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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득종...조선조 서울시장격 한성부판윤 올라

 오현단의 옛 주인-영곡 고득종

 


 

 고려에 고조기가 있었다면 조선에는 고득종(1389~1460; 우왕14~세조6)이 있었다. 조천읍 교래리에서 태어나 제주성안, 지금의 오현단 바로 앞쪽에 살았다고 전해지는 고득종. 비록 탐라 성주족의 후손이었다고는 하지만 탐라국의 유민(遺民)에 불과했던 그는 정승 황희와 안평대군 등과 교유하며 결국 지금의 서울특별시장에 해당하는 ‘한성부판윤’이라는 지위에까지 오르게 된다.

 


 

 심재는 고득종에 대해 「탐라인물고」에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고득종(高得宗)의 자(字)는 자부(子傅), 호는 영곡(靈谷), 고려 상호군(上護軍) 봉지(鳳智)의 아들이다. 태종 때에 선대(先代)의 은덕으로 사온서(司醞署)의 영(令;종5품)이 되었는데, 부친의 상을 당하여 고향으로 돌아왔다. 갑오년(1414)에 (조정으로) 들어가 의영고(義盈庫) 직장(直長;종7품)이 되었다. 이 해 가을 대책(對策;정치 또는 경의(經義)에 관한 문제를 내어 답안을 쓰게 하는 과거시험)으로 과거에 급제하여 청관(淸官)과 현직(顯職)에서 두루 (명성을) 날렸다.   

 

 세종 병오년(1426)에 직학(直學;성균관의 정9품)을 경유하여 중시(重試;이미 과거에 급제한 사람에게 거듭 실시하던 특별시험)를 치러 예조참의(禮曹參議;정 3품), 첨지중추원사(僉知中樞院事;정3품)로 벼슬을 옮겼다. 기미년(1439)에 부사(副使) 윤인보(尹仁甫)와 함께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왔다. 동지중추(同知中樞;종2품) ․ 함경도관찰사(咸鏡道觀察使;종2품) ․ 예조판서(禮曹判書;정2품) ․ 예문제학(藝文提學;종2품) ․ 지중추원사(知中樞院事;정2품)를 두루 거쳐 한성부판윤(漢城府判尹;정2품)에 이르러 서울의 자택[京第]에서 생을 마감했다.

 

 공은 성품이 지극히 효성스러워 어버이의 상을 만나 묘 곁에 여막(廬幕)을 짓고 살며 상례(喪禮)를 다했기에 지방 사람들이 이에 교화되고 이러한 일을 상소하여 정려(旌閭) 되었다.

 

 (조선 조정에) 벼슬살이 할 때에 자제(子弟)들이 와서 모셨는데 이런 까닭에 (공의) 봉록이 일찍이 넉넉하지 않았다. 조정에서는 특별히 사용록(司勇祿;직무가 없는 정9품의 무관직에게 주는 녹봉) 12과(窠;벼슬자리-사용록으로 12명에 해당하는 녹봉을 지급하였다는 뜻인 듯)를 설치하고 자제직료(子弟職料)라 이름 붙여 두터이 예우하였다. 공이 서울에 거처한 후에는 비록 (이 자제직료를) 받지 않았지만 조정에서는 다시 거두어들이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최근 몇 해 전까지도 아직 6과(窠)가 남아 서울로 벼슬살이 온 제주사람들에게 녹봉(祿俸)으로 쓰여 졌다.

 

 (공의) 문장과 서법(書法)은 예스럽고 운치가 있었으니, 지금의 홍화각(弘化閣) 세 글자 이것은 공이 손수 쓴 필적(筆跡)으로 맑고 매끄러우며 빼어나고 노련한 것이 가히 그 사람됨을 상상할 수 있다.

 

 고향사람들이 살던 터에 사당을 지었다.’(원문, 심재집2, 398쪽)

 


 

 제주 유림의 성지(聖地), 오현단! 제주의 선비들은 고득종이 살았던 이 터에 장수당(藏修堂)을 지어 인문(人文)을 일으키고, 향현사(鄕賢祠)를 지어 한라[靈谷]의 선현(先賢)인 고득종을 배향하면서 성현(聖賢)의 가르침을 가슴에 품고[藏] 닦으며[修], 인군(仁君)의 가르침을 널리[弘] 교화[化]해 나가고자 했던 것이다.

 

글=백종진/ 제주문화원 문화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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