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주신용보증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오광석 전 제주은행 부행장을 임명했다. 임기는 2027년 9월 19일까지 2년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2일 오전 도청 집무실에서 오 신임 이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귀포 남원읍 출신인 오 신임 이사장은 1986년 제주은행에 입사해 여신지원부장, 리스크총괄본부장,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재직 기간 동안 서민금융지원, 기술금융, 중소기업 지원과 제도개선에 힘쓰며 현장 경험과 경영 전문성을 쌓았다. 또 제주신용보증재단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이사로 활동하며 지방출자·출연기관 경영에도 기여했다. 제주도는 이번 인사에 대해 "은행 출신으로 처음 이사장에 임명된 만큼 지역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성장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명식에서 오 지사는 "오랜 금융기관 경험과 경영 전문성을 살려 민생경제 안정과 지역경제 활력 증진을 위한 재단의 역할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광석 신임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해 지역경제 회복과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신용보증재단은 도가 출연한 공적 기관이다. 담보력이 부족한 소기업·소상공인의 채무를 보증해 자금 융통을 지원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화산섬 제주의 독특한 자연환경에서 탄생한 전통 기술 '제주 돌담 쌓기'가 제주도 무형유산으로 공식 지정된다. 제주도는 제주의 자연환경과 생활방식이 결합한 독창적 전통 축조방식인 '제주 돌담 쌓기'에 대해 도 무형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22일 제주도 무형유산으로 지정 고시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제주 돌담 쌓기는 자연환경에 적응한 축조 방식과 공동체 중심의 전승 양식을 갖춰 역사성·대표성·지속가능성 등의 측면에서 무형유산으로서 지정 가치가 높다고 인정됐다. 화산섬 특성상 돌이 산재해 있는 제주에서 돌은 주민 삶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극복해야 할 대상인 동시에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돼 왔다. '제주 돌담 쌓기'는 제주의 자연환경에 적응해 형성된 전통적인 돌쌓기 기술로, 틈을 두고 쌓는 구조적 특징을 지녔다. 농경지 경계 담장이나 바람막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돼 공동체 생활 가운데 자연스럽게 전승돼 왔다. 또 지역적 특성과 기술 양상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현재도 도내 각지에서 지역 기술자인 일명 '돌챙이'들에 의해 돌담 쌓기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기술과 용어, 시공 방식 등에 대한 정리와 체계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오늘날까지도 제주 전역에서 이어지는 지역 생활문화로서 제주문화의 정체성과 대표성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제주 돌담 쌓기는 보유자·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됐다. 돌담 쌓기가 제주 특정 지역에 한정돼 전승되는 생활관습이 아니라 제주 전역에서 이뤄진 전통 기술이기 때문이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신청기관인 돌문화공원관리소와 함께 제주 돌담 쌓기 기술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서 등록 없이 판금·도색 작업을 해온 불법 자동차 정비업체 2곳이 자치경찰에 적발됐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최근 40대 남성 A씨와 50대 남성 B씨를 자동차관리법과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자치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자동차 광택 전문업체로 위장해 명함을 배포하면서 실제로는 판금·도색 작업을 불법으로 진행했다. 그는 인적이 드문 과수원에 컨테이너 작업장을 설치해 운영했고, 고객 차량을 인수할 때는 블랙박스를 꺼 위치가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B씨 역시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고객을 모집하며 작업장 밖에서 차량을 인수·인계했다. 