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한 데 대해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헌재의 결정을 수용하며 책임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힘 제주도당은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수용하며 국정의 안정과 대한민국 체제의 수호를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도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금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긴 시간 도민께 심려를 끼치고 정치적 혼란상을 보여드린 점에 대해 대한민국 정당정치의 한 축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며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선고는 어느 진영의 승리도 아닌 대한민국 정치의 불행"이라며 "야당 또한 다수의 횡포와 관용 없는 압박으로 인한 국정 마비 책임을 함께 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당은 "이번 사태가 대한민국이 더 큰 국가로 도약하고, 민주주의가 성숙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찬반을 떠나 국가를 걱정하며 고민하고 토론한 국민과 도민 모두에게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와 다른 견해를 가진 국민들의 비판도 가슴 깊이 새기며, 결국 국민이 승리하는 길로 가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국정의 원활한 운영과 국가 체제의 안정을 위해 앞으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더 큰 승리를 위해 앞으로 전진하겠다"며 탄핵 인용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국면에서 당의 단합과 책임감을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해 "헌법과 법치주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장은 4일 제43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이번 판결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어떠한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대한민국은 지금 혼란 속에서도 법과 정의가 바로 서는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앞길은 결코 순탄치 않겠지만 오늘을 대한민국 재도약의 출발점으로 삼아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연대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437회 임시회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도정질문과 교육행정질문,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등 주요 안건들이 집중 처리된다. 도정질문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오영훈 제주지사를 대상으로 도의원 22명이 진행한다. 교육행정질문은 10일과 11일 양일간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을 상대로 의원 10명이 참여한다. 이와 함께 제주도와 도교육청이 제출한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심사도 이뤄진다. 도가 제출한 추경안은 본예산 7조5783억원보다 2194억원(2.9%) 증가한 7조7977억원 규모다. 도교육청은 본예산 1조5973억원보다 354억원(2.2%) 늘어난 1조6327억원의 추경안을 제출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의원발의 조례안 17건, 도지사 제출 의안 16건, 교육감 제출 의안 3건 등 모두 36건의 안건도 함께 심사·처리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4·3 희생자를 추모하는 온라인 헌화 참여가 100만건을 넘어섰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4·3종합정보시스템 내 '4·3 희생자 온라인 추모관'에는 지난 3일 기준 모두 102만6438명이 헌화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제77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을 하루 앞둔 지난 1일에는 단 하루 동안 1만7000명이 몰리며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다운되기도 했다. 제주4·3을 기억하고 정의로운 해결을 바라는 시민들의 높은 참여 열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4·3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내외 시민들의 따뜻한 연대가 4·3의 완전한 해결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4·3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과정을 담은 각종 문서와 기록물로 구성된 '4·3 기록물'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이를 응원하는 온라인 캠페인에도 4일 오전 9시 기준 1만1653명이 참여해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주의 아픔을 넘어 제주4·3이 세계의 기억이자 인류의 역사로 남을 수 있도록 더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란다"며 국민적 동참을 호소했다. 온라인 헌화와 유네스코 등재 응원 캠페인은 제주4·3종합정보시스템에서 참여할 수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직후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일선 학교에 '교육 안정'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교육감은 4일 긴급 간부회의에서 "학교 현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교육과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오직 아이들만을 바라보며 아이들을 위한 올바른 교육에 전념해달라"고 학교 현장에 당부했다. 이어 "제주교육은 학생과 교육 주체들이 안정적으로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현장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이날 회의를 통해 각급 학교에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면서 교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줄 것을 재차 요청하고, 예상되는 사회적 여파에 대비해 학생 생활지도 및 학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현장 대응 체계를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올해 두 번째 홍역 확진 사례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동선 확인 및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입도한 외국인 A씨가 홍역 의심 증상을 보여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지난 3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베트남에 약 20일간 체류한 뒤 제주에 입도했다. 발열과 발진 등 주요 증상은 이달 1일부터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도 방역당국은 현재 해당 환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필요한 방역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 2월 외국인 관광객 1명이 홍역에 확진된 바 있다. 이번 사례는 올해 들어 도내에서 발생한 두 번째 해외 유입 홍역 감염 사례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홍역 환자가 23명 발생했고 이 중 국내 발생은 10명이다. 