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이란 그대로 삶을 말한다. 이렇다 할 사건도 없이 지나가는(흐르는) 보통 평범한 삶 말이다. 대다수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지나가는 삶이 있다. 그러나 어디 그런가? 우리들 살아가는 이유가 그냥 흐르는 시간 같지만 각각의 개인에게는 작은 의미든 거창한 의미든 살아가는 이유가 분명하게 있다. 삶은 목적 그 자체다. 누구는 꽃을 좋아하고 여행을 사랑하며, 산책을 즐긴다. 혹은 취미에 몰두하고, 생업에 매달리면서 하루하루를 뿌듯하게 보내기도 한다. 사실 평범하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평범하지 않다는 말이 된다. 모두의 삶이 다르듯 살아가는 방식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삶이 다름은 목적도 행위도 다르다는 말이다. 우리가 평범하다는 삶에 대해 의심한 적이 있었는가? 살아간다는 것은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일 뿐이다. 일상의 나를 보자. 습관, 취향, 지향하는 목적, 버릇, 입맛, 기호, 외모, 성격, 피부색 등 수 십억 인간이 있어도 어떤 식으로든 다 다르다. 나는 살아온 경험도 다르고 부모도 다르다. 오히러 내가 '상대방과 같은 것이 무엇일까?'하고 반문해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일상에서 개개인이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 나의 실체다.
제주우편집중국 집배원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으로 위기에 처한 청각장애인의 생명을 구한 훈훈한 미담이 알려졌다. 제주지방우정청 제주우편집중국 소속 강병직(38) 집배원은 지난 8일 낮 12시경 제주시 서광로 고객 주소지에 복지등기우편물을 배달하던 중이었다. 해당 주소의 고객은 청각장애인으로 평소에도 현관문을 열어둔 채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도 문이 열려 있었다. 강 집배원은 평소와 다른 느낌에 문 안쪽을 살펴보다 쓰러져 있는 고객을 발견했다. 강 집배원은 신속히 고객에게 다가가 호흡을 확인했다. 다행히 숨은 쉬고 있었지만 의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즉시 119에 신고해 상황실과 계속 통화를 이어가며,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혼자 있는 고객 곁을 떠나지 않고 보호했다. 그는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신속한 응급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했다. 강병직 집배원은 응급처지 강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 이러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집배원은 과거 마을청년회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 2022년과 지난해에는 지역사회 발전 유공으로 각각 제주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공로패를 받았
조선시대 여성 의인 김만덕의 6대손이자 추사 김정희의 친필 현판 '은광연세(恩光衍世)'를 제주에 기증했던 김균 선생이 별세했다. 향년 104세. 11일 유족 측에 따르면 김 선생은 최근 노환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구로구 고려대 구로병원 장례식장 2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6시 40분이다.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정해졌다. 김균 선생은 지난 2010년, 제주시 사라봉 모충사에서 열린 기념사업회 공식 기증식을 통해 추사 김정희의 친필 현판 ‘은광연세’를 김만덕기념사업회에 기증했다. 이 편액은 "은혜의 빛이 온 세상에 퍼진다"는 뜻으로 추사가 제주 유배 시절 김만덕의 선행에 감동해 김만덕의 3대손인 김종주에게 써준 것으로 전해진다. 김만덕은 1795년 제주에 대기근이 들자 평생 모은 전 재산을 털어 곡식을 사들여 백성들에게 나눠준 인물이다. 정조는 그 공을 기려 의녀 중 으뜸인 '의녀반수(醫女班首)' 벼슬을 내렸다. 기증 당시 김균 선생은 "만덕 할머니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이 편액을 한 가문만이 갖고 있는 것이 오히려 분에 넘친다고 느꼈다"며 "이제는 제주도민 모두의 보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
제주지역 성인들이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신체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역별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에 따르면 제주지역 성인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33.0%로 전국 평균(26.6%)을 크게 웃돌며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중강도 이상 신체 활동을 실천하는 성인 비율을 지역별로 분석한 것이다. 중강도 이상 신체 활동이란 주 3회 이상 하루 20분 이상 고강도 활동 또는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중강도 활동을 의미한다. 질병청은 중강도 신체활동 예시로 배드민턴, 탁구, 가벼운 물건 나르기 등을, 고강도 신체활동으로는 달리기, 축구, 무거운 물건 나르기 등을 제시했다. 제주에 이어 경남(31.8%), 충북(29.8%) 등 농어촌 지역의 실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광주(23.0%)·대구(23.7%)·경기(25.4%) 등 대도시권에서는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질병청은 이에 대해 "자동차와 대중교통 중심의 생활환경, 좌식 직업군 비중 등이 낮은 실천율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전체 성인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2022년 기준 58.1%로 세계 평균(31.3%)보다 2배 가까이
