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교과서가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분류되면서 그간 논란을 빚었던 디지털교과서 정책이 한 학기 만에 방향 전환을 맞게 됐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이를 두고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되찾는 의미 있는 전환"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5일 성명을 내고 "AI 디지털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라며 "무리하게 추진된 정책이 결국 법적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4일 AI 디지털교과서를 포함한 학습지원 소프트웨어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개발된 AI 디지털교과서를 비롯해 지능정보 기술 기반 콘텐츠는 이제 수업에서 의무 활용이 아닌 선택 가능한 보조자료로만 쓰일 수 있다. 전교조는 "윤석열 정부가 올해 1학기부터 AI 디지털교과서를 일부 학년에 전면 도입하려 했지만 학생들의 디지털 중독과 AI 환각 같은 우려로 현장의 반발이 거셌다"며 "결국 학교 자율 도입으로 선회했고, 이번 개정은 그 흐름을 법적으로 확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교조 제주지부는 제주도교육청을 향해 "사업 전반을 재점검하고,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중심으로 한 정책 기조 전환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개정안 통과를 계기로 디지털 전환 정책의 방향성을 교육 현장 중심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교육부는 내년부터 AI 디지털교과서 활용 시범을 전국 초중고 일부 학년에서 확대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법 개정으로 수업 활용 범위에 대한 교사 재량권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역시 이에 따라 향후 학교별 자율적 결정과 정책 조정이 필요할 전망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전통 수의(壽衣)를 의미하는 '제주 호상옷'이 제주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제주도는 무형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주 호상옷을 도 무형유산으로 지정 고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상례 때 시신에 입히는 옷을 상례복, 습의, 수의, 저승옷 등으로 부르나 제주에서는 대부분 호상옷으로 통칭한다. 제주 호상옷이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건 복식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제주 고유의 의례문화 속에서 전승돼 온 의생활 관련 기술이기 때문이다. 타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형태와 구성 방식, 바느질 기법 등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제작·전승돼 온 전통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제주에서는 수의를 단순한 장례용 의복이 아닌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상징적 의복으로 인식하고 있다. 복식의 구성과 의미, 상징성 등이 고유하게 전해져 왔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도는 복식사적 가치, 상징성, 의례문화로서의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제주 고유의 전통 의생활 문화를 보전하고 후대에 전승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역사성·학술성·대표성 측면에서 무형유산으로서 지정 가치가 높다고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제주 호상옷 보유자 등 전승자는 전통 기술 분야 관계 전문가의 별도 조사 후 무형유산위원회 심의 절차를 통해 인정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만의 특색 정책으로 내세운 디지털 관광증과 청소년 무료 버스 정책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청소년 무료 버스는 결제 단말기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디지털 관광증은 핵심 혜택이 보류되며 반쪽 운영으로 출발했다. 제주도정의 총체적인 행정 난맥상을 노출하고 있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7월부터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NOWDA)'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요 관광사업체들의 반발로 핵심 프로모션이 전면 보류됐다. 관광객에게 발급되는 디지털 관광증은 NFT(대체불가능토큰) 기반 디지털 증명서로 QR코드를 활용해 관광지 입장, 식음료, 체험 프로그램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다. 도는 이를 위해 '나우다 패스'라는 자유이용권 운영 계획을 세우고 렌터카·음식·관광지·숙박 등 연계 상품을 구성해 네이버페이 결제 시스템과도 연동을 준비했다. 홍보와 사전 신청도 대대적으로 이뤄졌고, 이미 3만명에 가까운 사전 신청자를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실제 상품 설계 과정에서 관광업계 반발이 터져 나왔다. 입장료를 절반 이하로 낮춰야 하는 조건에 대해 부담을 호소했고, 이미 운영 중인 '탐나오' 플랫폼과의 중복 문제도 제기됐다. 