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가짐과 옷차림이 맞지 아니하면 어떻게 할까? (2)

  • 등록 2022.09.20 10: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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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홍의 '중국, 중국인' ... 주역이 말하는 지혜와 철학(3)

사교의 상황이 허락만 된다면 특별한 옷을 입고 모두의 주의를 끌 수 있도록 해도 된다. 그러면 타인이 멀리에서 우리를 보더라도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다. 어쩌면 상대방이 어떤 구실을 찾아 곁으로 오면서 물을 수도 있다.

 

“죄송하지만, 제가 당신을 주의하여 봤는데, …… 입으신 게 뭐지요?”

 

이 방법은 여성에게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주의하여야 할 것이 있다. 의복의 독특성이 상궤를 너무 벗어나면 안 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타인에게 환심을 사려고 별짓을 다 한다는 나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너무 최신 유행만을 따라가면서 유별난 옷차림을 하면 타인이 가볍고 천박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더 심하게 말하면 웃기게 볼 수도 있다. 반면에 복식이 너무 시대에 뒤떨어지면 사람들이 융통성 없는 수구이고 낡아빠진 독단가로 여길 수 있다.

 

정결하면서도 적절한 복장 의용은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 시기적절한 차림은 타인의 마음속 지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종의 예의이기도 하다.

 

오늘날은 개성을 중시하는 사회다. 형상은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만 좋은 형상을 이룰 수 있을까?

 

첫째, 신용을 지킨다.

 

타인에게 동의하거나 승낙한 것은 빚을 진 것처럼 중요하다. 자기 친구 앞이라 할지라도 똑같다. 신용을 지키는 것은 개인 형상을 좋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둘째, 공통점이다.

 

다른 사람과 공통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피차간에 공통의 지향이나 흥미를 발굴하면 서로 간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

셋째,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우리 주변의 모든 일과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하여 관찰하고, 직장 동료와 친구들에게 배려해주어야 한다. 우리가 만든 인맥에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넷째, 근거가 있고 내용이 있는 말을 하여야 한다.

 

공수표를 남발해서는 안 된다. 호언장담을 해서는 안 된다. 자기가 결정할 수 있는 일에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반드시 언행일치를 지켜야 한다.

 

다섯째, 자아표현

 

적당하게 우리 개인의 능력과 수준을 펼쳐보여야 한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으면 첫인상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기에 형상을 수립하여야 한다. 개인 수양은 자아 형상을 수립하는 본질적인 요구이기에 수양을 높여야 한다.

 

우리 곁에는 다음과 같은 형상이 드물지 않다. 입을 열기만 하면 상스러운 말을 늘어놓는 사람이 있다. 공공장소에서 아무렇게나 침을 뱉는 사람도 있다. 타인에게 요구만 하고 자신이 풍격을 표현하고 발양해야 할 때에는 종적도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처리하려면 우리는,

 

“내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말라.”(『논어論語·위령공衛靈公』)

 

라는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 말만 실천하려 노력하면 충분하다. 생각해 보라. 당신과 대화하는 사람이 입만 열면 욕이 튀어나오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그가 하는 말을 참고 그냥 들을 수 있는가? 당신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아무렇게나 침을 뱉는다면 당신은 본체만체하며 계속 기쁘고 즐거워할 수 있겠는가? 당신과 왕래하는 사람이 하루 종일 당신의 흠을 들추어내고 우쭐거린다면 당신은 그와 계속 왕래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자신에게만 주의를 기우려 타인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도외시하는 경우가 많다. 타인의 느낌을 눈여겨보지 않으면 난처한 일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타인이 보는 자신의 형상은 점차 와해된다.

 

이외에 쇼를 하는 것, 자기를 내세우는 것(주제넘게 나서는 것), 개성을 선양하는 것 3가지의 개념을 확실히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 치열한 경쟁 시대에 우리는 개성의 해방, 개성의 선양을 제창하고 있다. 개성을 선양하는 것만이 자기 자신이 뭇 중생 속에 매몰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앞서 말한 3가지 개념이 서로 별개의 것임을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쇼를 하며 나불거리는 것은 잔재주를 부리는 것이다. 거짓부렁 자태로 사람의 눈을 속이는 것이요 사람의 인식을 모호하게 하는 것이다. 쇼를 하는 것은 결국 간교함이 있는 얌체 같은 행동이다.

 

결론적으로 좋은 개인형상은 성공적인 사람 간의 교제를 통하여 점진적으로 수립된다. 우리가 성공적으로 사교하려면 교제하는 상대가 편함을 느껴야 하고 당신과 교제하기를 원해야 한다. 게다가 당신과 만남이 즐거운 일로 여겨야 한다.

 

우리가 노력하면 좋은 개인형상이 가지고 오는 무궁한 매력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

賁卦 ䷕ : 山火賁(산화비) 간(艮: ☶)상 리(離: ☲)하

 

비는 형통하니(고) 가는 것이 조금 이롭다.(賁,亨,小利有攸往.)

 

「단전」에서 말하였다 : “비괘가 형통함”(“비”는)은 부드러움이 와서 굳셈을 꾸미기 때문에 형통하고, 굳셈을 나누어 올라가서 부드러움을 꾸미기 때문에 가는 것이 조금 이로우니 하늘의 문채이다.(彖曰賁亨,柔來而文剛,故亨,分剛上而文柔,故小利有攸往,天文也.)

 

하늘의 문채를 관찰하여 사시의 변화를 살피며, 사람의 문채를 관찰하여 천하를 변화시켜 이룩한다.(觀乎天文,以察時變,觀乎人文,以化成天下.)

 

[傳]

 

사물은 꾸민 다음에 형통하기 때문에 “근본이 없으면 서지 못하고 문채가 없으면 행하지 못한다”고 하였으니, 실질이 있으면서 꾸밈을 더하면 형통할 수 있다. 문채로 꾸미는 도는 광채를 더할 수 있기 때문에 나아가는 데에 조금 이로울 수 있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권홍 제주국제대 교수 lee@je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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