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장애가 있는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10km 마라톤 코스를 완주했다.
원희룡 새누리당 도지사 예비후보는 30일 제주시 한림읍과 한경면을잇는 구간에서 열린 '2014 제주 MBC 국제평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10km 코스를 완주했다.
그는 어린 시절 리어카 바퀴에 발가락이 끼이는 사고를 당하고 발가락 두개가 윗쪽으로 뒤틀리는 장애를 가졌다.
원 예비후보는 발가락 장애에도 불구, 지금까지 수차례 마라톤에 도전해 왔다. 2001년 3월 동아일보 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 참가한 이래로 마라톤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같은 해 10월 42.195km 풀코스 완주에 도전해 처음으로 결승선을 밟았다. 원 후보는 지금까지 총 8번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원 후보는 이날 "4·3사건의 비극을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시키고 제주를 세계평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마라톤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대회에 동참한 허석문(52·제주시 도련동)씨는 "발가락 장애에도 불구하고 화해와 진실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참석한 원 예비후보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평소 마라톤에 도전해 완주했던 것처럼 도지사 후보로서의 새로운 도전에도 충실히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원 예비후보는 "마라톤은 지혜와 큰 마음으로 복잡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며 "마라톤은 인내와 겸손을 가르쳐 주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자신의 다른 모습도 만날 수 있게 한다"고 심중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자신의 도전을 뛰어 넘어 보다 넓은 세계를 향하는 마음으로 완주했다"며 "제주에 대한 변화와 혁신, 공정한 발전, 강건한 제주를 만들기 위한 도전에도 열정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