도내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다양한 개별 여행 상품이 잘 구성돼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플랫폼을 통해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방식은 업계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정책 방향에 우려를 표했다. 도는 결국 '관광지 묶음 할인' 프로모션을 보류하고, 나우다를 활용한 '웰니스'나 '마을여행' 중심의 대체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미 정책이 홍보된 상태여서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나우다 정식 서비스는 결국 관광 최성수기인 7, 8월을 지나 다음달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투입되는 예산은 약 16억원, 1인당 최대 5만원의 여행지원금도 제공된다. 이런 상황은 청소년 교통복지 정책에서도 반복됐다. 도는 이달 1일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내 주소를 둔 초·중·고교생에게 교통복지카드를 배부하고, 버스 무료 탑승을 시행했다. 오영훈 제주지사 역시 이를 대통령 주재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모범사례로 소개하며 전국 확산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행 당일, 실제 버스에서는 대혼란이 초래됐다. 전용 단말기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학생들의 버스이용료 결제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와 교육청은 티머니가 아닌 '온(ON)나라페이' 방식으로 결제를 설계했지만 이에 필요한 전용 단말기 2499대 중 설치가 완료된 것은 고작 75대뿐이었다. 특히 대부분 버스에는 운전석에만 단말기를 설치해 하차 시 태그가 불가능하고, 학생들의 이동 데이터가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도는 오는 10일까지는 카드 없이 버스에서 보여주기만 해도 무료 탑승을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기초 설계부터 엇박자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티머니와 호환 여부를 미리 검토하지 않은 채 전용 시스템을 밀어붙인 점, 단말기 수급과 설치 일정이 뒷받침되지 못한 점 등이 비판의 대상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국 첫 정책이라는 상징성에만 집중한 나머지 세부 실행 단계에서의 혼선이 컸다"며 "디지털관광증과 교통복지 사업 모두 업계 및 사용자와의 조율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해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올들어 제주를 방문한 크루즈 관광객이 46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제주도는 5일 "지난달 말 기준 크루즈 관광객이 46만명에 달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크루즈 입항이 안정세를 보이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올해 증가세에는 준모항 운영과 국제포럼 개최, 다양한 기항 프로그램 확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도는 올해 5월부터 기항 중심에서 벗어나 승하선이 가능한 '준모항' 운영을 시작했다. 준모항은 체류시간 증가로 숙박·음식·교통·쇼핑 등 소비 지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제주 강정항에서는 모두 12회의 준모항 크루즈가 출항했다. 1461명의 승객이 제주에서 탑승해 해외로 떠났다. 이에 따라 도는 수용 인프라를 개선하고 관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다. 도는 강정항과 크루즈 터미널 간 거리가 멀다는 지적에 따라 노약자 및 어린이 등의 이동을 돕기 위한 다목적 전동 셔틀카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수하물 검사 효율화를 위한 슬로프형 검사대 설치와 터미널 내 흡연 부스 도입도 추진한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준모항 운용을 통해 제주 크루즈 관광이 기항에서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80만명 목표 달성을 위해 인프라 개선과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크루즈 관광객 수는 2023년 10만명에서 지난해 64만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제주도는 전망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추진 중인 도심항공교통(UAM) 기반 시설인 버티포트(Vertiport) 건설 계획이 이달 중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도심항공교통 시범운용구역 지정 사업'의 최종 대상지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앞두고 운영 가능한 지자체를 선정해 인프라 구축과 정책 방향 설정을 지원하기 위한 국토부의 공모 사업이다. 전국적으로 서울·경기·인천, 경남·전남, 부산, 울산, 대구, 경북, 제주 등 모두 7개 지역이 지원한 상황에서 이 중 2곳이 시범운용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도는 자체적으로 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버티포트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번 공모 신청도 기본설계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국비 19억6000만원을 신청해 향후 본격적인 설계 추진에 국비 지원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도는 제주공항 인근, 서귀포시 성산항, 중문관광단지 등 3곳을 시범운용 후보지로 제안했다. 