냉동창고 인근에 작업장을 마련해 공기압축기 소음을 은폐하고, 외부 출입 시 알람이 울리도록 경보 장치를 설치했으며 주로 야간에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업체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신고를 하지 않은 채 환풍기와 덕트를 통해 도색 작업에 쓰이는 페인트, 시너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을 외부로 그대로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벤젠·톨루엔 등 유해물질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법상 무등록 정비업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을 신고하지 않고 운영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자치경찰은 범행 기간과 수익 규모, 관련 업체와의 연계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자치경찰은 "무등록 정비업체는 환경오염과 공정 경쟁 저해뿐 아니라 분쟁 발생 시 소비자 보호가 어렵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안전하고 편리한 명절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 제주시는 22일 다음 달 3일부터 9일까지 '추석 연휴 종합상황실'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종합상황실은 지역경제 활력을 높이고 시민과 귀성객, 관광객 모두가 불편 없이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대책에는 7개 분야별 상황반에 875명이 투입된다. 편성된 상황반은 종합상황반, 비상진료반, 교통상황반, 재난·안전상황반, 생활환경·상하수도반, 문화·관광반, 읍·면·동 기동반이다. 시는 비상 진료체계 유지, 재난·안전 관리 강화, 물가 안정, 생활 민원 대응, 취약계층 위문, 공직기강 확립 등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이달 한 달 동안 건축 공사장과 전통시장 가스시설, 침수 취약지역, 도로 시설물 등을 사전 점검했다. 아울러 원산지 표시 위반이나 부정 농·수·산물 판매에 대한 특별 단속을 실시하고, 대중교통 운행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해 이동 편의를 높인다. 연휴 기간에는 공영 유료주차장 116곳을 무료 개방한다. 또 생활폐기물 수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상하수도 및 관광 민원에 현장 대응 체계를 마련해 명절 기간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시민과 귀성·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생활 민원과 안전사고에 꼼꼼히 대응해 민생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고산 들녘에 베트남 청년들이 투입돼 농촌 인력난 해소와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22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고산농협은 지난해 10월 30명의 베트남 계절근로자를 시작으로 올해 5월과 7월에도 인력을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29명이 새로 입국해 내년 2월까지 양배추, 비트, 감귤, 마늘 재배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제주 전체적으로는 올해 상반기에만 516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배치됐다. 다가올 감귤 수확기에는 1만5000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영찬 고산농협 조합장은 "농촌 인력난은 이제 구조적 문제”라며 “계절근로자 제도가 없었다면 수확 차질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산농협은 단순 고용에 그치지 않고, 고향주부모임과 농가주부모임 회원들로 현장지원반을 꾸려 근로자들의 생활 적응과 문화 체험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박물관과 관광지를 함께 방문하며 지역 문화 이해를 높이기도 했다. 한 지원반 회원은 "이제는 이웃처럼 느껴지고 농촌 분위기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적 효과도 확인됐다. 고산농협은 지난해 기상 악화로 한 달간 약 1500만원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인력 확보 덕분에 올해는 수확 차질을 줄이며 농가 소득 안정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농협 관계자는 "수확 시기를 놓치면 가격이 떨어지지만, 제때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베트남 청년들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 베트남 청년 참가자는 "제주에서 농사 기술을 배우는 건 소중한 경험"이라며 "고향으로 돌아가 이를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제도적 한계도 지적된다. 기상 상황이나 작업량에 따라 유휴 인력이 발생하면 농협이 비용을 떠안아야 하는 구조적 문제가 남아 있다. 고산농협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체류 안정성, 의료·주거 지원, 보상 체계 보완이 필요하다"며 "외국인 노동력 수입에만 머문다면 한계가 뚜렷하다. 멘토링과 문화교류를 결합한 모델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돌문화공원의 용암 수형이 국가 지질유산으로 공식 귀속됐다. 화산섬 제주의 독특한 지질적 가치를 보존하고 교육·전시 자원으로 활용할 길이 열렸다. 국가유산청은 제주돌문화공원의 용암 수형을 비롯해 전국에서 수집·보관돼 온 지질유산 928점을 국가로 귀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지질유산은 화석과 암석 등 지질 구조나 현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연유산을 뜻한다. 이번 귀속 대상에는 고(故) 김항묵 전 부산대 교수가 연구 목적으로 모은 지질표본 140점과 진주익룡발자국 전시관의 익룡 발자국 화석, 한남대 자연사박물관이 보관해 온 잠자리 화석, 충남대 자연사박물관의 석송류, 한국동굴연구소의 석화 등이 포함됐다. 