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제주도민의 하루 평균 출퇴근 시간은 33분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여섯 번째로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주시 동지역 남성의 출퇴근 시간은 52분에 달해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길었고, 도내 지역 간 체감 차이도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4년 지역별 이동시간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민의 평균 출근 시간은 17분, 퇴근 시간은 16분이었다. 남성은 평균 37분, 여성은 29분으로 성별 간에도 8분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출근 20분, 퇴근 20분, 합계 40분)보다 7분 짧은 수준이다. 출퇴근 시간이 제주보다 짧은 지역은 ▲강원 26분 ▲전남 31분 ▲전북 31분 ▲충북 32분 ▲충남 32분 순이었다. 특히 강원도는 하루 평균 출퇴근 시간이 26분으로 전국에서 가장 짧았다. 반면 제주는 도내 지역 간 격차가 컸다. 읍면 지역의 출퇴근 시간은 평균 28분에 그쳤지만 제주시 동지역은 42분으로 14분 더 길었다. 특히 제주시 동지역 남성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52분에 달해 서울(53분), 경기(49분) 다음으로 길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이는 제주시 내 주거지와 직장 간 물리적 거리, 출퇴근 시간대 도심 정체, 버스 노선 및 배차 문제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제주도민은 하루 평균 11시간 44분을 수면, 식사 등 '필수 시간'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주(11시간 45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반면 '의무 시간'(일, 가사노동, 학습 등)은 하루 평균 7시간 5분으로 전국 평균(7시간 16분)보다 짧았다. '여가 시간'은 하루 5시간 11분으로 전국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이 전국 17개 시·도 주민을 대상으로 평일 기준 출근·퇴근 시간과 생활시간(필수·의무·여가 시간)을 조사한 결과다. 자가용·버스·도보 등 교통수단 구분 없이 통합 조사됐다. 재택근무자는 제외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 소진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이달과 다음달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62편의 마일리지 전용 항공편을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한다. 아시아나항공은 5일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1차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다음달 9일부터 25일까지 2차 프로모션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1차 항공편 예약은 이날 오전 9시부터, 2차는 오는 26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하다. 프로모션 항공편은 하루 왕복 6회, 모두 162편 규모로 구성됐다. 김포 출발편은 오전 7시 20분, 오후 2시, 오후 6시 50분이다. 제주 출발편은 오전 8시 45분, 낮 12시 10분, 오후 8시 55분이다. 운항 기종은 A321과 A330이 투입된다. 해당 항공편은 마일리지로만 예매 가능한 것은 아니다. 유상 발권도 함께 운영된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편도 기준 5000마일, 비즈니스 클래스는 6000마일이 공제된다. 성수기 일부 항공편의 경우 비수기보다 50%의 추가 마일리지가 필요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들어 제주 노선에서만 모두 4차례의 마일리지 전용기를 운영했다. 평균 예약률은 92%를 넘었다. 미주 노선에도 국내 첫 국제선 마일리지 전용기를 띄우며 사용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에는 마일리지 전용 쇼핑몰 'OZ마일샵' 기획전도 예정돼 있다"며 "마일리지 소진 기회를 지속 확대해 고객 편의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기업 결합을 앞두고 자사 마일리지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고객 민원을 최소화하고, 회계상 부채로 잡히는 미사용 마일리지를 줄이기 위한 이벤트를 연이어 추진해 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양사 통합을 위한 마일리지 통합안을 반려하며 '사용처 확대'를 핵심 보완 과제로 제시했다"며 "양사 모두 소비자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해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손님이 베이글이 딱딱하다는 이유로 업주에게 접시를 던지고 고성을 지른 사건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JTBC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1일 제보를 통해 공개된 이 사건은 약 한 달 전 제주시내 한 카페에서 발생했다. 당시 중년 남성 손님은 일행과 함께 매장을 방문해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과 블루베리 베이글을 주문했다. 