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아는 1977년생으로 화가이면서 해녀다.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현직 해녀로서 물감을 사기 위해 물질하면서 그림을 그린다. 추계예술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디자인과 순수회화를 전공하여, 스쿠버 다이빙을 배운 후 해녀 학교를 나와 테흥리 해녀가 되었다. 그녀는 매우 강렬한 바다속 자연의 역동적인 느낌을 온몸으로 표현하듯 작업을 한다. 물질은 하루에 4시간 정도, 돌아와선 밤에 그림을 그린다. 이번 '떠다니는 섬'은 지난 4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여성작가 발굴 지원전의 일환으로 기획초대전 ‘바다의 색-우주의 호흡:해녀가 본 바다’을 열고 있다. 게재된 작품들은 이번 전시에 출품하는 작품들이다. 4년차 현직 해녀인 나경아는 세계 최초의 화가 해녀가 되었다. 화가의 시선, 영혼의 창(窓) 우리가 오늘 하루도 깨어있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사는 세계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황홀한 일이다. 그 아름다움을 몸이 느끼게 하는 것이 눈이다. 눈이 곧 몸이기 때문이다. 화가라는 이름은 영혼의 눈인 창을 열고 사는 자이며, 몸으로 느끼는 사람, 그가 그리는 그림은 영혼의 울림이 된다. 수
광주(廣州) ‘4대 도적(寇)’ 반대로 많은 거지들은 장걸아와는 달랐다. 심지어 도적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청패류초』 기록이다. “4대 도적은 광주에 있는데 거지다. 거지이면서 도적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흉악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4명이 발기했기에 사대구(四大寇)라 불렀다. 월(粤, 광동 광서)지역 출신이 아니고 모두 외지 사람이다. 월에서 관직에 있던 관원의 자손으로 가난해져서 돌아갈 곳이 없게 되자, 양성(羊城)으로 흘러들어가 구걸하며 지내는 자들이다. 그런데 구걸하는 방식이 일반 거지하고는 달랐다. 꼭 결혼식이나 장례식이 있는 부잣집을 골라 구걸하였다. 순서에 따라 결손 된 인원을 뽑는 ‘사우(私寓)’1)는 어느 외지인인지를 불문하고 동향으로 여겼다. 그곳에 가면 수판을 내밀며 행하를 요구했다. 수판에 성명, 원적을 쓰고 위에는 선대의 품계 명호를 붙였다. 예를 들면 ‘원임 남해현 모모 자, 모모의 아들, 모 처, 모모이다’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대개 장삼을 두르고 절뚝절뚝 신을 지르신었다. 결당한 자가 많으면 수십 명에 달했다. 은화 수십 원을 주지 않으면 떠나지 않았다. 그중 관리의 자손이 분명 존재했지만 역시 대부분은 사칭하는 자들이었다. 그중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오는 22일과 23일 양일간 전문 예술인과 생활 예술인이 함께 어우러진 마당극 축제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첫 무대는 22일 오후 7시 30분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도내 유일의 실버극단인 '비바청춘극단'이 마당극 '뺑파전'을 공연한다. 뺑파전은 심봉사와 뺑덕이, 황봉사 간의 해학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어르신 배우들이 연기를 펼친다. 비바청춘극단은 제주 어르신들로 구성된 생활극단이다. 23일 오후 5시에는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극단 '마등극패 우금치'의 '쪽빛 황혼'이 무대에 오른다. 쪽빛 황혼은 노년기 부부의 일상으로 중심으로, 고령화 사회 속에서 삶과 가족, 소통의 문제를 진솔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우금치 극단은 36년간 전국 각지에서 마당극을 공연해온 전통극 전문예술단체다. 쪽빛 황혼은 1층 2만원, 2층 1만5000원이다. 뺑파전은 무료다. 공연 예매는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 예매시스템(www.eticketjeju.co.kr)을 통해 이날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 국가유공자, 장애인, 65세 이상 노인은 50%, 문화사랑회원은 3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이달 한 달 동안 제주 전역에서 국제·전국·장애인 스포츠대회가 잇따라 열린다. 약 1만1000여명의 참가자가 도내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는 올여름, 스포츠 열기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한 달 동안 도내 전역에서 모두 17개의 크고 작은 스포츠대회가 열린다고 6일 밝혔다. 국제대회로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서귀포시 일원에서 열린 '2025 Jekiss 제주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는 '2025 제주 남자 U20 라크로스 세계선수권대회', 29일부터 31일까지는 '제9회 제주오픈국제플로어볼대회'가 이어진다. 유소년 축구대회에는 5개국에서 초등부 유소년 선수와 관계자 등 약 1200명이 참가했다. 전국대회도 활발히 진행된다.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한라체육관에서는 '8·15 광복절 기념 문체부장관배 제54회 전국학생검도대회'가 열려 전국에서 모인 선수와 관계자 약 2200명이 실력을 겨룬다. 이 외에도 '제8회 제주도킥복싱협회장배 전국대회'(8∼9일), '전국 제주 썸머댄스 페스티벌대회'(23일), '2025 김만덕배 전국배드민턴대회'(23∼24일) 등이 예정돼 있다. 