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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홍의 '중국, 중국인' ... 주역이 말하는 지혜와 철학(3)

물질생활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오늘날은 그런 금욕주의 성격을 지닌 ‘공안락처(孔顔樂處)’1)는 어쩌면 과하게 제창할 가치는 없다하더라도 안회가 도달한 경지는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냉정하게 논하면 우리 대부분은 엄격한 의미에서 군자도 아니요 철두철미한 소인도 아니다. 늘 그 둘 사이에 놓여있다. 바로 그렇기에 우리는 ‘탄탕탕(坦蕩蕩)’한 흉금도 지니고 있고 ‘장척척(長戚戚)’한 체험도 했다.2) 그러면서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도대체 어떤 상태가 더 본질적이고 더 행복하며 더 의의가 있는지 진정으로 깨우치고 이해하게 된 것이다.

 

세상에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개인적 수양을 끊임없이 하여야 한다. 모든 사람은 어쩌면 악마의 일면과 천사의 일면을 다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끝없이 수련하면서 자기 정신적 탐욕과 투쟁하여야 한다. 정직한 사람이 되어야 하고 동정심이 많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기 일생 동안 어떤 방면에서라도 업적을 세워야 한다.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관대하여야 한다. 탐욕을 너무 부려서는 안 된다.

 

지혜로운 자는 자신의 부족한 면을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이다. 평상심으로 타인을 대하고 평상심으로 자신을 보면서 삶에 있어 너무 높은 요구를 하지 말고 일을 함에 있어서도 너무 과한 성취를 얻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이해와 득실을 초월해 마음에 두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일가를 이룰 수 있는 경지에 이른 것이다.

 

자신이 한 모든 게 옳다고 생각하고 타인이 한 일은 모두 그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일이 발생하면 먼저 타인을 질책한다. 일에 부딪치면 늘 오만가지 후회를 하고 늘 고통과 책망 속에서 살아간다. 이런 부류는 인생을 너무 피곤하게 사는 사람이다. 끊임없이 번뇌하고 모든 것을 원망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지 못한다.

 

과거 자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 바에야 자기 자신이 수행에 전념하여야 한다. 세상은 후회를 해결할 수 있는 약은 팔지 않는다. 과거사에 얽매여 벗어나지 못하면 자신만 손해다. 결국 타인이 자신에게 늘 잘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게 된다. 평온한 마음은 끝내 가질 수 없게 된다. 정서불안이 되고 건강까지 해치게 된다.

 

사람에게는 너그러움이 있어야 한다. 밝은 마음, 낙관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번뇌를 버려야한다. 열려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넓은 가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스스로 정직하게 살아가야 하고 모든 것에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모든 번뇌가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다.

 

위선을 이길 생각이 있거들랑 만족함을 알아야 한다. 안분지족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너무 높은 수준으로 비길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 산에 올라서는 저 산이 높다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현대 사회에는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직장보다 더 좋은 것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 어진 부인이 있으면서도 더 젊고 아름다우며 온유하고 지혜로운 여인을 갈구하는 사람도 있다. 욕망은 이렇게 끝이 없다. 직업도 부인도 만족하지 못해서 하나 바꾸고 또 하나 바꾼다고 하여도 결국 만족하지 못한다. 어쩌면 바꾼 것이 이전보다도 못할 때가 부지기수다.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사람에게 좋을 때도 있다. 하지만 너무 과한 비교는 지나친 요구를 하게 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거짓이 될 가능성이 많다. 반복되면? 바쁜 나날을 보내야 하기에 영원히 안정될 수 없다. 결국 자기 스스로 환각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런 인생, 너무 불쌍하지 않는가?

 

삶은 현실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땅을 딛고 걸어야 한다. 공명정대하게 모든 일을 처리하여야 한다. 그래야 여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있다.

 

*****

无妄卦 ䷘ : 천뢰무망(天雷无妄), 건(乾: ☰)상 진(震: ☳)하

 

무망은 크게 형통하고 곧게 함이 이로우니, 바르지 않으면 허물이 있을 것이므로 가는 것이 이롭지 않다.(无妄,元亨利貞,其匪正有眚,不利有攸往.)

 

「상전」에서 말하였다 : 무망으로 가면 뜻을 얻으리라.(象曰,无妄之往,得志也.)

 

[傳]

 

무망괘(无妄卦)는 「서괘전(序卦傳)」에 “돌아오면 망령되지 않으므로 무망괘로 받았다”라고 했다. ‘복(復)’은 도(道)로 돌아오는 것이니, 이미 ‘도’로 돌아오면 바른 이치에 합하여 ‘무망(无妄)’이 된다. 그러므로 복괘(復卦䷗)의 뒤에 무망괘로 받았다. 괘는 건괘(乾卦☰)가 위에 있고 진괘(震卦☳)가 아래에 있다. 진괘는 움직임이니, 움직이기를 천도로 하면 무망이 되고 움직이기를 인욕(人欲)으로 하면 ‘망(妄)’이 되니, 무망의 뜻이 크도다!

 

1) 거친 밥에 물마시고 팔 굽혀서 그것을 베더라도 즐거움이 또한 그 안에 있음이니. 의롭지 않고 얻은 부(富)와 귀(貴)는 나에게 뜬구름과 같다.(飯疏食飮水,曲肱而枕之,樂亦在其中矣.不義而富且貴,於我如浮雲.)(『논어論語·술이述而』); 飯(반)먹다/밥 疏(소)거칠다, 食(사)밥/(식)먹다, 曲(곡)굽히다/굽다, 肱(굉)팔, 枕(침)베다/베개; 스스로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도(道)를 천하에 펴는 임무를 하늘로부터 부여받았다고 자부하였던 공자는 세속적인 부귀와 명예에 연연하지 않고 도를 즐겼기 때문에 거친 밥에 물마시고 팔베개하고 자더라도 즐거움이 그 안에 있고 또한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부자가 되고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은 자신에게는 마치 허공에 떠다니는 구름과 같이 부질없는 일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러한 스승 공자를 본받아 제자 안회(顔回)도 한 대그릇의 밥과 표주박의 마실 것으로 누추한 골목의 허름한 집에 살면서 오로지 스승 공자의 가르침을 실현하고 학문과 진리 탐구에 파묻혀 사는 즐거움을 버리지 못했다. 이를 일컬어 ‘공안락처(孔顔樂處)’라 하여 후대의 학자들은 문하의 제자들에게 반드시 “공자님과 안회가 즐긴 도가 어디에 있는가?”를 엄하게 묻고 깊이 생각하도록 가르쳤다.

 

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평탄하여 여유가 있고, 소인은 늘 걱정스러워 한다.”(子曰:君子坦蕩蕩,小人長戚戚.)(「술이(述而)」) 무슨 말인가? 군자는 마음을 넓게 가져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비해 소인은 더 가지지 못해 안달이고 늘 걱정이 많다는 뜻이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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