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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한상범이 본 제주찰나(12)] 선택의 결과가 현재이고 그 선택이 미래다

 

‘지금 여기에서’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2014년 정글그룹전 ‘작가정신을 묻는다’(안양 롯데갤러리)에 출품한 작품이다.

 

그림 제목인 ‘지금 여기에서’ 또는 ‘지금 이 순간’이라는 제목을 붙인 의미를 반추해본다.

 

지난회 연재는 이 작품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그림 속에 보여지는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신의형상)‘과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인간의형상)‘을 등장시킨 것은 현재도 '지금 이 순간'이 계속되는 것처럼 나에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신과 인간 또는 인간은 신과 짐승의 중간 존재라는 인식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나의 삶 속에서, 그림 속에서도 신과 인간이라는 명제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삶의 화두가 될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향상, 발전하면 부처도 예수도 될 수 있지만 타락하면 짐승만도 못한 처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포함되어 있다.

 

곧 사람은 마음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혹은 그 마음의 선택에 따라 선과 악이 갈라질 수 있다. 이를 알고 지금 이 순간이라는 현재 안에서 스스로 행불행을 만들고, 지옥과 천국을 만들 수 있음을 나름 체험으로 느꼈다.

 

모든 이들도 다양한 삶의 진폭과 경험에서 이 문제를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원효의 〈화엄경〉의 핵심사상이다.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 낸다'라는 뜻이다. 사실 이 명제는 현재에서도 늘 일어나는 실제 현상임을 부정할 수 없다. 사실 인간적인 생각은 늘 분별심을 일으키며 그 생각과 경계 안에서 흔들린다.

 

생각해보면 생각과 마음은 다른 것이다. 마음이 생각의 더 깊은 차원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생각은 경계이며 생각이 아닌 마음은 경계너머 무경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무경계란 곧 분별심이 없는 상태일 거라 생각하지만 이 또한 인간적인 생각일 뿐이다. 인간은 유한한 인간적인 생각으로 판단적 착오, 착각과 오류를 낳고 만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있다. 인간은 부여된 자유의지를 갖고 있음이다.

 

부여된 자유의지라는 말은 사실 신의 속성을 얘기하는 것이지만 어쨌든 인간은 부여된 자유의지로 언제나 선택의 자유를 행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그리고 매순간 선택한 결과가 현재이고, 그 현재가 지금 이 순간이며, 지금 이순간의 선택이 곧 미래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주어진 선택을 선하게 하자, 아름답게 하자, 행복하자, 이기적인 나보다는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자. 그런 의미에서 '지금 여기에서'라는 제목을 감히 붙였던 그림으로 봐주면 좋겠다.

 

사실 당시에도 그런 마음을 내기가 쉽지 않았기에 절망 가운데 희망의 마음으로 그렸던 그림이지만 아직도 생각의 경계 안에서 과오와 잘못, 실수가 많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음 닦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고 있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모든게 마음먹기 나름이라 생각하며 경계와 선택의 기로에서 그러한 마음을 선하고 좋은 쪽으로 거듭거듭 일으켜 보려 한다.

 

모든 게 좋아질 것이다. 오늘도 주어진 이 순간에 감사하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한상범은? = 제주제일고,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나와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담묵회 창립회원, 아티스트그룹 '정글' 회원, 민족미술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노원미술협회 회원, 디자인 출판 일러스트작가, 한강원 조형물연구소 디자이너, 서울 제주/홍익조형미술학원 원장, 애월고 한국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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