국가유산청은 2020년부터 국공립 기관과 대학, 사립기관, 개인 소장자의 지질유산을 조사해 '지질유산 표본정보서비스'에 등록해 관리해 왔다. 이 과정을 통해 2022년부터 올해까지 국가로 귀속된 지질유산은 모두 3883점에 이른다. 특히 제주돌문화공원의 용암 수형은 화산섬 제주의 지질학적 특징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향후 교육과 전시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김 전 교수 측에서 이관받은 지질표본 1만여 점을 데이터베이스(DB)로 정리한 뒤 추가 귀속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또 아직 신고되지 않은 화석이나 암석을 보관 중인 개인·단체를 대상으로 다음 달 17일까지 자진 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가 귀속된 지질유산은 추후 건립될 국립자연유산원에서 교육과 전시 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제히 항공권 초특가 경쟁에 나섰다. 단기적으로는 여행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반복되는 가격 인하 경쟁과 장거리 노선 부진 탓에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김포발 제주행 편도 항공권을 3900원에 내놨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도 같은 노선을 4000원에 판매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에어부산은 2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진에어는 이달 출발 항공권에 대해 최대 7%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국제선도 마찬가지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28일까지 미주·동남아 주요 노선을 대상으로 최대 85%까지 가격을 낮췄고,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역시 일본·발리 등 노선을 중심으로 할인 경쟁에 동참했다. 업계는 이번 연휴 프로모션으로 항공 수요가 늘어나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내 한 항공사 관계자는 "추석 기간 항공 수요가 몰리면서 업계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수익성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외국인 입국자 수는 지난해보다 16% 늘었지만 출국자는 3% 증가에 그쳤다. 특히 일부 LCC의 유럽 노선 탑승률은 70% 초반대에 머물고 있어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도내 LCC 관계자는 "운임을 낮춘 상황에서는 탑승률이 80% 이상 나와야 하는데 70%대는 좋지 않은 성적"이라고 토로했다. 증권가에서는 LCC들의 3분기 실적을 '쇼크 수준'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제주항공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가까이 줄고, 에어부산은 60%, 진에어는 3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단기적으로 흑자 전환이 점쳐지지만 연간 실적은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항공사들이 비슷한 특가 행사로 단기 수요만 쫓다 보니 차별성이 사라지고 있다"며 "노선 재편과 서비스 혁신 등 중장기 전략이 없다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섬 시인'으로 불린 이생진(李生珍) 시인이 지난 19일 오전 6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6세.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1978)를 비롯해 섬에 관한 시집 여러 권을 펴내 '섬 시인'으로 불린 이생진 시인이 지난 19일 오전 6시 세상을 떠났다고 고인의 제자 현승엽씨가 21일 전했다. 1929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산농림학교와 국제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54년부터 1993년까지 성남중·보성중에서 영어 교사로 재직했다. 1955년 첫 시집 '산토끼'를 펴내며 문단에 나섰고, 1969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이 시인은 평생 바다와 섬을 사랑하며 칠십여 년간 1000곳이 넘는 섬을 찾아다녔고, 그곳의 삶과 애환을 시로 담아냈다. 특히 1978년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비롯해 섬을 주제로 한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섬 시인'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제주와도 깊은 인연을 맺어 2001년 제주도 명예도민, 2009년 성산 일출봉 인근에 '이생진시비공원'이 조성됐다. 2012년에는 신안군 명예군민으로 추대됐다. 92세였던 2021년에는 연작시집 '나도 피카소처럼'을 펴내며 왕성한 창작 열정을 보였다. 피카소의 삶과 예술을 좇아 집필한 이 작품은 화제를 모았고, 올해 가을호 문예지 '시와 시간들'에도 신작을 발표할 만큼 최근까지 활발히 시작 활동을 이어왔다. 대표작으로는 '그리운 바다 성산포', '가난한 시인', '나도 피카소처럼' 등이 꼽힌다. 그는 "가난해야 시를 쓴다"는 고백처럼 삶의 고단함과 예술의 집념을 시어로 풀어내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고인은 윤동주문학상(1996), 상화시인상(2002) 등을 수상했다. 