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거센 반발에 나섰다. 먹는 샘물 지하수 증량 생산을 요청하는 한진그룹의 요구에 '절대반대' 입장을 보였다. 도의회의 동의권 행사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곶자왈사람들,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5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의회가 지하수 보전 측면에 서서 신중한 결정을 내리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진의 지하수 증산 논란은 월 3000톤을 늘리는 문제만이 아니다"라며 "제주 지하수를 온전히 지키느냐 아니면 대기업에 제주의 지하수를 사적 이윤추구 대상으로 넘겨주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진측이 제시하고 있는 지하수 판매이익 일부환원이나 제주도 지원등을 대가로 지하수 증산을 동의하는 부당한 거래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업윤리를 저버린 한진의 부당한 횡포에 지하수 관리정책은 후퇴하고, 도민사회는 분열되고 있다"며 "지금의 지하수 증산 논란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한진그룹이 제주도민을 대하는 태도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지하수 증량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한진그룹은 계속 취수 증량안을 도의회에 제출하고 있다. 이번 도의회에서 이문제에 대해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한국공항이 제주도민들의 정서를 알면서도 취수증량 문제를 (도의회에)상정하는 것은 도의회와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거듭 문제가 반복되면 도민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공수관리체계에 어긋나지 않게 도민과 함께 풀어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진그룹의 지하수 증량신청(지하수개발 이용시설 변경 허가동의안)은 올해로 4번째이다. 한진그룹은 먹는 샘물을 만드는 지하수 취수량을 현재 하루 100톤에서 200톤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26일 '지하수개발 이용시설 변경 허가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2011년 처음으로 증량을 신청했다. 하지만 제주도 지하수관리위원회의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제주도 차원의 심사는 통과했으나 도의회가 의결보류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또 다시 도의회가 허가동의안 심사를 하다가 가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해를 넘겼다가 이번에 허가동의안을 재상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