이들 지역에 전국 첫 수직이착륙 비행장인 버티포트를 조성해 관광형 UAM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현재 도는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등이 참여한 'K-UAM 드림팀'과 협력해 미국 조비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의 eVTOL 기체 'S4' 도입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S4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최종 인증 절차가 남아 있어 국내 도입 시기는 미정이다. 이 때문에 도입 일정이 지연될 경우 실증 없는 버티포트가 조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는 애초 민선 8기 정책으로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했으나 현재는 2028년 이후로 계획을 수정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국내 상용화 시점이 2030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주도 우주모빌리티과 관계자는 "이미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 점을 현장실사와 발표 과정에서 적극 강조했다"며 "시범운용구역으로 지정되면 2028년 말까지 버티포트 건설이 가능하고, 이후 민간 투자와 실증 참여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의 정상 구간이 낙석방지 시설 보수공사로 한달 보름여간 통제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다음달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관음사 탐방로 삼각봉에서 정상까지 구간에 대해 부분 입산 통제를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 기간에는 한라산 탐방로 중 성판악 탐방로로만 정상 백록담까지 오를 수 있다. 이번 통제는 관음사 탐방로 삼각봉 구간의 낙석방지책 훼손 구간을 보수하기 위한 재해위험지 방재시설 보수공사에 따른 것이다. 탐방객 안전사고 예방과 탐방환경 개선을 위한 사전 조치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안전한 탐방 환경을 조성하고자 5개 지구에서 탐방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48억원을 들여 동능 정비공사, 어리목·영실 탐방로 정비공사 등을 추진한다. 재해 예방을 위한 주요 시설물 정기 안전점검도 병행한다. 한밭교, 탐라계곡 목교, 용진각 현수교 등 주요 구조물에 대한 정밀 점검이 진행 중이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낙석방지 시설 보수공사는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며 "보다 안전한 탐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인 만큼 탐방객들의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본 오사카에서 노동운동으로 항일 투쟁에 나섰던 제주 출신 현호진(玄好珍)에 대해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이 이뤄졌다. 시민단체 민족문제연구소는 제주 출신 현호진을 포함한 독립운동가 37명에 대해 국가보훈부에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소는 연초부터 각지의 독립운동가 행적을 조사해 포상 적격자를 선정했다. 지난달 30일 관련 명단을 국가보훈부에 접수했다. 현호진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출신이다. 성산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1925년 10월 일본으로 건너가 동생 현호경·현호옥 남매와 함께 노동운동을 통해 항일 투쟁에 나섰다. 1930년 일본노동조합 전국협의회(전협) 화학노조 오사카지부 조몽구의 소개로 전협에 가입한 뒤, 효고현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문창래, 김달준, 현석헌, 김동인 등과 함께 '제주통항조합'을 결성해 일본 선박의 독점 운항에 맞서 자주운항 운동을 전개했다. 1933년부터는 전협 토건노조 오사카지구 준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1934년에는 구좌면 하도 출신 재일 조선인들과 함께 재일동포들의 집세·요금 인하, 면세 투쟁을 조직하고, 적기독자그룹을 결성해 항일 혁명 의식을 확산시키려는 활동에 나섰다. 같은 해 6월 30일 일본 경찰에 체포된 그는 12월 20일 나라 지방재판소에서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그는 1948년 사망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번 포상 신청과 관련해 "일제강점기 고등경찰이 정리한 '요주의 조선인' 명부 등을 검토해 친일행적이 없는 인물 37명을 선별했다"며 "그동안 포상에서 제외됐던 조용한 항일 실천자들의 공로가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가보훈부는 제출된 명단을 바탕으로 독립운동 사실과 공적을 심사, 순차적으로 포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강병삼 전 제주시장을 차기 지방선거를 앞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위원장으로 추천했다. 강 전 시장은 향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의 의정활동 평가를 총괄하게 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제주도당은 지난 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강 전 시장을 위원장으로 추천했다. 