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에 대한 행정의 철거 강행 방침에 대해 제주지역 예술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또 존치할 수 있는 대안도 제시했다.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와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은 10일 공동성명을 통해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와 ‘카사 델 아구아’는 레고레타가 지난해 12월30일 타계함으로서 그의 마지막 유작”이라며 “단순히 모델하우스 하나를 철거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화적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한국건축가협회와 건축계가 격렬하게 반대하고, 주한멕시코대사가 급거 서귀포시청을 찾아 철거방침을 철회를 요구했다. 멕시코 외교부도 철거 철회를 요구했다”며 “SNS, 지역 의원, 시민, 지식인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언론에서도 반대 글로 도배됐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회 각계의 반응은 그 용도가 모델하우스라 해도 레고레타의 건축철학이 절묘하게 구현된 ‘더 갤러리’의 예술성을 인정한 결과”라며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 그것도 이미 마지막 유작이 돼 버린 작품에 대한 측은지심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
이어 예술인들은 “이미 이 작품은 단순히 모델하우스의 의미를 넘어 한국사회와 제주사회를 뒤흔드는 문화적 아이콘이 됐다. 그 스스로 영혼의 생명체인 예술작품이 돼 버린 것”이라고 역설했다.
더욱이 “철거의 법적 정당성이 사회적·문화적 윤리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며 “세계적 거장의 유작을 철거한다는 상황은 아무리 실정법과 사업자의 요구라 하더라도 문화의 세기라는 이 시대에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조치”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예술인들은 현재 사태의 당사자들인 3자가 충분해 해결할 수 있다고 해법도 제시했다.
“㈜JID와 ㈜부영주택, 행정 등 3자가 세계인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인식하는 기본전제가 있어야 한다”며 “‘더 갤러리’의 소유주인 ㈜JID가 도에 무상기부하고 ㈜부영주택 역시 ‘더 갤러리’ 부지를 사회공헌 차원에서 제주도에 기부하면 된다. 또한 행정은 문화유산으로서의 특례를 반영해 더 갤러리의 건축적 지위를 보장하고, 도 소유의 공공갤러리로 활용하면 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도립미술관의 분관으로 활용하든, 별도의 독립된 현대미술관이나 기획대관 전용관으로 활용한다면, 제주도민이나 관광객들이나 언제나 드나들면서 레고레타의 작품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적자원이 된다”고 덧붙였다.
예술인들은 “세계인들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레고레타의 선물인 ‘더 갤러리’가 존치되기를 희망한다. 그 존치와 활용은 예술작품에 대한 경외감과 문화의 시대를 맞아 문화정치의 방법으로 풀어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