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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청의 식품&바이오(2)] 과잉섭취 시 장내 미생물 균형 깨져 득보다 실 많을 수도

새로운 연재를 시작합니다. 김동청 교수의 ‘식품&바이오’이야기입니다. 몸에 좋다는 음식, 그리고 특효가 있다는 각종 성분 이야기를 들으며 우린 무심결에 무언가를 입에 넣게 됩니다. 과연 모든게 맞는 말일까요? 식품과 바이오 분야에 해박한 김 교수가 ‘새로운’ 이야기를 격주로 풀어냅니다.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제이누리>에서 또다른 지평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장이 좋지 않으면 유산균을 먹어야 한다고 상식처럼 알고 있다. 유산균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면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 신바이오틱스(synbiotics), 포스트바이오틱스(postbiotics)와 같이 들어본듯한 어려운 용어를 접하게 된다. 이것들은 유산균과 어떻게 다를까? 궁금해지고 선택도 어렵다.

 

이 중 가장 익숙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체내에 들어왔을 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살아있는 유익한 미생물’을 뜻하고 락토바실러스균, 비피더스균과 같은 유산균이 프로바이오틱스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유산균 중에서도 섭취했을 때 위산에 살아남아 장에 도달해야 하고 잘 증식해서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프로바이오틱스로 인정받는 것이다. 살아있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소장에 부착.증식하여 젖산과 유익한 대사산물을 만듦으로써 유해 세균의 생육을 억제하고 건강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프로바이오틱스를 살아있는 채로 장까지 보내기 위해 위산에 잘 견디는 내산성 유산균을 이용하거나 캡슐 씌우기와 코팅을 통해 생존율을 높인 제품이 나오고 있다. 현재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한 종류의 유산균을 사용하기 보다는 한국인의 장 특성에 맞는 여러 종류의 유산균을 배합한 것이 주를 이룬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유산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 배변활동 원활,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의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제품 1g 안에 살아있는 균이 1억마리 이상 들어있어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위장병, 과민성 대장증후군, 염증성 장 질환, 설사 예방에는 유익하다. 하지만 최근 과잉섭취 시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깸으로써 건강한 사람에게는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에 문제가 전혀 없는 경우 프로바이오틱스의 섭취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소리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살아서 장에 도달하더라도 먹이가 없다면 굶어 죽어 유익균의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이때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는 것이 프리바이오틱스인데 인체에서 소화.분해가 안되고 유해균은 이용할 수 없어 유익균의 생장에만 도움이 되는 물질이다. 즉 유익균인 프로바이틱스를 선택적으로 자라게 함으로써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물질로 프락토올리고당, 갈락토올리고당, 이눌린 등이 알려져 있다.

 

프리바이오틱스가 장 건강에 도움이 되려면 하루 3~5g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유익균 증식 및 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의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프리바이오틱스 종류마다 정해진 기준 이상 함유해야 한다. 장내 유익균이 잘 자리잡고 있어 장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빼고 그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만 섭취하여도 장 건강 유지에 효과적일 수 있다.

 

신바이오틱스는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스와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를 같이 넣은 제품을 말하는 용어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는 항목은 아니다. 따라서 신바이오틱스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제품 안에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각각 정해진 기준 이상 들어있어야 한다. 일반적인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은 함량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프리바이오틱스가 같이 들어있기 때문에 신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틱스를 굳이 구별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살아있는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스만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프로바이오틱스의 죽은 사균체와 대사산물도 인체에 유익한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제품화하기 위해 균을 배양하면 살아있는 균 외에도 다양한 대사 산물(박테리오신, 유기산, 지방산 등)과 죽은 사균체도 배양물에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대사 산물과 사균체가 함께 들어있는 배양물을 포스트바이오틱스라 하고 ‘면역 증강 및 염증 조절’, ‘유해균 성장 억제 및 유익균 증진, 배변활동 도움’의 기능성을 가진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균이 아니기 때문에 위산과 담즙산에 의해 파괴되지 않고 장에 잘 도달하여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시판되는 포스트바이오틱스 제품에는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가 같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입 시 성분과 함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소비자가 오인.혼동할 우려가 있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포스트바이오틱스 등으로 표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고지하고 있어 표시사항을 주의하여 들여다 봐야 할 것이다.

 

‘프로바이오틱스와 그 친구들’은 잘못된 식습관과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장내 세균의 균형이 깨지거나 유익균이 부족한 경우 섭취 시 장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 다만 심각한 장 질환을 이미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치료가 우선이고,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 항생제가 프로바이오틱스도 죽이기 때문에 같이 섭취할 필요는 없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김동청은?

=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대학원 생화학과 이학석사 및 서울대 대학원 농화학과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대상㈜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 순천제일대 조교수, 영국 캠브리지대 방문연구원,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청운대 인천캠퍼스 화학생명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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