16로 명칭이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다만 관련 법률에 따르면 도로명 변경에 상당히 난해하고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로명주소법에 따르면, 도로명 변경을 위해서는 해당 도로명을 사용하는 건축주, 사업주, 세대주 5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의견 제출 이후에도 과반수 동의가 있어야 변경이 가능하다. 오 지사는 “서귀포시는 2018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5·16로 사용자 의견을 수렴했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도민 의견과 사용자 의견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새롭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5·16로 명칭을 둘러싼 논의는 제주 현대사 속 군사쿠데타 흔적과 관련해 계속 제기돼 왔다. 5·16로는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입구에서 서귀포시 토평동 비석거리까지의 구간을 지칭하는 도로명이다. 시초는 1932년 일제가 개설한 임도였다. 1956년 기본적인 도로 정비를 거쳐 제주시 남문로터리에서 서귀포시 옛 국민은행 서귀포 지점을 잇는 40.5㎞의 왕복 2차로가 됐다. 한라산 제1횡단도로라 부르기도 하지만 공식 명칭은 국도 제11호선 또는 지방도 1131호선이다. 그러나 도민 대부분은 여전히 ‘5·16도로’라고 부른다. 역사성이 진하게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 도로는 1962년 3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7년 3개월간 공사를 거쳐 1969년 10월 1일 개통, 지금의 모양새를 갖췄다. 1961년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공사가 신속하게 진행됐다. 공사에는 정치깡패 출신 등 구금된 이들이 주류인 국토건설단이 동원되기도 했다. 군사작전처럼 펼쳐진 공사 과정에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1990년대 이후 민주화가 되면서 ‘군사독재의 잔재’라는 이유로 5·16도로 명칭을 폐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고, 표지석은 일부 시민의 손에 의해 수차례 페인트 훼손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도 대부분 도민은 도로를 5·16도로라고 부르며, 관광객들에게는 제주 역사를 보여주는 스토리로 자리 잡고 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오영훈 제주지사가 국민의힘 소속 3명의 단체장과 함께 내란 부화수행 혐의로 내란특검에 고발당했다. 국민의힘 해체행동·서울의소리·고부건 변호사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영훈 제주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등 4명을 내란 부화수행 혐의로 내란특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지방자치단체 청사 운영을 제한하도록 지시했다”며 "특히 오영훈 제주지사는 당시 제주도청 출입문 폐쇄와 출입자 통제 실행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청사 폐쇄 조치는 전국적 불법 계엄을 준비하는 행동이었다”며 “지방자치단체는 헌법 수호 차원에서 이에 저항해야 했지만 일부 단체장은 중앙 지침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때도 계엄군의 점령을 막기 위해 광주 시민들이 전남도청을 목숨 걸고 지켰다. 지방자치단체 청사 폐쇄 명령은 불법 계엄의 전국 확산을 위한 준비행위”라며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에 맞서야 했지만, 일부는 행정안전부 지시에 따랐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인천시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행안부 지시로 청사를 폐쇄한다”는 문자를 시민에게 발송했다. 세 차례 재공지까지 이뤄졌다. 제주도청의 경우, 오 지사는 자택에 머물면서 보고를 받았고 청사는 외부 접근이 차단됐다. 이들은 “도지사가 도청에 있지 않은 상태에서 청사 출입을 통제한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정당 소속이나 정치적 이해관계는 고려하지 않았다. 오직 헌법 수호 여부만으로 고발 대상을 선정했다”며 “내란특검은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 각 단체장이 계엄 사태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형법 제87조는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를 처벌하도록 규정한다. 같은 조항에 따라 가담자는 ▲우두머리 ▲모의 참여·지휘·그 밖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한 자 ▲부화수행·단순 폭동 관여로 분류된다. 부화수행 혐의로 기소될 경우 최대 5년 징역 또는 금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회견에 나선 고 변호사는 지난 9월 사회관계망을 통해 오 지사가 계엄에 동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제주도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했다. 오 지사는 지난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상황에 따라 입장이 바뀌면 고발 취하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도는 고발소식이 전해지자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제주도정은 불법 계엄 당시 초기대응회의를 신속히 소집해 계엄 상황과 국회 대응 동향을 파악해 공유했고, 도지사의 지시에 따라 간부들을 소집하고 도민 안전 방안과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의 입장 발표를 논의하는 등 적극 대처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오영훈 지사는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 이후 2차 계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해병대 제9여단과 제주경찰청과 긴급 영상회의를 갖고,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이며 계엄사의 요구에 군과 경찰이 따르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시 '구좌 숨비해안로'가 대한민국 1호 관광도로로 선정됐다. 14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토교통부가 처음 시행한 대한민국 '관광도로' 지정에 제주 구좌 숨비해안로를 포함한 6곳이 최종 선정됐다. 