도내 대회로는 오는 17일 '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의 정상 구간이 낙석방지 시설 보수공사로 한달 보름여간 통제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다음달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관음사 탐방로 삼각봉에서 정상까지 구간에 대해 부분 입산 통제를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 기간에는 한라산 탐방로 중 성판악 탐방로로만 정상 백록담까지 오를 수 있다. 이번 통제는 관음사 탐방로 삼각봉 구간의 낙석방지책 훼손 구간을 보수하기 위한 재해위험지 방재시설 보수공사에 따른 것이다. 탐방객 안전사고 예방과 탐방환경 개선을 위한 사전 조치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안전한 탐방 환경을 조성하고자 5개 지구에서 탐방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48억원을 들여 동능 정비공사, 어리목·영실 탐방로 정비공사 등을 추진한다. 재해 예방을 위한 주요 시설물 정기 안전점검도 병행한다. 한밭교, 탐라계곡 목교, 용진각 현수교 등 주요 구조물에 대한 정밀 점검이 진행 중이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낙석방지 시설 보수공사는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며 "보다 안전한 탐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인 만큼 탐방객들의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산악계의 원로이자 평생 한라산을 오르며 산악문화를 일궈온 소산(素山) 안흥찬 선생이 지난 2일 밤 별세했다. 향년 96세. 고(故) 안흥찬 선생은 1930년 제주에서 태어나 청소년 시절 한라산을 처음 오른 후 생애 수천 회에 걸쳐 한라산을 오르내리며 제주 산악문화의 초석을 다졌다. 4·3 시기를 거쳐 입산 통제가 풀린 195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등반 활동을 재개했고 안전한 등산문화 확산과 등산로 개척 등에 앞장섰다. 특히 1961년에는 한라산에서 빈번히 발생하던 조난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적십자사 제주지사 소속으로 전국 첫 산악 구조 조직인 '제주산악안전대'를 창설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당시 김종철, 고영일, 부종휴, 강태석, 김현우 등과 함께 안전대 조직을 주도했다. '제주산악안전대'는 구조 활동에 그치지 않고, 사고 예방과 안전 등반에 중점을 두는 제주의 산악철학을 반영해 '구조대'가 아닌 '안전대'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안 선생은 이후 제주산악회 회장, 대한산악연맹 제주도연맹 초대회장 등을 역임하며 조직 기반을 닦았고, 2012년에는 대한산악연맹이 선정한 '연맹을 빛낸 50인'에 이름을 올렸다. 산악인인 동시에 예술가이기도 했던 고인은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202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하며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나선다. 이번 대표팀에는 제주시청 소속 이호준 선수가 포함돼 제주 수영의 국제무대 활약도 이어지게 됐다. 1일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계영 800m 예선에서 한국은 김영범, 김우민(이상 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황선우(강원도청) 순으로 레이스를 펼쳐 7분04초68을 기록, 전체 16개 참가국 중 3위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 39분에 열린다. 예선 1위는 영국(7분03초98), 2위는 호주(7분04초32)였다. 계영 800m는 4명의 선수가 각 200m씩 자유형으로 이어 달리는 릴레이 종목이다. 한국은 최근 '황금세대'로 불리는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등을 주축으로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7분01초73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2024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7분01초94로 단체전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했다. 제주시청 소속 이호준 선수는 이들 주요 대회에서 모두 주전으로 활약하며 제주 출신 수영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의 문을 여는 첫 정규대회 '제12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서귀포시 표선면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다. 제주개발공사가 주최하는 이번 마스터스 대회는 총상금 10억원, 우승 상금 1억8000만원 규모로 치러진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024 시즌 첫 승을 거둔 윤이나 선수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해 2연패에 도전한다. 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박성현 선수도 초청선수로 참가한다. 이번 대회 슬로건은 ‘Nice on, Night on’으로, 골프의 즐거움에 더해 여름 제주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색적인 문화 프로그램이 함께한다. 라운드 종료 후에는 야외 영화 상영 '영화볼 때 좋아마심'이 진행된다. 수국이 만개한 골프장을 달리는 러닝 이벤트 '러닝할 때 좋아마심', 시상식 직후 펼쳐지는 어쿠스틱 미니 콘서트 등이 준비됐다.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행사도 마련된다. 제주 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제주삼다수 대학생 서포터즈 2기’가 대회장에서 직접 두 개의 테마 부스를 선보인다. ‘좋아마심’ 부스에서는 제주삼다수 브랜드 철학을 체험할 수 있고, ‘친환경’ 부스에서는 제주삼다수의
