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현장]5일 강정마을 밖에서는 경찰병력 증원...기자회견 등 ‘상황 긴박’
반대측, 반발하며 투쟁방향 정리…공사현장은 발파 모든 준비한 듯

 

제주해군기지 건설 부지인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에 대한 발파허가가 초읽기에 들어간 5일.

 

해당지역인 강정마을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게다가 찬성측의 대규모 집회도 예정돼 있어 강정마을은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찬반측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에 대한 발파를 위한 ‘화약류 사용 및 양도 양수 허가신청’을 지난 2일 서귀포경찰서에 접수했다.

 

화약규모는 삼성물산 10여t, 대림산업 30여t 등 모두 44t이다. 발파신청 지점은 구럼비 일대 해안 175m과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인근 부지 등 2곳이다.

 

경찰은 우선 이들 시공사들의 신청에 대해 5일 서류검토와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장조사 후 결격사유가 없으면 허가를 내줄 방침이다.

 

 

시공사들의 발파 허가 신청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러나 경찰은 그 동안 환경오염 등을 예방할 만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허가를 하지 않았다. 침사지 조성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공사들이 침사지를 조성해 허가 조건을 모두 갖췄다며 발파허가 신청을 냈다. 이미 지난 2~3일, 구럼비 바위에 화약을 담기 위한 천공작업도 마쳤다.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결격사유가 없고 요건이 맞으면 허가를 내줘야 한다”며 조건만 맞으면 내준다는 입장이다.

 

경찰력까지 증원되고 있다. 이날 오후 육지부에서 400여명의 경찰병력이 내려와 배치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강정마을회를 비롯한 반대측에서는 절대로 허가를 내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구럼비 바위가 투쟁의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날 서귀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민에 대한 모욕이다. 서귀포시민들의 식수원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한 정인양 해군제주기지사업단장의 즉각 해임과 불법행위에 대한 진상조사·국정조사·특별검사 추진, 발파 승인 즉각 취소 등을 요구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발길도 바빠졌다. 이날 우 지사는 오후 1시에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 김동완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 김재윤 민주통합당 제주도당 위원장과 공동 명의로 공사의 일시 보류를 요청했다. 서귀포경찰서장까지 찾아가며 발파허가 제지를 요청했다.

 

 

 

강정마을 밖에서 이렇게 사태가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폭풍전야’를 맞이한 강정마을은 이를 예고하듯 흐린 날씨 속에 간간이 빗발이 내리고 바람이 불고 있었다. 바다에는 파도가 다소 거세 구럼비 해안을 덮치고 있다.

 

대형 삼발이와 케이슨으로 가득 찬 공사 현장에는 모든 장비들이 멈춰 있을 뿐, 인부 서너 명이 사무실을 오가고 있었다. 어떠한 작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비옷를 입은 경찰들이 구럼비 바위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공사장 정문 앞에는 기독교인들의 기도회가 경찰이 지쳐보는 가운데 예전처럼 진행되고 있었다. 반대측이 구럼비 바위로 들어가기 위해 카약을 띄웠던 강정포구에도 방패를 든 경찰병력이 진을 치고 있었다. 경찰버스와 지휘차량이 해군기지 건설부지 주변을 다녔다.

 

6개월 전 구럼비 해안으로 들어가는 육상 진입로의 마지막 보루였던 중덕삼거리에는 여전히 망루와 컨테이너 박스, 천막 등이 쳐져 있어 오가는 이들을 맞이했다. 이 곳은 육지부 경찰병력이 투입되면서 마지막 펜스가 세워진 곳이다.

 

 

 

마을은 전체적으로 평온해 보였지만, 구럼비 발파와 찬성측의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면서 반대측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투쟁의 상징지역인 구럼비 바위에서 쫓겨난 지 5개월여 만에 철조망이 처지고, 이후 1개월여 만에 파괴된다는데 대해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상황까지 치달았기 때문이다.

 

고권일 강정마을 반대대책위원장은 “안될 일이다. 구럼비 바위를 발파하겠다면 우리 강정주민들과 구럼비를 지키기 위해 온 분들은 목숨을 걸고 지킬 것”이라며 “발파됐다 하더라도 끝까지 투쟁해 강정마을을 지킬 것”이라고 결사 투쟁을 선언했다.

 

반면 강정마을 찬성측은 이젠 그만하자는 반응이다. 공사를 중단하면 오히려 더 큰 손해와 갈등까지 예상되기 때문에 마을 발전을 위해서 이제는 서로가 화합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제주해군기지강정마을추진위원회 강희상 사무국장은 “이미 1600억 이상의 국비가 투입됐고, 공정률도 15%나 됐다. 공사 중단으로 오히려 혈세가 더욱 낭비된다”며 “물론 인센티브도 충분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8일 대규모 집회는 지금까지 반대목소리만 나왔지만 대통령과 정부의 결단으로 찬성측도 새로운 다짐에서 보이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였다.

 

한편 서귀포경찰 관계자는 “오늘(5일) 내에는 구럼비 바위 발파 허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간은 요청한지 5일 이내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말을 제외하면 오는 8일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다.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관련기사

더보기
1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