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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의 [제주역사나들이](23) ... 4차 조천 탐방코스 (2편)

■수룩물, 엉물

 

조천은 삼양, 신촌과 더불어 마을 곳곳에 용천수(산물)가 풍부하다. 삼양에 선사인의 집단주거지 유적지가 발견되듯이 오래전부터 용천수가 풍부한 곳에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촌락을 이루어 살았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물이 귀했던 우리 제주에서는 용천수 즉 산물이 곧 삶의 물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엉물은 지금도 맑고 수량이 풍부해 한여름에 꼭 몸을 담그고픈 마음이 가득하다.

 

동네마다의 용천수(산물)를 볼 때마다 알 수 있는 공통점은 거의 남녀용이 구분되어져 있고(당연하지만), 보다 수량이 풍부한 큰물이 여자용이고 또한 식수원으로도 사용했다는 사실이다.

 

■조천의 김해김씨집안

 

조천포구는 예로부터 화북포구와 더불어 제주와 육지를 잇는 관문이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해상무역을 통하여 상당한 부를 축적한 집안도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이 포구를 오가는 관리들이나 유배객을 통해서 육지의 성리학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어 학문적으로도 많이 깨어 있었으며 관직에도 많이 진출하게된다. 

 

이 중 조천의 김해김씨 문중이 지역의 유지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김해김씨 집안은 조천 뿐만 아니라 제주 지역의 영향력 있는 가문으로 조선말기 민란을 진압하던 핵심세력으로 알려진다.

 

1898년 '방성칠의 난'때 제주군수는 이 집안 김희주이며 '김응빈'을 중심으로 진압군인 창의소를 결성하여 난을 진압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일제의 지배로 이 집안은 기득권이 약해지나 그 자제들은 일찌감치 서울이나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이때 유학갔던 이들이 새로운 사상을 접하게되고 특히 일본으로 유학갔던 이들은 당시 일본에서 지식인 층에서 유행했던 무정부주의나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상을 접하고 항일운동의 정신적 토대를 갖추어 항일세력으로 발전하게된다.

 

이들 중 대표적인 인물은 동아일보 편집국장이고 초대 논설위원이었던 김명식, 오사카 노동운동의 대부 김문준, 일본에서 활약한 여성노동운동가 김시숙, 독립자금 모금운동을 한 김운배, 제주3.1운동의 시발을 제공한 당시 휘문고생 김장환, 광주항일 학생운동의 김시성과 김시황, 공산주의 항일 운동을 했던 김시용 등이다.

 

■김연배(김년배)생가

 

 

 

김연배는 일제강점기 제주 출신의 항일운동가이다.

 

1919년 3·1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자 김연배는 3월 23일과 24일 3.4차 조천만세운동을 주도하였다.

 

4차 시위 때 김연배 등 4명이 체포됨으로써 만세 운동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김연배는 1919년 5월 29일 대구복심법원에서 징역 8개월이 확정되어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다. 1919년 12월 12일 가출옥되었으나 고문 후유증으로 1923년 28세로 요절하였다.

 

1993년 대통령 표창에 추서되었다.

 

■황씨 종손가옥(황인관가옥)

 

 

인관 가옥은 안거리 4칸, 밖거리 3칸, 목거리 4칸, 이문간으로 이루어진 기와집이다. (1978 제주도민속자료 제4-5호)

 

제주에선 민가의 기와집은 희소하다. 이러한 기와집은 제주 재래의 민가 배치를 기본으로하여 19세기 중반에 이르러 주로 제주목과 정의현, 대정현, 애월진, 화북진, 조천진 등 중요지역 취락지구에서 많이 지어졌다.

 

 

■전통초가와 돌담길

 

 

비록 짧은 구간의 골목길이지만 그 어떤 인위적인 조경보다도 제주 고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레길 18코스에 포함되기도 하는 이 길이 부디 없어지지 않고 원형 그대로 간직되어지길 바래본다. 원래 이 길은 이 집의 대문앞을 지나 집담이 끝나는 부분이 바다에 접한 막다른 올레였다.

 

 

하마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동네에서 꽤 잘사는 집이었을 것이다.

 

 

옛집을 개조하여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장의 센스가 돋보인다.

 

■ 드라마 '맨도롱또똣' 촬영지

 

2015년 방영된 드라마 촬영장소이다. 이 드라마의 주요 배경은 한담해변 봄날 카페이다. 그러나 주인공 강소라가 제주살이 집으로 사기당해 계약한 장소로서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TV속 드라마에서 낯익은 장소가 나오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도릿물

 

 

 

돌담으로 둘러쌓인 진입로가 일품이다. 이 길의 끝엔 무엇이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그러나 막상 산물의 관리상태는 좀 아쉽다. 안내표지판에 도릿물에 대한 설명이 있으면 좋을듯 하다.

 

■양진사(養眞寺)

 

현재의 대웅전은 2016년에 낙성식을 하였다.

 

바다를 매립한 곳에 사찰이 들어서 있고 바다와 같은 부처의 넓은 마음이 불자의 가슴에 젖어드는 도량이다.

 

 

1921년에 창건된 이 사찰은 신도들이 파도소리와 어우러진 법음을 들으며 기도함을 더없은 자랑으로 여긴다고 한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욱은?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오현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육군 ROTC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삼성물산 주택부문에서 일했다.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공부를 더 한 뒤 에이스케이 건축 대표이사를 거쳐 제주로 귀향, 현재 본향건축 대표를 맡고 있다. 제주대 건축공학과에서 건축시공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주말이면 고향 제주의 벗들과 제주의 역사공부를 곁들여 돌담·밭담·자연의 숨결을 더듬고자 ‘역사나들이’ 기행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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