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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한우섭이 본 제주찰나(38)]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내 인연 누가 행복하리오

 

늦갂이 대학원생 시절 작품이다. 조교였던 친구의 권유로 고민하다가 아내의 허락과 격려로 결혼후 힘든 상황에서도 진학, 휴학 한번 안하고 그럭저럭 무사히 졸업하였다.

 

대학교 시간강사는 안해봤지만 대학원을 졸업해야 자격이 되기 때문에 아내는 작가로서 그리고 학원 보다는 대학 시간강사라도 하면 나을 듯 싶어 졸업이후를 기대 했겠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남한테 아쉬운 소리를 하기 싫어 대학강의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아내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했고 그만큼 현실에 둔감하고 당시 절심함도 없었던 나였기에 기대했던 아내에게 지금도 참 미안하다.

 

이 그림 제목은 ‘연결짓다’이다. 이 때 함께 제작한 대부분의 작품들 제목 또한 동사로 붙였다. 부딪히다, 사라지다, 떠돌다, 움트다 등.

 

이는 고정태이며 관념적인 명사적 단어보다 능동태적, 가변태인 동사가 그림속 추상성과 더불어더 현실적이면서 비현실적 시공간을 표현하는데 적합했기 때문이다. 그림에서 나타나는 움직임이나 상태를 표현하는데도 적합하고 형용사적 의미와 서술의 의미도 있고 실천과 결과의 의미가 있어 동사를 그림 제목으로 붙였던 것 같다. 어쩌면 문장에서 보면 명사보다 동사가 더 핵심이라고도 볼 수 있다.

 

대학원 논문에 더 그럴싸한 논지로 동사를 택한 이유를 썼던 거 같은데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동양화의 선 또는 획은 그런 움직임의 동사적 의미가 다른 어떤 예술적 장르의 재료보다 물질적측면에서나 정신적 측면에서 비교하면 더욱 강하고 두드러진다.

 

이 그림은 선을 통해 운동하는 형태로서 시각에 의해 볼 수 있고 기분과 힘을 느낄 수 있는 선이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믿음에 기반한다. 선과 선이 만남은 곧 존재의 충돌을 일으키고 동시에 충돌과 만남은 이야기가 생성되고 흔적을 만들고 남긴다는 생각에 긋고 지우고를 반복하며 만든 작품이다.

 

그림에서 보이는 선의 밀도 차이와 흔적의 강·약은 상대적 힘과 에너지의 우열 차이와 변화를 내포하고 보여준다. 붓을 다루는 작가의 힘과 속도의 변화, 그리고 물로 지울 때의 시간의 차이와 물의 세기, 그리고 우연한 효과의 무작위성을 포함하는 차이도 포함해서...

 

그 선의 에너지 차이와 함께 붓질의 궤적에 의한 속도감을 긴장감 있게 표현하려 하였고 그 차이와 궤적의 변화들을 조화롭게 연결지어 보이려 하였다.

 

이는 결과적으로 상대적 관계를 형성하고 그로 인한 인과의 문제, 연기법의 문제로 귀결되어가며

만남과 인연으로 일어나는 충돌과 문제의 해소, 화해, 용서 ,조화로운 통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제작과정과 표현상에 있어서는 붓질의 자유로움과 재미를 유희하며 그 반복과 중첩을 통해 붓질의 충돌과 교차를 자연스럽게 엮어짐에 신경을 쓰고, 물로 지워가며 나타나는 우연의 효과를 살리며 모자라 보이는 것은 나름대로 더하고 채워가며 마무리 한 작품이다.

 

우리는 늘상 모든 것에 접하거나 부딪히며 살아가고 있다. 보이는 모든 관계부터 보이지 않는 생각까지 ,어떤 이유나 상황으로 한 생각을 일으켜 그 생각이 어떤 상태가 되는 것도 일종의 비물질적 대상에 의한 상념이 인연이 이루어져서 여러 상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은 그 근본원인이 있고 인연이 있든 인연이 없든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법에 의해 이 우주는 어떤 법칙에 의해 돌아가는 듯 하다. 그 인연과 연기는 알게 모르게 지금까지 나를 만들어온 과정이며 원인이고 그 결과물이 현재의 나의 모습이다.

 

이 때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이 글을 쓸 수 있는 것처럼

 

무수한 만남, 사건.사고, 모든 현상의 이면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나타나고 있다가 사라지는 것일 것이다. 그것은 흔적을 남기고 저장되기도 한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일이 생겨 부득이하게 개명을 하게 되었다. 참 인생은 알 수 없다. 반평생을 부모님이 지어주신 한 이름으로 살다가 개명을 하니 많이 낯설고 어색하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바꾸려니 죄송하기도 하고 오랜 습관이 무의식으로 굳어지고 그렇게 부르고 불리워진 이름이 세상속에서 인연된 타인에게 각인된 기억과 무수한 곳에 내이름과 인연된 것들, 그리고 소리라는 보이지 않는 파동으로 존재했을 거를 생각하니 그 이름 하나로 관계맺은 그 모든 인연이 주는 무게감이 컸었구나를 실감하게 되는 시간이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이름 세글자가 그동안 세상과 만나 충돌하고 만나고 연결되어 살아온 시간이 이젠 지워지고 사라져간다. 이왕 개명을 했으니 이름이라는 고유명사에 부끄럽지 않게 올바른 생각과 올바른 움직임과 올바른 행위의 동사적 삶을 살아가보자.

 

개명한 새로운 이름으로 앞으로 또 만나는 인연과 세상에 좋은 파동을 가진 소리로 좋은 일들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옛 이름으로 만들어져 왔던 안좋은 것들은 삭제되고 바뀐 새이름으로 세상에 좋은 파장 파동이 되어 유익한 결과가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 다시 시작하고 노력하고 다시 거듭나자.

 

긍정적인 한 생각이 한 마음을 일으켜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하게하고 그에 따른 결과가 한 생각에 달라짐을 믿고 다시 용기있게 힘을 내어 살아가자. 새롭게 바뀐 이름처럼 생각도 마음도 새로 태어나 예전보다는 한걸음 더 성숙된 마음으로 살아가 보자.

 

그리고 다가올 연결되고 인연된 모든 만남을 더욱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고 더 깊은 감사함을 갖고 살아가 보자.

 

한 생각이 마음을 일으킴을 알아차리고 만약 안좋은 사념이라면 그마음에 휘둘리지 말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약해지지 말고 존재의 당당함을 견지해 나가보자.

 

모든 것은 에너지 싸움이다. 밝고 긍정적인 상념의 에너지를 충만케하여 행복해지자. 어둠은 조그마한 빛으로도 물러간다.

 

내가 행복해야 모든 연결된 이들이 또한 행복할 것임을 알기에... 모든 이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한상범은? = 제주제일고,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나와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담묵회 창립회원, 아티스트그룹 '정글' 회원, 민족미술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노원미술협회 회원, 디자인 출판 일러스트작가, 한강원 조형물연구소 디자이너, 서울 제주/홍익조형미술학원 원장, 빛 힐링명상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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