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제주대 입시에서 수시모집 정원은 줄고 정시모집 비중이 확대된다. 2일 제주대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한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해당 전형은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적용된다. 제주대는 2027학년도에 모두 2517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는 2026학년도와 동일한 규모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시모집 인원은 1787명으로 직전 연도보다 149명 줄었고, 수시 비중도 69.5%로 올해보다 7.4%p 감소했다. 그동안 수시모집에 포함됐던 만학도, 특성화고 졸업자, 재직자 전형이 신설되는 '전형기간 자율모집'으로 분리되면서 수시 인원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정시모집 인원은 653명으로 72명이 늘었다. 정시 비중도 25.4%로 증가했다. 지역인재 특별전형 인원은 568명(정시 543명, 수시 25명)이다. 직전 연도보다 101명 확대됐다. 한편, 2027학년도 전국 대학의 전체 모집 정원은 34만5717명이다. 2026학년도보다 538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모집 비중은 전국 평균 80.3%다. 사상 처음으로 80%를 넘겼다. 이는 비수도권 대학들이 전체 모집 정원의 89.5%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하는 데 따른 결과다. 수도권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은 65.8%, 수도권 상위 16개 대학은 정시모집 비중이 43%에 달한다. 제주대 관계자는 "교육환경 변화와 전형 다양화에 따라 수시·정시 비중을 조정했다"며 "지역인재 선발도 강화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지반 침하(땅꺼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후 상수도관에 대한 정밀 점검에 나선다. 제주상하수도본부는 "지름 500mm 이상의 대형 상수도관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정밀 안전 점검과 누수 탐사를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특히 도심 지역 약 20㎞ 구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도는 지표 투과 레이더(GPR) 장비를 활용해 지하 공동(空洞) 발생 여부를 파악할 방침이다. 또 설치된 지 25년 이상 된 노후 상수도관에 대해서는 정밀 누수 탐사를 병행한다. 이는 땅속에서 발생하는 누수나 공동 형성이 지반 침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도는 지난해에도 10㎞ 구간의 송수관로를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실시해 지반 침하와 누수 의심 구간 8곳을 조기에 발견·복구한 바 있다. 제주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상수도관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도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점검 결과에 따라 긴급 복구 조치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약 2만 8000년 전 제주 한라산 일대에서 발생한 화산 활동을 연구할 수 있는 '열쇠'가 자연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제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내에 있는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지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일 예고했다. 모세왓은 제주 방언으로 모래와 밭을 합친 말이다. 한라산 백록담 외곽 기준으로 약 2.3㎞ 구간에 걸쳐 있는 이곳은 크기가 제각각인 유문암질 암석 조각들이 서로 맞물려 넓게 분포하고 있다. 유문암은 이산화규소(SiO₂) 함량이 높은 화산암으로 색이 밝고 알칼리 장석과 석영이 주를 이룬다. 각력암은 각이 진 자갈로 만들어진 암석을 뜻한다.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지대는 최대 폭이 500∼600m에 이른다. 지금으로부터 약 2만8000년 전 소규모 용암돔(분출된 용암류가 만들어낸 화산암의 언덕)이 붕괴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학계에서는 화산 재해를 예측하거나 마그마 분화 과정을 연구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문암질 각력암은 마그마가 서서히 식어가면서 성분이 변화하는 과정인 마그마 분화 작용의 마지막 단계에서 만들어지는 암석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제주 화산암 중 가장 분화된 형태"라며 "제주에서 유문암질 암석의 존재가 처음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라산 모세왓에서 발견되는 유문암질 암석은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두운색의 현무암질 암석과는 달리 이산화규소 함유량이 많아 밝은색을 띠는 점이 특징이다. 모세왓이라는 지명은 유문암질 각력암들이 널려 있는 광경이 마치 모래밭과 유사하다고 하여 붙여진 것으로, 지질학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국가유산청은 "한라산 고지대의 화산 퇴적층이 쌓인 순서를 알게 하는 열쇠층(key bed)으로서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다음 달 9일부터 국내 처음으로 양문형 저상 버스가 운행한다. 제주시 서광로 구간에 섬식 정류장 6곳이 함께 개통된다. 제주도는 다음 달 9일 오전 6시부터 제주시 서광로(광양로터리∼도령마루) 3.1㎞ 구간에 '섬식 정류장' 6곳을 개통하고, 양문형 저상 버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섬식 정류장은 도로 중앙에 설치된 양방향 통합 정류장이다. 