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찾아볼 수 있는 문헌을 보면 이른 시기에 출현한 중국 개방(丐幇) 형태를 기술한 문헌기록은 송원(宋元) 화본(話本)소설 중 『김옥노봉타박정랑(金玉奴棒打薄情郞)』〔김옥노가 박정한 낭군을 몽둥이로 때리다〕에 나타난 ‘단두(團頭)’다. 단체 우두머리라는 뜻인 ‘단두’는 개방의 방주(幇主)다. 이야기는 송대 항주에 7대까지 세습한, 도시 전체의 거지를 통할하는 단두 김노대(金老大)를 묘사하고 있다. 그는 거지가 구걸해 온 음식과 돈을 함께 나눌 뿐만 아니라 거지에게 고리대나 일숫돈을 놓아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착취까지 일삼았다. 명나라 때 풍몽룡(馮夢龍)이 편찬한 『전상고금소설(全像古今小說)』 제27권 『김옥노봉타박정 랑』은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 때는 송나라 소흥(紹興)1) 연간에 임안(臨安)은 비록 건도(建都) 지역이요 부유한 고향이지만,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거지가 적지 않았다. 거지 중에 우두머리가 되는 자를 ‘단두’라 부르며 거지 무리를 관리하였다. 거지 무리가 구걸해 오면 단두는 ‘일두전’2)을 받았다. 비나 눈이 올 때면 단두는 멀건 죽을 쒀서 구걸할 곳이 없는 거지에게 먹였다. 낡은 옷도 단두가 관리하였다. 그래서 거지들은 자신을 낮추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제주의 가을. 도시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의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새로운 에너지를 채워 보는 것은 어떨까? 제주관광공사는 6일 카름스테이 마을 주민들과 함께 선정한 ‘카름초이스 5탄: 제주 도보여행 추천 마을 명소 5선’을 비짓제주 홍보 채널과 카름스테이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제주 마을에서 머물며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추천하는 테마 콘텐츠 ‘카름초이스’는 마을여행 브랜드 ‘카름스테이’와 마을 주민들이 엄선한 자체 기획 시리즈다. 이번 카름초이스 5탄 ‘제주 도보여행 추천 마을 명소 5선’은 제주의 아름다운 길과 함께하는 특별한 장소들로 구성됐다. '제주 도보여행 추천 마을 명소 5선’은 호스트에 대한 심층 취재를 통해 제작됐다. 공사는 단순한 명소 소개 외에도 숙소를 운영하는 호스트의 자발적인 할인 혜택, 추천 메뉴와 특별한 점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도 공식 관광 정보 포털인 비짓제주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visitjeju.kr)과 블로그(www.blog.naver.com/jtowelcome), 페이스북(www.facebook.com/ejejulif
공필화는 비단에 채색으로 그리는 중국화의 화법이다. 우아하고 화려한 것이 공필화의 특성이기도 하다. 중국과 인접한 우리나라는 채색화는 도화서 화원이나, 서민의 민화에 발달했고 문인화는 양반 사대부가 즐겨 그렸다. 제주는 아름다운 자연의 섬으로, 공기가 맑고 숲의 향기가 감미로우며, 비단결 같은 바다가 푸르게 열려 있어서 그 곳에 가면 누구라도 지친 일상의 병을 자연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 따라서 그것이 제주도가 치유의 정원이 되는 까닭이고, 그 그림이 마음의 위안이 되는 이유가 아닐까. 마왕퇴, 고개지에게서 비롯되는 공필화 공필화란 역사적으로 볼 때 그 기원은 동기창이 북종화라는 장르로 분류하기 훨씬 이전으로 올라간다. 공필화라는 말이 주는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공필호란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매우 자세하고 정밀하게 그리는 회화 기법으로 외형묘사에 치중하여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세필(細筆)가 화려한 색채를 공들여 사용한다. 화원화가(畫員畫家)나 직업화가들이 그리는 그림으로 사의(寫意)를 중시하는 문인화와는 상대적 개념이기도 하다. 다시말해서 공필화는 채색 중심의 화법인 북종화로 정립되면서 더욱 정교하고 섬세한 경치와 사물을 표현하는 중국화의 표현방법이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4일 상임이사인 미래투자본부장에 곽진규(56) 면세사업본부장을 임명했다. 곽 미래투자본부장은 22년간의 JDC 생활을 하면서 면세사업본부장, 과기단지운영단장, 미래사업처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JDC는 곽 본부장 임명에 대해 "수년간의 JDC 생활을 통해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곽진규 JDC 미래투자본부장은 "JDC에서 근무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의 가치를 높이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도록 임원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규 미래투자본부장 임명으로 공석이 된 면세사업본부장에는 김현민 JDC 부이사장이 후임자 임명 전까지 겸임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의 작은 마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별이 총총한 밤하늘 아래에서 성장한 한 소녀가 있었다. 소녀의 이름은 강순아(40) 정의당 제주도당 위원장이다. 강 위원장은 장애를 가진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키웠다. "저희 부모님 두 분 다 장애를 갖고 계셨어요. 아버지는 팔 절단 장애를, 어머니는 청각장애를 가지고 계셨죠. 