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제주 노지감귤 생산량이 전년보다 1만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도 감귤관측조사위원회와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올해 노지감귤 착과상황 관측조사 결과, 전년보다 1만톤(2.1%) 준 45만7000톤 내외로 생산될 것으로 예측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8월 16일부터 23일까지 320곳, 640그루를 대상으로 열매 수·크기·품질(당, 산 함량) 등의 관측으로 이뤄졌다. 올해산 노지감귤은 제주시 지역은 착과량이 많았으나 주산지인 서귀포시 지역은 착과량이 적어 전년보다 1만톤(2.1%) 감소한 45만7000톤 내외(44만1000~47만3000톤)로 생산될 것으로 예측됐다. 나무 1그루당 평균 열매 수는 972개로 전년 842개보다 130개 많았다. 최근 5년 평균 827개보다 145개 많았다. 제주시는 1079개로 전·평년보다 각각 441개, 359개 많았다. 지난해 해거리로 착과량은 많았고 지역별로는 고르게 착과됐다. 서귀포시는 910개로 전·평년보다 각각 135개, 23개 적었다. 동지역은 해거리로 전년대비 40% 감소한 반면 읍면은 증가해 지역별 나무별 착과량 편차가 컸다. 열매 크기(횡경)는 41.9㎜로 전년 46.7㎜보다 4.8㎜, 5년 평균 보다 1.0㎜ 작았다. 생리낙과율은 89.1%로 전·평년 보다 각각 0.1%, 0.5% 높았다. 당도는 7.2브릭스(이하‘Bx’)로 전·평년보다 각각 0.7Bx, 0.6°Bx 높았다. 산 함량은 3.32%로 전·평년보다 각각 0.2%, 0.22% 낮았다. 과실 초기 비대기 강수량이 적어 과실 크기는 작아졌다. 하지만 기온이 높고 일조시간이 길면서 당도는 증가했다. 생산 예상량은 11월 20일 시점에서 재배면적 1만4607㏊ 중 비생산 면적을 제외한 1만4229㏊ 기준이다. 이후 11월 중 품질·결점과율 등 3차 관측 조사를 실시하고 행정 통보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4일 제주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간접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겠다. 제주지방기상청은 4일 제주에는 차가운 북동풍과 고온 다습한 남동풍이 만나면서 형성된 비구름의 영향으로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일부 지역의 경우 돌풍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현재 제주도 산지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제주전역에 강풍주의보, 제주 모든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부터 이날 오전 6시 기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273.5㎜, 삼각봉 269㎜, 윗세오름 249.5㎜ 등이다. 또 제주 55.6㎜, 서귀포 152.5㎜, 성산 138.2㎜, 고산 42.4㎜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제주에 100∼300㎜, 많은 곳에는 40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산지에는 600㎜ 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풍특보가 발효중인 제주는 이날 바람이 초속 10∼16m,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바다의 물결도 매우 높게 일겠다. 제주해상에 2.5∼7m, 제주도남쪽먼바다 3∼8m의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중심기압 940hPa, 최대풍속 초속 47m의 '매우 강'의 강도로 대만 타이베이 동쪽 약 3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 속도로 느리게 북상하고 있다. 힌남노는 4일 밤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난다. 제주는 5일과 6일 태풍의 직접영향을 받겠다. 4일 오후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 5일 제주에 태풍 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이 북상하면서 6일까지 제주에 비가 이어져 강수 지속시간이 길어지겠다"면서 "매우 강한 비·바람이 예상된다.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도가 이달부터 국제 전자상거래 서비스 플랫폼인 '알리바바'에 온라인 제주상품관을 개관했다. 제주도는 지난 1일 알리바바에 우수 제주상품을 홍보·판매하고 기업 구매자 상담도 할 수 있는 제주상품관을 별도로 구축해 운영을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알리바바는 세계 각지 기업이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전자상거래 서비스 플랫폼이다. 온라인 제주상품관에는 수출역량단계 '성장' 이상 기업 10개사가 등록됐다. 수출역량 성장 단계는 수출실적이 연 미화 100만 달러 등의 기준을 넘는 기업을 말한다. 수출역량단계는 수출실적 10만 달러 이상 초보 단계, 100만 달러 이상 성장 단계, 500만 달러 이상 선도 단계 등 3단계로 나뉜다. 이 외 수출 인프라 이해도 등의 정성 평가를 거쳐 수출역량단계를 선정한다. 제주상품관에는 흑돼지, 우도땅콩차, 오메기떡 세트, 한라산 소주 등 25개 제품이 판매·홍보되고 있다. 