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손유원(53) 제주도감사위원회 위원장 예정자에 대해 '적합' 의견을 냈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7일 오후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손유원 예정자에 대한 적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인사청문특위는 보고서에 "감사위원장 예정자는 고도의 도덕성 및 정치적 중립성이 필요한 감사위원장 직무수행과 관련해 정치인 출신으로서 중립성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면서도 "도의원 활동을 통해 주민의 대표자로서의 역할, 입법자로서의 역할,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감사위원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 전문성, 공정성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감사위원회 발전 기본계획과 연계해 감사위원회의 감사 역량을 향상시키고 감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해 신뢰받는 감사행정이 펼쳐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여러 의견을 종합해 검토한 결과 농지취득과 보유 과정 등 일부문제는 확인된다"면서도 "이에 대한 예정자의 사과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밝혔고 앞으로 감사위원장으로서 법과 원칙에 따라 신뢰받는 감사를 통한 청렴한 제주 구현에 최선의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돼 감사위원장으로 임명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제주도의회는 오는 30일 도의회 제39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손 예정자의 인사청문회 동의안을 처리한다. 감사위원장 임기는 2024년까지 3년간이다.
손 예정자는 27일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신뢰받는 감사, 청렴제주 완성'이라는 비전을 세워 감사의 독립성·전문성·공정성을 확보하겠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감사 추진과 효율적인 감사체계 마련, 적극행정 환경 조성, 공직사회의 투명성 및 공정성, 민원처리 만족도 향상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침해 또는 훼손하는 어떠한 외부압력이나 간섭을 배제하고, 적법성만을 판단하는 감사에서 벗어나 정책의 효율성·효과성 분석 및 대안 제시를 위한 성과감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공익행정이 소신껏 펼쳐질 수 있도록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장려하고, 도민권익이 침해받지 않고 도민을 위한 책임행정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하는 데 감사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시 조천읍 출신인 손 예정자는 오현고를 졸업하고 제주대 영어교육과를 나와 제주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79년 교직에 입문한 뒤 12년간 오현고와 남녕고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했다. 퇴직 후에는 ㈜경원산업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제9, 10대 제주도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제10대 도의회에서는 부의장을 역임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등장한 제주도감사위원장엔 그동안 5명의 인사가 그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역대 감사위원장 가운데 정당활동 전력이 있거나 정치인 출신인 인사는 없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