버스 승객이 양쪽 방향에서 왼쪽 문을 통해 승·하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류장 쉼터에는 24명이 앉을 수 있는 온열 의자를 비롯해 냉난방기, 공기청정기, 버스정보안내기, 휴대전화 충전장치, 와이파이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졌다. 승객 안전을 위해 폐쇄회로(CC)TV도 설치됐다. 섬식 정류장 조성에 따라 기존 양방향 인도 가로변 정류장 17곳 중 9곳은 폐지되고, 나머지 8곳은 유지된다. 도는 보행자 편의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운행 중인 양문형 버스는 GPS 신호를 통해 섬식 정류장에서만 왼쪽 문이 열리도록 설계돼 차도 방향 문을 잘못 여는 사고를 예방한다. 도민 혼란을 줄이기 위해 초기에는 안내원을 배치하고,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에는 유턴 가능한 교차로도 확보할 예정이다. 섬식 정류장을 이용하는 노선은 300번대와 400번대 노선(22개 노선)이다. 시외를 운행하는 100번대(급행), 200번대 버스와 도심급행버스(301번)는 기존 가로변 정류장을 계속 이용한다. 제주도는 앞으로 제주시 동광로(광양로터리∼제주박물관) 2.1㎞, 도령로(연동 입구∼노형오거리) 2.1㎞, 노형로(노형오거리∼도로교통공단) 3.3㎞ 구간에도 섬식 정류장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양문형 버스는 내년까지 모두 171대가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서광로 BRT 개통은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대중교통 혁신의 시작점”이라며 “도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교통체계 구축으로 제주가 대중교통 선진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회삿돈 수십억 원을 빼돌려 가상화폐에 투자한 40대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는 지난 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40대 남성 A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2022년 3월부터 수개월 동안 모두 66차례에 걸쳐 회삿돈 55억32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회사 재무 업무를 담당하던 A씨는 횡령 자금을 가상화폐 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횡령액 중 34억원은 회사에 반환했고, 남은 21억원에 대해서도 평생 피해 변제 계획이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오는 29일 선고공판을 열고 A씨에 대한 형량을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수컷이 알을 품고 보호하는 독특한 습성을 지닌 수생곤충 '물장군'이 환경부가 선정한 5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이름을 올렸다. 제주에서도 과거 흔히 발견됐지만 현재는 일부 습지에만 서식할 정도로 희귀해진 상태다. 환경부는 30일 "5월의 멸종위기종으로 수생 곤충 물장군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물장군은 노린재목에 속하는 곤충으로 몸길이 5∼7㎝, 몸 너비는 2∼3㎝에 달한다. 앞다리가 낫처럼 발달해 작은 물고기나 개구리 등을 포획하는 상위 포식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컷이 산란된 알을 직접 보호하는 '부성애 곤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암컷이 부들 같은 정수식물 줄기에 알을 붙이면 수컷이 약 10일간 알을 지키며 수분을 공급하거나 햇빛을 가리는 방식으로 부화를 도운다. 암컷이 알을 먹어치우는 습성을 보여 수컷은 알을 몸으로 감싸 보호하는 행동도 보인다. 이 같은 특성은 수생 생태계의 상위 포식자로서 큰 몸집을 갖추기 위한 진화적 전략으로 해석된다. 큰 알을 산란하려면 산소 공급이 풍부한 수면 위가 필요하고, 알 돌봄은 수컷이 전담함으로써 암컷은 번식 에너지 확보에 집중할 수 있다. 과거 제주 전역의 연못, 논, 웅덩이 등에서 쉽게 관찰되던 물장군은 농경지 개발, 습지 감소, 농약 사용 등으로 서식지가 급감하며 현재는 제주 일부 습지와 민간인통제구역, 섬 지역 등에만 국지적으로 서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1998년 물장군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제주에서도 도심 인근이나 농촌 습지에서는 이미 자취를 감춘 상태다. 환경부는 "물장군의 개체 수는 서식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지역 습지 보전과 수질 관리가 물장군 보전의 핵심"이라며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 서식이 확인된 만큼, 서식지 정밀조사와 보호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어린이날을 낀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25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관광협회는 5월 1∼6일 연휴기간 국내·외 관광객 25만2000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29일 밝혔다. 국내선 항공기와 선박을 통해 들어오는 내국인 관광객은 21만2000여명, 국제선 항공기와 선박을 통해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4만여명 등이다. 날짜별로는 5월 1일 4만8000명, 2일 4만6000명, 3일 4만6000명, 4일 4만6000명, 5일 3만1000명, 6일 3만5000명 등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24년 5월 1∼6일) 25만4314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것과 비교해 0.9%(2314명) 줄어든 수치다. 연휴 기간 제주 노선 국내선 항공편은 1328편(공급석 기준 24만9376석), 제주와 일본·중국 대만 등을 잇는 국제선은 166편(〃 3만382석)이 운항될 예정이다. 