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도시로 선정된 지 5년 만에 대표 사업인 '문화도시 아카이브'를 돌연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비·지방비 150억원을 투입한 핵심 사업의 결과물이 사라진 데다 재구축 계획조차 없는 상황이어서 '문화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9년 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도시로 지정된 이후 5년간 모두 150억원을 들여 지역 곳곳의 생활문화 자산을 발굴해왔다. 그 결과 105개 마을에서 500여 개의 미래문화자산을 지정했고, 이를 기록하고 의미를 설명하는 아카이브를 구축해 시민 누구나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귀포시 중앙로의 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은 50년 가까이 운영돼 온 목욕탕 건물을 보존한 공간이다. 지역 생활문화사의 흔적을 인정받아 2021년 '서귀포미래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이 아카이브 사이트가 돌연 자취를 감췄다. 서귀포시는 이에 대해 "문화도시 업무를 맡았던 민간 위탁 사업이 종료되면서 운영이 중단됐고, 일부 자료는 블로그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재구축 계획이나 예산 편성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문화도시의 정체성과 가치 확산을 위한 핵심 플랫폼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서귀포 문화계 관계자는 "문화도시 지정 이후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반을 만들어왔지만 지정이 끝났다고 해서 플랫폼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행정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확장해 나가야 할 책임을 스스로 내려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서귀포시가 옛 관광극장 철거 논란에 이어 문화도시 아카이브 폐쇄까지 겹치며 연이은 문화정책 논란의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관광지와 축제장 등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바가지요금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 민관이 함께하는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강력히 추진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22일 오후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 주재로 '민관 협동 관광 바가지요금 근절 대책 회의'를 열고 '예방→모니터링→제재'로 이어지는 3단계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최근 탐라문화제 '부실 김밥' 논란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의 '1만5000원 철판오징어', '흑돼지 비계 목살' 등 사례를 계기로 실효성 있는 예방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도는 우선 축제 개최 전 가격안정 관리대책을 세우고, 축제 물가 종합상황실을 구성·운영한다. 또한 상인회와 판매 부스 참여자 간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사전교육을 강화해 바가지요금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축제 기간에는 '바가지요금 신고센터'와 '민관 합동 현장점검단'을 운영하고, 관광불편신고 전용콜센터(☎1533-0082) 홍보를 강화한다. 판매 부스에는 모든 품목의 가격표를 명확히 부착하도록 하고, 메뉴판에는 음식 견본 이미지를 추가해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도는 바가지요금 등 사회적 논란이 발생한 경우 위반 정도와 재발 여부에 따라 지정축제 평가 시 감점 또는 지정축제 제외·예산 감액 등 차등적 불이익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중대한 불공정 행위가 적발되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즉시 지정축제 선정 대상에서 제외하고, 재적발 시에는 평가 대상에서도 제외해 예산 지원을 제한하는 방안도 축제육성위원회와 논의 후 확정할 계획이다. 도는 이와 함께 축제 평가 기준을 보완해 개최 기관에 대한 공정한 평가·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사전 매뉴얼 점검과 현장 평가를 강화한다. 축제 외에도 숙박·교통·음식점·관광지·여행사·골프장·해수욕장 등 7개 분야를 대상으로 한 '가성비 높은 제주 관광 만들기'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현장 점검과 정책 확대를 추진한다. 민관협의체는 렌터카 특별점검, 음식점 옥외가격 표시제 확대, 골프장 이용요금 점검, 해수욕장 편의용품 가격 동결 등 기존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흑돼지 비계 정형 지도와 축제 판매 부스 가격표시 의무화 같은 신규 대책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축제 기간 민관 합동점검반을 내실화하고 신고센터 운영과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사전 상인교육을 통해 불공정 상행위를 차단하고, 제주 관광이 신뢰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서귀포시 남원읍 일원에서 무허가로 흑염소를 불법 도축하고 이를 가공·판매해 약 10억원을 챙긴 일당이 검거됐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60대 남성 A씨와 B씨, 60대 여성 C씨 등 3명을 구속하고 30대 외국인 근로자 D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건강원을 공동 운영하던 A씨와 B씨는 2021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가축 도축업 허가 없이 서귀포시 남원읍 중산간 인적 드문 곳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흑염소를 불법 도축을 한 혐의다. 