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로만 대사를 하는 연극이 제주에서 열린다.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가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세이레아트센터와 예술공간 오이에서 '제8회 제주 더불어-놀다 연극제'를 연다. · 첫날 10일 극단 가람은 심리상담을 해주는 다방 주인이 아내의 기일에 찾아온 손님을 통해 잊고 있던 기억을 찾아내는 모습을 담은 '흑백다방'을 선보인다. 12일에는 퍼포먼스단 몸짓이 한 동네로 시집온 나이 든 여인들의 삶을 그린 '그대는 봄'을 공연한다. 16일에는 극단 파노가리가 돌하르방과 돌할망이 설전을 벌이다 회오리바람과 함께 나타난 상할망 설문대할망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의 역할을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돌할으방! 할망덜도 좀 쉴디가 이서사주'를 열연한다. 23일부터 26일까지 극단 세이레의 '제주 할망 TV', 예술공간 오이의 '기', 극단 정낭극장의 낭독극 '제주 베비장전', 극단 이어도의 '조부모의 이혼이 내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어진다. 이들 연극은 모두 8세 또는 12세 이상이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작품과 예약 등 관련 문의는 각 극단 안내전화로 하면 된다. 정민자 지회장은 "소속 극단들이 제주어의 소중함을 알리고 이를 공연했을 때의 재미를 관객
“제주도가 내게는 행운이자 기회였다. 당선과 더불어 낙선도 있었기에 나는 독선의 해악을 알게 되고 비전과 가치공유의 미덕을 학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차라리 첫 선거에서 낙선한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하는 반성과 회한을 내 삶의 성숙을 위한 자양분으로 비축할 수 있었다.” 그는 그의 신조대로 살았다. 그의 신조는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간다”였다. 파란만장한 삶이었다. 제29대 관선 제주도지사를 거쳐 초대 민선 제주지사를 역임한 신구범. 1942년생인 그는 모진 풍파와 시련의 삶을 뒤로하고 향년 81세의 나이로 2일 아침 유명을 달리했다. 그의 삶을 돌이켜보면 그는 풍운아이자 좌절한 혁명가, 최고의 기획가였다. 그의 유년시절 기억 하나. 누구나 그렇듯 '제주현대사'였다. 조천읍 신촌리 태생인 그는 초등생 시절 '4.3폭도의 수괴'로 불린 이덕구의 아들과 단짝이었다. 그 단짝은 그 참상의 시기에 홀연 사라졌다. 그 기억을 더듬어 좌.우파로 나뉘어 치러지던 4.3위령제는 그의 지사재임 시절 처음으로 '합동위령제'로 치러졌다. 장년기 기억. 그는 농림부 축산국장 시절 한국마사회의 체육부 이관을 반대하다 당시 6공의 황태자인 박철언 장관에 '찍혀'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2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그는 오현고를 나와 육군사관학교 4년을 중퇴, 1967년 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자로 입문했다. 제주도 기획관,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농무관, FAO(국제식량농업기구) 한국교체수석대표, 농림수산부 축산국장, 농업구조조정정책국장,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YS정부 시절인 1993년 12월 제29대 제주도지사로 취임했다. 이어 첫 민선 지방선거인 1995년 6·27선거에선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돼 31대 지사를 역임했다. 그러나 98년, 2002년 두 번의 제주지사 선거에선 연거푸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후 축협중앙회장을 거쳐 친환경 농업회사법인인 (주)삼무와 전시판매장인 삼무힐랜드를 운영했지만 지사 재직시절 뇌물수수사건에 휘말려 2년여 옥고를 치렀다. 삼무힐랜드는 그의 수감기간 중 문을 닫았다. 축협중앙회장 시절엔 정부의 강제적인 농.축협 통합에 반발, 국회에서 할복사건을 벌여 파란이 일기도 했다. 인생의 굴곡과 고비마다 정면도전을 하며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간다'는 그의 신조를 지켰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제주삼다수와 관광복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교역, 제주세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2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1세. 1942년 제주시 조천읍 출생인 신 전 지사는 오현고를 졸업, 육군사관학교를 중퇴한 뒤 1967년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사회에 발을 들였다. 제주도 기획관과 농림수산부 농업구조정책국장 등을 지냈고, 1993년 제주도지사로 임명됐다. 1995년에는 무소속으로 민선 초대 제주도지사에 선출됐다. 재임 중 먹는 샘물 '삼다수'를 개발했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오영훈 제주지사는 1일 제주관광공사 신임 사장에 고승철 제주도관광협회 부회장을 임명했다. 