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버스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노사정 협의는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서히 제주의 '버스대란'이 현실화될 조짐이지만 막판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남아 있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부터 제주도청 본관 2층 백록홀에서 13일로 예고된 버스파업과 관련해 노사정 협의가 열렸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협상은 무위로 끝났다.
이후 지속적으로 노사정 협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조측은 현재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추가인력 확보와 버스 종점 휴게실 설치, 임금 10.9%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버스기사들은 현재 하루 12시간 이상 격일제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 14일 근무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근무시간 단축을 위한 1일 2교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400명 이상의 추가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측은 비용부담 등의 문제로 노조측의 요구에 대해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와 사측은 지난해 11월27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모두 11차례 단체교섭을 벌여왔다. 이어 11일 오후 열린 노사정협의에서도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제주도는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노사 양측과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계속해서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파업이 예고된 13일 첫 차 출발 전까지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등 일각에선 '13일 파업'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등장하고 있다.
13일 파업에는 지난 6일부터 7일에 걸쳐 이뤄진 파업 찬반 투표에 참여했던 제주도내 8개 버스회사 중 관광지순환버스를 제외한 7개 버스회사 노조가 참여한다.
이 7개 버스회사 노조에서 운영 중인 버스는 모두 665대다. 제주도는 파업으로 운행이 중단될 경우 전세버스를 대체 투입,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출퇴근시간대에는 투입되는 전 차량에 공무원이 동승, 노선에 대한 안내를 하며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전세버스 투입에 따라 1일 3억6700만원의 예비비 예산이 쓰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