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이스산업의 주체였던 제주컨벤션뷰로가 해산되고 제주관광공사가 다음달부터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제주도는 지난 20년간 제주지역 마이스(MICE) 산업의 핵심 주체로 활동해온 제주컨벤션뷰로를 해산하고, 다음달 1일부터 제주관광공사로 업무를 일원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은 제주 마이스산업의 효율적 운영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다. 제주컨벤션뷰로의 역할과 기능을 제주관광공사가 전담하게 된다. 김희찬 제주컨벤션뷰로 이사장은 "이번 조직 재정비는 제주 마이스산업의 체계적인 성장을 위한 전환점"이라며 "향후 제주관광공사를 중심으로 제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마이스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마이스(MICE) 산업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포괄하는 융복합 산업이다. 고부가가치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전략 산업이다. 도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마이스 분야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앞으로 제주관광공사를 중심으로 국내외 마이스 행사 유치와 관련 마케팅, 네트워킹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9만6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제주로 몰래 들여오려던 필리핀인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2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기소된 필리핀 국적 20대 A씨에 대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 24일 필로폰 약 2.9㎏을 스틱형 커피믹스 완제품으로 위장해 제주공항으로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됐다. 압수된 필로폰 시가 2억9000만원 상당이다. 1회 투여량(0.03g) 기준 9만67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마약류 범죄는 마약을 사회에 확산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범죄를 유발해 사회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마약 유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밀수입한 필로폰이 모두 압수돼 유통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업자나 자영업자를 상대로 고금리 불법 대출 이자를 챙긴 40대가 붙잡혀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고금리 불법 대출 이자를 챙긴 혐의(대부업법 위반)로 40대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2023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법정이자율 20%를 훨씬 초과하는 평균 400%가 넘는 연이율을 적용해 15명의 채무자로부터 5억2350여만원의 부당 이자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그는 3일 동안 99만원을 빌려주고 최고 4424%의 연이율을 적용해 원금과 이자를 합해 135만원(순이자 36만원)을 받거나, 41일 동안 3000만원을 빌려주고 1223%의 연이율을 적용해 총 7120만원(순이자 4100만원)을 받기도 했다. A씨는 주로 사업자나 자영업자를 상대로 대출을 제공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채무자들이 대출금을 연체하면 상환자금에 대한 또 다른 신규대출을 받게 하는 이른바 '꺾기 대출'을 통해 원금상환을 어렵게 만드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자율 및 연체이자율 연 20% 이내, 부대비용 없음’이라고 광고했으나, 실제로는 급전이 필요한 채무자들에게 일수·주수 형태로 돈을 빌려주는 계약을 체결하고 선납금을 제외한 금액을 대부했다. 또 대부금액과 대부이자율이 기재된 대부계약서를 채무자에게 교부해야 함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 이자율을 초과해 이자를 받은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며, 대부계약서를 교부하지 않은 경우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박상현 제주도 자치경찰단 수사과장은 "대부업 관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저금리를 내세우는 대출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피해 발생 시 적극적으로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1975년부터 반세기 동안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에서 재일 제주인들의 결속을 다져 온 센다이제주도민회가 활동을 마무리하고 해산하게 된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센다이제주도민회는 도민회 임원진의 노령화와 차세대 회원들의 참여 부족 등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다음달 29일 총회를 열어 해산하기로 했다. 센다이제주도민회에는 현재 25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1975년 창립 이래 현지에서 제주도민의 결속과 제주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센다이제주도민회는 1978년 식수 6000그루에 해당하는 일화 490만엔을 기부했다. 또 1982년 제주대에 100만엔 기탁, 1988년 신산공원 성화기념사업에 1500만원 기부 등을 통해 고향 사랑을 실천해왔다. 센다이제주도민회 관계자들은 이날 제주도를 방문해 도민회 해산에 앞서 보유 자산을 매각해 마련한 100만엔(한화 약 1000만원)을 고향 제주에 기부했다. 이날 기부금 전달식에서 송고사 센다이제주도민회 회장은 "운영상 어려움이 생겨 해산하게 돼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고향 제주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반세기 도민회를 지켜온 선배들 대부분이 돌아가셨지만, 제주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반세기 동안 제주를 향한 마음을 지켜준 센다이제주도민회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도민회의 소중한 발자취가 제주와 일본 간 우호의 상징으로 오래도록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서 교권 침해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 학부모가 "결혼식장에 찾아가 깽판을 치겠다"는 등 협박을 하며 제주시 한 초등학교 교직원 10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28일 교육당국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30대 학부모 A씨는 이달 초 자녀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담임교사, 학교장, 행정실장 등 모두 10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자녀가 학교에서 따돌림과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같은 해 5월에는 교육당국 관계자와의 면담 자리에서 "교사들이 아이를 따돌림시켰다"거나 "아이를 홀로 방치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죽이려고 했는데 법으로 처리하려 한다"는 등 위협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고, 결혼을 앞둔 교사에게는 "결혼식장에 찾아가 깽판을 치겠다"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고소로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아동학대 