이들은 전기충격기와 토치, 탈모기 등 도축 설비를 갖추고 30대 외국인 근로자 D씨를 고용해 흑염소 500여 마리를 불법으로 도축하고 이를 흑염소즙 1800상자로 가공했다. C씨는 2023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A씨와 B씨에게 자신이 사육한 흑염소 340여 마리 도축·가공을 의뢰하고, 흑염소즙 1500상자를 상자당 60만원에 판 혐의를 받는다. 다른 60대 피의자 2명은 2022년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직접 사육한 흑염소 160여 마리를 A씨와 B씨에게 도축을 의뢰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를 흑염소즙 300상자로 가공해 판매했다. 자치경찰 조사 결과, 불법 도축장은 흑염소 털과 각종 불순물이 배관을 막고 있는 등 매우 비위생적인 환경이었으며 도살 장비에는 녹이 슬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기충격기를 흑염소 입에 넣어 죽이는 잔인하고 비인도적인 방법으로 도살이 이뤄졌으며, 기력이 없거나 병든 것으로 보이는 개체를 선별해 질병 검사 없이 우선 도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A씨와 B씨, C씨가 판매한 흑염소즙 포장에는 식품의 내용량과 원재료명 등 법적 표시사항도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자치경찰은 피의자들이 챙긴 부당이득으로 추정되는 10억원에 대해 추징 보전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개식용 금지법' 제정으로 흑염소가 보양식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불법 도축된 가축 섭취가 국민 건강에 치명적인 위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부정 축산물 유통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강수천 제주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장은 "무허가 도축 가축은 질병 검사를 거치지 않아 소비자가 전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며 "도민 건강과 보건 증진을 위해 부정 축산물 유통 행위에 엄정 대응하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자 국제 화산학 백과사전에 등재된 제주 수월봉 일대에서 지질트레일 행사가 열린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25, 26일 이틀관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과 차귀도 일원에서 ‘제14회 수월봉 지질트레일’ 행사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25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해녀공연단의 물허벅 공연을 시작으로 고산리 민속보존회의 판소리공연이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수월봉 일대 2개 코스를 걸으며 지질공원 해설사로부터 제주 자연자원의 가치와 수만 년에 걸친 지질 이야기를 듣는다. 생태 분야 전문가 탐방도 마련돼 탐방객 궁금증을 풀어줄 예정이다. 지질공원 해설사 동행 탐방은 회당 20명씩 하루 4회, 전문가 동행 탐방은 회당 25명씩 하루 1회 진행된다. 당일 현장 예약도 가능하다. 사전 예약은 네이버폼이나 전화(064-750-2291, 2540, 2543)로 할 수 있다. 트레일 코스의 주요 지질 포인트인 탄낭·사층리·녹고의 눈물 중 한 곳에서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SNS)에 '#제주도 지질공원', '#수월봉지질트레일'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거나 쓰레기 수거 등 자연환경보호 활동에 참여한 탐방객들은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제주 고고유산 교육 체험,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친환경 소품 만들기, 제주 해녀 삼춘들의 해녀 테왁 열쇠고리 만들기 등도 운영된다. 22일 오전 10시 30분에는 지역주민과 지질공원해설사, 세계유산본부 직원, GEO서포터즈 등이 수월봉 엉알해변 일대에서 ‘지질유산 해안변 정화활동 왕방줍GEO(지오)’를 펼친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수월봉은 1만8000년 전 바다에서 솟아 만들어진 수성 화산체다. 화산쇄설층의 지층 단면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대표 명소로 꼽힌다. 지질유산과 마을 문화가 어우러진 도보 여행길이기도 하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시 도심을 관통하는 제주형 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BRT) 2구간 공사가 당초 계획과 달리 연기되면서 정책 방향을 처음부터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0일 열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당초 이달 시작을 예고했던 제주시 동광로 중앙차로 및 섬식정류장 공사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김영길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도민 불편사항을 보완한 뒤 공사 시점을 결정하겠다"며 "서광로 구간을 시범사업으로 보고 개선점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전 제출된 감사자료에는 '10월 착공 예정'이라고 명시돼 있어 발표 직전에 입장이 돌변한 배경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교통정책을 담당하는 실무 부서가 자료를 뒤집을 이유가 없는 만큼 일각에서는 "오영훈 제주지사 등 도정 차원의 정치적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부 전문가와 교통정책 비평가들은 오히려 "공사 중단이 잘한 결정"이라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사업 전반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1년 넘게 교통공학자들과 민간 전문가들이 주민 불편과 구조적 문제를 반복적으로 지적했지만 행정이 이를 무시한 채 사업을 밀어붙였다는 비판이 그것이다. 