하지만 두 분 모두 농사를 지으며 지역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셨어요." 아버지는 안덕농민회 회장을 역임했고, 어머니는 여성농민회에서 활동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사회 활동을 자연스럽게 접했다. 강 위원장은 이 시기를 '사회참여 운동의 조기교육'이라고 말했다. "아스팔트 농사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어요. 그냥 아버지, 어머니 따라 투쟁의 현장에서 들리는 노랫소리가 동요였고, 그곳이 어린시절 놀이터였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조기교육 같았어요." 강 위원장은 정치의 스승은 누구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바로 답했다. "정치인으로서 저의 스승은 부모님입니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았지만 부모님의 성실함과 열정은 저에게 자립심과 사회적 책임감을 심어주셨어요." 강 위원장은 부모를 도와 밭에서 일하며 자신의 역할과
깊어지는 제주 가을이 낭만 가득한 통기타 선율과 감미로운 싱어의 목소리로 물들었다. 창간 13주년을 맞은 <제이누리>가 2일 오후 4시 30분 제주시 동문로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제주의 밤하늘 통기타의 선율' 가을콘서트를 마련했다. <제이누리>가 주최하고,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가 후원한 이번 콘서트엔 200여명의 관객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 그룹은 매주 일요일 저녁 7시에 모여 연습하는 여성 멤버들로 구성된 '썬데이세븐팀'(현진주, 양정임, 박정순, 홍희숙, 장숙희, 김난희)이다. 첫 곡으로 크라잉넛의 '허니'를 선보이며 공연의 막을 열었다. 이어 이무진의 '신호등'이 나오자 관객들 사이에서는 떼창이 이어졌다. 다음 공연으로 나선 더 클락팀(김성율, 조남일, 진영호, 홍정애, 임경미, 오진미) 통기타 그룹은 제주 사투리로 음악성을 '더 키워보자'라는 의미를 담아 팀명을 지었다. 7080 노래를 중심으로 감미로운 화음을 자랑했다. 2022년 馬 축제와 2023년 산지천 축제 등에서 공연한 경력이 있는 열정적인 팀이다. 이날 공연곡으로는 내 님은(배재혁), 슬퍼지려 하기 전에(쿨), Have You Ever See
제주문화 콘텐츠의 중추기관을 자임해온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이 간판을 바꿨다. 주력자원인 제주 콘텐츠란 제 색깔에 맞게 '제주콘텐츠진흥원'이란 새 얼굴로 새로이 출발한다. 제주도 콘텐츠 산업의 획기적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도약이란 이유를 내걸었다. 제주콘텐츠진흥원은 지난 6월 제주도의회에서 기관 명칭을 변경하는 조례가 통과돼 9월에 법인등기부 등록까지 마쳐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에서 제주콘텐츠진흥원으로 변경됐다고 1일 밝혔다. 민선 3기 우근민 도정시절 사단법인 영상위원회로 출발, 2017년 잠시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 이름을 내걸었다가 2018년 지금의 영상·문화산업진흥원 이름을 유지해온지 6년만에 알리는 새 이름이다. 새로이 내걸리는 간판을 단 출범식은 오는 11일 제주콘텐츠진흥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현재 운영중인 제주콘텐츠진흥원 본원 시설은 2006년 제주영상미디어센터로 운영됐던 시설이다. 리모델링 후 비인(Be IN;) 공연장, 제주콘텐츠코리아랩 등 문화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제주콘텐츠진흥원은 이미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 제주웹툰캠퍼스, 제주음악창작소, 한림작은영화관, 제주실내영상스튜디오 등 7개 인프라를 갖춘 제주 최대의 '문화캠
황혼이 깃들 무렵, 아니면 어스름 새벽빛이 스며들 때 그는 산야로 내달린다. 지천에 널린 제주의 오름 들판에서 뛰놀던 말들도 고요히 머리를 숙인다. 그의 시선이 그들에게 쏠린지 수년의 세월이 흘렀다. 수년간 제주 들판에서 제주마의 삶을 섬세하게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가 김수오(58). 낮에는 한의사, 그외 시간엔 카메라로 제주의 자연을 내달렸던 그의 개인전이 열린다. 다음달 1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내 갤러리 누보에서 펼치는 사진전 '가닿음으로'. 그의 제주마 주제 개인전으로 제주마의 사계와 생로병사를 담은 35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김 작가의 본업은 한의사다. 낮에는 진료를 하고, 밤에는 카메라를 들고 오름과 들판을 누비며 방목된 자유의 제주마를 카메라에 담아왔다. 소설가 현기영은 그를 이렇게 소개한다. "밤의 어둠 속에서도 달빛과 별빛을 모아 촬영하는 사진가다. 그는 말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그려낸다." 그의 작품이 사물을 재현한 게 아니라 예술적 표현이란 소리다. 김 작가는 "제주다운 풍경 속에는 언제나 제주마가 있다"며 "제주 산야가 잃어가는 야생성을 아쉬워하는 마음에서 촬영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마도 나에게 곁을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다음달 15~17일 사흘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머체왓숲길'에서 ‘말을 걸어주는 숲, 머체왓? WHAT!’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말을 걸어주는 숲’이라는 이름은 머체왓숲 곳곳에 여러 로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단순 탐방이 아닌 여러 콘텐츠를 품고 있는 숲이라는걸 표현하고자 지어졌다. 