카페 운영자인 A씨는 매뉴얼에 따라 베이글을 토스터에 구워 제공했으나 손님은 몇 입 먹은 뒤 갑자기 "이게 먹을 수 있는 거냐"며 베이글을 던졌고, 이어 고성과 함께 접시까지 집어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장면은 매장 내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베이글 특성상 겉면이 바삭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손님은 '내가 아는 베이글은 촉촉하다'며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쳤다"며 "4년간 장사하면서 이런 항의를 받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에서 완제품을 받아 레시피대로 제공한다"고 설명하자 손님은 "그럼 팔지 말았어야지"라며 남은 조각과 접시까지 던졌고, 이후 일행과 함께 매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을 확인한 법조계와 심리학계 전문가들은 문제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건반장' 패널로 참여하고 있는 박지훈 법무법인 디딤돌 변호사는 "물건을 던진 행위는 폭행죄, 소란을 일으킨 점은 업무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형사처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패널 박상희 한국열린사이버대 심리학과 교수는 "일상에서 드러나는 언행이 결국 인격의 표현"이라며 "사회적 관계에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페 업주 A씨는 "정당한 안내에도 폭언과 물리적 행위를 당해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며 "향후 유사 피해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에게 법원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 김광섭 부장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50대 A씨에 대해 최근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5일 오후 7시 34분 제주시 내 도로 약 250m 구간을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후진 중 전신주를 들이받고, 이어 전진하다 주차된 차량을 충격하는 사고도 냈다. 경찰은 사고 약 1시간 반 뒤인 오후 9시 5분 채혈 방식으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다. 그 수치는 면허취소 기준(0.08% 이상)을 훨씬 넘는 0.313%였다. 이에 검찰은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41~0.055% 수준이었을 것이라며 기소했다. 검찰은 또 A씨가 사고 약 5시간 전인 오후 2시 40분 음식점에서 소주 1병과 막걸리 1병을 주문한 결제 내역을 증거로 제시했다. 반면 A씨 측은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사고 직후인 오후 7시 58분부터 8시 28분 사이 소주 600㎖를 마셨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A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A씨의 채혈 시점이 마지막 음주 직후여서 혈중알코올농도 상승기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 위드마크 공식으로도 과거 음주만으로는 처벌 기준에 못 미치는 점 등을 들어 무죄를 선고했다. 김 부장판사는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수 없을 경우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A씨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상태에서 운전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양형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을 조건부로 받은 아시아나항공이 이행 첫 해부터 공정거래위원회와의 약속을 어기고 항공 운임을 인상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인상 대상에는 '제주~광주' 노선도 포함돼 제주 접근성 확보를 위한 공공 항공망까지 수익 논리로 접근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일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결합 시 부과된 시정조치를 위반했다며 모두 121억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형사 고발을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문제가 된 항공 노선은 인천발 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로마 등 국제선 3개 노선과 함께, 제주~광주 노선이 포함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올해 1분기 해당 노선들의 평균 좌석 운임을 2019년보다 최대 28.2%까지 인상했다. 이는 당시 승인 조건으로 명시된 물가상승률 이내 인상 제한 조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제주~광주 노선의 운임 인상 폭은 1.3%로 비교적 낮지만 해당 노선이 의료·출장 수요가 집중되는 공공적 성격의 항공편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도민과 비수도권 지역민들의 주요 생활 교통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운임 인상이 지역 간 균형발전과 항공 교통 접근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공정위는 이번 위반을 '감시 체계 자체를 무력화한 사안'으로 규정하고, 기업결합 이행조치 제도 도입 이후 가장 강도 높은 제재를 내렸다.