핵심 쟁점은 ▲전용노선 계획 부재 ▲시외버스 미정차 문제 ▲정류장 구조 불합리성 등이다. 현재 동광로 BRT 구간은 전용차로 체계나 노선 마스터플랜 없이 '버스전용도로+섬식정류장' 공사부터 이어지는 구조다. 홍명환 전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우선 도심 BRT 전용노선을 어디로 설정할지부터 검토하고 확정한 뒤 그에 맞춰 정류장·차로·환승체계를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구조상 섬식정류장에는 200번대 시외버스가 접근하지 못하는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도내 교통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도심권 무정차 통과를 전제로 환승체계를 새로 설계하거나 외곽 환승 거점 확보 및 노선 재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류장 구조 전반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도 제기된다. 승·하차 과정에서 병목현상을 유발하는 통유리 구조물은 개방형으로 바꾸거나 스크린도어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공사비를 불필요하게 늘리고 안전성까지 떨어뜨리는 이중 지붕 구조 역시 과감히 철거해 효율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 전 센터장은 "정류장 공사에만 급급한 현재 방식으로는 사업비 300억원이 넘는 2·3·4구간이 모두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공사 연기는 단순한 일정 조정이 아니라 전면 재설계의 신호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BRT는 민선 8기 대중교통 중심 도시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지만 기초 설계 단계부터 총체적인 점검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오히려 시민 불편만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와 일본이 손잡고 100억원 규모의 '한일 제주 스타트업 펀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도는 23일 도청 백록홀에서 진명기 행정부지사 주재로 '스타트업 코리아 한일 제주 스타트업 펀드' 일본 출자자들과 면담을 갖고 양국 간 스타트업 투자 협력과 생태계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에는 펀드 공동운용사(GP)인 정안우 세븐스타파트너스 대표이사와 서영의·안영일 공동창업자, 일본의 YFP 클레아 컨설팅 야나기타 유키노리 대표 등 일본 기업인과 재일교포 출자자 13명이 참석했다. '한일 제주 펀드'는 양국의 자본과 네트워크를 결합해 스타트업 공동 성장과 상호 시장 진출을 촉진하는 글로벌 협력 펀드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세븐스타파트너스가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가 추진하는 '2025년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자사업'의 초격차·글로벌 분야 운용사로 선정됐다. 도와 한국모태펀드, 재일교포 및 일본 기업 등이 출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모두 100억원 규모로 올해 안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성 이후에는 제주 및 비수도권 혁신기업을 중심으로 정부 지정 첨단기술, 우주항공, 인공지능(AI), 친환경에너지 등 초격차 분야 기업에 60%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또 일본 시장 진출과 후속 투자 유치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도 병행 운영된다.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제주는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한국과 일본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며 "이제는 스타트업 협력의 중심지로 도약해 양국이 함께 성장하는 모범적인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안우 세븐스타파트너스 대표는 "한일 제주 펀드는 자본의 연결을 넘어 양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문화까지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투자 자금이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회사의 안영일 공동창업자는 "한라산과 후지산이 만나는 상징적인 협력의 자리"라며 "재일동포와 일본 기업인들이 제주와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게 돼 뜻깊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본 출자자들은 제주 스타트업 기업 컨텍과 제주바솔트를 방문해 현장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직접 확인하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도 참석했다. 제주도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일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펀드 결성 이후 후속 펀드 조성과 글로벌 연계 사업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K리그1 잔류 경쟁이 막바지로 치닫는 상황에서 제주SK가 강등 위기에 몰렸다. 