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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1000년 전 현재의 사법고시급 수석

 제주사人-인물이야기를 연재하며

 

 제이누리는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제주의 사람, 제주의 인물을 다시 들춰봅니다. 그것도 근현대사가 아닌 고대사부터 우리 제주의 인물을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우리 역사의 인물을 온전히 회복하기 위함입니다. 먼 과거의 인물을 통해 제주사를 되돌아보고, 지금의 현실에서 다시 미래를 열어갈 가르침을 얻고자 합니다.

 

앞으로 100여명을 다룰 제주사 인물이야기는 제주문화원이 그동안 축적한 자료와 문헌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편집자 주

 

 

 

 제주에는 인물이 별로 없다. 조선시대 이래로 중앙의 관직을 그리 중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토로 진출하여 소위 고관대작에 이른 인물은 극히 드물다. 그러나 제주의 역사 속에서도 자취마저 가뭇해진 탐라, 그리고 제주.  장구한 역사 속에서 사라지고 또 이어지며 지금 제주의 모습을 만들어온 수많은 사람들. 잊혀졌을 뿐 인물이 없지는 않았다.

 


 

고유(高維:생몰년 미상)

 

: 탐라국(耽羅國) 역사상 최초로 중앙정계에 진출한 인물

 


 

 고려 정종 11년(1045) 탁라도(乇羅島)의 성주족(星主族) 탐라 고씨인 고유가 남성시(南省試)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요즘으로 치자면 사법고시 2차 시험에 당당히 수석 합격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해 최종 본고시에 해당하는 동당시(東堂試)에서 3등으로 급제하게 된다. 개경의 내로라하는 귀족출신의 자제들도 부지기수로 몇 번씩 낙방의 고배를 마시던 그 어려운 과거시험을 옛 신라의 부용(附庸)이었던 탐라의 촌놈이 떡하니 합격해 버린 것이다. 그야말로 ‘내창[乾川]’에서 용이 난 셈이었다.

 


 

고유가 과거에 급제할 당시의 제주는 탁라도라 불렸다. 여기에서 도(島)는 단순히 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군현제의 행정단위에서, 주(州) ․ 부(府) ․ 군(郡) ․ 현(縣)의 축에는 감히 낄 수가 없는, 향(鄕) ․ 소(所) ․ 부곡(部曲)과 같이 지방관도 파견하지 않던 특수행정단위를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이 소외된 변방의 섬에서, 최종 합격자로 평균 14명을 뽑는 과거시험에 3등으로 합격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글=백종진(제주문화원 문화기획부장)

 

 
참고문헌 : 탐라기년, 제주사인명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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