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후 '릴레이 정책' 발표의 행보를 잠시 접었던 신구범 후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엔 대중교통 정책 카드를 꺼내들었다.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후보가 1000원만 내면 제주도내 어디든지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는 지하철 식(式) 버스노선 개편정책을 제시했다.
신구범 새정치연합 제주지사 후보는 2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식으로 버스노선을 개편하면 제주도 전역이 시내버스 구간이 된다. 1000원만 내면 어디든지 무료 환승으로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된다면 시외버스 터미널도 없어진다. 더욱이 시행 6년 후에는 버스승객이 년 간 1억명을 넘어서고 자가용 승용차 이용은 최소한 1일 1만 5000대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하철 식 버스노선 개편을 위해 ▲도내 전역을 시내버스 구간으로 개편, 운영 ▲효율적 환승운영을 위한 시설 확충 ▲1회 승차요금(1000원)으로 도내 목적지 어디든지 갈 수 있도록 무제한 무료 환승제도 시행 등을 제시했다.
신 후보는 "제주도내 주요 대중교통수단인 시내·외 버스 및 마을버스는 76개 노선, 모두 458대로 지난해 이용승객은 5100만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선이 한번 타면 도심을 경유, 종심까지 가도록 설계된 장거리 노선으로써 중복, 굴곡이 심하고 교통체증, 운행시간 지연으로 버스이용의 불편요인이 되고 있다"며 "제주시 시내버스 42개 노선의 경우를 보면 중복 50% 이상 구간노선이 25개 노선, 굴곡도 1.5이상 노선이 26개 노선, 운행간격이 30∼60분 이내가 13개, 60분 이상이 15개 노선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외버스도 시내중심으로 출발하므로 종점이 읍·면까지 연장된 시내버스, 노선이 중복되고 있다. 더욱이 자동차 등록대수가 33만 대를 넘어서 교통 혼잡 및 정체, 주차문제 등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그러므로 제주도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대중교통이용 활성화가 필요하다. 그 첫 단계로서 도내 버스노선을 지하철 식 노선체계로 전면 개편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도내 전 시내, 시외 버스노선을 시내버스 운영체계로 전환, 노선 간 기능을 간선(幹線), 지선(支線), 순환노선으로 분담시켜 운행간격도 간선 5분, 지선 10분, 순환노선 15분 이내로 단축시키겠다"며 "간선과 간선, 간선과 지선, 간선과 순환노선 등이 만나는 노선 중복 또는 집중지역에 환승정류소를 증설하되 가급적 로타리에 환승정류소를 설치, 환승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제주도 전역 시내버스 구간화로 인한 시내, 시외버스 단일 요금체계 및 무제한 무료 환승에 따른 추가 재정부담은 약 14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버스승객이 현재의 5100만명에서 6400만명으로 증가하는 시점이 되면 추가 재정부담은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실천이 선행된 후 스스로 구상하고 있는 지하철 식 버스노선 운행의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며 "5.16도로 운행버스는 서귀포에서 제주대까지만 운행, 성산에서 제주시로 가는 운행버스는 성산에서 함덕까지만 운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중교통시대를 열 수 있는 지하철 식 버스노선 개편 제안에 대해 많은 이해와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버스비용이 오는 8월에 인상된다는 점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하면서 "재정수요는 제주도정에서 충분히 부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의 이날 기자회견장엔 이성구 전 제주도 교통관리단장이 배석, 대중교통 개편 방향에 대해 설명을 거들었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