회의는 김한규 제주도당위원장의 제안으로 전당대회 직전 소집됐다. 안건은 만장일치로 의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출직평가위원회는 당규 제100조에 따라 소속 시·도의원 27명 중 하위 20%를 지정할 수 있다. 해당 인원이 경선에 참여할 경우 전체 득표수에서 20%를 감산하는 규정이 적용된다. 평가 결과는 향후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서 공천 심사 자료로도 활용된다. 위원장에게는 평가를 위한 자료 제출 요구 권한도 주어진다. 이를 거부한 의원에 대해서는 제재도 가능하다. 강 전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임명된다. 임기는 2년이다. 한편, 강 전 시장은 현재 농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검찰의 항소심 절차를 앞두고 있다. 그는 동료 변호사들과 함께 2019년 제주시 아라동 일대 농지 6997㎡를 공동 매입하고, 경작 의사 없이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올해 2월 제주지방법원은 강 전 시장과 공동 피고인들에 대해 "일부 자경 정황이 있고, 검찰이 제시한 증거만으로 허위 취득 의도를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제주지검은 해당 판결에 불복해 사실오인과 법리 오해를 이유로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강 전 시장은 2022년 제주시장에 임명됐다. 이후 농지법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민선 8기 후반기 도정의 안정을 이유로 지난해 6월 임기를 두 달 남기고 조기 사퇴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동문시장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 농축산물을 구입하면 온누리 상품권으로 환급 받을 수 있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제주도는 오는 9일까지 국산 농축산물 구매시 1인당 최대 2만원 한도 내에서 구매금액의 30%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행사를 진행중이라고 5일 밝혔다. 환급 기준은 구매금액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3만4000원 이상 6만7000원 미만 구매시 1만원, 6만7000원 이상 구매시 2만원의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환급행사는 전국 130개 전통 시장에서 이뤄진다. 도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하는 ‘2025년 여름철 농축산물 할인 지원 사업’에 제주동문시장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여름철 제철 농축산물 소비 촉진을 유도하고, 전통 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국산 농축산물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고, 동시에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도민과 방문객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광복 80주년을 맞아 제주도와 울릉도 해녀들이 독도 앞바다에서 물질을 한다. 독도 수호에 기여했던 제주해녀의 발자취를 되짚는 행사다. 제주도는 오는 6∼8일 경북 포항시, 울릉도, 독도 일대에서 '광복 80주년, 그곳에 다시 서다'를 슬로건으로 한 해양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첫날인 6일에는 포항 구룡포과메기문화관에서 제주해녀의 삶과 철학을 담은 특별전시가 개막한다. 제주도가 제작한 해녀상을 포항시에 기증하는 제막식도 함께 열린다. 이번 해녀상 기증은 두 지역 간 해양 문화 가치를 공유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녀상은 향후 완공 예정인 구룡포 해녀복지비즈니스센터로 이전돼 상설 전시될 예정이다. 7일에는 독도 몽돌해안에서 제주-울릉 해녀 독도 물질 시연이 펼쳐진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70여년 전 조국 영토를 온몸으로 지켜낸 선배 해녀들의 정신을 계승해 제주도와 울릉도 해녀 10여명이 독도 앞바다에서 물질을 선보인다. 또한 제주 전통 차롱에 담긴 해녀밥상(홍합주먹밥, 된장냉국, 소라꼬지 등)을 독도관리사무소 직원, 중앙119구조본부대원, 독도등대지기 등 독도를 지키는 파견자들에게 전달한다. 이번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교육감, 양 지역 해녀, 광복회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독도에서 대형 태극기를 펼치며 해양공동체 연대와 해양주권 수호 의지를 다지는 퍼포먼스도 한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해녀는 총칼이 아닌 평화로운 물질로 독도 앞바다에 일본 순시선이 드나들던 시절에도 국가의 경계를 몸으로 지켜낸 진정한 영웅들"이라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 제주와 경북 간 해양문화 연대를 더욱 깊이 있게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해녀들은 1950∼1970년대 동해의 끝자락 독도에서 '바깥 물질'(출가 물질, 원정 물질)을 했다. 독도로 간 출가 해녀들은 울릉도·독도 바다에서 미역과 전복 등 해산물을 채취하며 독도 땅에 대한 '우리나라의 실효적 지배'의 한 축을 담당했다. 독도 의용수비대·경비대 활동에 필요한 물품 운반, 식수 보급, 식량 조달 등도 도왔으며 독도 시설물 건립에도 참여했다. 