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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한상범이 본 제주찰나(15)] 보이는 태양과 보이지 않는 태양

 

지난 9~10월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와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린 '삼다도(三多島)는 그림도(圖)'라는 주제로 섬아트문화연구소가 주관한 샛보름미술시장에 출품한 소품 4점 중 하나인 그림이다.

 

고향으로 돌아와 늘 보는 바다를 화가인 나로서는 당연히 그리고 싶었다. 입도 후 처음 그린 그림들이 제주바다였음은 나에게는 당연한 귀결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여전히 표현 소재로 제주자연인 바다와 파도, 갯바위, 더불어 시시각각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하늘을 틈나는대로 관찰하고 스케치하고 있다.

 

하늘을 쳐다보는 일이 많아진 것도 서울살이 때와는 많이 다른 점이다. 우울감 속에 먼지 가득한 잿빛 하늘을 멍하니 바라볼 때와 다르게 시시각각 명료하게 물감잔치를 하듯이 펼쳐지는 변화무쌍하고 화려한 제주 하늘을 볼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행복감에 젖을 수 있음은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늘 보는 바다도 그렇고 파도도 그렇다. 나에게는 가슴떨리고 설레게하는 제주자연의 모습들이다.

 

그런 고마운 자연을 남들과는 다른 시각과 표현으로 그려보고자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고민을 하기도 했다. 결국 사실적인 표현으로 자연을 해석하고 재현하기보다 한국화의 특징인 함축적인 사의적 표현으로 감흥과 기운을 담아 표현해 보기로 했다. 그런 바다의 물결과 파도를 한국화의 선과 서예적인 획을 중시하여 단순하면서도 미니멀하게 표현하는 쪽으로 작품의 가닥을 잡아갔다.

 

그 과정에서 나온 작품들 중의 하나가 이 작품이다.

 

바다를 그리는데 있어 바다의 결과 파도는 한국화의 고래 준법인 수파준과 연결된다. 쉽지 않겠지만 향후 현대적인 준법으로 재해석해 보려 고민중이다.

 

결국 자주 그려보고 노력하는 그 가운데에서 때와 인연이 되어 그 방법과 그 적절함이 드러나리라 본다.

 

예전부터 '한국화의 정수는 서예와 전각이다'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서예에서의 획은 ‘긋는다’, ‘친다’라는 의미의 한자어다. 붓을 바로 세우고 붓질 가운데 그 기운생동을 담고 선의 강약과 율동, 리듬을 드러내는 것을 포함하는 말이다.

 

그러한 선과 획을 좀더 강하게 드러나게 하기 위해 화선지가 아닌 켄트지를 이용하여 농담보다는 선의 굵기, 크기, 속도의 변화를 동반한 붓질만으로 바다의 결과 파도를 표현하고자 한 작품이다.

 

빈 하늘과 바다만을 미니멀하게 표현하였다가 나중에 알기쉽게 태양과 갈매기를 그려 넣었다.

 

그 이유는 그려 넣었을 때 사실과 사의가 어떤 조화로움이 나타날까 싶어서였고 다른 이들에게는 그 조화가 어떻게 보일까 싶어서였다.

 

그리고 내용적으로는 우리가 보는, 보이는 태양도 있지만 우리가 가진 보이지 않는 마음속 변치 않은 불변의 태양을 얘기하고 싶어서였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은 동양사상에서는 음양의 짝이고 하나이기 때문이다. 바다에 비치는 태양의 모습이 곧 떠오르는 태양과 하나이며 서로 짝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이는 우리나라의 천부경이란 경전에서도 나오는 본심본태양앙명인중천지일일종무종일(本心本太陽昻明人中天地一一終無終一)의 절대성과도 통한다고 할수 있다.

 

늘 말로 생각으로 행동으로 바르고 곧고 아름답게 몸과 마음의 흐림과 탁함을 밝음으로 걷어 맑혀지고 맑히다보면 드러나는 순수본연, 본래진면목!!

 

누구나 잠자는 영혼을 깨워 늘 빛나는 그것을 찾아 행복한 삶들을 가꿔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 태양이 지고 내일 또 태양이 떠오르듯이 우리 안에는 늘 빛나는 태양이 떠 있다.

 

오늘도 태양이 떠오른다.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한상범은? = 제주제일고,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나와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담묵회 창립회원, 아티스트그룹 '정글' 회원, 민족미술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노원미술협회 회원, 디자인 출판 일러스트작가, 한강원 조형물연구소 디자이너, 서울 제주/홍익조형미술학원 원장, 애월고 한국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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