모두 해외여행 후 확진되거나 해외 유입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였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예방접종 미접종자와 1세 미만 영유아 등은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영유아(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는 홍역 가속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며 "의료기관은 발열, 발진 증상 환자가 홍역 유행 국가 여행력을 확인하고 필요시 검사와 관할 보건소 신고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4일 '윤석열 정권퇴진·한국사회 대전환 제주행동'에 따르면 이 단체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300여명(주최 측 추산)의 도민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대형 스크린으로 생중계된 헌재 선고를 지켜보다가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지자 일제히 "윤석열 파면", "우리가 이겼다"는 구호를 외치며 피켓을 치켜들었다. 현장에서는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거나 악수를 나누며 기쁨을 나누는 모습도 연출됐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구호를 외치며 집회에 동참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도 성명을 내고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은 법치주의 회복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제주에서는 탄핵 찬성 집회만 열렸다. 반대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탄핵 반대 성향의 단체 대부분은 서울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탄핵 심판 전후로 전국에 '갑호비상'이 발령됐다. 제주경찰은 기동대와 기동순찰대 등 전체 인력의 절반가량을 동원해 선거관리위원회, 법원, 정당 당사, 집회 현장 등에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불법·폭력 집회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77주년 4.3추념식엔 우원식 국회의장이 사상 처음으로 국회를 대표해 추념식장을 찾았다. 그는 "제주의 무고한 국민들은 정부가 내린 포고령과 계엄령으로 무참히 희생당했다”며 "4.3 왜곡은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의 적대와 선동, 혐오와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우 의장은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인사말을 통해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국회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추념사에 이어 인사말에 나선 우 의장은 “통곡의 세월을 견디며 정의와 평화의 역사를 열어온 4.3 생존희생자와 유가족을 존경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우 의장은 “4.3특별법과 함께 국가 차원의 조치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적지 않다”며 “원통한 마음이 모두 풀리는 해원의 날까지 국회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 공권력에 의한 국민들의 희생을 언급하며 4.3을 통해 대한민국과 우리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우 의장은 “제주의 무고한 국민들은 정부가 내린 포고령과 계엄령으로 무참히 희생당했다”며 “77년 전 제주가 오늘 우리에게 건네는 질문을 함께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낙인과 배제, 차별은 깊고 질기게 남아 오늘 우리 공동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4.3 왜곡은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의 적대와 선동, 혐오와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우 의장은 “냉전과 분단의 틈에서 이념의 이름으로 벌인 국가 폭력과 이를 극복해 온 제주의 역사가 세계인을 향한 인권과 평화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4.3이 세계인의 기억과 역사가 되는 그 길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도 한 걸음 더 전진하겠다. 이에 억울함을 내려놓고 편히 쉬시라”며 4.3 영령의 안식을 기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가 임박한 시점에 4·3의 진실을 세계에 알리는 전시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3일 제주도와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와 도는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현지시간) 파리 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 제주4·3 기록물을 소개하는 특별 전시를 연다.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이 후원한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에 맞춰 열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시장에는 4·3 사건 당시 공공기관이 작성한 공식 문서와 재판 기록, 엽서, 소책자 등 1만4673건에 이르는 기록물 가운데 일부가 복제본 형태로 공개된다. 희생자 가족들이 작성한 피해 신고서, 형무소에서 보내온 엽서, 4·3 진상조사보고서 등도 함께 전시된다. 대표적으로 소개되는 피해자 양병인의 사례는 1994년 8월 17일 작성된 ‘4·3 피해 신고서’에 간략하게 기록돼 있다. '마을 근처 야산에 피신해 있다가 군경 토벌대에 잡힌 후 육지 형무소에 수감 중 행방불명'이라는 한 줄의 기록은 당시 17세였던 소년의 흔적 없는 죽음을 담담히 전하고 있다. 이는 70여 년 전 벌어진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다. 전시는 제주4·3의 역사적 배경과 무력 충돌의 과정, 그리고 이후의 진상 규명과 화해 노력까지를 연도별로 정리해 조망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4·3의 진실과 화해의 기록을 조명하고,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4·3을 다룬 문학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1978년 현기영 작가가 쓴 '순이삼촌'은 군사독재 시절 금기시되던 4·3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된 작품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도 함께 전시된다. 원서와 함께 영어·프랑스어 번역본도 관람할 수 있다. KBS 다큐멘터리, 4·3 관련 다큐 영상 상영도 함께 이뤄진다. 제주4·3사건 기록물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로부터 등재 권고를 받은 상태다.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9일 밤 또는 10일 오전(한국시간)에 열리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일정은 현지 회의 진행 상황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다. 도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평화재단과 함께 파리 현지를 찾아 전시에 동행할 예정이다. 작가 현기영도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의 게임 열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 아마추어 대회 중 최대 상금을 내건 '제4회 제주 e-스포츠 챌린지'가 다음 달 본선을 앞두고 참가자 모집에 돌입했다. 4일 제주도와 제주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다음달 18일 개최 예정인 '제주 e-스포츠 챌린지'는 LoL(리그오브레전드), 브롤스타즈 등 인기 게임 종목으로 운영된다. 청소년과 일반인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대회는 제주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공동 주관으로 진행돼 건전한 게임 문화 조성과 청소년 참여 확대를 함께 꾀하고 있다. '제주 e-스포츠 챌린지'는 2022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매년 도내 게임 저변 확대와 산업 기반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 대회는 총상금 660만원 규모로 제주관광공사, 제주신화월드, 티웨이항공, 9.81파크 등 후원사의 참여로 항공권 및 테마파크 이용권 등 다양한 부상도 마련돼 지역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게임 축제로 기대를 모은다. 참가 접수는 이달 1일부터 선착순으로 시작됐다. LoL 부문은 오는 25일까지, 브롤스타즈 부문은 다음달 9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접수는 대회 공식 홈페이지(www.jeju-esports.kr)를 통해 진행된다. 