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버스 총파업이 점차 기정사실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버스회사 노조 측이 13일 오전 출정식과 파업 본격 돌입을 에고하는 등 '버스대란'이 현실화할 조짐이다.
제주도내 7개 버스회사 노조는 오는 13일 0시부터 파업에 돌입하고 같은날 오전 11시에는 제주시 버스터미널에서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한가닥 희망은 남아 있는 상태다. 12일 오후 7시 노사정 협의가 예정돼 노사간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때문에 이 노사정 협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면 파업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학생 등하교와 직장인 출퇴근이 있는 주중이란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혼란이 불가피할 상황이다.
만약 지금대로 파업이 시작된다면 이는 2005년 이후 14년만이다.
2005년 6월에 당시 제주시내 최대 버스업체였던 대화여객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바 있다. 당시 제주시내에서 운행하던 버스의 60%인 133대가 멈춰서면서 제주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아울러 서귀포시내 시내버스 업체인 남국교통 역시 파업에 들어갔다.
그 시절엔 파업이 2개월 이상 이어지며 경영난도 심화, 결국 대화여객과 남국교통의 운수사업 면허는 취소됐다. 그 결과 제주도내 버스 대란은 정상화까지 반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제주에서는 이외에도 2006년 제주시외버스 노조가 총파업 직전까지 갔다 극적인 노사합의로 파업 위기를 넘긴 사례도 있다.
노사 양측은 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문제를 놓고 10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었다. 그러다 파업이 예고된 그해 9월22일 새벽 2시20분께 시간당급여 인상을 하는 것을 골자로 극적타결이 이뤄지면서 파업은 벌어지지 않았다.
서귀포시에서는 2008년 남국교통 이후 서귀포시내 버스를 이어받은 동서교통에서 파업을 한 바 있다. 동서교통은 서귀포시내에서 15대의 버스를 운영했다.
2012년에도 제주에서 버스 총파업은 위기일발 직전까지 갔다.
국회에서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키려는 법률 개정이 추진되면서 버스업계가 이에 반발, 제주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버스파업 위기가 고조됐다.
당시 도내에서 운영중이던 버스는 모두 56개 노선 411대였다. 이 중 민영버스 37개 노선 366대의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버스 대란이 예상됐으나 가까스로 정상운행에 합의, 위기를 넘겼다.
그로부터 현재의 버스 총파업 위기는 7년만이다. 대중교통이 준공영제로 돌아선 이후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파업위기다.
이번 파업이 예고대로 이뤄질 경우 제주도내에서 멈춰서게될 버스는 665대다.
제주도는 이에 대비, 665대의 전세버스를 투입해 대중교통 대란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한 예산은 하루 3억6700만원이다.
도는 이를 예비비에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도에 따르면 현재 일반회계 예비비는 420억 가량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