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13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과 재경 4·3유족회, 이영 교육부 차관도 참여했다.
양윤경 4·3유족회 회장은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을 보고 제주도민은 매우 실망하고 있다"며 "4·3은 수많은 제주도민과 정신·물질적 피해를 본 사건으로 세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토로했다.
이어 "교육부 장관께선 축소와 왜곡된 역사교과서에 대한 4·3유족들의 입장을 반영해야 한다"며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가 나온 만큼 이를 바탕으로 기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장관은 "제주도민과 유족회에 교과서로 인해 실망을 줘 죄송하다"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유족회 입장에서 보면 부족한 것 같다. 이번 공개본은 현장검토본이므로 앞으로 보완·수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사펴찬위원회와 집필진에 유족회 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 차관은 "4·3의 부족한 기술 부분과 전체 맥락 차원에서 제주도민의 마음을 다치게 해 죄송하다"며 "잘못된 기술에 대해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4·3부분은 짧아서 제대로 맥락이 담기지 않았다"고 시인하며 "기존 8종 검정교과서에 실린 사진과 내용 등을 토대로 지금 분석중에 있다. 앞으로 4·3단체에서 의견을 주면 국사편찬위원회에 전달해 최대한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4·3유족회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12일에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교과서 저지 토론회에 참가하고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여는 등 4·3왜곡 역사교과서 반대 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