관광도로란 도로변의 자연환경이 우수하고 인근에 고유한 관광자원이 풍부한 도로로, ‘도로법’ 제48조의2에 따라 도로관리청이 신청하면 국토교통부가 평가 및 심의를 통해 지정할 수 있다. 지난 6월 전국 각지 35곳이 신청해 서면·현장·종합평가와 도로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국 6곳이 최종 선정됐다. 관광도로로 선정된 곳은 제주 구좌 숨비해안로, 경남 함양 지리산 풍경길, 전북 무주 구천동 자연품길, 충북 제천 청풍경길, 전남 백리섬섬길, 강원 별 구름길 등이다. 구좌 숨비해안로는 제주 해녀 공동체의 삶과 문화를 상징하는 ‘숨비’와 해안도로의 이미지를 결합해 붙여진 이름이다. 김녕해수욕장에서 종달두문포 교차로까지 24.77㎞ 구간으로, 제주 동부 해안 절경과 해녀 문화가 공존하는 노선이다. 노선 주변에는 월정해수욕장과 만장굴, 세화오일시장, 제주해녀박물관, 별방진, 하도철새도래지 등 제주 대표 관광지가 밀집해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에 선정된 관광도로에 대해 문화·휴게시설, 지역 축제 및 먹거리, 교통 접근성 등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해 관광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시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분야별 인프라 개선과 유지관리,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 지역 관광상품 개발 등 다양한 지원과 홍보를 추진할 방침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출신 우광훈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 '직지루트: 테라 인코그니타'가 지난 12일 전국 개봉했다. 2017년 런던이스트아시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직지코드’의 후속작이다.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둘러싼 역사적 공백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유럽과 중앙아시아 각지의 사료와 현장을 직접 확인하며 동서 문명의 연결 가능성을 탐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작진은 “구텐베르크 활자 이전 동아시아 금속활자의 존재 여부”를 둘러싼 기존 논쟁을 다시 살피기 위해 약 3년간의 제작 기간 동안 9개국, 4만km에 달하는 여정을 기록했다. 전작 ‘직지코드’는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이 세계 최초일 가능성과 이에 대한 서구 인쇄술 통념을 뒤흔드는 가설을 중심으로 제작됐다. 감독은 유럽 5개국 7개 도시를 누비며 서양 중심의 역사관을 비판했고,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했다”는 상식을 의문으로 던지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신작 ‘직지루트: 테라 인코그니타’는 이러한 전작의 탐사 틀을 계승하면서도 그 범위를 동서양 문명 교류의 보다 폭넓은 맥락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화는 교황청 아카이브에서 발견된 ‘고려 왕에게 보낸 교황의 편지’라는 기록에서 출발한다. 제작진은 이 기록의 객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아비뇽 도서관, 하를렘 박물관, 스페인 사티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등 유럽·중앙아시아의 역사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또한 구텐베르크보다 10년 앞서 금속활자를 사용했다는 발터포겔·모레 주조 기록, 종이 기술의 이동 경로 등 다양한 사료에 대해 학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여러 가설을 검증한다. 제작진은 로마, 바티칸, 루체른, 스트라스부르, 안트베르펜 등 도시를 거쳐 마지막으로 한국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까지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팔만대장경 속 기독교 관련 흔적 등 종교 문헌에 남은 교류의 가능성도 살폈다. 우광훈 감독은 “직지는 작은 책 한 권이지만 프랑스를 건너 동서양을 잇는 상징이 되었다”며 “증거 자체를 단정하기보다 서로 다른 연구자들의 시선이 대화로 만나는 과정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며 “바티칸 문헌과 팔만대장경에 남아 있는 기록은 서로 다른 문명이 교류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97분 분량의 ‘직지루트: 테라 인코그니타’는 아우라픽처스와 영화사 샘이 제작하고 와이드릴리즈가 배급을 맡았다. 아히안, 우광훈, 안재원, 곽문석 등이 출연한다. 개봉 이후에는 IPTV와 VOD로도 공개될 예정이다. 우광훈 감독은 제주 오현고를 나와 한국외대와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를 졸업했다. 2017년 전작 ‘직지코드’로 런던이스트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고, 2023년에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특별 언급작을 수상했다. 입봉작 ‘직지코드’ 외에도 ‘제주 떡 우주를 빚다’를 비롯한 다수 작품을 연출하며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독창적 시선과 탐사형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