국내 및 다른 나라의 소비자들도 알리바바를 통해 이들 제품을 살 수 있지만 제품 판매량이 많아 주로 이들 제품이 필요한 기업들이 이용하고 있다. 상품관 운영은 수출상품 설명자료 번역 및 등록, 대화 프로그램을 활용한 기업 간 소통(단순 제품 문의 등), 화상상담 등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제주도는 이달 중 수출역량단계 성장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참여기업 모집을 시작해 제주상품관 규모 및 참여기관을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 제주상품관 수출상품 등록 등에 관한 사항은 제주도 통상물류과(☎064-710-2626)나 제주도 경제통상진흥원(☎064-805-3379)으로 문의하면 된다.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전자상거래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제주 상품을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마련된 만큼 더욱 많은 도내 기업들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을 널리 알리고 그 전통을 이어온 김윤수 보유자가 지난 2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제주에서 '큰 심방(무당)'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고(故) 김정호씨 증손자인 고인은 16세 때부터 심방인 큰어머니와 함께 다니며 굿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87년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을 이수한 뒤 이후 전승교육사로 인정받았다. 1995년 제주칠머리당영등굿 보전과 전승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2대 보유자가 됐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제주에서 벌어지는 여러 당굿 가운데 하나다. 제주시 건입동 칠머리당에서 매년 2월 열린다. 마을을 보호하는 당신(當神)이 아니라 '바람의 신'인 영등신(영등할망)에게 기원하는 행사다. 영등신이 들어오는 음력 2월1일에는 '영등환영제'를, 영등신을 떠나보내기 전날인 2월14일에는 '영등송별제'를 지내며 마을 주민뿐 아니라 어부와 해녀들이 참여해 풍요를 기원한다. 한국에서는 유일한 해녀 굿이자 제주 특유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긴 굿으로 평가받아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고인은 다양한 문화 행사에 참여하며 전통 굿을 알리는 데도 앞장섰다. 그는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굿을 주재했고, 2012년에는 제주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제'를 집전했다. 최근까지도 세계유산문화축전 등 다양한 문화 행사에 힘을 보탰다. 문화재청은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회장으로서 정기공연, 전수 교육 등 영등굿의 보전과 지속적 전승을 위해 헌신하셨다"고 기렸다. 유족으로는 아내 이용옥 씨와 아들 김병삼·병철 씨, 딸 진희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제주 부민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8일 오전 10시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로 제주도는 물론 한반도가 긴장하고 있다. 2003년 한반도를 휩쓸고 간 태풍 '매미'와 견줄 위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550㎞ 해상에서 중심기압 920hPa, 순간 최대풍속 초속 54m의 '초강력' 규모로 남남서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타이베이 남동쪽 해상에서 세력을 유지하면서 한동안 정체하다가 오는 3일부터 점차 속도를 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오는 5일 오후 3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43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측했다. 6일 새벽 힌남노가 제주 동쪽해상을 지날 때 중심기압은 940h㎩, 최대풍속은 초속 47m로 '매우 강'으로 한단계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태풍 강도 '매우 강'은 최대풍속이 '초속 44m 이상 54m미만'인 경우로 바람에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로 여전히 위력이 강하다. 특히 힌남노는 2003년 전국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남겼던 매미보다도 강할 것으로 전망됐다. 태풍 '매미'는 2003년 추석 다음날인 9월12일 제주를 덮쳤다. 매미가 제주에 근접했을 때의 강도는 '강'이었다. 당시 제주와 고산에서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60m가 관측됐다. 시속으로 계산하면 216㎞에 달하는 엄청난 강풍이다.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미가 몰고 왔던 강풍의 위력이 회자될 정도다. 