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은 2022년 조건부 승인됐다. 운임 인상 제한은 구조조치 완료 전까지 소비자 보호를 위한 핵심 조건으로 설정됐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시 정한 조건을 첫 해부터 이행하지 않은 것은 중대한 신뢰 훼손"이라며 "2034년 말까지 이어지는 시정조치 이행 여부를 지속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사회와 항공업계는 이번 사안을 제주 접근권마저 민간 독점 구조 속에서 위협받고 있다는 상징적 사례로 받아들이고 있다. 제주공항 내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광주 노선까지 요금 인상이 단행됐다는 건 이제 제주 접근권조차 민간 항공사의 수익 구조에 좌우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공공성을 갖춘 하늘길마저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항공안전당국이 조종사 과실에 무게를 둔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공항 시설 관리 주체인 한국공항공사는 여전히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지 않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이번 사고가 조류 충돌로 항공기 엔진 일부가 손상된 이후 조종사가 정상 엔진을 착각해 정지시키면서 발생한 인재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조위는 프랑스, 미국 등과 공동으로 합동조사를 진행했다. 엔진 제작사 샤프란과의 협업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하지만 사고 초기부터 지적됐던 활주로 인근 콘크리트 둔덕형 방위각장비(로컬라이저)에 대한 안전관리 미흡 문제는 이번 조사 결과에서 빠졌다. 해당 로컬라이저는 사고 당시 항공기 충돌 지점이자 핵심 구조물로 지목돼왔다. 항공노조 측은 즉각 반발했다. 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은 성명서를 통해 "정확한 데이터 없이 조종사의 판단 미스만을 부각한 사조위 발표는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제주항공 노조도 "항공사고는 단일 원인이 아닌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데도 사조위가 이를 무시했다"고 반발했다. 유가족들도 사조위가 조종사 과실 중심으로 결론을 몰아가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노조와 유가족 측은 특히 참사의 또 다른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로컬라이저 구조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조위가 국토부 산하 기구인 만큼 조사의 객관성과 독립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공항공사는 로컬라이저 설치 및 관리 주체임에도 사고 이후 해당 구조물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2020년 5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개량사업 당시 안전 책임자였던 손창완 전 공사 사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까지 있었지만 이후에도 공사는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실제 공사는 올해 3월 유사한 구조물이 있는 전국 공항의 로컬라이저를 철골 구조로 교체하는 사업의 용역 계약을 체결했으나 무안공항은 유족과의 협의가 지연되면서 철거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사의 리더십 부재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4월 윤형중 전 사장이 퇴임한 이후 1년 4개월째 이정기 부사장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무안공항은 현재 국토부 지침에 따라 3개월 단위로 운영이 중단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폐쇄 연장 조치에 따라 오는 10월 10일까지 운영이 중지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이달부터 연동과 노형동 일대에서 배달앱을 통한 다회용기 주문 서비스를 시범 시행할 예정인 상황에서 핵심 소비자 혜택이었던 탄소중립포인트 인센티브 지급이 중단돼 혼선이 우려된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운영하는 '탄소중립포인트'는 다회용기 사용 등 친환경 생활을 실천할 경우 연간 최대 7만원의 현금 또는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그러나 최근 해당 제도 홈페이지에는 "올해 예산이 조기 소진돼 8월부터 12월까지 인센티브 지급이 중단된다"는 공지가 게시됐다. 이에 따라 도가 추진 중인 다회용기 배달서비스의 참여 소비자들은 당분간 이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도는 다회용기 1건 주문 시 탄소중립포인트 2000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핵심 인센티브로 내세워 홍보해 왔다. 