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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청 교수의 식품&바이오 이야기(29)] 대사증후군 예방, 올바른 식습관·적절한 운동 필수

 

우리나라도 50여년 전의 못 먹던 시절에는 영양결핍이 문제가 되었지만, 경제가 발전하면서부터는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선진국형 질병에 시달리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비만으로 인한 건강 문제가 부각되면서 대사증후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심장대사증후군학회에서는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에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여기서 ‘대사’란 살아있는 생명체(세포)에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으로서 섭취한 음식물을 분해하여 생체에 필요한 다른 물질을 만들거나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관련된 모든 과정을 말한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은 이러한 대사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는 대사증후군 그 자체가 질병이라기 보다는 질병에 걸리기 쉬운 다양한 위험 요소의 집합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대사증후군은 개인에게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복부)비만 등의 건강을 해치는 위험요소가 세가지 이상 발생한 상태인데 사실상 복부 비만 이외에는 눈에 띄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 대사증후군이 당뇨병, 고혈압, 심뇌혈관계 질환 및 유방암, 대장암 등의 암 발생에도 관련이 있다고 밝혀지면서 그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허리둘레(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 △혈압(130/85 ㎜Hg 이상, 또는 고혈압약 복용 중) △공복 혈당(100 ㎎/dL 이상, 또는 혈당조절약 투약 중) △중성지방(150 ㎎/dL 이상) △HDL-콜레스테롤(남성 40 ㎎/dL 미만, 여성 50 ㎎/dL 미만)의 다섯 가지 기준 중에서 세 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여기서 허리둘레, 혈압, 공복 혈당, 중성지방은 기준치 아래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HDL-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은 적당히 높은 것이 좋다. 반대로 LDL-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은 낮게 유지해야 한다.

 

대사증후군의 유력한 원인으로는 비만에 의해 야기되는 인슐린 저항성을 추정하고 있다. 우리가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포도당으로 분해하여 흡수한 후 혈액을 통해 필요한 세포에 제공을 해주는데 이때 혈액에 포도당이 충분하다고 신호를 주는 호르몬이 인슐린이다.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면 에너지가 필요한 세포들은 문을 열어 포도당을 안으로 받아들여 사용한다. 그래도 여전히 혈액에 포도당이 많으면 간이나 근육에 글리코겐으로 저장해 놓았다가 굶었을 때 포도당으로 다시 분해하여 사용하게 되는데, 이것이 우리가 밥을 먹지 않더라도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러나 에너지를 만드는 영양소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못 먹을 때를 대비하여 몸 안에 대부분 지방의 형태로 비축해 놓는데, 이것이 과해지면 비만이 되고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을 야기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세포들이 인슐린의 지시에 따르지 않아 혈액에 포도당이 많은 고혈당 상태가 되는 것이다.

 

또한 비만은 이상지질혈증을 야기하는 주요 요인이기도 하다. 특히 비만 중에 내장 주변에 지방이 끼는 내장지방형 비만은 혈액에서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상승시키고, HDL-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춤으로써 이상지질혈증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동맥경화와 같이 혈관을 막는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체내 염증, 당뇨병이나 고혈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대사증후군은 당뇨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면 당뇨 전단계를 거쳐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는 당뇨병에 걸리게 된다. 예를 들어 집 앞 도로에 음식을 가득 실은 푸드트럭이 많이 돌아다니더라도 각 가정에 이러한 소식이 차단된다면 가족들은 음식을 받지 못해서 굶게 될 것이다. 문 밖에 택배가 와있어도 이 사실을 모르면 집안으로 물건을 들이지 못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이렇듯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혈액에는 많은 포도당이 돌아다니지만 세포들이 이 신호를 받지 못해 오히려 굶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 또한 생수보다 설탕물이 더 끈적거리는 것처럼 혈액에 포도당이 많다는 것은 끈적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혈류 순환이 좋지 않게 된다.

 

혈액이 끈적해지면 혈관을 막는 혈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점도가 높은 혈액을 순환시키기 위해 혈압도 올라간다. 혈액이 끈적이면 심장에서 먼 조직의 모세혈관에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영양소와 산소의 공급이 부족해져 상처가 생겨도 잘 낫지 않아 발가락을 절단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한 고혈당으로 인해 높아진 혈압은 신장의 모세혈관에도 손상을 주어 신장 기능을 떨어뜨리는 신부전을 야기할 수 있다.

 

 

이렇듯 대사증후군은 건강에 큰 위험 요소지만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통해 대사증후군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이라면 음식 섭취를 줄이거나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여 지방이 축적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일상에서 칼로리가 높은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 혈당이 높다면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의 섭취를 피하고 유산소 운동(걷기, 가벼운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을 통해 포도당을 태워서 소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근육 운동을 통해 근육량이 늘어나면 포도당을 엮어놓은 글리코겐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커지기 때문에 혈당 조절에도 유리하고, 기초대사량도 높아져 지방이 쌓이는 것도 줄일 수 있다.

 

고혈압이라면 나트륨의 섭취를 줄여야하므로 싱겁게 먹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더라도 고혈압∙이상지질혈증∙고혈당이 개선되지 않으면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과 더불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물 치료를 하는 것도 적극 권한다.

 

사람마다 유전인자가 다르고 체질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똑같이 먹더라도 대사증후군에 걸리고 안걸리고에는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하루에 담배 몇 갑을 피우더라도 폐암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방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로 인해 폐암에 걸리기도 한다.

 

또한 면역력의 차이로 인해 같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노출되더라도 병에 걸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듯 타고 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해보아야 할 것이다.

 

내 유전자나 건강 상태가 어떤 지 모르기 때문에 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 발암물질에 대한 노출 빈도와 섭취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는 것처럼 대사증후군 역시 유전자와 체질을 탓하기 보다는 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해야 할 것이다.

 

혈당지수가 높은 정제된 탄수화물(당, 흰밥, 밀가루)과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면서 운동을 하는데 근육 운동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겠다.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부터 잘 실천하면 대사증후군 외에도 잘 먹어서 생기는 질병인 대장암, 당뇨, 통풍 등의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김동청 교수는?

=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대학원 생화학과 이학석사 및 서울대 대학원 농화학과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상㈜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 순천제일대 조교수, 영국 캠브리지대 방문연구원,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청운대 인천캠퍼스 화학생명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식품기술사 자격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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