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3척에 화재가 발생해 12시간에 걸친 진화 작업 끝에 완전히 진화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와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지난 4일 오전 4시 27분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항에 정박중이던 성산 선적 연승어선 3척(29t, 39t, 47t)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4시 36분께 관할 소방서 전체 인력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해경도 경비함정과 연안 구조정 등 가용 자원을 현장으로 급파해 진화에 나섰다.
이에 신고 접수 약 3시간 만인 오전 7시 21분께 큰 불길이 잡혔다. 하지만 남은 불을 정리하던 중 낮 12시 8분께 불길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52분에 해제했던 대응 1단계를 낮 12시 10분 재발령했다.
결국 불은 신고 접수 12시간 30여 분 만인 오후 4시 59분께야 완전히 진화됐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선박의 유류에 불이 붙으며 재발화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이 난 어선 3척에는 기름(경유)이 총 8만5000ℓ가 실려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선박들이 불에 잘 타는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들어져서 불길이 금세 번지며 진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화재 당시 해당 어선들에 사람이 없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어선 3척이 심하게 탔고, 진화 작업에 동원됐던 고성능화학차 1대도 불에 탔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화재 선박들을 분리 조치하고, 주변 선박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또한 기름 유출에 대비해 화재 선박 주변에 오일펜스 160ｍ를 설치하고 방제정을 투입했다.
해경과 소방당국 등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화재 소식에 이날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을 찾은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번 어선 화재로 큰 피해를 본 어업인을 위한 피해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