유족은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1일 오전 5시, 장지는 경춘공원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청년들이 도전과 연대의 의미를 나누는 특별한 축제가 열렸다. 제주도는 지난 20일 제주콘텐츠진흥원 BeIN 공연장에서 열린 '2025 제주청년의 날 기념식'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청년의 날(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을 맞아 토크콘서트와 공연, 청년정책 홍보부스 운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행사는 청년 뮤지션의 식전 공연으로 막을 열었고, 이어 서경덕 성신여자대 교양교육학부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 토크콘서트가 청년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서 교수는 지난해 제주에서 일어난 용변보는 중국인 아동 사건을 비롯해 중국·일본 간 역사 문제를 사례로 소개했다. 또 제주 청년들의 시각에서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제주청년대상' 시상식도 이어졌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직접 무대에 올라 수상자 4명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수상자는 ▲혁신역량 부문 이원재(29·비영리단체 감귤국립대학) ▲도전정신 부문 곽현주(24·제주대 국어교육과) ▲사회기여 부문 고시연(28·잇지제주) ▲특별공로 부문 오예진(20·IBK기업은행)이다. 이들은 청년농업 활성화, 문학 창작, 청년 네트워크 형성, 스포츠 국제무대 성과 등 각자의 분야에서 성취를 인정받았다. 축사에 나선 오 지사는 "제주의 미래를 창의적이고 활력 있게 이끌어갈 주인공은 청년"이라며 "도전하는 길에는 용기를, 넘어지는 순간에는 다시 일어설 힘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이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정이 늘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은 "청년은 열정과 패기, 도전정신으로 사회의 미래를 떠받치는 주춧돌"이라며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의회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역시 "제주 청년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며 제주에서 당당히 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격려했다. 기념식에서는 제주 청년 음악가 강아현씨와 장애를 가졌지만 세계 바리스타 대회를 향해 도전하는 청년의 이야기 등 다양한 청년 사례가 소개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청년들의 도전과 열정이 무대를 통해 공유되자 현장은 공감과 응원의 박수로 가득 채워졌다. 마지막 무대에는 밴드 '엔분의일(1/N)'이 올라 '우리 젊음을 나눠 먹자'는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하며 폐막을 장식했다. 행사장 로비에서는 청년이어드림, 주거지원, 일자리, 복지 등 청년정책 홍보부스와 체력장, 퍼스널 컬러 진단 체험 등이 운영돼 참여 열기를 더했다. 도는 이번 기념식을 시작으로 오는 26일까지 '2025 제주청년주간'을 운영한다. 청년마을 미식 프로그램, 숏폼 콘텐츠 특강, 명사 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등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서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버스가 달린다. 제주도는 19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공영주차장에서 관광형 자율주행버스 '일출봉 GO!' 시승식을 열었다. 일출봉 GO!는 운전석 없이 안전관리자와 승객만 탑승하는 자율주행 차량이다. 핸들과 페달 없이 이동해 자율주행 레벨4(Lv4) 수준을 체감할 수 있다. 일출봉 GO!는 오는 22일부터 12월 19일까지 섭지코지, 신양해수욕장, 광치기해변, 성산일출봉(성산수협 앞)을 잇는 왕복 9.3㎞ 구간에서 시범 운행된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6회 운행한다. 승객은 안전관리자를 제외하고 8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운행은 롯데이노베이트가 담당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40㎞며, 안전한 운행을 위해 좌석제로만 운영된다. 승객은 모바일 큐알(QR)코드를 스캔하거나 웹사이트(http://m.site.naver.com/1OV66)에 접속해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에 지정 정류장에서 승하차를 무료로 예약할 수 있다. 빈 좌석이 있으면 현장에서 바로 탑승할 수도 있다. 만 13세 미만은 보호자 동반하에 탑승할 수 있다. 이번 시범운행은 기존 제주공항과 제주시, 서귀포를 잇는 여객 중심의 ‘탐라자율차’에 더해 관광형 노선버스로 확장한 것이다. 특히 ‘일출봉 GO!’는 교통이 혼잡하고 신호체계가 복잡한 관광지에서 렌터카 이용을 줄이고 교통사고율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날 시승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제주도 홍보대사인 배우 이원종씨, 정인태 롯데이노베이트 본부장을 비롯해 성산읍 지역 주민과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시승 체험은 행사장인 광치기해변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해 성산일출봉과 성산파출소를 지나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총 4회에 걸쳐 운영됐다. 