혐의는 인정되지 않아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검찰이 최종적으로 수사 종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현재 보완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제주지검과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A씨의 고소와 협박으로 교사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심리 상담을 받는 상황이다. A씨는 교직원들의 소속 학교를 파악하기 위해 도교육청과 제주시교육지원청에 잇따라 민원을 제기했고, 소속을 알려주지 않으면 답변한 교직원까지 민원 대상으로 삼아 약 20명 이상의 교직원이 추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제주도교육청은 교직원들이 아동학대로 고소된 직후 A씨를 협박 등의 혐의로 역고소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사들을 지키기 위해 기관 차원에서 대응 중이며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수사 의뢰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펜싱 클럽을 운영하며 미성년 제자들을 폭행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가대표 출신의 40대 펜싱 지도자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29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40대 A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2021년 제주에서 펜싱 클럽을 운영하면서 미성년 제자 2명을 상대로 훈련 태도나 경기 성적을 이유로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을 강제추행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일관되고 사건 경위 등을 종합하면 신빙성이 인정된다"며 A씨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지도자로서 제자들을 여러 차례 폭행하고 학대해 죄책이 무겁다. 펜싱 선수를 꿈꾸며 최선을 다해 훈련하던 피해자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혔다"면서도 "다만 피해자 1명과는 합의가 이뤄진 점, 친밀감을 부적절하게 표현한 측면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한 바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전남 여수시가 6·25 전쟁 중 제주도로 향하던 피난선이 미군 폭격을 받아 수백 명이 희생된 '이야포 미군 폭격 사건'의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에 나섰다. 28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7일 남면 안도리에서 개토제를 열고 유해 발굴의 시작을 알렸다. 개토제는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을 위로하고 진상규명의 첫걸음을 기리는 자리였다. 이번 유해 발굴 작업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국비 지원을 받아 추진된다. 여수시는 유해가 발견되면 감식과 분석을 거쳐 보존 처리 후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할 계획이다. '이야포 미군 폭격 사건'은 1950년 8월 3일, 여수시 남면 안도 인근 해상에서 벌어졌다. 제주로 피난하던 배가 미군기의 기총 사격을 받아 승선자 250여명 중 대다수가 숨진 현대사의 비극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지역 신혼부부 수가 최근 5년 새 21.8% 줄어들며 1만4000쌍을 밑돌았다. 맞벌이 비중과 소득은 늘었지만 여전히 주거와 대출 부담으로 힘겨운 삶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호남·제주지역 신혼부부의 삶'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결혼 5년 이하 신혼부부는 1만3831쌍으로 2019년(1만7682쌍)보다 21.8% 감소했다. 조사는 2018년 11월 1일부터 2023년 10월 31일까지 혼인 신고 후 관계를 유지한 부부를 대상으로 했다. 제주지역 맞벌이 신혼부부 비중은 52.6%로 2019년보다 6.7%포인트 상승하며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평균소득도 5019만원으로 5년 전보다 18.7% 늘었다. 관광산업과 내수 회복 기류가 가계경제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주거와 대출 부담은 신혼부부들의 큰 짐이다.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는 47.6%로 절반에 못 미쳤고, 무주택 상태에서 임차료 등 고정지출 부담은 여전히 컸다. 대출잔액이 있는 신혼부부 비중은 86.0%에 달했고, 특히 1억~2억원 미만 대출이 가장 많았다. 자녀 수와 자녀를 둔 부부 비중도 줄었다. 제주지역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 비중은 59.2%로 전국 평균(56.4%)보다는 높았지만 2019년보다 감소했다. 평균 자녀 수는 0.86명이다. 2019년보다 0.09명 줄었다. 맞벌이 부부의 자녀 수는 외벌이보다 적어 양육과 보육의 이중 부담과 저출산 문제를 다시금 드러냈다. 평균 혼인 연령은 남편 33.0세, 아내 30.7세다. 재혼 신혼부부의 평균연령은 남편 47.7세, 아내 43.9세였다. 남편이 연상인 비중은 65.1%로 2019년보다 줄었고, 아내가 연상인 비중은 20.1%로 1.2%포인트 증가했다. 백순미 호남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장은 "관광수요 회복과 내수 활성화로 맞벌이·소득 증가세는 긍정적이지만 주택·대출·출산 부담이 삶의 질을 결정짓는 '삼중고'로 작용하고 있다"며 "저출산, 고금리, 고물가를 해소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주거·양육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10년 만에 제주지역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3.1배나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가 시행되면서 분양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28일 부동산R114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15년 988만원에서 지난해 2066만원으로 2.1배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제주지역은 3.1배 올라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이 같은 분양가 급등세는 최근 분양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은 공공분양 단지와 달리, 고분양가 부담으로 민간 분양 단지의 청약 열기는 한풀 꺾였다. 부동산R114는 "분양가가 매년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공공분양 단지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양가 급등은 건설사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매출 대비 원가율은 92.88%에 달했다. 일부 건설사는 원가율이 100%를 넘어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됐다. 제주지역의 미분양 주택도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2807호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746호로 전체의 62.2%를 차지했다.