공사는 이번 행사에서 ‘숲 오리엔티어링’(숲속에서 지도와 나침반만을 이용해 정해진 목표지점들을 찾아가고, 빠른시간 안에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경기)을 선보인다. 또 머체왓의 독특한 자원을 활용한 머체왓숲길 숲 해설, 백패킹, 와일드 트레킹, 사운드 워킹, 웰니스(조향 체험, 염색체험, 명상 체험), 제주 로컬푸드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자세한 프로그램 정보는 다음달 1일부터 제주도 공식 관광 정보 포털인 ‘비짓제주(www.visitjeju.net)’와 ‘이더라운드 홈페이지(eataround.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도와 공사는 앞서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의 일환으로 도시와 농촌의 교류매개체를 만들고자 머체왓숲길 기반 시설을 정비하고, 산림 레포츠 프로그램인 오리엔티어링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달 중순에 선보였다. 이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세계자연유산 제주’를 주제로 연 '제16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 수상작 22점을 31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790명이 모두 2395점을 출품했다. 30개국 75명의 외국인이 267점을 출품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대상의 영예는 정희준씨의 ‘조랑말의 겨울’이 차지했다. 금상에는 최하영씨의 ‘성산일출봉을 품은 돛단배’가 선정됐다. 대상 수상작 ‘조랑말의 겨울’은 눈 내리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숲길 목장의 말들을 포착한 작품이다. 제주 겨울의 고요한 아름다움과 자연의 평화로움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금상 수상작 ‘성산일출봉을 품은 돛단배’는 성산일출봉 너머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이 하늘을 물들이는 장면과 그 앞에 놓인 단순하면서도 조형적인 배의 조화가 돋보였다. 은상에는 도경민씨의 ‘이호테우 해수욕장 금빛해변’과 이일석씨의 ‘라인(Line)’이, 동상에는 이진서씨의 ‘나와 흰사슴과 은하수’, 이진씨의 ‘제주의 겨울’, 조환진씨의 ‘제주 돌챙이’가 선정됐다. 강석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2025년에는 공모 분야를 확대해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제주의 숨겨
그는 오래도록 외길을 걸어왔다. 일차의료 분야에서 그는 독보적인 길을 걸었다. 일차의료와 주치의제도에 대한 개념이 의료계 내부에서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다. 그래도 그는 20년 넘게 의료 현장에서 일차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자님, 갑작스러운 질문이라 죄송하지만 일차 의료기관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자리에 앉자마자 그는 거침없이 질문을 던졌다. "대다수의 사람들, 심지어 의사들조차도 모든 동네의원이 일차의료기관이라고 생각하는 흔한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고병수(60) 탑동365일의원 원장. 그는 단순히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넘어 의료 정책 연구와 장애인 주치의 제도 도입에도 앞장서왔다. 정의당 제주도당 위원장을 역임하며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했고, 이제는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의 공동위원장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의료 정책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은 그의 경력에서 드러난다. '온국민 주치의제도', '주치의제도 바로알기' 등 관련 저서를 출간하며 주치의 제도의 필요성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회장, 한국장애인보건의료학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일차의료와 장애인 건강권 향상에 기여했다. 그런 그가 이제 제주에서 건
제주 한라산에서도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한라산 첫 단풍이 지난 29일 관측됐다. 지난해(10월 10일)보다는 19일 늦고, 평년(10월 14일)보다는 15일 늦었다. 기상청은 산 전체를 봐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첫 단풍, 80%가량 물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로 본다. 단풍은 단풍 시기의 기온과 강수량에 영향을 받는다. 기온이 낮을수록 단풍이 일찍 들고 평지보다는 산에서, 강수량이 많은 곳보다는 적은 곳에서 단풍이 잘 든다. 예년 같으면 산 곳곳이 울긋불긋 물들어 절정을 이룰 10월 말이 돼서야 첫 단풍이 관측된 것이다. 평년 한라산 단풍 절정기는 10월 28일이다. 기상자료개방포털을 보면 올해 한라산 단풍은 기상청 관측 자료가 존재하는 1991년 이후 가장 늦게 시작했다. 종전에 한라산 단풍 시작이 가장 늦었던 해는 1999년으로, 10월 28일에 시작돼 11월 21일에 절정을 맞았다. 지난 2021년에도 10월 26일에야 단풍이 시작돼 11월 2일에 절정을 이루기도 했다. 한라산 단풍 관측지점은 어리목광장과 오목교(해발 965m)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