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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청 교수의 식품&바이오 이야기(6)] 천연 첨가물과 화학 합성물로 나눠지는 식품첨가물

 

식품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가공식품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을 가공하거나 조리할 때 식품의 품질 유지 및 향상, 변하거나 상하는 것 방지, 맛·향·색 향상, 조직감 부여 및 유지 등의 목적으로 식품 본래의 성분 이외에 첨가하는 물질을 말한다.

 

예부터 인류는 동·식물에서 얻은 천연 색소나 향료 등을 식품에 넣어왔다. 또한 우리 민족도 두부를 제조할 때 콩물에 간수를 첨가하고, 소석회로 곤약을 만드는 등 식품첨가물은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다.

 

자연으로부터 얻어진 식품첨가물은 현재까지도 다양한 가공식품에 사용되고 있고, 산업혁명 이후 과학의 발전으로 화학적으로 합성된 식품첨가물이 개발되어 이 중 국제적으로 전문가들에 의해 안전하다고 인정된 것들만 현재 식품에 허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매우 엄격한 평가과정을 거쳐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입증된 물질만 식품첨가물로 허가하고 있다. 또한 여러 종류의 식품들을 같이 먹다 보면 식품첨가물의 섭취량이 계속 누적되어 과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공식품마다 각 식품첨가물을 1일섭취허용량보다 훨씬 적은 양만 넣을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즉 안전하다고 과학적으로 인정받은 물질만 식품첨가물로 허가되고 사용량도 정해놓은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식품첨가물은 크게 천연 첨가물과 화학 합성물로 나눌 수 있다. 천연 첨가물이 자연의 동·식물이나 광물에서 유효 성분을 추출하고 분리·정제하여 얻어낸 물질이라면 화학 합성물은 화학반응을 통해 만든 것이다.

 

화학 합성물에는 원래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을 화학적으로 만든 것과 자연에 없던 물질을 새로이 화학 합성한 것이 있다. 그러면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을 왜 화학적으로 만들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커피 음료는 커피 원두를 추출해서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향이 잘 날아가기 때문에 나중에 따로 커피향을 첨가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천연 향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화학 합성한 향을 넣는 제품도 있다. 아는 커피 원두로부터 직접 커피향을 추출하려면 많은 재료비가 들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커피향의 화학 구조를 밝혀내고 이를 공장에서 합성하여 대량생산함으로써 비용을 크게 낮추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비타민 C의 경우에도 화학적으로 합성한 것과 레몬 같은 천연 식물에서 추출하여 만든 것이 있는데 가격에서 차이가 난다. 이렇듯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을 합성하여 만든 것은 서로 화학 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에 화학적으로 합성하였더라도 정제 과정에서 불순물이 잔류하지 않는다면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식품첨가물의 유해성 논란은 원래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을 화학적으로 합성한 것들에서 많이 제기되고 있다. 즉 인류가 일상에서 접해오지 않았던 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이다.

 

식품첨가물의 사용으로 식품의 보존성이 향상되어 식품 재료가 버려지는 것을 많이 줄일 수 있었고, 가공식품의 기호(맛, 향, 색) 및 품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 안전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어 왔다. 식품첨가물에 대한 우려로는 체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식품첨가물의 과다섭취에 의한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 식품첨가물에 함유되어 있는 불순물이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 식품 본래의 성분과 반응하여 유해 물질을 생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 가지 식품 첨가물은 문제가 없지만 두 종류 이상의 첨가물을 동시에 사용하면 화학 반응으로 유해 물질이 만들어 지는 경우가 드물게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합성 비타민 C와 식품의 부패를 막아주는 합성 보존료인 안식향산나트륨(벤조산나트륨)을 각각 사용했을 때는 독성이 없으나 둘을 혼합하면 조건에 따라 화학 반응을 통해 미량이지만 유독 물질인 벤젠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알려졌고, 실제로 두 물질이 함께 들어있는 제품이 회수된 적도 있어 기업에서도 합성 보존료의 사용을 줄여가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식품첨가물을 다량 함유한 초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염증, 심혈관 질환, 치매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고, 인지 능력도 저하될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를 둔 가정이나 화학 물질에 민감한 체질을 가진 가족이 있다면 가급적 식품첨가물이 들어있는 가공식품의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가공식품을 먹더라도 자연에 없는 물질을 화학 합성한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는 제품은 피하고 천연 유래의 식품첨가물이 들어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그렇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식품 포장이나 용기에 표시되어 있는 원재료의 이름만 보고 식품첨가물을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일단 가정의 주방에서 전혀 볼 수 없는 재료이거나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 식품첨가물일 가능성이 높고, 원재료가 어려운 화학명으로 표시되어 있다면 화학 합성한 식품첨가물로 의심해 보아야 한다. 보다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해당 식품첨가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좋겠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어떤 식품이든 많이 먹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식품첨가물의 과도한 섭취 역시 피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식품첨가물을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잘 활용하는 현명한 소비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콜라에 단맛을 내기 위해 설탕과 과당을 넣거나 또는 칼로리가 거의 없는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을 첨가하는데 이들 모두 식품첨가물이다. 다만 설탕과 과당은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이고 아세설팜칼륨 등은 화학적으로 합성한 감미료라는 차이가 있다. 과도한 설탕 또는 과당의 섭취는 당뇨와 비만 등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당뇨가 있거나 다이어트가 필요한 경우 콜라를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꼭 먹어야겠다면 합성감미료가 들어있는 쪽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예전에 비해 기업들도 천연지향적인 소비 추세에 맞춰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을 천연 유래의 것들로 대체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캔디의 알록달록한 색소도 황색O호, 적색O호와 같은 합성 타르색소가 아니라 비트, 당근, 케일, 토마토 등의 식용 식물로부터 얻은 천연 색소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많은 식품첨가물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의 양과 종류를 줄이는데 노력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시켜 주어야 할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가공식품을 많이 먹게 되면 식품첨가물도 문제지만 나트륨, 당, 지방 등도 과잉 섭취하게 되어 영양불균형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자연친화적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김동청 교수는?

=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대학원 생화학과 이학석사 및 서울대 대학원 농화학과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대상㈜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 순천제일대 조교수, 영국 캠브리지대 방문연구원,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청운대 인천캠퍼스 화학생명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식품기술사 자격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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