본선은 다음달 18일 제주콘텐츠진흥원 Be IN; 공연장에서 열린다. 게임대회 외에도 '제1회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 대회', 플리마켓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코스프레 대회에도 100만원 상당의 상금이 걸려 있다. 이정철 제주콘텐츠진흥원 연구원은 "이번 대회가 제주 게임 산업 발전의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로 제주 e-스포츠 챌린지가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형 게임 행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을 4일 파면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1시 22분께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탄핵심판 선고 주문을 읽었다. 파면의 효력은 즉시 발생해 이를 기점으로 윤 대통령은 직위를 잃었다.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때로부터 122일 만, 지난해 12월 14일 탄핵소추안이 접수된 때로부터 111일 만이다.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열고 국회의 탄핵소추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인용했다. 반대 의견을 남긴 재판관은 없었고 일부 재판관들이 세부 쟁점에 대해서만 별개 의견을 덧붙였다. [연합뉴스]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됐다. 4·3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약 2만명이 참석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올해 추념식은 '4·3의 숨결은 역사로, 평화의 물결은 세계로!'를 주제로 마련됐다. 주제에는 4·3을 극복한 제주인의 정신을 강조하며 평화 정신을 세계로 확산해 유사한 비극을 겪은 세계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염원이 담겼다. 추념식은 4·3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시작으로 헌화·분향, 추념사, 평화의 시 낭송, 유족 사연, 추모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추념광장 내 '평화의 종'을 영상 입체(3D) 기법으로 구현해 4·3 77주년을 상징하는 7의 숫자를 담아 7회 타종과 함께 본행사가 시작됐다. 또 오전 10시부터 1분간 제주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을 울려 4·3 영령에 대한 추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이어 4·3 문화해설사 홍춘호씨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소개하는 제주4·3의 역사와 명예회복, 평화의 섬 선포 20주년, 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활동 등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제주 출신 김수열 시인은 평화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시를 낭독했다. 유족 사연으로는 4·3 당시 29세였던 고 김희숙씨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통해 당시 4세였던 아들 김광익씨, 손자 김경현씨까지 3대가 70여년 만에 만난 이야기가 소개됐다. 마지막으로 가수 양희은씨와 벨라어린이합창단이 '애기 동백꽃의 노래', '상록수'를 불렀다. 이번 추념식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참석해 추념사를 했다. 한 대행은 2023년 추념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해 대통령 명의 추념사를 대독했고, 2024년에 국무총리로서 추념사를 한 데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추념식에 참석했다. 한 대행은 "4·3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희생자와 유가족 분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기본 책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의 완전한 명예회복과 보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진한 부분에 대한 추가 진상조사를 올해 안에 마무리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유해발굴과 유전자 감식에도 더욱 힘쓰겠다"며 "생존희생자와 유족 분들을 돕기 위한 복지와 심리치료를 확대하고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설도 적극 지원하겠으며, 4·3기록물이 올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상 처음으로 국회를 대표해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4·3 특별법과 함께 국가 차원의 조치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적지 않다"며 "원통한 마음이 모두 풀리는 해원의 날까지 국회가 제주와 함께 그 길을 지키겠다. 제주의 기억을, 우리의 약속을 모욕하고 폄훼하는 일이 더는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4·3의 극복 과정은 과거사 해결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시했고, 오늘날 전세계를 선도하는 평화와 인권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며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을 통해 마지막 단 한명의 희생자까지 찾아 예우하고, 희생자들의 명예가 온전히 회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념식은 가수 양희은씨와 벨라어린이합창단이 '애기 동백꽃의 노래', '상록수'를 부르며 마무리됐다. 이날 추념식에는 정부에서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형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등 정계 인사들을 비롯해 타 시·도 광역단체장, 교육감들도 추념식장을 찾아 희생자 넋을 기렸다. 추념식은 KB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4·3희생자 추념일은 지난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제주4·3 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에서 등재가 권고돼 최종 등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유기동물 보호를 위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는 지난 3일 제주 유기동물 보호단체인 '행복이네협회' 산하 행복이네 보호소에 600만원 상당의 사료를 기부했다고 4일 밝혔다. 기부된 사료는 약 200포 분량이다. 보호소에서 생활 중인 동물들의 생존과 건강 유지에 사용될 예정이다. 제주는 '반려동물의 섬'을 지향하고 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전국적으로 유기견 안락사율 1위를 기록할 만큼 유기동물 문제가 심각하다. 행복이네 보호소는 현재 약 300여마리의 유기견과 20여마리의 유기묘를 안락사 없이 보호하고 있다. 이들 모두가 구조 이후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고길자 행복이네 보호소 소장은 "매일 사료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후원으로 아이들이 좀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되어 큰 힘이 된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병연 롯데관광개발 대외협력 이사는 "행복이네 보호소의 소중한 생명들이 계속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유기동물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드림타워는 이번 유기동물 보호소 후원을 비롯해 자원순환 캠페인, 곶자왈 보전 활동 등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다양한 ESG 활동을 실천 중이다. 고길자 행복이네 소장은 기부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죽음의 위기에서 겨우 살아난 아이들에게 이 기부는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외된 보호소에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준 제주 드림타워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