고승철 신임 사장은 삼영관광 대표이사, 제주관광대학 관광경영학과 겸임교수 등을 지냈다. 임기는 2026년 10월 31일까지 3년이다. 제주도는 지난 8월 공모 신청 후 임원추천위원회 추천과 신원 조회,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고승철 신임 사장을 임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오광협 전 서귀포시장이 지난달 31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서귀포시 호근동 출신인 고(故) 오광협 전 서귀포시장은 제주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탐라대 대학원에서 관광경영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6월 27일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제9대 서귀포시장에 당선되면서 초대 민선 서귀포시장을 지냈다. 아울러 삼성여고 초대 교장,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산악인 오희준기념사업회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은 1남 3녀로 빈소는 서귀포시 한빛장례식장 연꽃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 여괘(旅卦) 여(旅)는 외출하다, 집을 떠난다는 뜻이다. 자신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을 때 밖에 나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아를 연마하면서 점차 성숙해 진다. 기술이 낙후됐으면서 밖에 나갔거들랑 돌아오시라. 선진 경험을 얻어 자신을 위하여 쓰라. 시계, 식견이 넓지 않으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오늘 날 세계는 개방의 시대다. 우리는 밖으로 나가 세상을 보고 기량을 닦아야 한다. 현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낡은 것을 답습하는 전통 관념을 없애야 한다. 시장 관념과 치부(致富) 의식을 수립하여야 한다.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용감하게 뛰쳐나가 세상을 돌아다녀야 한다. 『주역』은 말한다. “나그네가 거처하고 물자(物資)와 도끼를 얻으나 내 마음이 유쾌하지 않다.” 무슨 말인가? 몸이 타향에 있기에 잠시 외지에 머무니 안거할 수 없다. 자기를 발전시키는 길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마음이 불안하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낡은 자동차가 임시로 길가에 서있다. 먼지가 두텁게 쌓여 있다. 차에 탄 사람들이 초췌한 기색으로 멍하니 앞을 보고 있다. 그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집으로 돌아가는 것인가, 멀리 떠나는 것인가? 그런데 귀가(歸家)하나 원행(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다음달 3~5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숲길 일대에서 제주 지질자원을 국내외에 홍보하고 지질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질트레일 걷기대회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교래삼다수마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지질트레일에는 교래리 마을주민들이 참여해 마을주민이 주도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다음달 3일 오전 10시 30분 개막행사에서는 교래주민들로 구성된 색소폰연주단인 ‘교래색소폰 앙상블’과 교래분교 합창단, 도내에서 활동하는 여성 성악그룹인 ‘J:Breeze’, 피아니스트 ‘피노’ 등 삼다수 숲길과 어우러지는 클래식 음악이 울려퍼진다. 지질트레일이 열리는 3일 동안 삼다수 숲길 일대 3개 코스를 돌며 지질공원 해설사에게 제주 자연자원의 가치와 삼다수 숲길에 담긴 지질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하루 5회 현장 접수를 통해 참가할 수 있다. 삼다수 숲길 트레킹 코스인 2코스나 3코스 중 하나를 완주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또 사진전문가와 함께하는 예술사진 촬영, 생물권·지질공원 브랜드 상품 전시, 교래부녀회 먹거리장터, ‘고운소리’ 오카리나 공연, 제주민요 ‘두리질러’, ‘기타둥둥’ 보컬공연, ‘나