국내선 선박은 66편(〃 5만2368석), 국제선 선박은 5편(〃 1만9215석)이 운항된다. 국제선 선박은 모두 크루즈선이다. 제주 관광업계도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관광객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28일 기준 제주 누적 관광객(379만8869명)은 지난해(427만9732명)보다 11.2%(48만863명) 줄어들었다.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제주 관광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협회는 기대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국내선 항공편은 전년보다 1.1%(15편) 증가했지만 공급석은 오히려 1.1% 감소했고, 국제선 항공편은 전년보다 24.8%(33편) 증가했다"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동안 드림타워 내 그랜드 하얏트 호텔(총 객실 1600실)에 하루 1500객실 이상 예약돼 많은 내·외국인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 상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중·고등학생에게 진단·상담·치료·교육 등의 맞춤형 원스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해봄Wee센터' 문을 다음달 1일 연다고 30일 밝혔다. 병원형 해봄Wee센터는 제주시 서광로에 있는 연강참병원 내에 마련됐다. 정원은 20명 이내다. 3개월 입원 후 3개월 연장할 수 있다. 치료비는 개인 부담이지만, 도교육청의 정서 위기 학생 심리치료비 지원 사업에 따라 1인당 연간 외래진료비 70만원, 입원비 3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해봄Wee센터는 치료뿐만 아니라 학습 결손을 예방하고 보충하기 위한 중·고 통합 대안교육도 진행한다. 다만 학생에 대한 학적과 수행평가, 중간·기말평가 등은 학생이 원래 입학한 재적학교에서 관리한다. 재적학교는 학생이 입원하면 1회 이상 방문해 복교 및 학교 적응, 학업 관리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해봄Wee센터 현재 인력은 정신건강의학전문의인 센터장과 부센터장,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인 상근직 상담실장 및 상담사 3명, 행정직 1명으로 구성됐다. 해봄Wee센터 운영 기관인 의료법인 연강의료재단은 도교육청으로부터 2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 2월부터 시설을 완료하고, 교육용 교구 및 기자재를 모두 갖췄다. 도교육청은 매년 인건비와 운영 경비, 치유 프로그램 운영비 등으로 3억원을 지원한다. 매년 사업을 평가해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한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29일 제주도 노동자종합복지관 대강당에서 '병원형 위(Wee) 센터 운영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는 도내 중·고등학교 교감 및 업무 관계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병원형 위(Wee) 운영 전반을 안내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다음 달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제주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연휴 기간 제주를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비가 간헐적으로 내릴 전망이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제주에는 남쪽에서 유입된 따뜻한 공기와 북쪽 찬 공기가 부딪히면서 만들어진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전부터 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강수는 오후까지 이어지고, 중산간과 산지 지역은 최대 60㎜ 이상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할 가능성도 있어 외출 시 주의가 필요하다. 2일에는 기압골이 물러나고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겠지만 서풍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인 3일에는 다시 기압골이 제주 남쪽 해상을 통과하며 비구름대가 형성돼 충청 이남 지역에 비가 예보됐고, 제주 역시 강수 가능성이 있다. 이번 강수는 1일보다 강도는 약하나 지속 시간은 더 길 것으로 보인다. 4일은 대체로 맑은 날씨가 예상되지만 5일 어린이날에는 다시 남쪽에서 올라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현재 기상청은 어린이날 제주지역 강수 확률을 약 40%로 보고 있다. 예상 경로에 따라 제주 전역에 비가 내릴 수도 있다. 6일에는 북쪽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비가 예보됐다. 제주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휴 기간 동안 반복되는 비와 기온 하강으로 제주지역 기온은 예년보다 2도 정도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일, 2일 아침 최저기온은 12~15도, 낮 최고기온은 19~22도, 어린이날 전후로는 아침 13도 안팎, 낮 기온은 20도 내외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잦은 기압골 통과로 제주지역 비 예보가 자주 바뀔 수 있으니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 야외활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스포츠 역베팅을 미끼로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제주를 포함해 전국 각지에서 수십억 원대 피해가 접수되면서 수사당국은 공조 수사에 나섰다. 