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다음달 2일과 3일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야외 잔디광장에서 '2025 천연염색 한마당 축제'를 연다. 천연염색 한마당 축제는 감물염색을 활용한 제주 전통 의복인 '갈옷'의 우수성과 천연염색의 가치를 알리고, 전통문화를 계승 보급하기 위해 200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바람과 햇살이 물들인 제주'라는 주제로 천연염색과 농촌 문화를 접목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감물염색 교육·체험, 천연염색 제품 전시 및 판매, 농촌융복합 사업장 무료 힐링 체험등이 마련됐다. 또 버스킹 공연, 천연염색 패션쇼, 경품행사 등도 함께 진행된다. 감물염색 교육·체험은 축제 기간동안 총 8회 진행된다. 사전 온라인을 통해 신청한 800명을 대상으로 감물 염색의 원리와 과정을 체험하는 행사로 운영된다. 천연염색 상설전시관에서는 갈옷을 비롯해 다양한 천연염색 의류와 소품이 전시된다. 제주의 전통 의복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과 영상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농촌융복합산업과 연계한 무료 힐링 체험행사도 풍성하게 운영된다. 이와 함께 '여름아 안녕! 농산물의 시원한 변신'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힐링 체험은 이틀간
조고가 상황을 자세히 살펴본 후 급히 관제묘로 달려가 기도하였다. 누금구가 일찍부터 관제묘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척 놀라하며 조대에게 알렸다. “정말 이상해요. 어제 저녁에 괴상한 꿈을 꿨거든요. 꿈에 관우께서 노기등등하여 주창(周倉)에게 욕을…….” 조고는 참지 못하여 급히 물었다. “주창에게 뭐라고 욕하던가?” 누금구는 너무 신기하다는 듯이 말했다. “주창이 북쪽 호수에서 물에 빠져 죽은 물귀신을 만났다하대요. 물귀신이 어장을 강점하고 있는 나쁜 놈의 상앗대와 발목을 잡고 있더래요. 주창이 물귀신에게 겁을 주니 잡혀있던 나쁜 놈이 도망쳤나 봐요. 관우께서 그 말을 듣고는 화가 나서 주창에게 괜한 일을 했다고 욕을 했어요. ‘왜 물귀신이 그 나쁜 놈을 물에 빠져 죽게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느냐? 힘을 믿고 어민을 억압하는 나쁜 놈이지 않느냐. 오늘 이후도 밤에 몇 놈이 물고기를 잡으러 호수로 갔다가 몇 명 더 물에 빠져 죽을 것이다. 네가 이후 밤마다 호수에 가서 지키고 있으라. 마음 약해져서 도와주지 말고.’ 주창이 연거푸 고개를 끄덕이며 답합디다.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그랬지요.” 조고가 그 말을 듣고 놀라 당황해 어쩔 줄 모
세계에서 처음으로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하고 3극점(북극·남극·에베레스트)에 모두 오른 산악인 허영호 대장이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유족 측은 "고인은 지난해 12월 담도암 판정을 받은 뒤 8개월간 투병 끝에 지난 29일 오후 8시 9분 숨을 거두셨다"고 30일 밝혔다. 고(故) 허영호 대장은 1987년 한국인 첫 겨울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성공했다. 생전에 국내 최다 에베레스트 등정(6회)과 최고령 등정(2017년·63세) 기록을 보유한 산악계의 거목이었다. 또 남극점(1994년)과 북극점(1995년)을 완주하며 세계 첫 3극점과 7대륙 최고봉 정복을 모두 완수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등반 활동 이후에도 모험심을 이어가며 초경량 비행기 조종면허를 취득, 비행 탐험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특히 2007년 1월 제주 상공에서의 초경량 항공기 불시착 사고는 제주도민에게도 생생히 기억된다. 당시 고인은 경기도 여주에서 전북 전주를 거쳐 전남 완도군 청산도 남쪽을 지나 제주 북동쪽 38마일(약 61㎞) 해상 상공을 비행하던 중 기체 엔진이 꺼지며 바다에 불시착했다. 다행히 인근을 지나던 가스 운반선에 구조되면서 무사히 귀환했다. 사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신임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에 정수진 청주지검 차장검사가 임명됐다. 법무부는 오는 29일자 신규 보임 18명 및 전보 15명 등 대검 검사급 검사 33명에 대한 인사를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신임 정 검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대전 동방여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전지검과 청주지검 등에서 평검사 생활을 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청주지검 제천지청장, 대검 인권기획담당관 등을 역임했다. 정 신임 제주지검장은 제주지검 역대 두 번째 여성 지검장이다. 앞서 2015년 2월 검찰 역사상 첫 여성 검사장으로 조희진 제주지검장이 취임한 바 있다. 장동철 제주지검장은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