법률상담을 위해 찾아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각하지도 못하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사연을 자주 접하게 된다. 당사자는 그 과정에서 느꼈을 억울함과 황망함을 끝없이 쏟아낸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최대한 도움을 드리려 하지만, 정작 그런 사실관계를 증명할 방법이 없는 경우가 상당하다. 우리 모두 당장 축의금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금이 없어 급하게 빌린다거나, 지인 물건을 잠깐 빌려 썼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사소한 일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모두 법률행위라 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자질구레한 법률행위까지 모두 계약서, 각서, 차용증 등의 문서를 써야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만, 굳이 문서로 그 내용을 남기기 애매한 일상적인 법률행위의 범위는 모든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다르다. 그러다 보니, 갑작스럽게 상대방에게 억울한 일을 당해도 그런 사실관계를 증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차용증을 쓰자’라는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하여 찜찜한 마음으로 돈을 빌려줬다면, 말을 꺼내지 못한 책임을 부담하는 것이 당연하다. 도움을 드리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오히려 ‘나 못 믿어?’, ‘우리 사이에 그런게 필요해?’, ‘일단 급하니깐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제5회 제주올레상' 기여 부문에 김태수(58)씨와 가치 부문에 김호진(63)씨를 각각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김태수씨는 10년 넘게 '클린올레'와 '아카자봉 함께 걷기'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클린올레는 올레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 프로그램이다. 경기도 양평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태수씨는 일부러 클린올레를 하기 위해 식당 휴일 때 한두 달에 한 번씩 제주를 찾고 있다. 아카자봉 함께 걷기는 '아카데미 자원봉사자와 함께 걷기'를 줄인 말로, 아카데미 자원봉사자들이 인솔자로 참여해 초보 올레꾼들과 함께 제주올레 길을 하루 한 코스씩 걷는 무료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김씨는 2013년부터 제주올레 아카데미 일반과정을 수료한 뒤 올레꾼들을 인솔해 하루 한 코스씩 걷는 무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아카자봉 함께 걷기는 지난 한 해에만 모두 760회, 6000여 명의 올레꾼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올레상 가치 부문 수상자 김호진씨는 강원도 인제천리길의 대표다. 그는 2009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회복을 위해 2011년 3월부터 다음해 겨울까지 제주올레 길을 완주했다. 제주올레 완주 후 영감을 받아 고향 인제로 가서 제주올레의 철
1977년 에베레스트에 오른 제주 출신 산악인 고(故) 고상돈의 도전 정신을 되새기는 '2023 제13회 한라산 고상돈로 전국 걷기대회'가 다음달 5일 제주에서 열린다. 고상돈기념사업회는 다음달 5일 오전 9시 30분 한라산 횡단도로인 1100도로 어승생수원지 삼거리에서 '한라산 고상돈로 전국 걷기대회' 개회식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참가자들은 개회식 후에 1100고지에 있는 고상돈공원까지 8848m를 걷는다. 8848m는 고상돈이 등정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높이다. 1948년 제주에서 태어난 고상돈은 1977년 9월 15일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고 "여기는 정상, 더 오를 곳이 없다"는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세계 8번째 에베레스트 등정 국가에 올려놓았다. 고상돈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대한산악연맹은 이날을 기념해 매년 9월 15일을 '산악인의 날'로 지정해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 고상돈은 그후 1979년 한국인 첫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에 올랐다. 하지만 하산 도중 빙벽에서 추락해 31살의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다. 그의 유품은 현재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걷기대회를 마친 참가자에게는 알펜트리오가 다양한
신임 제주경찰청장으로 이충호 전남경찰청장이 임명됐다. 경찰청은 오는 30일자로 경무관급 이상 인사를 단행, 신임 제주경찰청장에 이 전남경찰청장을 내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신임 제주경찰청장은 충남 홍성 출신으로 서울 충암고와 경찰대를 4기로 졸업한 뒤 1988년 경위로 경찰에 입문했다. 충남지방경찰청 수사과장, 천안동남경찰서장, 경찰청 생활질서과장, 서울용산경찰서장, 경찰청 범죄예방정책과장, 인천지방경찰청 인천국제공항경찰단장,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경찰청 교통국장, 중앙경찰학교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이상률 현 제주경찰청장은 서울경찰청 생활안전차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