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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반대 입장 재천명 "아들이 왜 다른 목소리 내는지 이해 안돼"

주한 멕시코 대사관이 '더 갤러리' 철거 반대 입장을 재차 표명하고 나섰다. 최근 제주를 방문한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아들이자 건축가인 빅토르 레고레타의 입장과 정면 배치된다.

 

‘더 갤러리’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앵커호텔 모델하우스로 멕시코 출신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1931~2011)의 대표적인 유작이다.

주한 멕시코 대사관은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빅토르 레고레타의 입장에 반해 주한 멕시코 대사관은 ‘더 갤러리’의 철거 반대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이를 보존하기 위한 서귀포시 정부 부처의 관심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대사관은 “‘더 갤러리’가 철거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로 멕시코 정부는 주한 멕시코 대사관을 통해 국내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가 중 한 명의 문화유산 파괴 행위를 저지하기 위해 시립, 도립, 중앙 세 단계 정부 부처에 지속적인 철거중지 요청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대사관은 “지금의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는 한국 문화계와 양국의 건축협회 관계자 분들에 의해 확고하게 주도된 행위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며 “이렇듯 갤러리의 건축학적 가치를 인정해 주시는 모든 분들의 염원과 함께 건물의 파괴를 막기 위하여 서귀포시청, 제주특별자치도청 등 정부 부처에 수많은 노력이 더해졌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본 대사관의 초기 대응 가운데 하나가 빅토르 레고레타 측에 현재 갤러리가 처한 상황을 알리며 그의 아버지가 설계한 건축유산을 지키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번 방한기간에 그와 연락이 닿을 수 없었던 것은 다소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는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인을 위한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역작이며, 비록 앵커호텔 설계 원본에 ‘철학’이 지켜진다 하더라도 더 갤러리의 철거는 의심할 여지 없이 크나큰 손실의 상징물로서 여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사관은 “세계인들이 판단할 ‘더 갤러리’ 철거와 그로 인해 불거질 반향을 강조한다”며 “철거 결정은 한국의 국제적 명성에 손상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풍요로운 문화를 보존하는 동시에 한국 문화유산의 국제화를 진흥하려는 자국 정부의 노력을 약화시킬 것이라 여겨진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지난 8월 21일 제주도의회에서 건축계, 예술계, 지방의회와 제주도 관계자가 함께 했던 정책토론회에서도 엿볼 수 있듯 ‘카사 델 아구아’는 한국인들의 문화유산이기도 하다”며 “언론을 통해 확산됐던 것처럼 빅토르 레고레타만이 일치하지 않은 목소리를 냈다는 점은 주목되어야 한다”고 레고레타의 아들 빅토르가 '다른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대사관은 “‘더 갤러리’의 보존은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는 멕시코와 한국 간 우정에 대한 존중이라 말씀 드리고 싶다”며 “더 갤러리의 보존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특히 멕시코와의 상호 관계를 강화하는데 이바지 할 것”이라고 거듭 보존대책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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