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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님 안녕하십니까?

한국공항 노조지부장 문동실입니다. 지난 3월에도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의장님께서는 지난번 제가 드린 글에 대하여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셨지만, 저는 직원들을 대신하여 드릴 말이 또 있습니다.

제가 예전부터 가져왔던 의장님에 대한 이미지는 학생시절부터 독재에 항거해 온 ‘민주투사’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의장님께서 의회에서 보여주시고 있는 모습에 대하여 ‘이건 뭔가 예전 모습과 다른 것 아니냐’라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민주투사’의 이미지에 ‘완장 찬 권력자’의 이미지가 오버랩 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제가 의장님께 드리고 싶은 말은 딱 한가지입니다. 그것은 의회 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회사의 청원을 처리해 달라는 것입니다.

의장님도 ‘의회는 과정과 절차를 절대시 하는 조직이다’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의원님들도 모두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그런데 저희 회사 안건에 대해서는 이런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으며,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계십니다.

의장님께서는 ‘한국공항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허가해서는 안 된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는 법을 무시하는 발언입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법에 따라 의장의 권한을 행사하여 의사일정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라고 하셨습니다. 이렇듯 의장님께서는 본인에게 편리한대로 법을 이용하고 계신데, 제가 잘못 보고 있는 것입니까?

그리고, 현재 의장님께서는 도민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계십니다. 지하수를 공공자원으로 보호하는 것은 특별법과 지하수 조례에 따라 이미 제도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저희 회사는 바로 그 법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2년 동안의 환경도시위원회 심의에서도 공공자원으로서의 지하수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냈습니다.

그런데, 의장님께서는 이러한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지하수 공수 정책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후손들이 지하수를 이용하는 데 커다란 피해가 있을 것이며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도민들에게 위기의식을 조장하고 계십니다.

저는 동료 의원님들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을 존중하고, 그래도 부족한 게 있다면 의장님께서 대안을 제시하여 한 단계 발전된 합의와 결론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의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이 있는 자리에 있다면 말입니다. 그런데 의장님께서는 2년 동안 쌓아 온 과정과 결과를 묵살하고 본인의 생각에 따라 투쟁으로 대응하겠다고 하십니다.

다른 지역들은 의회가 앞장서서 기업을 유치하고 투자를 확대하도록 제도개선을 하는데, 제주도에서는 도의회가 앞장서서 기업을 배척하고 있는 것에 대해 도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도민들이 원하는 것은 지역사회와 기업이 상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장님께서는 상생이 아니라 투쟁의 길을 가고 계십니다.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도 이제 많이 성숙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투쟁이 아니라 대화로서 많은 문제들을 이미 해결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가 지금처럼 무조건 상정을 가로막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해결 방법은 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과정과 절차를 준수하면서 처리하는 것’ 뿐입니다.

며칠 전 저희 노동조합 성명서에서 밝혔듯이 2년 이란 시간 동안 한진그룹 제주지역 1,600여명의 직원들과 그 가족들은 부당한 비난과 모욕을 받으면서 너무나 많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정당한 사업을 부도덕한 사업으로 몰아가는, 합법적인 요구를 부당하게 매도하는 여론몰이를 이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습니다. 저희 직원과 가족들이 받고 있는 정신적인 상처를 생각하면 이 일이 빨리 종결되기만 바랄 뿐입니다.

편가르기를 통한 도민사회 분열을 막고 통합시키는 역할은 도의회의 몫입니다. 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회사와 제주도가 상생이 아닌 대립의 관계가 되어 서로 등을 돌리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인간 관계도 한번 멀어지면 다시 가까워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2년 동안 회사는 제주도에 계속해서 구애를 했다고 봅니다. 계속해서 상생하자고 이야기해 왔습니다. 손을 내밀면 잡아주는 게 인지상정 아닙니까? 제주도는 예전부터 상부상조 공동체 정신으로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회사도 제주 공동체의 일원으로 제주도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도록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도민들도 서로 도우며 살아가면서 발전하는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도 회사와 제주도가 상생하면서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특히 회사에 근무하는 제주도민들인 직원들은 더욱 더 바라고 있습니다. 이러한 직원들의 염원을 저버리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금번 4월 회기에 반드시 상정시켜 공명정대하게 처리해 주실 것을 진정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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