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도로교통공단이 신청한 제주교통방송국 설립을 최종허가했다. 이로써 제주에도 교통방송국(TBN)이 들어서게 됐다. 전국적으로 11번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오전 9시 허가심사위원회를 열고 "지난달 3일 신규 라디오방송국(FM) 허가심사 기본계획 의결에 따라 교통제주 FM방송국에 대한 허가 여부를 심의했다"며 "그 결과 허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방통위는 2가지 전제조건을 도로교통공단에 제시했다. ▲방송구역 커버리지 확대방안, 채널정체성 확립방안 및 외국어 방송의 실효성 제고방안 등에 대한 세부계획을 마련해 (방통위로) 제출하고, ▲방송환경 변화에 대비한 경쟁력 제고 및 해당 지역의 지역성 구현 등을 내걸었다.
도로교통공단은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이르면 오는 2016년 교통방송국이 제주에 들어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3일 도로교통공단이 지난 1월 신청한 '교통제주FM방송국에 대한 허가심사 계획'을 심의·의결했다.
방통위는 다음달 24일까지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여론을 수렴했고, 허가심사위원회를 통해 도로교통공단 본부를 대상으로 사업추진 계획 및 방송국 운영 능력 등에 대한 점검을 거쳤다.
제주교통방송 설립은 도로교통공단이 9년 전부터 야심차게 준비해 온 사업이다.
공단은 2005년 14억8700만원을 들여 제주시 아라동 5018㎡ 토지를 교통방송국 설립부지로 매입까지 했다.
만반의 준비를 마쳤으나 '주파수'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공단은 방통위에 수차례 도움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퇴짜를 맞아 분루를 흘렸다.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파수 기술심의가 지난 6월 초 통과돼 좌초위기에 처한 교통방송국 제주지부 설립 사업은 기사회생했다. 제주교통방송국의 예정된 주파수는 FM 103.3㎒다.
공단은 예산 확보 시 설립예정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약 1000㎡의 방송국을 신축하고 정규직 약 38명의 인력을 투입할 방침이다.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는 "제주도민에게 뜻깊은 경사"라며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현재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인천 등 10곳에서 교통방송 전파를 타고 있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