매미 내습으로 인해 제주에서는 2명이 숨지고, 500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났다. 2007년 9월에는 역대 제주에 가장 큰 피해를 남긴 태풍으로 꼽히는 '나리'가 제주를 덮쳤다. 나리로 인해 2007년 9월 16일 제주에서는 일 강수량이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인 420㎜를 기록했다. 불과 2∼3시간 사이에 한라산 정상부터 제주시 해안 저지대까지 시간당 100㎜ 안팎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제주시가지를 지나는 산지천, 병문천, 한천, 독사천 등 모든 하천이 범람했다. 제주는 물 빠짐이 좋은 지질 구조상 이전까지는 태풍이 내습했을 때 홍수 걱정은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당시 물난리가 나는 바람에 13명이 목숨을 잃고, 1300억원대의 재산피해가 났다. 1959년 전국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남긴 태풍 '사라' 역시 9월에 내습했다. 당시 제주에서는 11명이 숨지고 107명이 다쳤으며, 25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돼있다. 2012년에는 9월 전후로 볼라벤(8월 28일)과 덴빈(8월 30일), 산바(9월 17일) 등 태풍 3개가 한반도에 연이어 상륙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이들 3개 태풍으로 인한 재산피해는 590억원에 달한다. 2016년 태풍 차바는 10월에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 중 역대 가장 강한 태풍으로 꼽힌다. 당시 제주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며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시 한천이 넘치고 한천교 일대에서 물이 역류, 주차된 차들이 휩쓸려 뒤엉키는 등 각종 시설물 피해가 속출해 약 20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현재 힌남노의 예상 경로와 비슷한 경로의 과거 태풍으로 2016년 '차바'를 꼽았다. 하지만 힌남노는 2003년 큰 피해를 남겼던 매미보다도 강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각별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문일주 제주대 태풍연구소장은 태풍 힌남노에 대해 "경험하지 못한 역대급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지금 기상청 예측대로 한반도를 향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를 합친 정도"라고 강조했다. 다만 태풍 인근에 발생한 제23호 열대저압부가 오는 2일 제12호 태풍 ‘무이파(MUIFA)’로 발달한 뒤 오는 3일 소멸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태풍 2개가 인접할 경우 두 태풍이 서로 영향을 미쳐 진로를 동행하게 되는 '후지와라 효과'로 힌남노의 진로가 바뀌거나 위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나온다. 한편 기상청은 북상하는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제주에 오는 3일까지 100~20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곳에 따라 300mm 이상의 폭우가 오는 곳도 있겠다. 태풍 북상에 따라 제주도남동쪽안쪽먼바다,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태풍 소식에 각종 축제와 행사도 속속 연기되고 있다. 제주시는 오는 3일 예정됐던 2022 제주레저힐링축제 개막 행사를 오는 17일로 연기했다. 또 오는 4일까지 열 예정이던 힐링레저스포츠체험은 추석 이후로, 3∼4일 열 예정이던 전국인라인하키대회는 오는 17∼18일로 각각 미뤘다. 오는 3일 열릴 예정이던 서귀포 건축문화 기행 프로그램도 오는 17일로 연기됐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른 기상악화로 안전한 축제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제주레저힐링축제 개막행사가 연기됐다. 제주시는 오는 3일 함덕해수욕장에서 열 예정이었던 ‘2022 제주레저힐링축제’ 개막행사를 오는 17일에 열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제주시는 또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함덕해수욕장에서 진행하기로 계획했던 서핑, SUP요가 등 다양한 해상레포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힐링레저스포츠체험도 추석연휴 기간 이후로 연기해 운영한다. 아울러 오는 3일과 4일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열 예정인 전국인라인하키대회도 오는 17일과 18일로 연기했다. 