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서 공연을 벌이고 있는 남방큰돌고래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다. 특히 그 고향은 제주해군기지 부지인 구럼비 앞 바닷가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대공원 돌고래쇼 잠정적 중단과 함께 공연을 펼치던 남방큰돌고래를 방생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대공원이 제주퍼시픽랜드에서 구입한 돌고래가 20여년 간 불법 포획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이 정한 남방큰돌고래이기 때문이다.
방생되는 돌고래는 평균 수명 가까이 산 두 마리를 제외한 13살 먹은 ‘제돌이’ 한 마리이다.
특히 박 시장은 이번 결정에서 방생장소를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앞 바다에 방생키로 했다.
이곳은 현재 해군이 해군기지 건설을 진행하는 곳이다. 구럼비 바위 바로 앞이다. 구럼비 앞 바다 일대는 원래 돌고래가 많이 살아 적응하기 쉽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1년 동안 적응 훈련을 시킨 뒤 야생 방사할 계획이다.
이에 환경단체도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돌고래 지킴이 ‘핫핑크돌핀스’는 돌고래 방생사례도 있는 만큼 ‘제돌이’를 방사해도 충분히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서울시는 시민단체와 전문기관과 협의해 하루빨리 학대받고 있는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것이 매우 바람직한 판단”이라며 “서울시의 돌고래 공연 ‘잠정중단’이 ‘영구중단’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제돌이 뿐만 아니라 나머지 두 마리도 야생적응훈련시설에서 함께 훈련을 받아 푸른 바다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서울시의 현명한 판단을 요청했다.
한편 현재 불법 포획한 돌고래를 어민들로부터 사들인 제주 퍼시픽랜드 관계자에 대한 이른바 국내 첫 ‘돌고래 재판’이 제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오는 14일 2차 공판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