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문학상은 4·3의 아픈 상처를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키고, 평화와 인권·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도민화합과 제주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 지난 2012년 3월 제정됐다.
지난해 12월 20일까지 진행된 첫 공모에는 시 부문에 123명의 667편이, 소설 부문에는 50명의 50편 작품이 접수됐다. 응모한 작품을 대상으로 지난 2월 예비심사와 지난 15일 본 심사를 거쳐 두 작품을 선정했다.
시 당선작인 현택훈 시인의 ‘곤을동’은 역사적인 소재를 시화하는데 있어 소재주의에 매몰되지 않은 점과 시적 정서에 걸 맞는 가락이 애잔하게 살아 있는 점, 그리고 주변의 일상의 언어로 시화하는 능력과 시의 확장성 측면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시의 제목인 ‘곤을동’은 현재 제주시 화북동에 속해 있는 잃어버린 마을이다.
4.3유적지인 <곤을동>은 당선자 현 씨의 고향 마을(화북2동)인 화북동에 속해 있어, 지금도 현 씨가 자주 찾는 등 오랫동안 천착해온 곳이기도 하다.
목원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한 시인은 2005년 지용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 <시와정신>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지구 레코드>를 출간했다. 제주작가회의 편집위원, <고팡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소설 당선작인 ‘검은 모래’는 재일한국인 또는 귀화한 일본인으로 살아가는 ‘자이니치’에 대한 이야기다. 제주 우도 출신 출가해녀의 4대에 걸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검은 모래'는 한 가족사에 얽힌 진실과 오해, 그리고 화해라는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오랜 질곡의 세월을 살아온 그들의 고단한 삶을 소설 속에 잘 녹여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수상작가 구씨는 부산 출신으로 프랑스사립학교 ISCOM을 졸업했다. 다년간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했고, 영상작가 전문교육원을 수료했다. (사)영상 시나리오 작가협회의 단편영화 각본 작품상을 수상했다.
한편 지난 15일 진행된 시 부문의 본 심사에는 신경림(위원장), 김수열, 김준태, 백무산, 이시영 시인 등 5명이 참가했다. 응모자 10명의 작품 67편을 심사했다.
소설 본 심사에는 소설가 현기영(부위원장)·윤정모, 평론가 김병택, 임헌영, 최원식 등 5명이 응모자 4명의 소설 4편의 작품을 심사했다.
제1회 제주4·3평화문학상의 시상식은 제주4·3위령제 앞서 오는 29일 오후2시 도청 탐라홀(4층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당선작은 독자들을 위해 추후 발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