제주시는 오는 2일 함덕해수욕장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문화예술인공연도 연기해 10월 레저스포츠 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연계해 새별오름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레저힐링축제 프로그램 관련 변경된 사항은 축제 홈페이지(http://제주레저힐링축제.kr)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11호 태풍의 북상에 따른 기상악화와 안전한 축제 운영을 위해 부득이 개막 행사를 연기하게 됐다"며 "오는 17일 개막일에는 안전한 축제장 조성과 수준 높은 문화예술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오는 5일 오후부터 제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태풍대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고 2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역별 태풍 이동 상황을 고려해 오는 5일과 6일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단축수업, 재량휴업, 원격수업 전환 등 학교장 자율로 학사일정을 결정하도록 했다. 이 기간 돌봄교실은 학교 내 안전 및 등·하교 시 보호자 또는 대리인이 동행하는 등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운영된다. 도교육청은 태풍 북상 상황에 따라 상황관리전담반을 운영해 비상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24시간 근무 체제를 유지해 재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상황관리전담반은 기상상황 모니터링 및 학사운영 관리, 시설피해 시 응급복구를 지원한다. 또 도내 모든 학교에 풍수해 관련 학생 행동요령 및 안전수칙 계기교육(저지대 하천 주변 출입금지, 상습침수 위험구역 통학 안전 교육, 도보 이동 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 및 낙하물 주의 등)을 실시해 학생 안전을 확보하도록 하고, 학교시설 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전 예방조치를 철저히 하도록 안내했다. 도교육청은 전날과 이날 두 차례 긴급회의를 열어 태풍 진로와 피해 예상 규모, 학교 안전을 위한 사전 조치 사항 등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에 교육감은 아라중과 제주중앙중, 부교육감은 애월고를 각각 방문해 학교의 태풍 대비 현황을 살펴보는 등 시설물 안전 점검도 벌인다. 오순문 부교육감은 “이번 태풍은 초강력 태풍으로 강풍과 집중호우가 예상됨에 따라 태풍 상황을 예의 주시해 학생안전을 최우선하고 학교나 기관의 시설물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오영훈 제주지사의 대표 공약인 '15분 도시' 추진을 위한 용역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15분 도시 제주'의 개념을 정립하고 지역별 생활서비스 수요분석, 생활권 계획, 시범사업 발굴 등 전반적인 로드맵 작성을 위해 '15분 도시 제주조성 기본구상 수립용역'을 다음달 발주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용역 기간은 1년이다. 15분 도시는 거주지와 의료, 문화, 복지시설을 자동차나 대중교통으로 15분 내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읍·면·동 지역을 활성화하고 교통체계를 개선하는 사업을 말한다. 오 지사는 15분 도시 조성으로 제주 읍·면·동 지역 균형발전 토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도는 로드맵 마련 이후 2024년 15분 도시 시범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15분 도시 조성을 위한 전문가 워킹그룹 첫 회의도 이날 열렸다. 워킹그룹은 도시계획, 도시재생, 균형발전, 지역계획 등 관련 전문가 및 공무원 18명으로 구성됐다. ▲김형준 제주대 건축학부 교수 ▲고태호 제주연구원 연구위원 ▲라해문 제주도 마을만들기 위원장 ▲박상필 부산연구원 연구위원 ▲성은영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 ▲엄상근 제주연구원 연구위원 ▲이병용 국가균형위원회 소통협력담당관 ▲이성호 제주대 부동산관리학과 교수 ▲이용재 중앙대 명예교수 ▲조판기 국토연구원 기획경영본부장 ▲한종범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정책연구위원 ▲홍명환 전 제주도의원이 참여한다. 위원장은 김형준 교수다. 워킹그룹 내 공무원은 김태윤 정무특보, 김태형 대외협력특보, 하상우 정책기획관, 이창민 도시건설국장, 고성대 제주시 도시건설국장, 한용식 서귀포시 안전도시건설국장 등이다. 오 지사는 "민선 8기 핵심공약인 15분 도시 제주 조성을 위해 워킹그룹의 전문가 자문뿐만 아니라 기본구상수립 용역과정에서 도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며 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라 제주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가 연기됐다. 제주도는 오는 5일 오후 농어업인회관에서 예정된 '2040년 제주도 공원·녹지기본계획(안)' 주민공청회를 추석 이후로 연기한다고 2일 밝혔다. 도는 태풍 힌남노가 오는 5∼6일 제주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따라 도민안전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추석 이후 다시 공청회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2040년 공원녹지기본계획(안)은 공원 녹지 39개소, 128만6000㎡를 확충하는 내용이다. 