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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후쿠시마 오염수 보다 당장 방역 시급" ... 이재명 "납득 어려우나 존중"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부터 이틀간으로 예정됐던 제주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제주 방문 자제를 요청하면서다. 

 

일각에서는 원 지사가 방역을 이유로 이 지사의 정치행보를 견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도의 방역을 책임지고 계신 원 지사님의 의견을 무조건 존중해 제주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오는 11일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응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기 위해 10일부터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주도는 지난 7일 경기도에 공문을 보내 "제주도 공무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도지사 공식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협약식을 취소할 수 밖에 없다"고 알렸다.

 

제주도는 도내 공무원의 확진 판정을 이유로 원 지사의 불참을 결정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 지사는 제주 4·3 사건 희생자 유가족과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과 만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 역시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원 지사가 협약식 참석이 어렵더라도 협약식 취소통보까지 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지사는 "지방정부의 장으로서 원희룡 지사님도 그렇겠지만, 저도 참으로 많은 여러 일정을 소화하며 방역과 일반행정의 긴장을 오가고 있다"면서 "아마 원 지사님도 많은 지역일정을 진행하고 있으실 거다. 그럴때마다 해당 지역민을 위해 오히려 더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물론 대단히 안타깝기도 하다. 무엇보다 4.3 유가족 분들을 만나뵙고 마음 속 얘기들 나누고 싶었다. 언제나 든든히 우리 당을 지키고 계신 민주당 제주도당 지도부와 당원분들도 뵙고 싶었다"면서 "코로나19사태 속에서 불안과 두려움을 감내하며 온국민의 마음의 휴식처로 제주를 열어주고 맞아주고 계신 제주도민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특히나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동대응은 어쩌면 코로나19보다 더 위험할 수 있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막을 방법과 대응방안을 찾아야하는 중대과제였다"며 "일본의 야만과 폭력을 알리고 국민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협력이었기에 더더욱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루 수백만명이 입출경하는 경기도의 방역책임자로서 하루 수천, 수만에 이를 제주 입도객 중 경기도 공무방문단 10여명이 제주도 방역행정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려우나, 도민안전을 책임진 제주지사의 판단과 의지는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지방자치에 대한 존중이며, 방역행정에 대한 협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방역 협조 등을 위해 이번 방문을 부득이하게 취소했지만 조만간 일정을 조율해 제주도민을 꼭 찾아 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원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11일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도·경기도의회·제주도의회 주최의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 정책 협약식'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하는 글을 게시했다.

 

원 지사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지사님, 지금 제주도는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 중에 있다"며 "이 지사님과 민주당이 장악한 경기도, 제주도의회 간 이번 행사가 강행된다면 제주도의 절박함을 외면한 처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이번 행사를 연기해달라"며 "당리당략과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고 요청했다.

 

이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원 지사가 서울 오가는 건 괜찮고, 다른 사람은 안 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상식적으로 정말 방역이 걱정되면 제주도청의 여러 행사와 본인의 정치적인 일정부터 최소화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원 지사는 9일은 수십 명이 참석한 '색달 폐기물 처리시설' 기공식 행사를 진행하고, 8일에는 제주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부동산 주거안정 토론회를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또 "누구는 방역 때문에 제주도에 오지 말라면서 본인은 막 바깥으로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앞뒤가 다른 정치인이라고 평가하지 않겠느냐"며 "부동산 토론회는 원 지사의 대선 출마를 위한, 시급하지 않은 정치 일정으로 보인다. 제주도 방역을 걱정한다면 이런 정치 일정부터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게 상식"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본인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방역을 핑계삼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응 협약식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게 잘못됐다는 것"이라며 "여의도에서는 원 지사가 공적인 행사까지 일방 취소한 것을 두고 '얼마 전에 한판 붙었는데 이 지사가 상대를 안 해줘서 삐졌나보다' '너무 속좁은 행동'이라고 이야기한다"고 적기도 했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 6일 이 지사의 '기본소득론'에 대해 "기본소득을 고집하는 청년과 서민의 좌절을 먹고 사는 기생충과 뭐가 다르냐"고 거칠게 비판하며 각을 세운 바 있다.

 

이를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차기 대권 주자인 두 지사의 신경전이 행사 연기로 번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원 지사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님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재명 지사님의 제주를 위하는 마음, 도민과 함께 감사드린다”며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는 저도 앞장서 대응하고 있다. 앞으로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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