제주경찰청은 30일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스포츠 역베팅 투자자를 모집한 제주지역 센터장 30대 A씨와 60대 B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볼'이라는 스포츠 베팅 플랫폼을 통해 "역베팅 투자에 참여하면 원금이 보장되고 수익도 배분된다"며 투자자들을 유인한 뒤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역베팅은 경기 결과를 맞히지 못할 경우 일정한 배당금을 받는 구조다. 예를 들어 축구 경기에서 0대0부터 3대3까지 모두 16가지의 결과 중 하나를 선택한 뒤 예측에 실패하면 투자금의 0.4~1%를 배당금으로 돌려받는 방식이다. 이들은 고급 외제차량을 경품으로 내세운 각종 이벤트를 열고, 지인을 추천해야만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 다단계 구조로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경찰은 이들이 사실상 전국 단위로 조직적으로 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검거된 A씨와 B씨는 제주지역 모집을 총괄한 인물이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모두 186건의 고소·진정이 접수됐다. 확인된 피해액은 약 47억원에 달한다. 이 중 제주지역 피해자는 100여명에 이른다. 나머지는 서울, 대전, 천안 등지에 분포돼 있다. 경찰은 "수사는 아직 초기 단계로 사이트 운영 주범을 특정하기 위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도박형 투자사기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추가 피해 접수도 계속되고 있으며 일부 피해자는 불법 도박에 연루됐다는 낙인이 우려돼 신고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공공기관 '알박기 인사' 논란이 불거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임명이 오는 6월 대통령 선거 이후로 연기될 전망이다. 28일 제주도와 관계기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25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주요 공공기관장 임명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당초 이번 위원회에서 차기 JDC 이사장 선임 여부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안건은 심의 안건에서 제외됐다. 당일 차기 한국마사회장 선임은 비공개 협의 끝에 의결됐지만 JDC 이사장 선임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배경에는 임명권자인 국토교통부 장관의 입장 변화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석인 공공기관장 자리는 인선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며 신중한 처리를 언급한 바 있다. 박 장관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의결되더라도 대통령 파면 전과 후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JDC는 지난 3월 이사장 공모를 통해 국민의힘 인사 3명을 후보군으로 압축했고, 이 중 1명을 최종 후보로 기획재정부에 추천한 상태였다. 그러나 정국 혼란과 함께 '알박기 인사' 논란이 겹치면서 인선 작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6월 대선 결과가 JDC 이사장 인선에도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추천된 최종 후보가 국민의힘 인사라는 점에서 대선 이후 재공모 가능성이 높다. 현재 양영철 JDC 이사장은 지난 달 7일 임기가 만료됐지만 차기 이사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김현민 부이사장과 구병욱 산업육성본부장도 각각 지난 2월 임기가 종료됐으나 후임자 공모 일정조차 정해지지 않아 직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현행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은 임기가 끝난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임원은 후임자 임명 전까지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개발공사가 '대한민국 창조경영 2025' ESG경영 부문에 10년 연속 선정됐다. 품질 관리와 친환경 경영 성과가 지속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30일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생산·판매하는 제주삼다수는 1998년 출시 이후 27년간 국내 먹는샘물 시장 1위를 지켜오고 있다. 한라산 해발 1450m 지점에 내린 빗물이 31년간 화산암반층을 통과해 자연 정화된 뒤 취수된다. 천연 미네랄이 함유된 청정 지하수를 원수로 사용한다. 공사는 수원지 보호를 위해 법적 기준의 10배에 달하는 연간 2만회 이상의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수질·지하수위·토양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58개 관측망을 운영한다. 잠재적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해 축구장 100개 규모에 해당하는 71만6600㎡의 토지를 확보해 관리 중이다. 이와 함께 제주개발공사는 2021년 환경부로부터 국가 공인 먹는물 수질검사기관으로 지정되며 자체 검사에 대한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제품 용기 경량화에도 속도를 냈다. 전 제품 용기 무게를 약 12% 줄이고 압축 강도를 15% 높여 내구성을 개선했다. 이를 통해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3400톤, 탄소 배출량 8000톤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앞으로도 재생 페트병 사용 확대, 친환경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친환경 생산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한라산 단일수원지의 가치를 지켜나가고, 친환경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