메가박스가 오는 14일 전국 CGV 영업 중단에 맞춰 제주 지역 포함 전국 주요 지점에서 '씨집살이 해방' 이벤트를 연다. 메가박스는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4일 하루 동안 '정상 영업 중'임을 알리며 타 영화관 VIP 회원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공지했다. 제주 지역의 경우 아라점, 삼화지구점, 서귀포점 등 3개 지점 모두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이날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 중 타 영화관 VIP 인증 고객은 팝콘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메가박스 멤버십에 가입한 뒤 오는 14일 상영작을 예매하고, 관람 당일 현장에서 타 영화관 VIP 인증 화면과 티켓을 제시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이벤트는 CGV가 시스템 리뉴얼 작업을 위해 오는 13일 오후 9시부터 15일 오전 8시까지 전국 모든 지점의 영업을 일시 중단하면서 기획됐다. 이 기간 CGV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 접속도 불가능해 14일에는 CGV를 통한 영화 관람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14일 영화를 관람하려는 도민들은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를 이용해야 한다. 특히 메가박스는 CGV VIP 고객을 겨냥한 '씨집살이 해방' 콘셉트로 관객 유치에 나섰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일상의 순간을 음악·문화·자연과 함께 필터링하는 축제가 제주 여름바다에서 펼쳐진다.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친환경 문화관광 행사인 ‘2025 이호 필터 페스티벌’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일상의 순간을 자연과 함께 필터링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음악필터, 문화필터, 자연필터 등 3대 메인 프로그램과 다양한 참여형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개막식이 열리는 18일 식전 행사로 플로깅, 플로빙, 도전 그린벨, 씬오브제주패션쇼 등이 펼쳐진다. 음악필터에서는 BMK, 빅보스마칭밴드, 로코모티브, 리치파이, ZIP4 등 유명 뮤지션과 제주 로컬 뮤지션이 함께하는 힐링 콘서트 ‘필터 사운드 스테이지’, 해변 곳곳에서 펼쳐지는 ‘필터 밤바다 버스킹’ 그리고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키즈 뮤직 워터밤’이 진행된다. 문화필터에서는 제주 로컬 식음료 브랜드가 참여하는 ‘제주 미식 페어링’, '제4회 제주한잔우리술페스티벌'과 연계한 미식 토크쇼 및 플레어쇼 등이 열린다. 자연필터에서는 해안도로를 따라 쓰레기를 줍는 ‘필터 플로깅’, 이호 해녀와 함께 바다 속 정화 활동하는 ‘필터 플로빙’, 해변에서 나를 마주하는 바다
의로운 거지가 사람들에게 재난을 방비하라고 경고하다 만약 ‘옜다! 하고 던져주는 음식을 먹지 않겠다’라는 말이 사람인 거지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가치를 표출한 것이라고 말한다면, 거지의 기본 인격 관념과 의협(義俠)의 관념이 동시에 내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의 밑바닥에 처해 있지만 결국은 인류의 일원으로 자신의 생존을 추구하면서 여러 방면에서 타인을 도와주려 한다. ‘선을 쌓고 덕을 행하는’ 것이다. 원나라 인종 연우(延祐) 첫해에, 몸에 검은 옷을 걸친 거지가 큰 바가지를 한 손에 들고 수군 방책과 장경(張涇) 부두 사이에 있는 술집에서 구걸하며 돌아다녔다. 술을 마실 때마다 외치고 다녔다. “소(牛)가 온다.” 그리고 수군 방책과 인가의 벽에 ‘불(火)’ 자를 쓰고 다녔다. 사람들은 역겹다는 듯이 욕을 해대며 글자의 흔적을 지웠다. 나중에는 거지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해 겨울, 해적 우대안(牛大眼)이 유가항(劉家港)에서 태창(太倉)까지 약탈을 자행하였다. 수군 방책과 장경 부두는 불바다가 되었다. 그때서야 사람들이 당시 그 거지가 재앙을 암시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평민에서 말단인 보잘 것 없는 거지가, 일이
제주도는 오는 18일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기념행사는 인증서 봉헌식, 등재 기념식, 평화 음악회로 구성된다. 18일 오후 4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는 4·3영령에 4·3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음을 알리는 봉헌식이 열린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경과 보고문을 낭독한 뒤 등재 인증서를 봉헌한다. 이어 오후 7시부터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세계가 기억하는 제주4·3, 기억으로 잇는 평화의 울림'을 주제로 등재기념식과 평화음악회가 열린다. 기념식에서는 국가유산청이 제주도에 등재 인증서를 전달한 뒤 등재 세리머니가 진행된다. 평화음악회는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함께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2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송소희, 소향, 윤도현 등이 출연하고 2024 뉴욕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수상자인 제주 출신 강지예(14) 바이올리니스트가 4·3의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승하는 연주를 선보인다. 또 제주도립합창단, 4·3평화합창단, 어린이합창단, 하도해녀합창단으로 구성된 연합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세대를 아우르는 화음으로 4·3의 의미를 되새기고 평화의 메