도는 주민공청회를 통해 도민의견을 수렴하고 최종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허문정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태풍피해 예방과 도민안전을 위해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공청회를 연기하기로 긴급 결정했다"면서 "향후 공청회를 통해 도민의견을 충실하게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도 오는 3일 예정됐던 2022 제주레저힐링축제 개막 행사를 오는 17일로 연기했다. 또 4일까지 열 예정이던 힐링레저스포츠체험은 추석 이후로, 3∼4일 열 예정이던 전국인라인하키대회는 오는 17∼18일로, 3일 열릴 예정이던 서귀포 건축문화 기행 프로그램도 17일로 각각 미뤘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무사증으로 제주에 온 뒤 무단이탈한 외국인 11명이 붙잡혔다. 법무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허용된 체류 기간이 지나고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은 필리핀인 3명에 대해 출국 명령 조치했다고 2일 밝혔다. 필리핀인 3명은 지난 7월 17일 스쿠트 항공편을 타고 제주에 입국, 지난달 16일 체류 기간이 만료됐다. 하지만 이들은 고국으로 가는 항공편을 타지 않아 불법체류자 신분이 됐고 지난달 27일 검거됐다. 제주 무사증(B-2-2)으로 입국한 자는 최대 30일간 제주에 머물 수 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또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제주지역 음식점과 리조트에 불법으로 취업한 중국인 8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 이들은 2018∼2019년 제주 무사증 제도를 통해 제주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들 중국인 8명을 강제퇴거 조치하고, 이들을 불법 고용한 고용주에 대해서는 통고처분 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국토 최남단 마라도 면적의 2.7배에 달하는 제주 최대의 태양광발전시설 조성사업이 제주도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했다. 이제 도의회 동의 절차만 남았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제주 수망태양광발전시설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조건부 의결했다. 심의위는 사업부지 내 수목에 대한 이식계획과 수자원지구 보전 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제주 수망태양광발전시설 조성사업은 제이원주식회사가 사업비 1391억원을 투입해 2023년까지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산178번지 일원 233만4352㎡에 발전용량 100㎿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사업계획상 태양광 패널의 면적만 81만2651㎡에 이른다. 이는 마라도 면적(30만㎡)의 2.7배 이상 되는 면적이다. 국제 규격 축구장(7140㎡) 약 114개를 합친 것과 같다. 제주 최대 태양광발전시설인 이 사업은 지난해 8월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를 받은 데 이어 한 달 만에 도시관리계획에 반영됐다. 같은 해 11월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주민 공람이 이뤄졌고, 다시 한 달 만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조건부로 가결됐다. 올해 3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공람됐고, 4월에 두 차례의 주민설명회가 이뤄졌다. 환경영향평가심의위를 통과해 이제 도의회의 동의 절차만 남게 됐다. 하지만 이 사업과 관련한 환경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녹색당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사업부지에는 지하수자원보전지구, 생태계보전지구, 경관보전지구 1∼4등급이 분포돼 있고 멸종 위기종도 다수 서식하고 있다"면서 "사업이 시행되면 3만8000여 그루의 나무가 훼손되는 등 현저한 자연생태계의 변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사업이 도의회 문턱을 넘어 승인이 나더라도 수망태양광발전시설이 제대로 운영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10년간 제주지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이 많이 늘어남에 따라 전력계통의 불안정화를 막기 위한 발전시설 출력차단 조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공공 태양광발전시설에 대해 처음으로 출력제한을 한 뒤 올들어 민간 태양광발전시설에 대해 3월 2차례, 4월 11차례, 5월 8차례, 6월 1차례 출력 차단 조치가 이뤄졌다. 