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철거 논란이 일고 있는 ‘더 갤러리 카사델 아구아’에 대한 철거가 보류됐다.
서귀포시는 21일 오전 9시부터 더 갤러리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지난 20일 예고했다. 이에 따라 더 갤러리 내 집기 등에 대해 우선 철거한 뒤 건물에 대해서도 철거키로 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온몸으로라도 막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도 김재봉 서귀포시장을 긴급 출석시켜 이러한 서귀포시의 방침에 강력히 항의했다.
안동우 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가능하면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을 의회에서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회 동의 없이 행정 대집행을 일방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선화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는 물론 국감에서도 지적 했다. 국민권익위에서 조사 중인 사안인데도 서두르는 이유가 뭐냐”며 “올해 안에 꼭 해야 되는 실적 약속이라도 있었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강경식 의원은 “국가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기관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데 무리하게 철거를 집행하는 것은 국가기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소한 부영과의 면담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를 마칠 때까지 시간을 달라고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김재봉 시장이 “그동안 미뤄왔던 행정 대집행을 대선 직후에 실시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이 이뤄졌다”며 “다른 장소로 이동해서 새로 짓는 것을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법적으로 보존할 만한 점이 없지 않냐”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시장은 “노력한 만큼 했다. 이제 되돌릴 수가 없다. 한번 의결된 것을 다시 협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행정대집행 강행을 고수했다.
이러한 팽팽한 입장은 오후 늦게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결국 문광위의 조건부 보류 입장을 받아들였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어제 김재봉 시장이 문광위에 출석했다. 오후 늦게 문광위가 김 시장에게 권익위원회에서 기부채납을 권고하는 공식입장이 오고, 반대위가 부영주택 회장을 만날 때까지 연기해달라고 했다”며 “이에 행정부가 상임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철거를 유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철거는 21일 하루만 안 하는 것으로 결정된 것이어서 불씨는 남아 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21일 하루만 철거를 유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반대위가 부영 측으로부터 어떠한 답변을 얻는지에 따라 철거는 다시 강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