돼지고기 전문점 '돈사돈 제주본점' 공동대표 양정기·김순덕 부부가 지난 8일 제주대병원 병원장실을 방문해 제주대병원 발전과 지역내 취약계층 의료비를 위한 기부금 1억원을 기부했다. 이들이 전달한 기부금은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최국명 제주대병원장은 "양정기·김순덕 대표님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부금은 환자분들의 건강 증진과 의료 서비스 질 향상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부는 “이번 기부를 통해 장애 아동과 가족, 그리고 저소득층 가족들이 희망을 얻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양정기·김순덕 부부는 2015년 1억원 이상 사회복지공모금회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각각 가입해 '부부 아너'로 활동하고 있다. 2022년에는 누적기부금 6억원을 전달해 제주지역 최고액 기부자 명예를 얻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가 2025년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양기철 기획조정실장, 김남진 혁신산업국장 등을 전면에 배치했다. 제주도는 9일 민선 8기 핵심 정책의 안정적 완성과 새정부 국정과제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목표로 2025년 하반기 정기인사를 예고했다. 이번 인사는 직급 승진자 198명을 포함해 모두 795명 규모의 대규모 인사다. 특히 6급 이하 하위직 승진 인원을 대폭 확대해 조직 내 활력 제고와 사기 진작에 방점을 뒀다. 핵심 보직인 기획조정실장에는 양기철 이사관이 전진 배치됐다. 행정고시 45회로 제주도청에서 시작해 기획재정부와 대통령실 파견을 거쳤다. 정책기획관과 제주RISE 총괄 업무를 수행해온 정책통이다.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최근까지 제주연구원에 파견돼 있었다. 양 실장은 명예퇴직한 최명동 실장의 후임이다. 혁신산업국장에는 김남진 제주테크노파크 RISE사업단 부센터장이 발탁됐다. 그는 과거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과 중앙부처 파견을 거치며 디지털·우주산업·분산에너지 등 민선 8기 전략사업을 총괄한 경험을 지녔다. 양제윤 전 국장은 공공정책연수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국장급 인사도 대거 교체됐다. 교통항공국장에는 김영길 대중교통과
해양 생태계의 위기를 정면으로 마주한 다큐멘터리 영화 '씨그널: 바다의 마지막 신호'가 오는 1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8일 영화사에 따르면 이 작품은 낚싯줄에 걸려 꼬리를 잃은 남방큰돌고래 '오래'와 제주 해녀의 시선을 따라 조용히 무너져가는 바다의 현실을 기록했다. 고래의 상처, 산호의 침묵, 점점 말라가는 바다는 더 이상 과장된 경고가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신호라는 점을 강하게 환기시킨다. 박정례 감독은 "'감정으로 듣는 바다의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며 "무감각해진 우리 모두에게 다시 '감각'을 일깨우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에는 이유정 해녀를 비롯해 해양음향학자 미쉘 앙드레, 인도네시아 해수면 상승 피해자 루시판, 각국의 어부 등 7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해양 쓰레기, 고스트 피싱, 멸종 위기, 해수면 상승 등 바다가 보내는 마지막 신호를 삶의 현장에서 몸소 체감하고 전한다. 특히 예고편에서는 "지금, 당신은 바다의 목소리를 들을 준비가 되었습니까?"라는 내레이션이 흐르며 관객에게 직접적인 질문을 던진다. 감각적으로 구성된 영상미와 함께, 돌고래의 찢긴 꼬리와 색을 잃은 산호의 풍경은 관객에게 묵직한
차관급인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민기 제주대 행정학과 명예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정부와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 교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후보자 시절부터 정책적 소통을 이어온 인사로 총리실 조직의 실무를 총괄할 참모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민 교수는 미국 켄터키대에서 재정학을 전공했다. 2002년부터 제주대에서 지역정책·재정·투자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과 연구 활동을 이어왔다. 2007년에는 국무조정실 산하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 사무처 산업진흥관(국장급)으로 임명돼 제주도 정책 모델 설계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특히 민 교수는 김 총리와 과거 지방소멸 위기 대응과 지역균형발전 방향을 주제로 한 각종 포럼과 토론회에서 의견을 교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적 배경이 뚜렷한 인사를 국무총리실 수장으로 발탁한 데에는 김 총리의 국토균형발전 및 지방분권 강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민 교수의 임명은 총리실의 정책조정 및 지역정책 추진에 있어 실질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 교수는 지난해 퇴임 후 현재 제주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다. 초대 민선 제주도지사 신구범기념사업회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한편, 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