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도 분양가 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 국토부는 6월부터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 대해 에너지자립률 20~40% 미만의 5등급 기준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친환경 설비와 고단열 자재 등을 도입해야 해 건축비가 상승하면 이 비용이 고스란히 분양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장선영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그동안 분양을 미뤄온 제주 단지들도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제로 에너지 인증 등으로 인해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해, 실수요자와 건설사 모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면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회복을 위해 제도 개선과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28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회 제주포럼 '글로벌 면세 시장의 변화와 제주 면세산업 경쟁력 제고' 세션에서는 글로벌 면세시장 변화에 맞춘 제주 면세산업의 전략과 제도 개선 방향이 집중 논의됐다. 이날 좌장을 맡은 손봉수 JDC 면세사업본부장은 "중국 하이난은 국가 전략으로 면세산업이 급성장했지만 제주는 제도적 제약으로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며 "정부·학계·업계가 협력해 전략적 제도 개선을 이뤄야 제주가 동북아 면세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승호 한국면세점협회 이사장도 "하이난은 면세 한도를 10만 위안, 품목을 45종까지 확대했지만 제주는 여전히 800달러 한도와 15개 품목, 연 6회 이용 제한에 묶여 소비자 만족도가 낮다"며 "정부의 전향적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주남 전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팬데믹 이후 중국 관광객 발길이 하이난으로 쏠리면서 국내 면세산업이 위축됐다"며 "제주는 트렌디한 브랜드 유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한정된 면세한도와 품목으로 주요 소비층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도 개선과 함께 소비트렌드 변화에 맞춘 MD(MerchanDising) 혁신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유광현 조선대 무역학과 교수는 "제주는 단순히 지방이 아니라 관광특구로 보고 국가가 특례를 지원해야 한다"며 "하이난처럼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병규 국무조정실 규제혁신기획관은 "현행 제도가 소비자 선택을 제약하고 면세산업 경쟁력에도 한계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관계 부처와 함께 제도의 실효성과 정책적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신중히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대 간호대학이 예비 간호사로서의 다짐과 책임을 새기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제주대 간호대학은 지난 22일 오전 '2025년도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열고 간호학과 3학년 학생 72명이 임상실습을 앞두고 간호사로서의 책임과 각오를 다졌다고 28일 밝혔다. 나이팅게일 선서식은 학생들이 나이팅게일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인류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을 새기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김일환 제주대 총장, 김민영 간호대학장, 대한간호협회 제주도 간호사회장, 제주도의회 의원과 보건의료 관계자, 제주대병원장 및 도내 종합병원 간호부장,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연혁보고, 촛불의식과 나이팅게일 선서, 학장 식사, 총장 축사, 격려사, 장학증서 수여, 기념 촬영 순으로 1시간 동안 이어졌다. 김일환 제주대 총장은 축사에서 "간호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사람답게 돌보는 가장 아름다운 실천"이라며 "제주대 간호대학은 수많은 우수한 간호 인재를 길러내며 사회에 귀한 기여를 해왔다. 여러분도 그 발자취를 이어 더 큰 비전과 사명감을 품고 나아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간호사로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길 위에서 한 사람의 삶에 닿는 책임과 감동을 마음에 새기며 누구보다 빛나는 전문가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대 간호대학은 2022년 간호교육인증평가에서 5년 인증을 받아 질 높은 간호교육기관으로 인정받았다. 간호대학은 건강관리 프로그램,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 해외의료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간호 리더를 양성하고 있다. 이번에 나이팅게일 선서를 마친 학생들은 오는 2학기부터 제주대병원과 보건소 등 다양한 기관에서 임상실습에 들어간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지역 소비심리가 7개월 만에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다만 여전히 전국 평균에는 미치지 못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소비 위축 사이의 온도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8일 발표한 '2025년 5월 제주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4로 지난달보다 7.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반등이다. CCSI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 미만이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의 지수는 전국 평균(101.8)에 6.4포인트 미치지 못했다. 소비심리 반등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끌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15포인트나 급등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고, 취업기회전망CSI도 14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CSI도 9포인트 올라,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이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전망도 나아졌다. 현재생활형편CSI는 8포인트, 생활형편전망CSI는 5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5포인트, 소비지출전망CSI는 4포인트 각각 오르며 가계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늘었다. 그러나 제주지역 소비자들은 여전히 전국보다 더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물가와 가계부채에 대한 불안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물가수준전망CSI는 5포인트 하락해 물가 불안을 체감하는 소비자가 늘었음을 보여줬고, 가계부채전망CSI는 3포인트 상승해 빚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드러냈다. 항목별로 보면 주거·통신비(+1포인트), 여행비(+5포인트), 교양·문화비(+4포인트) 등 생활 소비지출 분야는 소폭 개선됐다. 그러나 외식비는 1포인트 줄어들어 외식 수요의 부진을 시사했다. 김명동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조사역은 "제주지역 소비심리는 관광수요 회복과 내수 활성화 기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물가 상승과 고금리 부담이 여전히 소비를 억제하고 있어, 체감경기의 진정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