제주도와 경북도는 2022년 8월 '해양 인문 교류 및 섬 생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독도와 해녀 교류 전시, 해양 문화 교류 행사 등을 펼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지역 렌터카 운영 실태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단순한 요금 문제를 넘어 차량 안전점검 미비, 불합리한 취소 규정, 안내 부족 등에 대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5일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 따르면 게시판에는 야간 렌터카의 후미등 미점등 문제를 지적한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는 "야간에 후미등이 꺼진 차량은 100% 렌터카였다"며 "가로등이 없는 외곽 도로에서는 차량 형체조차 식별하기 어려워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 차량처럼 정기검사나 점검 제도가 렌터카에는 없는 것이냐"며 점검 실태와 관리 체계를 질의했다. 렌터카 요금 정책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한 이용자는 "슈퍼면책이 포함된 더 올뉴그랜저 차량을 72시간 기준으로 31만원에 예약했는데, 1시간 연장에 4만원을 추가로 요구받아 당황스러웠다"며 "명확한 기준 없이 책정된 추가 요금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본사 직원에게 항의했다면 요금이 조정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불쾌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행정지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불 규정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낚시장비를 이유로 차량 인도를 거부당한 이용자는 "차량을 인수하지도 않았는데 3일치 렌트비를 100% 위약금으로 처리해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안내받았다"며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하겠다"고 항의했다. 해당 민원은 특정 예약 플랫폼(제주도닷컴)을 통한 예약 건으로 플랫폼 측은 "예약 시 차량별 제한사항이 명시돼 있다"며 현장 업체 대응에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의 민원들은 제주 렌터카 시장이 단순 가격 경쟁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들은 안전 기준 강화, 요금 책정의 투명성, 이용약관의 합리적 개선 등 전반적인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렌터카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여행 전반의 만족도와 직결되는 서비스"라며 "요금뿐 아니라 안전성, 계약 조건, 환불 규정 등 전반에 걸쳐 소비자 보호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렌터카 바가지 요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12월부터 렌터카 할인율을 제한하는 '요금 할인 신고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재 제도 도입의 적법성을 검토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해역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폐사했다. 올들어 벌써 5마리째다. 4일 다큐제주와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 10분께 제주시 구좌읍 하도해수욕장에 새끼 남방큰돌고래 한 마리가 숨진 채 떠밀려왔다. 숨진 새끼 남방큰돌고래의 등지느러미와 한쪽 가슴지느러미에는 낚싯줄이 걸려 있었다. 몸 뒤로 늘어진 폐어구에는 여러 개의 낚시 도구가 걸려 있었다. 숨진 새끼 남방큰돌고래의 몸길이는 115㎝다. 남방큰돌고래가 보통 105㎝ 정도로 태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이 개체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 새끼 돌고래는 처음 발견된 지 일주일 만에 폐사했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 등은 이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지난달 26일 구좌읍 종달리 해상에서 낚싯줄 등 폐어구에 걸려 힘겹게 유영하는 모습을 관찰한 뒤 제주도에 주요 관찰 대상으로 지정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오 감독은 "사망 원인을 추정하기는 이르지만 살아 있는 동안 어미 등 다른 무리를 따라가려고 발버둥을 쳤을 것이다. 그러나 폐어구와 '카고망' 등 어구로 인해 유영이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해상에서 폐어구에 걸린 채 발견됐던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도 지난 5월 이후 자취를 감췄다. 전문가들은 종달이가 폐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숨진 새끼를 등에 업고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5마리의 새끼 돌고래가 제주 바다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2마리는 폐어구에 걸린 개체다. 다큐제주 등은 멸종 위기에 처한 제주 남방큰돌고래 새끼 10마리 이상이 매년 죽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의 '제주 동부지역 남방큰돌고래 서식지의 보전' 정책브리프에 따르면 1년생 남방큰돌고래 새끼 사망률이 2015년 17%에서 2018년 47%로 급상승했다. 2018년 이후 1년생 새끼 사망률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폐어구에 걸린 채 힘겹게 유영하는 모습이 목격된 또 다른 새끼 돌고래 '행운이'를 구조하기 위해 구조팀을 꾸렸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