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태석)가 한진 계열 한국공항(주) 지하수 취수량 증량 동의안을 조건부 가결 처리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환경도시위는 지난 20일 '유회'된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량 동의안을 심사하기위해 22일 임시회를 속개했다.
환경도시위원회는 지난 20일 안건 심사 후 처리 방향을 앞두고 소속 의원 절반이 퇴청, 정족수가 되지 않자 동의안 처리 회의는 '유회' 상태로 남았었다.
이날 회의가 속개된 가운데 손유원 (새누리당, 조천읍)의원은 "(지난 20일 진행된 회의에서 김경진 의원이) 국내시판에 쓰지 않고 해외용으로 판매한다면 증산을 허가해 줄 수 있다는 말을 피력했다"며 "한국공항 측의 입장을 말해 달라"고 물었다. 손 의원은 동의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공항 임종도 상무는 "현재 국내 시판 비율 5%를 동결하겠다"며 '한진제주퓨어워터'의 국내 시판을 확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적으로 고심을 많이 했다. 도민 사회에서는 국내시판이 이뤄지면 30~50% 사업이 확대될 거라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고객이 기내 담요를 구매하는 것처럼 제주퓨어워터도 구매를 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판매가 이뤄지는 것은 고객 관리 서비스 차원"이라며 "이(스카이샵을 이용해 판매하는)부분에 대해서만 인정해 준다면 더 이상 시판을 확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는 "판매부분에서는 수자원본부를 통해 매출 자료를 제출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김태석 위원장은 '유회'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치열한 공론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질의응답이 끝난 뒤 환경도시위원회는 의원들간 처리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회를 선언했다. 회의는 오후 1시30분 속개된다.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량 동의안이 상임위를 통과하더라도 본회의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수당인 민주통합당(17명)을 비롯해 통합진보당(5명)은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을 '불허'한다는 당론을 채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