최근 10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 속에서 최하위 대구FC와의 맞대결이 사실상 '생존 결정전'으로 떠올랐다. 22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 라운드 일정에 따르면 제주SK는 다음 달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와 맞붙는다. 5경기를 남겨둔 현재 제주SK(승점 32점)는 11위, 대구(승점 27점)는 12위로 강등권을 형성하고 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5점이다. 그러나 제주SK의 최근 흐름은 심상치 않다. 제주SK는 지난 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1-3으로 패하며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3무 7패)을 기록했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 7월 23일 FC서울전으로 석 달째 승리가 없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공격력과 수비 집중력 모두 흔들리며 하위권에 고착된 상태다. 반면 대구는 한때 16경기 연속 무승(6무 10패)으로 추락했지만 최근 6경기에서 3승 3무로 반등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최근에만 승점 12점을 쌓으며 제주SK의 발밑까지 따라붙었다. 문제는 제주의 남은 일정이다. 파이널B 구간에서 제주는 울산HD, 강원FC, 수원FC, 대구FC, 성남FC를 차례로 상대해야 한다. 한 경기라도 놓치면 12위 추락이 현실이 될 수 있다. K리그1 12위는 승강 플레이오프 없이 곧장 2부리그(K리그2)로 강등된다. 올 시즌 제주와 대구의 상대 전적은 1승 1무 1패로 팽팽하다. 하지만 제주SK는 홈경기에서도 뚜렷한 우위를 보이지 못했고, 결정력 부재가 여전하다. 특히 여름 이적 이후 공격진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무득점 또는 1득점에 그치는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SK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 내부 분위기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잔류를 위해 남은 경기마다 결승전처럼 임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다음 달 23일 대구와의 '37라운드 생존 매치'가 제주에겐 올 시즌을 좌우하는 운명의 한판이 될 전망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기면 잔류, 지면 강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벼랑 끝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중문관광단지가 포켓몬 열기로 들썩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연 '포켓몬 원더 아일랜드 in JEJU'가 개막 3주 만에 누적 방문객 10만명을 돌파하며 지역 상권 활성화의 새로운 촉매제로 떠올랐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일부터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 진행 중인 '포켓몬 원더 아일랜드 in JEJU' 누적 방문객이 10만명을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여미지식물원 내 포켓몬 캐릭터 전시와 오리지널 스토어 운영, 중문관광단지 일대 '포켓몬고(Pokémon GO)' 스탬프 랠리, 중문골프장 포켓몬 런(Pokémon RUN) 등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식물과 어우러진 포켓몬 전시가 큰 호응을 얻으며 여미지식물원에는 연일 인파가 몰렸다. 특히 포켓몬 런은 높은 관심 속에 전 회차가 조기 마감됐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중문관광단지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비지출액은 61.9% 늘었다. 하루 평균 소비지출액도 지난해 추석보다 47.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포켓몬 캐릭터를 통해 중문관광단지의 매력을 새롭게 선보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민간 협력을 통해 제주 관광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포켓몬 원더 아일랜드 in JEJU'는 제주관광공사와 중문관광단지협의회, 포켓몬코리아,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이 공동 주최·주관하며 오는 26일 막을 내린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청사 공간 부족으로 각 부서가 흩어져 있는 제주도가 옛 제주경찰청사(현 제주경찰청 기동대)를 매입해 행정 조직을 한곳으로 통합한다. 국유재산 교환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초부터 리모델링에 나설 전망이다. 제주도는 최근 기획재정부 차관 주재로 열린 국유재산 협력회의에서 옛 제주경찰청사를 매입하기 위해 도의 공유재산과 교환하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21일 밝혔다. 협의가 마무리되면 내년 초까지 교환이 완료되고, 이후 리모델링을 거쳐 외부 청사에 흩어져 있는 부서를 한곳에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제44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경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도청이 1청사 본관과 별관, 2청사 본관과 3개 별관, 3개 외부청사 등으로 나뉘어 있어 도민들이 어느 건물에 어떤 부서가 있는지 알기 어렵다"며 "행정 효율성과 대면 보고 품질이 떨어지는 만큼 통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이에 대해 "하나의 통합청사를 신축하기는 여건상 어렵지만 대안으로 옛 제주경찰청사 본관동 매입을 위한 협의를 기재부와 진행하고 있다"며 "2019년부터 이어진 협의가 최근 들어 본격화돼 현재는 정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청사는 