다회용기 주문 서비스는 배달의민족과 먹깨비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때 스테인리스 용기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오는 8일부터 시스템 안정성 점검에 들어단다. 13일부터 본격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도는 2029년까지 제주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참여 앱과 음식점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도는 탄소중립포인트 중단에 따른 대체 방안으로 할인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서비스 개시와 자원순환의 날(9월 6일) 등을 계기로 다회용기 이용 시 1건당 5000∼1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탄소중립포인트 적립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서비스는 주문 시 '다회용기' 사용 옵션을 선택하고, 식사 후 전용 가방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해 회수를 신청하면 라이더가 수거해 가는 방식이다. 수거된 용기는 환경부 기준을 충족한 전문 세척시설에서 위생적으로 세척돼 다시 음식점으로 공급된다. 제주도는 음식점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첫 주문 발생 시 1만원, 이후 건당 10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초기에는 용기 대여 비용도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다회용기 주문 가능 업소는 배달앱 내 별도 표시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올해 2분기 제주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오피스와 상가 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오피스는 낮은 공실률과 안정적인 임대료를 보였지만 상가는 투자수익률이 전국 평균을 밑돌며 침체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시장 동향'에 따르면 제주 오피스 공실률은 3.8%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 8.6%와 비교해 절반 이상 낮은 수치다. 수도권인 서울(5.0%), 경기(7.0%)보다도 낮아 오피스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상가는 여전히 부진하다. 제주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2%, 소규모 상가는 10.3%, 집합상가는 10.5%로 집계돼 전국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평균은 각각 13.4%, 7.5%, 10.5%로 나타났다. 투자수익률도 오피스와 상가 간 격차가 컸다. 제주 오피스의 투자수익률은 1.35%로 전국 평균(1.36%)과 비슷했지만 상가는 ▲중대형 0.69%, ▲소규모 0.73%, ▲집합상가 1.01%로 전국 평균(중대형 0.83%, 소규모 0.69%, 집합상가 1.07%)에 못 미치거나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임대료는 오피스가 평균 18만6000원/㎡, 중대형 상가 26만5000원/㎡, 소규모 상가 20만6000원/㎡, 집합 상가 27만원/㎡로 조사됐다. 오피스보다 상가의 평당 임대료는 높았지만 공실률과 수익률을 고려할 때 투자매력도는 낮아진 셈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제주는 오피스 수요가 탄탄한 데 비해 상가 시장은 내수 부진과 관광객 소비 패턴 변화 등의 영향으로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역별 체류형 관광 수요 변화에 맞춘 상업 공간의 재구성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 1차산업 조수입(필요한 경비를 빼지 않은 수입)이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제주 농수축산업 조수입이 전년보다 4.8% 증가한 5조214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분야별로 보면 제주농업의 중심축인 감귤산업은 조수입 1조313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9%(118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소비 침체 등의 여건에도 2년 연속 1조3000억원대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노지온주가 6568억원으로 3.7%, 월동온주가 1123억원으로 7.3% 각각 늘었다. 반면 만감류는 4.9% 줄어든 4512억원, 하우스온주는 17.5% 줄어든 927억원을 기록했다. 그 외 참다래, 블루베리 등 18개 기타 과수 품목의 조수입은 1014억원으로 전년보다 15.9% 증가했다. 과일 고급화에 따른 단가 상승과 함께 석류·리치·복숭아 등 신규 품종 도입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밭작물 조수입은 전년보다 27.8% 증가한 1조814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파종기 고온 현상과 생육기 잦은 강우, 일조량 부족 등 악조건 속에서도 행정당국·제주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품목단체·농협이 유기적으로 협력했으며, 특히 월동채소 분산 출하를 통한 수급 조절과 유통채널 다변화, 소비 촉진 마케팅 협업사업 등이 주효했다고 도는 분석했다. 축산업 분야는 조수입이 1조3887억원으로 전년보다 4% 늘었다. 축산물 생산·거래량 증가에 따른 한우산업(12.6% 증가)과 낙농산업(26.6% 증가)의 성장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이상기온 현상 등에 따른 지속적인 꿀벌 피해로 양봉산업은 16.1% 줄었다. 수산업 분야는 조수입이 1조3297억원으로 전년보다 4% 감소했다. 수산물 가공업은 562억원으로 21% 증가하고, 양식어업도 3878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기후 위기에 따른 갈치·고등어 어획 감소로 어선어업은 7%(350억원) 감소했다. 