제주지역 민간 태양광발전시설 1500여 곳 중 시설 규모가 500㎾가 넘는 출력 제어 대상은 250여 곳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영화 ‘브이 포 벤데타’는 분명 ‘복수극’이지만 통상적인 복수 드라마들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중국 무협영화처럼 주인공이 무공을 갈고닦아 악의 최고봉을 화끈하게 짓이겨버리는 식의 복수극이 아니라 대단히 절제되고 승화된 복수극이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는 알렉산더 뒤마의 소설 「몬테 크리스토 백작」을 닮았다. 알렉산더 뒤마의 후손들이 혹시 ‘표절’이라고 꼬집을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이 영화의 주인공 ‘V’가 그의 아지트에서 이비(Evey·나탈리 포트먼)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의 TV 화면에는 ‘몬테 크리스토 백작’ 흑백영화가 돌아가고 있다. 몬테 크리스토 백작의 주인공 에드먼드 단테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은 원수와 최후의 결투를 벌이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 V는 그의 아지트에서 그 영화를 몇번이고 되돌려보면서 절제된 복수의 의지를 다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억울하고 불의하고 부당한 체포를 당해 끔찍한 죽음과도 같은 수감생활 끝에 극적으로 탈출한 선원 에드먼드 단테는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란 새로운 신분의 ‘가면’을 쓰고 복수에 나선다. 마찬가지로 V는 ‘가이 포크스’라는 새로운 정체성으로 거듭 태어나 복수에 나선다. 또 다른 공통점은 에드먼드 단테와 V는 역경 속에서 오랜 수련을 통해 모두 ‘신사紳士’로 거듭 태어나는 존재라는 점이다. ‘신사’란 행동이 점잖고 예의 바르며 교양이 있는 남자를 뜻한다. 에드먼드 단테는 절해고도의 지하감옥에서 신부이자 학자인 파리아(Faria) 신부를 만나 10년간 종교, 역사, 철학, 인문학부터 군사기술과 검투까지 사사받으며 원한에 사로잡혔던 한낱 선원에서 진정한 전사이자 신사로 거듭난다. 그 수련 과정을 통해 단테의 개인적인 원한도 사회적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것으로 승화한다. 선원 단테의 복수극이 아니라 신사 몬테 크리스토 백작의 신사적인 복수극으로 승화한다. ‘브이 포 벤데타’의 V 역시 10년간 수련의 시간을 거치면서 역사와 인문학 분야에서 경지에 오른다. 자신을 수용소에 가둔 포악한 권력을 향한 분노를 단순한 ‘보복’이 아닌 ‘정의구현’을 위한 ‘복수’로 승화한다. 수용소에서 얼굴이 모두 녹아버리는 상처를 입고 탈출한 V도 단순한 복수의 화신이 아닌 ‘신사’로 돌아온다. 그의 아지트는 도서관과 미술관,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이 세상 모든 지식과 예술, 역사를 축적해 놨다. V는 이비에게 자신의 ‘대의’를 알렉산더 뒤마와 셰익스피어의 희곡 대사 속의 세상의 모순,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가 읊은 인간성의 절망적 타락과 그 회복을 바라는 희망으로 풀어 들려준다. V의 ‘핏빛 복수’가 단순한 사감(私感) 충만한 ‘사적인 보복’이 아닌 ‘대의’를 위한 것임을 나타내는 장치가 바로 400년 전 자유를 향한 투쟁가였던 가이 포크스의 마스크인 셈이다. V는 가이 포크스의 가면으로 자신의 ‘사적’인 모든 원한을 묻어버린다. V가 쓰고 있는 가이 포크스의 가면은 분노에 찬 얼굴이 아니라 온화하고 관대하게 웃고 있다. 가장 전형적인 400년 전 영국 신사의 얼굴이다. V의 복수는 얼굴이 녹아버린 한 수감자의 보복이 아니라 미래사회를 위한 가이 포크스라는 영국신사의 신사적인 복수극으로 승화된다.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나 ‘브이 포 벤데타’가 모두 주인공들의 ‘핏빛 복수’를 그리고 있지만 관객들이 그들의 복수에 공감하고 박수를 보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의 복수가 사적인 원한과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한 ‘대의’에 복무하는 것이어서다. V의 복수는 자신의 얼굴을 끝끝내 가이 포크스의 가면 속에 감추고 적에게 사적인 원한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한마디로 절제되고 ‘신사적인 복수’다. 1914년 개화기에 출판된 ‘신사연구’라는 문헌에는 신사의 정의가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식덕(識德)을 겸비한 사람을 이름하니, 사회의 중축(中軸)이 돼 그 사회를 선의(善意)의 진보(進步)로 인도하는 모범적 인물을 뜻한다.” 우리는 한 나라의 총리나 대통령이라면 모두 그에게 ‘그 사회를 지식과 덕망을 갖추고 선의의 진보로 인도하는’ 최고의 언행을 갖춘 최고의 신사이기를 기대한다. 무술 경연대회의 최종승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출신이 국회의원이든, 군인이든, 장사치든 변호사나 판검사가 됐든 그가 총리나 대통령직에 올랐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에게서 국회의원, 군인의 모습이나 장사치, 판검사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의 모든 과거를 V처럼 온화한 가이 포크스의 가면 뒤에 묻어두고, 사적인 인연과 감정을 배제한 이 나라 최고의 신사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그래야 선의의 개혁으로 인도할 수 있지 않겠는가. [본사 제휴 The Scoop=김상회 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