회의나 협업 시 이동에 어려움이 크다"며 "경찰청사 교환이 내년 초까지 완료되면 리모델링을 거쳐 외부 부서를 한곳으로 옮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청사 분산으로 공무원과 도민 모두 불편을 겪고 있다"며 "행정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신속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이에 대해 "교환 절차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년 안에 청사를 대부해 리모델링 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청사 운영 효율화를 통해 도민에게 더 높은 수준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이타미준건축문화재단이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씨에스호텔앤리조트가 고(故) 이타미 준(본명 유동룡) 건축물로 허위 표기된 정보를 정정할 것을 요청했다. 재단은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씨에스호텔앤리조트가 2023년 1월 18일부터 2024년 1월 26일까지 약 1년간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이타미 준의 사진과 이름을 게재하며 '씨에스호텔앤리조트는 제주의 자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건축가 故 이타미 준 선생이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려 애쓰며 지어낸 제주의 살아있는 역사'라는 허위 문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타미 준은 씨에스호텔앤리조트의 건축과 설계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며 "호텔 측이 이후 게시글을 삭제했지만 정정 공고 게재 요청은 '이미지 하락 우려'를 이유로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또 "블로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여행상품 사이트 등 온라인상에서 해당 호텔이 이타미 준 건축물로 소개되는 허위 정보가 여전히 확산 중이며 소비자 오인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온라인상에 관련 게시글을 작성한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자발적인 삭제를 요청한다"며 "정확한 정보 유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지난해 3월 씨에스호텔앤리조트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건축가 이타미 준(1935~2011)은 2003년 프랑스 파리 기메동양박물관에서 한국 건축가 중 처음으로 회고전을 열었고, 같은 해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를 수훈했다. 일본 '무라노 도고상', '아시아 문화환경상' 등을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 세계는 2019년 다큐멘터리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로 재조명됐다. 그가 다수의 건축물을 남긴 제주에는 2022년 '유동룡미술관'이 개관해 그의 작품 세계를 기리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관광공사가 황석연 전 제주더큰내일센터장을 제주관광공사 상임이사로 임명했다. 제주관광공사는 22일 상임이사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황석연 전 제주더큰내일센터장을 신임 상임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공사 측은 황 신임 상임이사가 교육·언론·행정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 인물이라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재직 시 공공 조직 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고 지방공기업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더큰내일센터장으로 근무하며 청년 창업 활성화와 주민 주도의 지역문제 해결 사업을 추진해 지역의 자립적 성장 모델 구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황석연 신임 상임이사의 풍부한 공공·민간 경험과 혁신적 리더십이 제주 관광의 새로운 도약과 지역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신임 상임이사 선발을 위해 지난 8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추천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알게 된 미성년자를 차량에 태워 간음한 2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23일 미성년자 의제 유사 강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A씨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5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명했다. A씨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13세 이상 16세 미만 미성년자인 피해자를 지난해 9월 25일 차량에 태워 유사성행위를 하고 대가로 담배 10갑을 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같은 해 10월 12일께 피해자를 또다시 자신의 차량에 태워 성폭행한 후 전자담배를 제공하기도 했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죄책이 무거운 데다 피고인이 피해자 상대로 형사공탁을 했으나 피해자는 수령을 거절하고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고 동종 전과나 벌금형을 초과하는 전과가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