마을어업은 소라, 성게, 우뭇가사리 등 생산이 줄어 21%(40억원) 감소했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1차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분야별 특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수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어가 소득을 안정시키고 지속 가능한 1차산업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한반도에 출가한 해녀 분포를 보면, 동해안 지역이 가장 조밀하며 북서부 해안지대가 그다음 남부 해안지역, 북부 해안지역 순으로 분포되어 있다. 주로 해안지형 및 해저지형, 조류, 풍향 등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일제강점기 일본 출가 해녀 분포 현황 역시 동해안 지역은 없고 태평양 연안에 편재(偏在)되어 있었다. 토지가 척박하여 토지 생산성이 낮고 농가 부업이 활발하지 않았던 제주에서는 해녀 물질이야말로 현금화 비율이 가장 높은 부업이었다. 게다가 생산물 전부가 판매되었기 때문에 현금화 비율이 높다. 감귤 경제가 보편화 되기 전까지만 해도 농촌에서 필요한 현금 대부분이 해녀 소득으로 충당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중국 칭다오에도 80여 명 제주 해녀가 물질 갔었다. 이들은 5월에 칭다오로 가서 8월 추석 전에 고향에 돌아왔는데, 당시 소학교 교사 봉급이 40원이던 시절 무려 평균 300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다. 1970년 두 달간 독도 물질을 마치고 오면서 김옥순 해녀는 50만~60만 원 정도를 벌어 왔다. 그 돈으로 600평 밭을 샀는데, 지금도 그곳에서 농사짓고 있다. 1970년 국민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은 9만 원이다. 라면 5봉지가 100원이던 시절이다. 현재 구좌읍 평대리 마을 밭의 매매 가격은 ㎡당 9만 원 정도이다. 제주에서는 여아가 8세가 되면 바닷물에 들어가는 연습을 시작하여 10세 되면 어머니에게서 ‘테왁’을 받고 14세 되면 안경, 호미, 빗창을 얻어 본격적으로 물질한다. 16세 되면 해녀조합의 정식 회원이 되어, 이후 50세까지 계속 회원 자격을 유지한다. 16세부터 35~36세까지가 제주 해녀의 전성기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다. 23세에 독도 물질을 다녀온 김옥순 해녀가 처음 바다에 든 건 17세 때다. 세화리에서 태어나서 물질 경험이 없는 그녀는 당초 다른 해녀들의 ‘아기 업게(업저지)’로 충무 어느 섬으로 갔다. 당시는 어린 자식들은 데리고 가는 해녀들이 있어서 그 아이들을 돌봐 줄 겸 따라갔었다. 가서 보니 생각보다 물이 깊지 않고 무엇보다 물질하여 번 소득이 짭짤했던 터라 그 동네 사람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그녀는 바다에 들었다고 했다. 제주 ‘ᄌᆞᆷ녀(해녀)’들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또한 임신과 생리 기간을 가리지 않고, 사시사철 물에 들었다. 보름마다 되풀이되는 무수기(썰물 때와 밀물 때의 물 높이의 차)에 따라 조금 전후한 엿새나 이레쯤 물질을 잠시 쉰다. 대략 15일에서 20일까지 물질을 했다. 물속에 잠수해 있는 시간은 1분 5초에서 1분 50초가 평균이다. 최고 3분까지 가능하다. 20m 물속까지 내려갈 수는 있지만 대부분 수중 5.5m에서 작업한다. 이 잠수를 30회에서 70회 정도 반복하여 작업하고 난 후 뭍으로 올라온다. 그리곤 해안가에 있는 ‘불텈’에서 몸을 따뜻하게 한 다음 다시 작업하러 물속으로 들어갔다. 보통 하루 3회 또는 4회 정도 반복했다. 해녀의 연중 작업 일정은 해산물 채취기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해삼은 1~4월, 전복은 5~8월, 천초는 1~3월, 미역은 2~5월(마을 규약에 따라 1~4월, 3월 중순~4월)로 연중 내내 작업했다. 3월에서 9월까지 작업 일수가 가장 많다. 제주 농촌에서는 농번기와 해산물 채취기가 겹칠 때가 많다. 그래서 제주 해녀들은 농사와 물질을 같이 해야만 했다. 대부분 제주 해녀들은 자기 밭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옥순 해녀가 독도 물질을 다녀와 번 돈으로 600평 밭을 샀던 경우처럼 대부분 해녀는 물질해 모은 돈으로 밭을 산다. 이래저래 제주 해녀 물질은 농사와 관련이 많다. 제주 해녀들은 해산물, 즉 해조류와 조개류 등의 채취뿐 아니라 비료로 활용할 수 있는 ‘둠북(모자반)’도 채취했다. 화학비료가 나오기 전 전통 제주농업에서 비료로 쓸 수 있는 재료가 많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둠북’같은 해초류 비료의 채취는 토지가 비옥하지 않았던 제주농업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제주 해녀 공동체성의 역사적 기원은 물질의 시초만큼이나 오래되었다. 제주 해녀공동체는 자연 발생으로 생겨난 공동체 특성을 관행 혹은 관습으로 제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들을 근대 이전부터 확보해나갔다. 물질작업의 경계와 생산량에 대해 논의를 하는 의사결정부터 시기에 따라 채취를 금지하는 ‘금채’나 공동체의 의무로 부과되는 바다 어장의 건강성과 지속성 확보를 위한 ‘갯닦기’를 포함했다. ‘갯닦기(개딱이·개닦이)'란 밭에 김을 매듯이 어촌에서도 가을철 미역 포자가 해안가 갯바위에 쉽게 뿌리내려 어린 포자가 잘 자랄 수 있도록 갯바위에 붙은 각종 해조류나 이끼 등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봄철에 질 좋은 자연산 돌미역을 생산하게 된다. 