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가 다문화를 위한 다국적 원어민교사 초빙을 공약했다.
이 예비후보는 15일 정책브리핑을 통해 "제주에 다문화 가족들이 늘고 있어서 모든 구성원들과 공동체로 어우러질 수 있는 진정한 '다문화 교육'과 '다문화 인재'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대표적 정책으로 국제결혼을 많이 하는 나라의 최고 엘리트들을 원어민교사로 초빙하겠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다문화는 '영어'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언어와 문화 등을 폭넓게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근본 의미다"며 "'글로벌=영어'라는 한계를 극복할 필요가 있으며 제주 학생들에게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다문화를 추진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또 "앞으로 약 20년 후가 되면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와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이다"며 "그 중심에 제주지역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위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이를 위해 "90%에 달하는 영어 원어민보조교사 비율을 일부 줄이고 그 대신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원어민보조교사를 초빙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 대한 근본적 지원방향은 그들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에 "베트남 출신 어머니라면 자녀에게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함께 가르치고 싶어 할 것이다"며 "이중 언어 교육을 자연스럽게 진행하면 나중에 그 자녀들이 교류협력의 주체로 당당히 성장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다문화 가정의 부모들을 글로벌 교육보조 인력으로 채용하겠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다문화 가정경제에 도움을 주고 자녀들의 자존감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1일 기준 제주지역 다문화 가정 초등학생 수는 410명으로 전체 학생(3만 8235명)의 1.07% 정도다.
그리고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제주에서 혼인한 3544쌍 중 382쌍이 다문화 가정으로 10.8%에 달한다.
앞으로 다문화 자녀들의 비율은 계속 늘어나서 지금의 10배 정도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현재 제주도교육청이 고용하고 있는 원어민 보조교사는 149명으로, 그 중 영어-134명(90%), 중국어-7명, 일본어-7명, 스페인어-1명이다. 그리고 읍면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의 영어교육 지원을 위해 영어봉사장학생 64명이 고용돼 있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