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의 지하수 증량신청 동의안에 대한 판단이 다시 하루 뒤로 늦춰졌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태석)는 20일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량 동의안을 '유보'한 가운데 오는 22일 임시회를 속개한다고 21일 밝혔다.
환경도시위원회는 지난 20일 안건 심사 후 처리 방향을 앞두고 소속 의원 절반이 퇴청, 정족수가 되지 않자 동의안 처리 회의는 '유회' 상태로 남았었다.
김태석 위원장은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22일)회의 전까지는 알 수 없다"며 "하지만 한국공항 측이 (내수용 판매와 항공료 도민할인 확대에 대해)본사 측과 조율을 통해 최대한 전향적인 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국공항은 스타벅스와 온라인을 통해 한진제주퓨어워터 제품을 국내시판하고 있다. 전체 물량의 5% 정도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일 진행된 안건심사에서 김경진(민주통합당, 대천·중문·예례동) 의원은 "지하수 증산을 통해 물량이 많아지면 국내에서 판매를 하게 된다"며 "내수용 판매를 하지 않을 의향은 없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이어 "(고 조중훈)선대 회장은 내수용 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결과적으로 국내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 않냐"며 "상호신뢰 존중에도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공항 임종도 상무는 "기내 고객들에게 기내용품과 같은 개념으로 판매하는 것"이라며 "현재 1800만 명 항공기 탑승이용객중 600만 명에게만 생수를 주고 있어 부족한 실정"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항공기 내에서만 쓰겠다 약속을 해도 지키지 않는다면 (내수용 판매를 했을 때)제제를 가할 방법이 없지 않냐"고 거듭 강조했다.
임 상무는 "고객서비스차원의 판매"라며 "내수용 판매 여부는 이 자리에서 임의로 답변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답했다.
22일 회의가 속개돼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량 동의안이 상임위를 통과하더라도 본회의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수당인 민주통합당(17명)을 비롯해 통합진보당(5명)은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을 '불허'한다는 당론을 채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