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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도시위,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안 심사…집행부에 "도지사 관심 사항이냐"

 

20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태석)의 ㈜한국공항의 지하수개발·이용시설 변경허가 동의안을 심사하는 자리에서 먹는샘물 내수용 판매를 포기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공항㈜(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대표이사 김흥식)은 연간 10% 이상 증가하는 항공여객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하수 취수 허가량을 현행 월 3000t(1일 100t)에서 2년 동안 월 6000t(1일 200t)으로 두배 늘려달라고 지하수 개발·이용시설 변경허가를 제주도지사에게 신청했다.

 

제주도는 지난 4월 24일 지하수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취수량 증량 변경허가를 위해 제주도의회에 동의를 요청했다.

 

증산 동의안 심사에서 국내 시판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한국공항은 스타벅스와 온라인을 통해 국내시판을 하고 있다. 전체 물량의 5% 정도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경진(민주통합당, 대천·중문·예례동) 의원은 "지하수 증산을 통해 물량이 많아지면 국내에서 내수판매를 하게 된다"며 "내수 판매를 하지 않을 의향은 없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도민 사회에서는 공수화(公水化)  파괴라고 말하고 있다"며 "내수판매는 지하수 공수화 개념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고 조중훈)선대 회장은 내수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결과적으로 내수판매가 이뤄지고 있지 않냐"며 "상호신뢰 존중에도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해외에서 판매하고 기내식과 기타 항공사에 판매하는 것 괜찮다. 하지만 내수 판매가 이뤄지는 것을 도민정서는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국공항 임종도 상무는 "기내 고객들에게 기내용품과 같은 개념으로 판매하는 것"이라며 "현재 1800만 명 항공기 탑승이용객중 600만 명에게만 생수를 주고 있어 부족한 실정"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100t을 증산해도 항공기 탑승객 1800만 명에게 줘버리면 없지 않냐"며 "지금 내수 판매가 이뤄지는 것은 뭐냐"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한국공항 자료를 보면 2015년에 98.5%에 이르는데 3년 뒤면 다시 증산을 요청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제주퓨어워터를)마셔본 고객이 더 좋다고 해 슈퍼에서 팔아 달라 요구하면 팔아줄 것 아니냐"며 "결국 무한정으로 넓혀갈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항공기내에서만 쓰겠다 약속을 해도 지키지 않는다면 (내수용 판매를 했을 때)제제를 가할 방법이 없지 않냐"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한국공항이 제주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뭐냐. 굳이 내수용 판매를 하려는 이유가 뭐냐"며 "도민사회는 아직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라고 잘라 말했다.

 

임 상무는 "고객서비스차원의 판매"라며 "내수용 판매 여부는 이 자리에서 임의로 답변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김찬종 제주도 수자원본부장에게 "(한진 지하수 증산이) 도지사 관심 사항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 본부장은 "그렇지 않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김 본부장은 "이 정도(하루 200t) 취수량으론 유역내 지하수 함양량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공수화 정책에도 역행하지 않다"고 자신있게 답변했다.

 

김명만(민주통합당, 이도2동 을) 의원은 "한국공항 주 사업이 먹는 샘물 판매냐"며 "증산을 꼭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해 달라"고 답변을 요구했다.

 

임 상무는 "지난해에도 요청을 했지만 불허됐다"며 "항공수요 증가가 연간 6% 안팎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미 작년부터 (한진퓨어워터)생산이 부족해서 요청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 상무는 "지난해 국제선 승객이 1700만 명이 넘었다"며 "물을 제공하며 국제선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제주의 물을 제공하고 싶은데 제공할 수 있는 인원이 600만 명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임 상무는 "(항공수요가)2008년 이후 매년 10%씩 증가, 예상을 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요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임 상무는 이어 "모두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제주의 좋은 물을 제공하고 싶은 이유 때문에 증산 신청을 하고 있다"며 "한진의 네트워크와 제주의 깨끗한 물을 통해 제주를 적극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동의안 심사에서 김태석 위원장이 한진 측에 도민 항공료 추가 할인 요구가 있었는데다 김경진 의원이 내수용 판매를 포기하라고 압박해, 한국공항과 이 조건을 놓고 딜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공항 측이 당장 이 조건을 받아들이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분위기다.

 

환경도시위원회는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정회하고 오후 9시 이후에 회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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