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지사는 해군기지 공사 진행을 일시 보류해 줄 것을 정부와 해군에 요청했다.
우 지사는 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요청은 우 지사,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 김동완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 김재윤 민주통합당 제주도당 위원장 공동 명의로 이뤄졌다.
우 지사는 "국가 이익과 제주발전에 동시에 기여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민.군 복합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검증 과정의 핵심인 선박 조정 시뮬레이션 과정 전반에 제주도의 참여가 당연히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의 참여가 배제됐다"며 "제주도와 해군이 함께 참여해 시뮬레이션 검증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군복합항 관련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15만톤급 크루즈선의 자유로운 입출항 가능성에 대한 공정하고도 객관적인 검증"이라며 "객관적 검증은 해군기지 위주의 사업이라는 일각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선행돼야 할 절차"라고 밝혔다.
우 지사는 "제주도와 해군이 함께 참여하는 공정한 검증이 이뤄지고, 검증 결과에 문제점이 없다고 결론이 나면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온 강정마을회에 민군복합항 정책 수용 여부에 대해 주민총회에 부칠 수 있도록 책임을 지고 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강정마을회가 민군복합항 정책 수용 여부에 대해 주민총회에 부치지 않을 경우 우리 4인은 특단의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미리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제주도와 도의회, 제주 정치권의 여야 주요 정당이 힘을 합쳐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공개적 약속을 한 점을 고려해 대승적 차원의 판단을 호소한다"며 "구럼비 발파를 비롯한 공사 진행을 즉각 일시 보류하고, 그 동안 축적된 자료 등에 근거해 제주도와 해군이 함께 공정한 검증에 나서 줄 것을 정부와 해군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크루즈 민항 기능 보장을 위한 핵심적인 제도개선 과제인 무역항 지정과 관련한 원칙적 과제들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또한 항만관제 및 운영에 대해 국방부, 국토해양부 등과 필요한 협정서를 체결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