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위기에 놓인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를 지키기 위한 시민문화제가 열린다.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문화연대(이하 문화연대)는 오는 20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앵커호텔 모델하우스 카사 델 아구아에서 제1회 시민문화제 '바람의 언덕에서 희망을 노래하다'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문화연대 주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최근 논란이 되는 카사 델 아구아 철거와 관련,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유작을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문화제에는 그룹 '사랑과 평화' 세션맨 이병기씨, 이종혁 재즈밴드, 준 앙상블, 오카리나 연주단 '휘파람', 제주커피 등 카사 델 아구아를 지키려는 도내 문화단체들이 참여한다.
제주대 교육대학 양진건 교수가 '카사 델 아구아를 위한 시'를 낭송하며, 자메이카 스카 밴드 '사우스 카니발'의 무대도 펼쳐진다.
문화연대의 이선화 제주도의회 의원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에 문화유산이 어우러진다면 더욱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며 행사에 동참해 카사 델 아구아를 지키는데 작지만 소중한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문화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1월에는 서울에서도 이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카사 델 아구아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앵커호텔 모델하우스로 지어졌다.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유작으로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나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에 부합하지 않는 곳에 임시 가설물로 지어져 철거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제주도는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답변 자료에서 "현 위치에 모델하우스를 존치하기 위해서는 민사상 토지소유주인 ㈜부영의 동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철거 반대측에 대해 ㈜부영에게서 해당 부지의 사용 동의 등을 받도록 하고, 만약 동의를 받지 못하면 사유재산 무단 징발권한이 없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어쩔 수 없이 관련 법규에 따라 철거를 집행할 수 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제주도는 "만약 모델하우스의 문화적 가치를 고려해 이설 후 보존을 해야 한다면, 이전 사업자인 JID가 설계도 원본을 기증하는 등 모든 지적재산권을 포기하는 것을 전제로 도민들의 공감대 형성절차를 거쳐 존치를 찬성하는 계층의 성금을 모으거나 ㈜부영을 포함한 기업체들의 협조를 얻는 등의 방법으로 적정한 장소에 영구건축물로 복원하는 사업 추진을 대안으로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행사 문의는 이선화 의원실(064-741-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