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무사증 제도에 대한 종합적인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라디오 방송대담을 통한 발언이다.
‘반기문 대망론’에대해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며 유보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그의 대선출마설에 대해선 "부족한 게 많아 제주에서 더 경험하고 더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원희룡 지사는 19일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느닷없이 불거진 중국인 관광객의 제주여성 살해사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침통해 했다.
그는 "이런 사고를 앞으로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무사증제가 제주가 섬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관광휴양지로 만들어나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매우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의 경우 무사증 제도를 운영하면서 거기에서 부작용들을 걸러낼 수 있는 나름대로 여러 가지 지혜를 짜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늦었지만 여러가지 종합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력문제도 꺼냈다. 그는 "제주인구와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고, 불법 체류자도 많이 생기고 있다"며 "하지만 공무원 수 제약 때문에 건의하는 만큼 반영이 잘 안되고 있다"고 예산과 인력충원의 고충을 토로했다.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그는 "요즘은 워낙 여론이 빨리 형성되고 빨리 변하기 때문에 1년 반이나 남아 있는 시간은 충분히 긴 시간"이라고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금 여론조사 상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그런 것은 있지만 결국 전반적으로 국민들에게 희망과 믿음을 줄 수 있는 그런 내용과 리더십이 제시가 돼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반기문 총장이) 가장 유력한 주자로 부각돼 있는 만큼, 본인의 생각이나 구상이 있다면 그런 부분들을 국민들에게 분명하고 투명하게 해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민들의 마음에 어떻게 희망으로 부각이 되느냐,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국민들이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안 해소, 또 우리 경제에서의 지나친 불평등 문제, 그런 부분들을 해소시키는 데 대해 현실성 있고 믿음이 가는 그런 대안과 실천력을 제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부족한 게 많아서 제주도에서 더 경험하고 더 훈련을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내년 대산출마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제3지대론'에 대해서도 원 지사는 "기존 정치세력으로 국민의 눈높이를 못맞추고 있다는 얘기는 백번 맞는 얘기인데 소위 제3지대론이라고 하는 것이 뭔가 국민들에게 강한 긍정을 심어주기에는 뭔가 한참 빠져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한편 원 지사는 또 다른 여권 잠룡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주창하는 모병제에 대해서는 "시기적으로 당장 시행하기에는 추가비용 문제가 만만치 않다"며 "장기과제로 검토해야 되지 않는가 싶고 당장은 시기상조라는 느낌이 많이 든다"고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