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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홍의 '중국, 중국인' ... 주역이 말하는 지혜와 철학(3)

셋째, 기회 앞에서는 모호하게 행동하지 말자. 당당하자.

 

직업 생애 중에서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그렇기에 상사나 경영자가 일부러 자신을 발탁할 때에는 반드시 용감하게 나서야 한다. 자립, 자신, 자강의 태도와 업무 능력을 통하여 상사에게 희망을 볼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자기 발전에 지극히 중요한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신속하게 나서야 한다. 용감하게 기회를 포착하여야 한다. 주동적으로 그 ‘수놓은 공’을 받아들여야 한다. 결코 과도한 겸손으로 자아 가치를 실현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넷째, 적당하게 자신을 선양하자.

 

업무 중에 적당한 때에 상사에게 자신이 이미 이루어놓은 성적을 펼쳐 보여줘야 한다. 창신적이 방법과 독창적인 업적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성장 잠재주’이니 자신을 육성하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금’과 같은 자신을 빛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판매책이 우회로를 피할 수 있게 한다. 재능이 있으면서도 펼 기회를 만나지 못하는 불운을 피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자기 자신을 잘 홍보할 줄 알아야 한다. 상사와 ‘친밀한’ 접촉을 통하여 자기의 빛나는 점을 끊임없이 상사 앞에서 번쩍이어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전제는 먼저 자신을 우수한 ‘상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끊임없이 스스로 새로이 창조해 나가야 한다.

 

다섯째, 책략을 강구하여 겸손하자.

 

겸허는 열등감이 아니다. 그런데 과도한 겸허는 왕왕 열등의식으로 변한다. 열등의식에 빠진 사람은 업무 중에 상사의 인정을 받기 힘들다. 겸허는 적당하게 하여야 한다는 것에 주의하여야 한다. 지나치게 겸손하면 나약하게 된다. 조금 겸손하지 못하면 시건방지거나 경망스럽게 된다.

 

겸허는 상대를 분명하게 가려야 한다. 겸손한 상사나 경영자에게 적절하게 겸손하면 상사의 공감을 얻어내 호감을 살 수 있다. 자신감이 넘치고 선양하기를 좋아하는 상사나 경영자에게 당신의 겸손은 무능하다고 느끼게 만들 수도 있다.

 

여섯째, 개인 브랜드를 만들어보자.

 

적당한 시기에 독특한 자기 개성을 표현하고 자기의 중요한 가치를 나타내어 자기만의 ‘황금’을 때때로 빛을 발하게 하여야 한다. ‘함축’적으로 ‘지하’에 묻어 놓아서는 안 된다. 겸손도 좋고 자신감도 좋다. 모두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우수한 인재는 개인 브랜드를 만드는 데에 용감하고 강하다. 겸손은 개인이 성장하는 데에 보조 추진 장치라는 것을 알아야 하지만, 적당한 자아 발양도 자기 발전의 단계를 높여 준다는 것도 명백하게 알아야 한다. 그렇게 자신이 출류발췌, 같은 무리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알려서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을 발휘해나가야 한다.

 

어떤 사람이든 지나치게 겸손하면 위축된 생활을 하게 된다. 매일 “전전긍긍하게 되고 얇은 얼음을 밟는 것처럼 살게 된다.” 이러한 사람은 자기가 가지고 있던 이상은 물거품이 된다. 그럭저럭 살아가는 것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주역』은 말한다.

 

“‘자주 겸손하니 부끄러움’은 뜻이 궁한 것이다.”

 

무슨 말인가? 변덕스러운 사람은 누구를 따라야 할지, 누구의 말을 믿어야 좋을지 모르게 만든다. 뜻을 실현시키기 어렵게 만든다.

 

자기의 뜻을 실현시킬 생각이라면 생활의 자세한 부분에 주의하여야 한다. 일하는 데에 시종일관 하여야 한다. 변덕스러워서는 안 된다. 일할 때는 철저히 끝을 내어야 한다. 물론 훌륭하게 끝을 내는 것은 더 좋다.

 

한나라 때 유향(劉向)의 저작 『열녀전·모의(母儀)』의 기록이다 :

 

어릴 적 맹자 이야기이다. 어느 날 어린 맹자는 학교를 무단결석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맹자 어머니는 베를 짜고 있다가 물었다.

 

“공부, 어땠니?”

 

맹자가 답했다.

 

“어제와 같았어요.”

 

어머니는 맹자의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는 칼로 짜던 베를 잘랐다. 맹자가 까닭을 묻자 어머니는 간곡하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공부는 베를 짜는 것과 같다. 한 촌 한 촌이 모여 한 척이 되고 한 척 한 척이 쌓여 한 장이 된다. 네가 향상하려 하지 않은 것이 내가 이 짜던 베를 자르는 것과 같다!”

 

맹자는 문득 모든 것을 깨달았다. 이때부터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공부하였다. 마침내 유명한 사상가, 교육자, 문학가가 되었다.

 

우리 모두는 각자 다양한 인생 역정을 가지고 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물어보자. 모든 일을 완전하게 했는가? 후회는 없는가?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까.

 

어떤 일을 하는데 우리 능력을 벗어났다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하여도 정상을 참작할 만하다. 그런데 우리 능력이 닿는 범위에서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면 유감이다. 그것 때문에 중도에서 그만두는, 변덕스러운 습관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이것이 가장 염려되는 일이다.

 

 

*****

巽卦 ䷸ : 손위풍(巽爲風) 손(巽: ☴)상 손(巽: ☴)하

 

손(巽)은 조금 형통하니, 가는 것이 이로우며 대인을 보는 것이 이롭다.(巽,小亨,利有攸往,利見大人.)

 

구이는 겸손함이 상(牀) 아래에 있으니, 사관(史官)과 무당을 쓰기를 많이 하면 길하고 허물이 없을 것이다.(九二,巽在牀下,用史巫紛若,吉,无咎.)

 

「상전」에서 말하였다:“자주 겸손하니 부끄러움”은 뜻이 궁한 것이다.(象曰,頻巽之吝,志窮也.)

 

상구는 겸손함이 상(牀) 아래에 있어서 물자와 도끼를 잃으니, 곧음에 흉하다./ 상구는 겸손함이 상(牀) 아래에 있어서 물자와 도끼를 잃으니, 곧더라도 흉하다.(上九,巽在牀下,喪其資斧,貞,凶.)

 

 

[傳]

 

손괘(巽卦)는 「서괘전」에서 “나그네가 되어 받아들일 곳이 없기 때문에 손괘로 받았고 손(巽)이란 들어감이다”라고 했다. 나그네가 되어 친한 사람이 적으니 공손하고 유순하지 않으면 어디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겠는가? 진실로 공손하고 유순할 수 있다면 비록 곤궁한 나그네 일지라도 어디를 간들 들어갈 수 없겠는가? 손괘가 여괘(旅卦) 다음에 오는 까닭이다. 괘는 하나의 음이 두 양의 아래에 있어서 양에게 공손하고 유순하니, 이 때문에 손괘가 됐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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