오 지사는 "2020년부터 시작된 제주의 자율주행차 사업이 일출봉 GO! 시범 운행으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서비스로 발전했다"며 "자율주행버스가 성산지역 관광을 재도약시키는 새로운 명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보대사 이원종씨는 “자율주행버스는 제주 천혜의 자연을 보존하면서도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시범사업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홍보대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롯데관광개발이 1200억원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를 전액 상환하며 재무 불확실성 해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한 제6회 전환사채 6000만 달러(약 840억원)와 만기이자 2550만 달러(약 360억원) 등 모두 1200억원을 상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상환으로 회사는 2013년 이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발 과정에서 발행했던 전체 3366억원 규모 전환사채 중 78%를 상환하거나 주식 전환을 마무리했다. 남은 전환사채는 오는 11월 말 만기가 도래하는 700억원(8회차)과 내년 8월 만기 예정인 55억원(10회차)뿐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번 상환 자금 1200억원 가운데 400억원은 드림타워 담보 대출금으로 나머지 800억원은 자체 보유 현금으로 충당했다"며 "2분기부터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면서 여유 자금이 빠르게 축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512만 주 규모 신규 주식 발행(오버행) 부담이 해소된 만큼 주주가치 제고와 연간 약 150억원의 이자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상환한 전환사채는 2019년 발행된 만기 6년짜리로 표면이자율 15%와 상환할증금 135%가 적용됐다. 당초 4년 만기 표면이자율 5%로 발행됐지만 국내법상 해외 전환사채는 주가 하락 시 전환가를 조정할 수 없어 환율 급등과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자 손실을 보전하는 과정에서 이자율과 상환 조건이 변경된 바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번 상환으로 재무 건전성 제고와 함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환상자전거길 일부 구간에서 불법 주.정차 문제가 반복되면서 이용객들의 불편과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행정은 단속 강화와 시설 보완을 약속했지만 인력과 제도적 한계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제주도 민원 게시판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 따르면 게시판에는 "자전거 전용도로에 수백 대 차량이 주차돼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접수됐다. 글쓴이 김모씨는 2017년부터 매년 제주 환상자전거길을 찾았지만 올해 여름에도 똑같은 상황을 겪었다며 "환상의 도로가 아니라 환장할 도로가 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환상자전거길은 제주도가 만든 제주도 일주 자전거길이다. 제주 해안을 따라 2010~2015년 5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 길은 사업비만 358억원이 들었다. 전체 234㎞의 환상(環狀) 자전거길은 송악산, 성산일출봉, 쇠소깍, 김녕해변, 신창해안도로, 한담해안도로 등 아름다운 제주를 오롯이 담고 있다. 그러나 제주 곳곳 마을을 거치며 이어지는 길은 차량들로 가로막히거나 농산물 등의 건조장으로 쓰이기도 해 수년째 통행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 건설과는 이에 대해 "불법 주정차 단속구간으로 지정된 도로의 경우 단속 대상에 포함되지만 지정되지 않은 구간은 포함되지 않는 실정"이라며 "향후 관련 부서와 협의해 자전거도로 단속구간 지정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속구간 외 지역은 읍·면·동과 협력해 계도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시 도시재생과도 "주민 의견수렴을 거쳐 교통행정과에서 주정차 금지구역을 지정하고 있으나 인력 부족으로 지속적인 단속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불법 주정차가 특히 빈번한 지역에는 볼라드와 경계석을 설치하는 등 시설적 보완을 추진하겠다"며 "도민과 관광객이 쾌적하게 환상자전거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도는 지난 1일부터 자전거전용도로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한다고 홍보해왔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단속 사각지대가 확인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