마을 해녀들에게 마을 어장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금채’나 ‘갯닦기’와 같은 의무를 부과하면서 동시에 공동분배를 통해 참여를 높인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 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지식산업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는 4일 건설회관 9층 회의실에서 '중대재해 근절 및 건설현장 안전확보를 위한 긴급 대책 임원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김기춘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논의된 산업재해 사망사고 근절을 위한 정부 정책에 공감한다"며 "건설현장 안전 강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어떤 가치보다 우선돼야 하며, 건설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근로자의 생명 보호는 기본이자 출발점"이라며 "건설업계는 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하고, 힘을 합해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현장의 재해 근절과 관련한 근로자 인식 전환 및 안전 재원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 패러다임 전환에 공감”하며 “건설업계 스스로의 책임과 역할을 되새기고, 산업 전반의 안전의식 수준을 높이는 한편, 현장 중심의 실질적 안전조치가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는 중앙회 및 전국 시·도회 공동으로 정부, 지자체,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사망사고 제로’ 실현을 위한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서는 “유네스코 지정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한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국립공원처럼 중요한 보호 지위가 새로운 시도를 막는 이유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최근 중앙 사회단체 차원에서도 한라산 산악열차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어르신이나 걷기 어려운 사람들도 한라산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는 단지 복지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 관광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지 함께 고민하자는 의미다. 전국적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제주 안에서는 얘기를 꺼내기조차 어려운 분위기라면 시대 흐름에 뒤처지는 일이다. 지금 제주의 자연 관광지는 많은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라산 뿐만 아니라 오름, 곶자왈, 해안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등산로는 훼손되고 복구에는 큰 비용이 들며 기후 변화로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 대중교통 부족과 관광객 집중은 지역 간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국내외에 많은 사례가 있다. 전국에는 산・해안 등 경관 지역에 41개의 케이블카나 산악열차가 운영 중이고 추가 검토도 진행되고 있다. 대형 곤돌라가 정상까지 직행해 짧은 탑승 시간에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한 케이블카, 객차가 연속 순환하는 자동순환식 곤돌라, 레일을 따라 오르내리며 중간 승하차가 가능한 산악열차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어떻게 만들고 운영할지를 신중히 결정하는 자세다. 제주도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무엇을 설치하느냐보다 그 과정을 얼마나 투명하고 정직하게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케이블카나 산악열차는 단순한 관광 편의시설이 아니다. 누구나 정상 등 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게 하고, 관광객이 특정 지역에 몰리는 현상도 완화할 수 있다. 중간 정류장에 지역 특산물이나 체험 공간을 두면 소비도 골고루 나뉜다. 설악산 케이블카 관련 자료에 따르면, 곤돌라 하나로 연 1,200억 원의 소비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제주처럼 브랜드와 콘텐츠가 풍부한 지역이라면 효과는 더 클 것이다. ”자연을 지켜야 하니까 안 된다“고 말하는 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처럼 갈등만 반복된다면 도민과 관광객도 모두 지칠 수밖에 없다. 이를 바꾸려면 시범 노선부터 시작해 기술・환경・경제적 효과를 검토하고 도민과 공유하며 함께 판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주민, 전문가, 시민단체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열린 논의가 필요하다. 제주는 세계가 주목하는 섬이다. 이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태도에서 벗어나 더 나은 방법을 스스로 만들고 제시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 ”유네스코 지정 때문에“가 아니라 ”유네스코 지정 때문에 더 잘하자“는 자세로 바뀌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꺼내놓고 이야기할 때다. /고태민 제주도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